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공원 억새 3
  

억새 3 詩 寫眞/茂正 鄭政敏 바람의 방향을 향하여 감히 마주 서지 못하고 고개 숙여 보내야 하는 서글픈 이내 심사 찬 서리 머리 위로 내려 어느 사이 백발이 되었어도 여전히 그 자리 해진 옷자락 날리며 세월을 탄식한다. 철새도 떠난 텅 빈 가슴으로 눈물마저 남아 있지 않은 마른 눈빛으로 세월의 별만 헤아린다. 다 떠나도 마음이 보내지 못해 죽는 날까지 기다리는 것이 숙명이니까

하늘 공원 억새 3/무정 정정민 억새라 해도 다 같이 피지 않았다 어떤 것은 벌써 꽃이 날아가 버린 것도 있고 어떤 것은 핀지 얼마 되지 않아 순한 눈빛의 사슴 같기도 했다. 키가 커서 고개를 들어야 보이는 것 키가 작아 내려다보이는 것 풍성한 꽃을 자랑하는 것 가늘게 피는 것 둥근 전망대에서 보니 또 색다른 장관 멀리 넓게 펼쳐진 억새를 보고 있자니 하늘의 구름이 내려온 듯했다. 청명한 가을날의 하늘 공원 누구라도 이곳이 쓰레기 더미 위의 환상이라고 생각이라도 하게 될까 하늘처럼 높아 하늘 공원인가 하늘 구름처럼 억새가 피어 하늘 공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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