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도원 수목원 1

공작단풍 詩 寫眞/茂正 鄭政敏 웬 붉은 공작인가 온몸이 다 붉어 불날까 걱정 잔잔한 깃털을 보라 훨훨 바람을 탈까 염려다 화목이 가장 화려할 때는 자신의 모든 공력을 모아 한 송이 꽃을 피울 때지만 단풍이 가장 빛날 때는 그동안 인고한 모든 것을 가지에 붙은 잎에 채색할 때이다 나도 이제 나에게 채색을 해보련다 머리에 흰색 피부에는 검은 반점 후회 없는 미소를 입가에 담고 하늘을 보며 대소 하련다 가을이라고.

 
 

무릉도원 수목원 1/무정 정정민 가을이 가고 있어 수목원에 갔다. 얼마 전 국화 전시를 보러 갔지만 한주만 지나도 무언가 달라 보이는 것이 가을 모습이기 때문이다 국화는 벌써 사라지고 단풍이 많아졌다 물론 낙엽도 많이 늘었다. 벚나무 단풍도 만추를 충분하게 느끼게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공작 단풍이 눈을 현혹했다. 아래서 위로 보기도 하고 위에서 아래로 보기도 하며 옆에서 바라보다 그저 놀라워했다. 많은 단풍이 보기 좋지만, 이것도 나를 충분하게 불러들였다. 공작새의 깃털 같아 공작 단풍이라 한 것일까 잎이 어딘가 모르게 공작새의 깃털 같았다. 가을은 이런 단풍을 통하여 더욱 가을 다운 때 곧 가버릴 가을을 잡기 위해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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