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정 정민
2013. 12. 30. 23:49
2013. 12. 30. 23:49
대명항 4
대명포구
詩 寫眞/茂正 鄭政敏
대명포구에 갈 거나
하얀 갈매기 날고 비린내 정겨운
윤기나는 갯벌도 반갑고
뱃고동 소리도 반가운 곳
파도소리가 들리면
젓갈도 향기로운 포구
고단한 아낙네의
밴댕이 물 좋다는 말도 싫지 않아
이 상점 저 상점 기웃거리다
간자미 한 접시 사본다.
덤으로 주는 인심과 미소
칼국수라고 마다할까
따끈한 국물에 가슴을 데우고 나면
문득 친구가 생각난다
아무래도 혼자보다는 둘이
둘이 보다는 셋이 즐기는 음식이 좋아
대명포구에 갈 거나
비 오는 날도
눈 오는 날도
한 잔의 막걸리가 그리운 곳
뱃고동이 들리는 곳
대명항 4/무정 정정민
비릿한 갯내음 나는 포구
어선이 들어와 쉬고 생선장수가
싱싱한 물고기를 파는 곳
향긋한 바지락 칼국수
구미를 당기는 것이 한둘이 아니다
절친과 같이하면 한 잔의 소주가 좋고
연인끼리면 회 한 접시가 좋다
가족끼리라면 해물 칼국수가 어떨까
갈매기도 날고 뱃고동이 들리면
정서적으로도 안정되는 곳
도심 생활에서 스트레스받고
좌절과 절망 속에서 지내다가도
이런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받고
충전을 받아 거뜬하게 살아갈 용기가 생기게 하는 곳이다.
이번 겨울에도 가볍게 다녀왔다.
시원한 매운탕을 먹고 싶어 물매기를 샀지만
요리법을 잘 몰라 실패
하지만 갈매기나 어선
고단한 생선장수의 삶을 보고
마음은 새로운 힘을 얻었다.
바다는 정신적으로도 충전을 주는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