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섬 1
 

빈 잔 詩 사진 茂正 鄭政敏 투명한 유리잔 그 안에 들어 있던 얼굴은 이제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가슴에 들어와 꽃으로 피어났다. 그리움이 가득할 때는 잔 가득 와인이 넘치고 아까워 너무 아까워 조금씩 수천 번 나누어 마셨는데 다 마셔버린 빈 잔에 공허만 맴돌 뿐 눈물 같던 그대는 어디에도 없다. 옆으로 봐도 뒤집어 봐도 보이지 않는다. 눈에서 가슴으로 들어온 그대 코끝으로 맡는 향기가 아닌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아닌 가슴에 감추어둔 보석이 되었다. 그대가 또 보고 싶으면 빈 잔을 꺼낸다.

  

유리 섬 1 글 사진/무정 정정민 대부도에 유리 박물관이 있다는 것을 TV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대부도 어디에 있는지 몰라 궁금하기도 했다 내비게이션이 안내를 해주지 않아 찾고 싶어도 찾지 못하고 말았던 작년 포기하지 않고 언젠가는 알게 되리라 생각했다. 며칠 전 대부도 말부흥에 가게 되었다. 가을이 시작되는 섬을 이곳저곳 둘러보는 가벼운 여행이었는데 유리섬이란 이정표를 보게 되었다. 혹시 저곳이 유리 박물관이 아닐까 생각하며 들어갔는데 입장료가 가볍지 않았다. 만원인데 할인하여 9,000원 비교적 비싼 입장료가 이유가 있으려니 하고 들어갔다. 유리로 된 다양한 조형물에 감탄하며 다양한 색상으로 꾸며진 유리 공예품과 장신구 액세서리 제품 예술품을 구경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 색상의 조명으로 빛나는 유리 작품이 황홀한 공간을 만드는 곳에서 빛과 유리의 조화가 경이롭다는 생각도 했다. 사람의 생각과 솜씨가 참으로 놀라웠다. 단지 작품만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유리제품이나 액서사리를 팔기도 하고 편안하게 쉴 공간도 제공하고 유리제품이나 작품을 만드는 시연회도 했다. 가을이 시작되는 청명한 가을날 멋진 구경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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