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백운사 2 겨울 
  

산사山寺 시. 사진/茂正 鄭政敏 청솔 맑은 숨소리 산사가 고요하다 풍경소리에 잠 깬 새소리 크다. 귀를 깨끗하게 하는 약수 떨어지는 소리 소음에 지친 나를 향기롭게 한다. 어쩌다 지나는 발길 흰 구름 같지만 아무 인연 없이 왔을까 우연도 인연이라 마음에 남으리라.

  

겨울 산사/무정 정정민 눈 내린 산사로 향하면 마음이 평범해 지지 않는다 아픈 추억하나가 있어 그렇다 산사의 겨울은 추웠다. 풍경을 울리는 바람소리는 더욱 외로웠다. 바람에 휩쓸리던 낙엽소리도 산새소리도 모두가 나를 슬프게 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던 28세의 겨울을 산사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했던 한 여자를 그리워 했지만 곧 죽을 것처럼 힘들게 병마와 싸우던 나에게 한 번도 와주지 않았다. 아픈 사람에게 위로는 더욱 절실했는데 사람이 더욱 그리웠는데 가장 그리웠던 사람은 도무지 와주지 않았다. 오지 못하는 만큼 많이 힘들었을 터이지만 그것이 못내 서운하기만 했다. 오래된 일이 이 겨울에 문득 생각났다. 혹 그 여인도 가끔은 나를 생각할까 지금은 할머니가 되어 있을 터지만 기억하는 나에게는 아름다운 20대 지금이야 원망하는 마음도 미움도 없지만 그때 일을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절로 생긴다 내가 아파 있었다해도 그것을 보는 상대는 나보다 더 아파 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노년을 어디선가 잘 살기를 기원 해본다

茂正鄭政敏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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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동지 4
 

수련睡蓮 詩&寫眞/茂正 鄭政敏 수줍어 키 낮추고 물속에 숨어 피우는 꽃 해님을 부끄러워하는 모습 천진한 동자승 같아라. 진흙탕 속에 살아도 오히려 그 물을 맑게 하고 아침 이슬처럼 맑게 피나니 청 정 심 淸 淨 心 잠 많은 이유가 눈감고 기도하는 것이었더냐 너를 닮고파 눈을 감노라

항동지 수련/무정 정정민 봄에 보던 수련 꽃을 황동 지에서 10월에 보니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오후에 보았으니 더욱 이상했다. 수련은 보통은 오전에 볼 수 있고 햇살이 눈 부신 날은 낮에는 오므라든다 비 오는 날이라 흐린 날이 아니면 오후에 수련 꽃을 보기는 쉽지 않은데 가을 햇살이라 그런지 오후에도 수련이 피어나 있었다. 수련睡蓮이란 한문을 보면 물에 있는 연이란 뜻이 아니고 잠을 자는 연이란 뜻이다. 즉 수련은 밤에 피고 햇살이 비추면 오므라들기 때문에 낮에는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낮에는 잠을 잔다 하여 수련睡蓮이란 이름이 생겼다. 어떤 연유였을까 항동지에는 가을인데 꽃이 피어나 있었고 오후인데도 꽃이 피어나 있었다 혼자 짐작하기는 가을이라 햇살이 강하지도 않고 항동지가 넓지 않아 햇살이 잘 비추지 못하여 그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데크 길도 그렇거니와 갈대가 꽃을 피워 햇살이 항동지 수면에 많이 비추지는 않았다. 어찌 되었든 낮에 그것도 오후에 수련을 보게 되어 나름 반갑기만 했다. 이렇게 하여 항동지 전체를 둘러보았다. 연꽃과 조경수로 심은 멋진 소나무 연못과 장미원 메타쉐커위어 길 정자와 철길이 쉼터로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먹거리 촌과 철길 자전거만 생긴다면 더없이 좋은 쉼터가 되리라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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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진 3 함상공원
  
  

겨울 바다 8 시. 寫眞/茂正 鄭政敏 찬바람 부는 겨울 바닷가 작은 어선 한 척 주인을 기다린다. 흰 눈이 내려 머릴 적시고 있어도 자릴 뜨지 못한다. 떠나는 것은 때가 있는 법 바람이 분다고 떠나는 것이 아니다. 파도가 밀려 와도 주인이 허락하지 않으면 그 자리 그대로 있어야 한다. 낡아 헐어도 극심한 추위가 밀려와도 언제나 변함없는 충성심 겨울바다의 배는 주인을 기다린다.

  

정서진 함상공원/무정 정정민 정서진에 몇 번인가 갔지만 함상 공원에 올라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혹 몰라서 구경하지 못한 것인 줄 알았는데 지난해 말일 해넘이 축제를 할 때 개장한 것이라 한다 정호승님의 시비와 함께 새로운 볼거리가 생긴 것이다 또 노을 종도 새로 생겨 종소리를 내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되었다. 함 내의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조타실에 앉아 보기도 하고 포대 앞에서 적을 겨냥하는 연습도 해봤다 또 해군 장교 복장으로 사진도 찍어 보았다. 얼어버린 바다를 배 위에서 보는 것도 겨울의 낭만이 되었다.

茂正鄭政敏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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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식물원 13
 

난 蘭 詩 사진 무정 정정민 구중궁궐 공주인가 대갓집 규수인가 여린 듯 고운 자태 자꾸 눈길 간다. 찬 바람도 싫다. 다습도 싫다. 고온도 싫다. 까다로워 조심스럽지만 그것마저 매력인 너의 향기 너무 곱다. 나를 보며 방긋방긋 나도 따라 벙긋벙긋

안산 식물원 13/무정 정정민 오랜만에 간 안산 식물원 이곳도 계절이 바뀌어 시든 식물도 있었지만 양란이 많아 즐거웠다. 색색의 꽃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식물원 안은 따뜻하여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 많이 찾아와 식물에 대하여 아이에게 설명하는 젊은 부모도 보았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온 젊은 사람도 보았다. 이것도 꽃처럼 아름다웠다. 한 할머니는 휠체어에 앉아 식물원을 들라기는 사람을 구경하시고 계셨다 집에 있는 것보다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았다. 머리 위에는 부켄벨리아 꽃이 웃고 있었다. 한겨울의 식물원은 참 좋은 곳이다. 식물과 가까이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건강에 좋은 식물과 같이할 일이 집에서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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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우리 꽃 식물원 19

동백 꽃/시 사진 무정 정정민 참아내지 못할 연정 가슴에 두고 까맣게 타 버릴 것 같은 슬픈 사랑을 아무리 깊이 감추어도 스스로 드러나는 붉은 꽃 엄동의 설한도 소용없다. 삭풍의 칼끝도 어쩌지 못해 서리서리 감춘 마음 펼치는 겹겹이 쌓인 사랑 달빛이라도 서럽다. 별빛도 눈물이다. 피멍 든 가슴 선혈 낭자한 핏빛 그리움 죽어서도 붉은 꽃

영춘화/시 사진 무정 정정민 봄 마중 노란 미소 양귀비가 무색하다. 푸른 줄기마다 그려놓은 그림 임인 듯 반갑구나! 간밤에 내린 비가 너를 부른 것이더냐 창 밖에 노래하던 까치 소리에 잠이 깬 것이냐? 모두가 잠자는 이른 봄에 먼저 피어 나를 반기니 함께할 이 봄이 절로 흥겹다.

조용한 성탄/무정 정정민 특별한 날이다. 아기 예수의 탄생은 전 세계가 축하하는 날이니 보통의 날이 아니다. 아이들이 어릴 적에는 교회의 여러 행사로 바빴다. 아이들도 성장하고 조용하게 보내고 싶기도 하여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고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 평일이나 다름없는 날이 되었다. 내게 온 카드나 메일도 많지 않았다. 어느 해 보다도 아주 적었다. 나 또한 성탄카드나 메일을 한두 통 보냈을 뿐이다. 아이들에게 선물도 준비하지 않았고 아내에게도 준비하지 않았다. 아이들도 아내도 내게 선물을 주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정말 아주 조용한 성탄절이란 생각을 한다. 내 사무실에 앉아서 졸고 있다. 난로 가에 앉아서 난로의 뜨거운 온도에 삭신이 노곤해지는 것 같지만 그 달콤한 온도에 흠씬 젖어서 오히려 평온한 행복을 누리고 있다. 책을 읽어 볼까 생각하다가 어제 눈을 혹사한 것을 생각하고 그만두었다. 눈에 휴식을 주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일부러 눈을 감고 마치 황혼에 이른 노인처럼 살아온 삶의 구비를 돌아보기까지 했다. 열심히 살아온 인생길 특별한 후회는 없다. 자녀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나머지 삶을 살고 싶은 아주 소박한 꿈은 있다. 또 하나 죽는 날까지 글을 읽을 수 있는 건강과 글을 쓸 수 있는 건강이 있기를 희망한다. 조용한 성탄 평안한 성탄 소박한 성탄절이었다. -2005년의 성탄절- 올 성탄절에는 화성 우리 꽃 식물원에 다녀왔다 츄리를 준비하였을 것 같아 사진도 찍어 보고 꽃도 보고 싶어서. 정말 동백과 영춘화가 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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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쎈트럴파크 설경 4
  

눈 내리는 날 4 詩. 寫眞/茂正 鄭政敏 관악산 기슭에 흰 눈이 내리면 내리는 눈처럼 내 마음 진정하지 못한다. 신림동 고시촌 카페 미토스 서툰 솜씨로 원두커피를 내리고 불안한 눈빛으로 다가와 커피 잔을 놓고 가던 여인 아다모의 눈이 내리네 진한 차향 창밖으로 보이는 관악산 내 창에서도 그 산이 보인다. 내 마음에 그 찻집이 보인다.

  

송도 쎈트럴파크 설경 4/무정 정정민 주차장에서 호수로 나와 수변을 걸어 수상보트가 정박해 있는 곳 다리를 지나 물레방아 도는 곳에 이르렀다 그곳에서 수상정자와 물레방아를 만나고 지압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자 또 다리가 나왔다. 다시 다리를 건너니 주차장 소나무가 있는 곳에는 하얀 눈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순백의 아름다움에 취해 감히 내 발자국을 내지 못하고 있다 새들이 놀고 간 자리를 보며 주차장으로 향했다. 한 시간 여의 혼자만의 산책 나름 참 좋았다. 신도시의 인공적 아름다움과 눈이 만든 신비한 조화를 감상한 이날은 한겨울 풍취를 충분하게 맛본 날이었다. 대화를 나눌 동행이 있었다면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을지 생각해 보기도 했다 어쩌면 근처 카페에 들어가 창 밖의 설경을 보며 겨울이 이렇게 아름답기도 하다는 말을 서로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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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 16 왕이 된 남자
 

왕이 된 남자 시. 사진/茂正 鄭政敏 왕王이 되어 보자 궁궐도 없고 시종侍從도 없지만 혼자서라도 왕이 되어 보자 곤룡포袞龍袍를 입고 익선관翼善冠을 쓰면 이미 왕이 된 것이 아닌가 보료 위에 앉아 보면 틀림없는 왕이로다 잠시 왕이 되어 보니 평민으로 사는 것이 좋다 익선관翼善冠은 무겁고 옥대玉帶는 왜 그리 딱딱한지 곤룡포袞龍袍 또한 커서 거동도 불편하니 사서 고생하며 경직되게 살 필요 있나 허황한 꿈이 나를 속박하니 내 몸에 맞는 헌 옷이 좋고 자유롭게 활동할 공간이 좋아 잠시라도 왕 된 것이 후회로다 흑화黑靴대신 등산화 신고 시종 대신 지팡이를 의지해도 가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내 맘 가는 대로 하니 나는 자유의 왕이로다.

월미도 16/무정 정정민 양진당에서 고전의상 체험전이 있어 잠시 그 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왕의 옷을 입어 보았다. 긴 소매 넓은 폭이 불편했다 혁대도 딱딱하여 행동이 불편했다 머리에 쓰는 관도 무거워 머리를 움직이는 일이 불편했다. 이런 왕을 왜 했을까 싶다 권력은 사람을 병들게 하는지도 모른다 아부의 대단한 마력 때문일 것이다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놀라운 경험은 사람을 얼마나 병들게 할까 사람을 받들고 위하는 일 그것이 진정 사랑이니까 작은 일에 온 힘을 다하는 것이 속 좁은 내 취향에 맞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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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초지 1

 

미나리 꽃피는 강가의 추억 詩 사진/茂正 鄭政敏 강가에는 추억이 돋아납니다. 봄마다 파릇파릇 마디진 미나리 향기로 여울지는 그리움 그날의 그 노을과 바람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같이 놀던 물새도 어느 먼 세월 속으로 사라져 갔지만 내 강에는 여전히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고 물새가 웁니다. 이 강가에 홀로 나와 흘린 눈물 넘쳐 바다가 되어도 여전히 침묵하는 이여! 얼마나 더 탄식하고 얼마나 더 많은 노래를 불러야 할까요. 미나리꽃 지기 전에 이 밤이 가기 전에 어서 오세요.

 

벽초지 1/네이버 백과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창만리에 있는 수목원이다. 2005년 9월 9일 개관하였으며 부지면적은 약 13만 2,230m²이다. 교목 100여 종·관목 200여 종· 자생식물 600여 종·수생식물 70여 종·일년생초화류 150여 종· 숙근초화류 300여 종 등 총 1,42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식 정원과 서양식 정원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진 식물원으로, 갖가지 주제로 꾸민 정원과 산책로, 연못을 비롯하여 휴게건물, 실내온실, 체험·교육·세미나장, 잔디광장, 화훼재배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나무와 야생화·초화류로 꾸민 빛솔원, 초화류와 관목으로 꾸민 유럽풍 정원인 퀸즈가든(Queen's Garden), 잎과 꽃에 무늬가 있는 식물을 모아둔 무늬원, 초화로 구성된 무지개원, 숙근초·야생화원이 있으며, 단풍터널길·주목터널길· 버드나무길 등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벽초지(碧草池)라 이름 붙은 넓은 연못에는 둥그렇게 연꽃이 피어나는 연화원이 있는데 관찰탐방로(수련길)를 설치하여 연못 안으로 들어가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연못 한켠에는 부채붓꽃·미나리아재비·동의나물 등의 수생식물을 심어 놓은 습지식물원이 조성되었고, 연못가에 통나무를 엮어 만든 다리 무심교와 육각정자 파련정이 놓여 있다. 야생화로 둘러싸인 면적 약 9,900m²의 드넓은 잔디광장은 헤븐스 스퀘어(Heaven's Sq.)라 부른다. 유리외벽의 휴게건물(BCJ Place)에는 수목원의 사계를 담은 사진작품을 전시해 놓은 아트갤러리와 카페·레스토랑·선물가게 등이 들어서 있다. 벽초지문화수목원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해질녘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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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울 호수공원 1

  

쉬어가는 빈 의자 詩 寫眞/茂正 鄭政敏 내 집 앞에는 작은 호수가 있네! 고기가 살고 새가 날아오네! 나도 그 호숫가를 걸어서 가네. 호수 끝에는 산이 있고 작은 오솔길이 있어 다람쥐 한 마리 가끔 지나가네 호수 길을 지나 그 길도 걸어서 가네! 젊은 잣나무와 늙은 소나무 언제나 푸르게 자라고 내가 지나갈 적마다 향기 보내는 길도 지나면 참나무 숲이 보인다. 천연 약수터가 보인다. 작은 표주박 하나 빈 의자 하나 언제나 나를 기다린다. 삶의 쉼표 같은 곳 이제 목을 축였으니 돌아가리라 작은 호수가 있는 내가 사는 집 시를 쓰던 헌 책상이 있는 곳

  

서서울 호수공원 1/위키백과 서서울호수공원은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월동 68-3에 위치한 공원이다. 본래 '신월정수장'이었던 것을 리모델링하여, 2009년 10월 26일 개장하였다. 22만5368㎡ 규모로, 서울 여의도공원과 비슷한 넓이이다. 공원 중심에는 1만 8000㎡(축구장 2.5배) 규모의 커다란 호수가 있다. 호수에는 소리분수 41개가 설치돼 있다. 인근에 위치한 김포공항을 향해, 상공으로 항공기기 지나가면 자동으로 물을 뿜도록 설계되어 있다. 소리분수는 조명시설도 되어있기 때문에 밤에도 볼 수 있다. 미국 조경협회 최우수 상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산책하기 딱 그만인 곳이지만 주차장이 넓지 않아 그것이 크게 아쉽다. 두 번이나 주차하지 못하고 돌아 갔지만 얼마전에는 용케 주차하여 잘 둘러 보았다

  

내 마음의 정원 詩 寫眞/茂正 鄭政敏 사철 푸른 나무를 심겠습니다. 언제나 시들지 않는 싱싱한 잎이 금방이라도 파란 물을 뚝뚝 흘릴 것 같은 구상나무를 심겠습니다. 당신이 날아와 쉬어 갈 수 있게 나무 사이에 작약을 심겠습니다. 붉은 꽃 하얀 꽃 피는 오월에 노랑나비 날아와 너울거리면 천사도 쉬어가고 싶은 곳 당신이 오고 싶어 견디지 못하게요. 정원 뒤쪽에 폭포를 만들겠습니다. 소리만 들어도 시원하여 산새가 모여들면 물소리 새소리가 아름다워 당신이 찾아와 목욕할 수 있게요. 폭포 주변에 능금나무를 심겠습니다. 과실이 작아도 붉어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시큼하고 달콤한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면 한 바구니 가득 담아 당신께 드리고 싶어서 어서 오세요. 구상나무 우거진 능금열매 익어가는 나의 정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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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자생 수목원 1
  

내 마음의 정원 詩 寫眞/茂正 鄭政敏 사철 푸른 나무를 심겠습니다. 언제나 시들지 않는 싱싱한 잎이 금방이라도 파란 물을 뚝뚝 흘릴 것 같은 구상나무를 심겠습니다. 당신이 날아와 쉬어 갈 수 있게 나무 사이에 작약을 심겠습니다. 붉은 꽃 하얀 꽃 피는 오월에 노랑나비 날아와 너울거리면 천사도 쉬어가고 싶은 곳 당신이 오고 싶어 견디지 못하게요. 정원 뒤쪽에 폭포를 만들겠습니다. 소리만 들어도 시원하여 산새가 모여들면 물소리 새소리가 아름다워 당신이 찾아와 목욕할 수 있게요. 폭포 주변에 능금나무를 심겠습니다. 과실이 작아도 붉어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시큼하고 달콤한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면 한 바구니 가득 담아 당신께 드리고 싶어서 어서 오세요. 구상나무 우거진 능금열매 익어가는 나의 정원으로. 음악:바람의 소리/김영동

 

장흥 자생 식물원 1/무정 정정민 파주의 벽초지가 늘 궁금했다 호수도 있고 꽃도 있어 잠시 산책로를 따라 걸어 보면 머릿속이 맑아질 것 같았다. 해서 두어 해 기다리다 지금이 가장 아름다울 때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내와 같이 토요일 점심때에 집에서 출발했다. 김포로 가는 외곽순환도로를 거쳐 통일로로 해서 갈 생각이었다 차는 내비게이션의 안내로 잘 가고 있었는데 출구에서 대형트럭을 만나 그만 놓치고 말아 송추까지 가게 되었다 돌아가자니 20킬로나 추가되었다 자빠진 김에 쉬어간다고 근처를 생각하다 장흥 자생 수목원 이정표를 보았다. 초행길이라 규모도 모르고 어떤 얼굴인지 몰라 일단 장흥 유원지에서 식사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수목원으로 향했는데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야 하는데 또 실수하여 우측으로 가고 말았다. 그냥 집으로 향하던 중에 마음이 변해 다시 몇 킬로를 돌아 자생 수목원에 도착했다. 입장료 6,000원 내고 입구에 들어서니 밤꽃 향기가 진동했다 잘해놓은 데크도 산책하기 좋았다 높다란 전나무 아래 쉴 곳이 많아 정말 좋았는데 돌이 많아 조심하여 걸어야 했다. 제주 절물 휴양림이 생각나기도 하고 부안 내소사가 생각나기도 했다 전나무 때문이었다 실수가 오히려 잘 되었다는 안도의 즐거움을 얻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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