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호수공원 2
 

가을 밤 시 정정민 내 창가 시름 같은 이슬이 내리도록 가로등은 밤새워 잠들지 못하고 얼마나 울었던가 귀뚜라미 소리는 온 뜰을 국화향기로 채우네! 내 아무리 온몸으로 그리워한들 그대가 날 사랑한 마음인 가을날의 붉은 단풍만 할까 그대의 이름만 안고도 눈물이 나는 내 떨림을 새벽에 우는 닭은 다 알리라.

안산 호수공원 2/무정 정정민 호수를 다 돌고 공원 동산에 올랐다. 그곳에는 다양한 수목이 있었다. 학습장도 있어 둘러보았는데 가을이라 꽃도 대부분 지고 구절초와 야생화만 엉성하게 남아 있었다. 단풍 냄새나는 가을 숲길을 걸어 구름다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계수나무를 보았다. 단풍이 아름답게 들어 그곳에 잠시 머물렀다. 허브나 무이기도 한 계수나무 그 잎으로 냄새를 잡는다고 들었다 음식 조리시에 잎을 넣는 것을 보았다. 동화 속 달에 있는 나무 승리의 월계관이 계수나무가 아니던가 좀 더 진행하자 산수유가 익어가고 있었다 완전하게 익지는 않았지만 내 눈길을 끌었다. 여기도 그냥 지나가지 않았다 구름다리 직전에 매점이 있어 진한 커피 한 잔을 했다 많이 걸어 피곤하기도 했지만 땀도 많이 흘려 목도 말랐다. 구름다리를 건너자 보이스카우트가 보였다 무슨 행사인지 하는 모양이었다. 근처를 돌아 다시 다른 구름다리를 건너 주차장으로 왔다. 어느 가을날의 혼자만의 산책 이것도 나를 생각하며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어떻게 늙을 것인가 아름답게 늙는 것 행복하게 늙는 것 어떻게 임종을 맞을까 딱히 마땅하게 떠오른 생각은 없었지만 계수나무 단풍을 생각했다 곧 낙엽이 되겠지만 아름답게 채색된 그리고 향기가 나는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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