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당화/명자나무
  

산당화 詩 사진 무정 정정민 붉고 붉어 다 타버릴 정염의 화신 산당화 담장 옆에 피었다. 봄바람 살랑살랑 속삭이는 봄볕 가슴깊이 감춘 춘심 어이 감추나 담 너머 곱상한 긴 머리 소녀 혼자 좋아라 애타는 마음 벌써 알기나 한 듯 피었다. 꽃잎 따 몰래 던져놓고 날마다 기웃거리던 사십 년 전 그날처럼.

산당화/정정민 고향집 화단 정 중앙에 이 산당화가 있었다. 꽃이름을 몰라 그저 홍매화라 생각했다. 봄이면 잎이 타들어 갈 것처럼 붉게 꽃이 피고 나중엔 어린이 주먹 크기의 열매가 달렸다. 열매는 복숭아 모양을 하였는데 한 번은 따서 먹어 보았더니 맛이 없고 무척 딱딱하며 떫었다. 이후로 따먹는 것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 도시에 나와 살면서 울타리나 정원에서 많이 봤다. 그곳엔 이름표도 있어 알게 되었다. 흰꽃도 있어 놀랐다 흰 명자 꽃은 율봄농원에서 찍었다. 친구는 나에게 말한다 내 삶이 왜 행복한가를 그것은 세상을 살아 가며 그저 사는 것이 아니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문학의 형태로 창작해 가는것이라고 해서 노년이 풍요 하다고......... 산당화를 보며 그저 지나가지 못하고 경험한 것과 지금 생각을 써본다 얼마전 인천 대공원에서 봉오리를 보았는데 미추홀에서는 활짝 핀 꽃을 보았다 아주 흰색도 보아 반가웠다 꽃은 역시 붉다 아주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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