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낙화 1
詩 사진/무정 정정민
잎도 없는 나무에
꽃망울 보인다고
들뜬 목소리로 전화하더니
아
꽃이 하얗게 피어
견디기 어렵다고 문자 보낸 사람
내 보고픈 것이려니
날마다 꽃만 봤다.
어느새
나뭇잎 돋고
꽃잎 분분히 날아도
다시 울리지 않는 전화기
행여나 하여 다시 꺼내본다.
안양천 벚꽃 14/무정 정정민
벚꽃 소식이 들리면 맨 먼저 생각나는 곳은 안양천
안양천 가까이 살았던 이유가 그곳을 자주 가게 했고
그곳에서 수많은 벚꽃을 보았기 때문이다.
꽤 오래된 벚나무도 있지만 새로 식재가 나무도 많아
몇 년이 지나면 정말 대단한 명소가 될 거로 생각했었다
둑길 이곳저곳에 벚나무가 많다
그중에도 광명 철산동 부근이 가장 화려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곳은 그 반대편 둑길이다
구로 디지털 공단이 있는 곳이다
몇 년 전 글이다.
올해라고 벚꽃 구경하지 않을까
아내의 친구가 가고 싶어 해 같이 갔다
수 없이 감탄하는 걸 보며
같이 가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걸어가며 감탄하고 카메라에 담고
가지고 간 음식도 나누고
안양천 둑 길 양쪽을 오가며
정말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어느 해보다 일찍 핀 벚꽃
삼월에 벚꽃 구경은 처음이었다.
꽃을 보고 감탄하는 걸 보는 즐거움도 컸다.
오랜 기억으로 남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