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야기 4
  

의암호 시. 사진/茂正 鄭政敏 물안개 아름다운 날 호반을 걸어 볼까 삼악산이 그림 같고 호수가 거울 같아 나도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낚싯대를 드리우니 손끝이 짜릿하여 힘껏 당겨보았다. 세월이 따라온다. 젊은 날이 안개처럼 안긴다. 작은 배 한 척 띄우고 물소리에 귀 기울이니 물소리는 아니 들리고 안개 소리만 하늘에서 내려온다. 이곳에 하루만 산다 한들 그것이 후회될까 선경이 따로 없어 가타부타하지 않고 주저앉는다.

  

의암호/정정민 춘천 국군병원에 입원중인 아들 지난 주일에 보고 왔지만 가족 없이 혼자 지낼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여 또 가기로 했다. 금요일 밤 일찍 잠을 잔 것도 아닌데 새벽 3시 30분에 깨고 말았다. 이후에 잠이 오지 않아 아내가 아들에게 줄 음식을 부산하게 만들어 5시 30분에 집에서 출발 춘천에 9시가 다 되어 도착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들이 입원한 곳에서 멀지 않은 의암호에 갔다. 물안개가 아름다운 곳이라는 소문이 헛소문이 아니었다. 어찌나 아름답던지 어떤 꿈속의 궁전을 아름다운 선녀와 걷는 기분이었다.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아들 덕에 춘천 곳곳도 구경하고 화천도 많이 구경했다. 효자는 정말 효자인 아들 쾌유를 빌어 본다. -2년전 의암호 추억- 이렇게 돌아본 이야기는 아름다운 단풍 같은 것이 많다 당시의 아들을 생각하면 부모로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 모른다 혼자서 지내는 병원생활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자주 갈 수 없어 늘 기도만 했다 빨라야 한 주에 한 번 가는 것이 고작 수술 당시도 오지 못하게 하고 혼자 했던 아들 의지가 강하여 잘 견디고 이길 것이라 믿었는데 이후로도 군 생활을 힘들게 했었다. 그리고 작년 말에 전역하고 지금은 직장에 다닌다. 다행이라면 지금은 아주 건강한 아들이 되었다는 것이다. "크로스 핏" 이란 운동을 하며 상체가 더욱 커지고 엄청난 괴력이 생겨 자신의 몸무게 4배를 든다고 했다. 건강관리 잘하여 더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세상을 살아가길 기도하고 있다. 이 아들 덕에 가게 되었던 춘천 의암호의 가을 요즘처럼 기온 차가 심할 때 나타나는 물안개 무척 환상적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다시 꺼내어 보았다.

  

의암수력발전소 북한강과 그 지류인 소양강의 합류점으로부터 약 7km 하류지점에 위치한다. 발전용량 4만 5,000kW이다. 한국에서는 최초로 전력부문에 민간자본이 참여한 사업으로 화일전력(주)에 의하여 1962년 3월에 착공했다. 시설용량 3만 4,600kW, 연간발전량 1억 7,400kWh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소를 1966년말까지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자금난과 개발규모의 변동 등으로 1965년말까지 전공정의 약 52%를 시행한 채 1966년 4월 한국전력(주)으로 이관했다. 그뒤 한국전력(주)은 1967년 4월 댐 콘크리트 타설(打設)을 완료했고, 6월 의암-청평 간 154kV 송전선 가설과 춘천방수제를 축조했으며, 7월 저수지에 담수를 시작해 8월과 11월에 각각 1호기와 2호기의 설치를 완공했다. 댐 형식은 중력식 콘크리트 잠언제(潛堰提)로 일류문비(溢流門扉:13×14.5m) 14문을 설치했고, 최대사용수량 340㎥/s, 유효낙차 17.62m로서 시설용량 2만 5,000kVA 발전기 2대를 설치했다(→ 색인 : 의암 댐). 댐은 높이 23m, 길이 273m이며, 댐의 건설로 조성된 의암호는 유역면적 7,709㎢, 총저수량 8,000만㎥, 만수위 71.5m, 만수면적 17.2㎢이다. 댐의 준공으로 춘천시는 호반도시로 변모되었고, 북서쪽에 솟아 있는 삼악산과 더불어 춘천시의 제1관문이 되었다. 현재 의암호 안에는 댐의 건설 전에 하나의 섬이었던 중도가 하중도·중도·상중도로 분리되어 있다. 특히 중도와 상중도는 춘천시 서면과 중심시가지 간을 잇는 뱃길을 내기 위해 운하를 파서 분리시켰다. 섬의 저습지는 대부분 이태리포플러의 조림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도와 상중도에서는 채소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의암호 일대는 중도유원지 등 호반유원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춘천 댐으로 이어지는 약 20km의 의암호순환도로가 건설되는 등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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