저녁 놀/茂正 鄭政敏 노을이 물드는 산등성이 마지막 불꽃이 찬란하다. 자신을 다 태우고도 무슨 미련이 남아 저리 멈칫거릴까 바람도 태우고 시간도 잠재우는 위대한 불꽃놀이 멀리 있어도 지척 인양 나도 쉬 가던 길 가지 못한다. 젊은 날 사랑이 한낮이듯 이제 지는 저 해처럼 자꾸 야위어가는 열정 다 타버린 뒤의 정적을 회상한다. 한 번은 있었던 뜨거운 마음 내일이 없는 이별 뒤 지천명의 하늘이 좁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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