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공원 억새 1
  

억새 숲 詩 寫眞/茂正 鄭政敏 해 질 녘 억새 숲 철새가 떠나간다. 고향이 어디인지 이정표 없이 잘도 간다. 서걱서걱 마른 억새 소리 들릴 때마다 행여 그 사람일까 어두워진 숲에서 떠나지 못한다. 달빛 받으며 올까 기다림은 지칠 줄 몰라 하나 둘 별을 헤아려 본다.

하늘 공원 억새 1/무정 정정민 가을볕에 반짝이는 억새 은발의 노인을 생각하게 한다 수많은 세월을 살아오신 지혜가 가득 담긴 무심한 듯하나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을 아시는 듯한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를 보면 자꾸 그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충동도 생긴다 나도 춤을 추고 싶은 것이리라 격렬하지 않아도 천천히 느리게 춤을 추면 마음도 하늘로 오를 것처럼 즐거울 터이니까 억새는 고향 생각을 하게 한다 뒷동산 앞산에도 억새가 있었으니까 찬 바람이 이는 겨울까지도 그대로 남아있다가 쓸쓸하게 꽃을 날리는 억새를 자주 보았다. 하늘 공원은 억새가 많다 어찌나 많은지 절로 입이 벌어진다 이곳보다 밀집한 억새가 있었던 곳을 아직은 보지 못했다 또 한 곳에서 다양한 억새를 보게 된다 약간 붉은색을 띈 것도 있고 하얀 것도 있고 키가 작은 것 꽃이 검은 것 등 하늘 공원의 가을은 역시 장관이다 매년 가지는 못하지만, 가을만 되면 궁금하다

'시인 정정민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대공원 조류관 2  (0) 2013.10.28
하늘 공원 억새 3  (0) 2013.10.27
하늘 공원 억새 2  (0) 2013.10.26
서울 대공원 남미관 과낙코  (0) 2013.10.25
가을 놀  (0) 2013.10.2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