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섬 2
 

가을 서정 詩 寫眞/茂正 鄭政敏 가을이 되면 고향이 그리워진다. 의무도 강요도 아니련만 뇌리속에도 계절이 있나 보다. 달을 보며 고향집에 붉게 익는 감이 돌담 밑으로 떨어지고 어지럽게 흩어진 잎이 땅을 수놓는 것을 기억한다. 아침 바람이 지나는 작은 논둑길에 이슬을 머금은 코스모스가 흔들리는 것도 환하게 떠오른다. 그것은 내 마음 꽃 같은 사람이 그립다는. 음악:사랑가/김영동

유리 섬 2/무정 정정민 유리 섬은 바닷가에 있었다. 커다란 주차장은 다양한 조형물과 잔디로 멋지게 꾸며져 있었고 들어가는 입구에는 전시실이 안쪽으로는 체험장과 전시실 시연장이 있었다. 전시실을 지나 체험장으로 갔다. 매표소에서 시연회를 꼭 보라는 당부를 하여 유념하고 있었다. 4시에 시작하니까 잊지 말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곳저곳 구경하다 보니 4시가 되었다. 시연장에 들어서니 관람자는 나와 아내 둘뿐이었다. 두 사람의 시연자가 나와 시연을 시작했다. 여러 가지 도구와 재료가 어지럽게 있는 곳에서 설명하며 시연하는데 놀랍기만 했다. 1,200도의 뜨거운 가마에 유리재료를 달구어 몇 번인가 다듬고 자르고 하여 결국에는 화병을 만들어 냈다. 손뼉을 치고 감탄하였다. TV에서야 봤지만 직접 보기는 처음이었다. 시연회 감상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야외 전시는 코스모스가 가득 피어나 있었다. 그 코스모스 너머는 바다였는데 마침 썰물이나 개펄만 보였다. 둑으로 막은 안쪽은 갈대가 가득했는데 갈대숲 사이로 관찰로 만들어 그 길로 지나가는 행복한 산책길은 또 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코스모스와 갈대숲 사이사이에 수많은 영화 속 작품이 숨어 있어 감상하며 가을을 즐기는 행복을 만끽했다 찾는 사람도 많지 않았던 수요일 아내와 나는 아주 특별한 여행을 한 셈이었다. 참으로 즐거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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