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적봉 공원 
  

폭포 詩 사진/茂正 鄭政敏 거침없이 내려오는 저 물길 조금도 망설이지 않는 행동 운명이라는 것일까 참았고 참아서 쌓이고 쌓인 정이 이제 더는 멈추지 못해 브레이크도 소용없는 지경에 이른 것일까 내 그대를 향하여 질주하는 마음 감히 막을 것이 있을까 커다란 폭포다 한꺼번에 쏟아지는 물길이다 신이여, 용서하소서!

 

노적봉 공원 /무정 정정민 노적봉공원은 다양한 편의 시설과 볼거리 등으로 안산시민의 여가 활용 공간으로 공원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안산시의 도시 상징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노적봉공원의 인공폭포와 분수는 매년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오전 9시에서 오후 10시까지 홀수 시간과 짝수 시간을 번갈아 운영하고 있다. 도섭지는 매년 5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 공원을 찾았던 어느해의 사연 하나 옮겨 보았다 ************************************** 음악 분수대를 찾아가는 길 음악이 흘러나오면 그 음에 맞추어 분수의 높낮이가 달라지는 것을 봤다. 여러 곳에서 하늘로 치솟던 분수가 아기가 춤을 추듯이 작게 보글거리고 다시는 나오지 않을 것처럼 아주 낮아지다가 커다란 음향과 함께 세차게 하늘로 치솟는 모습은 악보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곳에 조명이 비추어 지면 치솟는 분수는 색색의 불기둥 같기도 하고 낮아지고 높아지고 하면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저절로 감탄을 자아내고 있었다. 안산의 성포동 부근에 있는 노적봉 폭포 앞이다. 이 길을 우연처럼 지나가다가 보고 주일이 되어 아들과 아내와 셋이서 가는 길이다. 내 뒤에서 오던 관광버스가 옆으로 다가서서 차 타이어가 펑크가 났다고 했다. 뒷바퀴이니 살펴 보라는 신호를 했다. 고마운 말이었다. 사고를 막아주는 말이었다. 그런데 미쳐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차 바퀴에만 신경이 가고 있었다. 고맙다기보다는 그 말 자체가 싫었다. 지난 뒤에 생각하니 참 고마운 말이었는데. 일단 주유소에 들려서 주유를 하고 주유소 여유 공간으로 차를 이동했다. 그런 뒤에 트렁크에서 보조 바퀴를 꺼내 아들과 같이 교체하는 데 성공했다. 앞유리를 누군가 깨 놓더니 바퀴까지 펑크를 낸 것인지 우연한 일인지는 몰라도 연속적인 차 고장이다. 아내는 돌아가자고 한다. 그러나 아들은 말이 없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차 바퀴를 갈았으니 평생을 잊지 못할 추억이요. 공부가 되었을 것이다. 같은 상황을 만났으나 동승한 세 사람의 심리는 각각 다르다. 나야 이미 경험한 일이니 문제 해결을 어떻게 하는지를 알고 해결될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고 있으니 별반 심리적 요동이 없다. 그에 비하여 아내는 염려가 되는 것이다. 한 번 불안한 심리는 짜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지기 때문에 안전한 집으로 가자고 한 것으로 이해되었다. 그러나 아들은 세상 경험이 없지만 부모를 굳건하게 믿고 그 중에 아빠가 하는 일을 믿으니 흔들림이 없다. 가장의 위치, 선장의 위치를 생각한다. 어떤 때는 한 없이 약하고 철없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정사의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고 가족에게 믿음을 주며 안도를 주는 바람막이 구실을 감당해야 가정의 평화가 유지됨을 생각했다. 이 일을 아내가 하기도 하지만 부부는 서로 부족한 것을 보완하면서 보다 안전하고 조화로운 인생항해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은 이런 부모로부터 삶의 방식을 하나하나 익혀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정비가 끝난 차는 우리를 우리가 가고자 하는 노적봉 폭포 앞까지 무사하게 인도했다. 세 사람의 행복한 시간은 음악 분수가 아름답게 솟아오르듯 그렇게 행복할 수 있었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이렇게 사는 것이 우리 인생길이 아닌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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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꽃 /서울 푸른 수목원 9
  

갈대 숲 연가 詩 寫眞/茂正 鄭政敏 가을바람이 불지 않아도 갈대는 흔들린다. 새소리도 멈추었는데 숲이 다 흔들린다. 사랑은 떨림이라 가슴이 뛰면 하늘이 흔들리고 갈대도 따라서 떨린다. 바람 불어 좋은 날 갈대는 더욱 흔들리고 그 황홀한 여운으로 성숙한 갈색 사랑 꽃을 온 숲에 피워냈다.

 

서울 푸른 수목원 9/무정 정정민 이렇게 하여 이날의 서울 푸른 수목원 산책을 마치었다 리아트리스를 만나기 시작하여 반가웠는데 흰색 리아트리스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상큼하게 핀 메꽃도 좋았지만 노란색 제비꽃을 직접보고 사진으로 담기도 하여 그것도 즐거움이 되었다. 계절이 순환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 꽃 갈대꽃이다. 벼꽃처럼 흰색으로 피어나 있었다 곧 갈색으로 변하리라 자연과 같이하는 일은 내게 즐거움이다 사소한 변화 당연한 변화를 그저 바람처럼 지나가지 않고 이렇게 관심을 두면 나에게 이야기가 되었다. 나나무수꾸리모음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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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남지 3

홍련 시. 사진/茂正 鄭政敏 장맛비 기승부리는 칠월에도 붉타는 마음 식지않아 푸른 잎사귀뒤에 숨어 본다 그래도 그래도 견딜 수 없어 연못속으로 들어가도 불 붙은 마음 여전하여 붉고 붉은 꽃으로 피어 낙화로 식길 하루가 천날처럼 기다린다. 음악:천년의 침묵/김영동

궁남지 3/무정 정정민 연밭을 걷노라니 어떤 곳은 백련이 어떤 곳은 가시연이 어떤 곳은 물 양귀비 수련과 홍련이 보였다 연꽃 중에 가장 화려한 연이 홍련일 것이다 안정된 자태와 붉은색이 멀리 있어도 눈길을 끄는 꽃이다 연꽃이 필 무렵 피는 부처꽃 해바라기 원추리 접시꽃도 어울려 같이 피기 시작하여 궁남지를 더욱 아름답게 장식하였다. 연밭 구경 중 가장 감동 받은 곳이 되었다 이제는 궁남지 연꽃이 더러는 구경하고 싶은 곳이 되었다 무안의 회산지 백련도 장관 전주 덕진 연못의 홍련도 장관 관곡 지의 다양한 연도 볼거리지만 규모나 다양한 시설이 아름다운 부여의 궁남지는 연꽃 축제 장소 중 분명 아름다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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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남지 2

백련 詩 寫眞/茂正 鄭政敏 푸른 옷 하얀 얼굴 멀리서 봐도 아름답다 한여름 뜨거운 태양에도 졸린 기색 없어 우연한 만남도 황홀하다. 달빛 고운 날에도 새소리 은은한 날에도 바람불어도 고매한 자태 감히 백로가 지나지 못한다. 있으나 없는 듯한 향기 오히려 날 부르니 속으로만 가는 마음 지나는 발길 더디다 진흙밭에서도 고혹적인 모습 그 진줏빛 미소 탁한 내 영혼을 씻노라.

 
 

궁남지 2/무정 정정민 궁남지에 도착하자 맨 먼저 만난 것이 수련 붉은 수련이 아름답게 핀 호수 위에는 알록달록한 우산이 걸려 있었다 우산 사이로 분무장치가 보였는데 가끔 그 분무장치에서 안개 같은 물방울이 분무 되었다 태양이 비추면 수련이 잠을 자게 되므로 수련을 보려는 사람에게 안타까움을 줄지도 몰라 일부러 이런 시설을 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수련밭을 지나 물 양귀비도 구경한 뒤에 궁남지를 중심으로 한 연밭을 구경했다 연밭 사이로 난 관찰로를 지나기도 하고 버드나무 늘어진 호반길을 지나기도 하며 수많은 연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널따란 연밭 군데군데 보이는 정자 이런 더위에 이런 정자에 앉아 있다 보면 세상의 근심은 사라질 것 같았다. 백련의 아름다운 자태에 감탄하며 걷고 쉬고 또 연밭 사잇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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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남지 1
  

물그림자 2 詩 寫眞/茂正 鄭政敏 천 년의 침묵처럼 미동 하나 없는 호수 소나무도 갈대도 그 속에 살고 있다. 내 마음도 그 속에 있으려나 날아가는 철새도 바람에 흩날리던 낙엽까지 투명 하게 그려내는 명경지수에 무엇을 숨길 수 있을까 물그림자 어리는 호수에 우리 마음 비추어 보자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서로 알 수 있으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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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남지/옮긴 글 부여읍 남쪽에 위치한 백제시대 별궁 연못이다. 백제 무왕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궁궐의 남쪽에 연못을 팠다"는 『삼국사기(三國史記)』의 기록을 근거로 궁남지라 부른다. 연못의 동쪽 일대에는 대리석을 팔각형으로 짜 올린 어정, 기와편, 초석(礎石)이 남아 있다. 1964년 사적 제 135호로 지정되었다. 궁남지에 대한 조사는 1990년부터 현재까지 9차에 걸쳐 수행되었다. 조사 결과 사비시대에 조성된 인공수로, 목조저수조, 우물지와 도로유구, 수정 경작지, 토기 가마터, 굴립주건물지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되었고, 6~7세기와 3~4세기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목간은 주로 6세기 무렵 조성하여 사용된 인공수로와, 목조저수조 내부의 퇴적된 개흙층에서 출토되었는데, 행정 구역명, 인명, 지명 및 수전을 개간했던 사실이 적혀있다. 관련 기록 1. 궁남지에 대해서 《삼국사기》〈백제본기〉 무왕 35년(634년)에 '3월에 궁성(宮城) 남쪽에 연못을 파고 물을 20여리나 되는 긴 수로로 끌어들였으며, 물가 주변의 사방에는 버드나무를 심고, 연못 가운데에는 섬을 만들어 방장선산(方丈仙山)을 본떴다'고 되어 있다. 백제 웅진(熊津)시대의 왕궁이었던 공산성(公山城) 안에서는 당시의 것으로 판단되는 연못이 왕궁터로 추정되는 건물터와 함께 발굴된바 있다. 2. 《삼국사기》무왕 37년조에는 "8월에 망해루에서 군신(群臣)들에게 잔치를 베풀었다"는 기록이 있다. 39년조(年條)에는 "3월에 왕이 왕궁의 처첩과 함께 대지에서 배를 띄우고 놀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로써 궁남지는 처음 만들어질 때 붙은 이름이 아니고 백제시대에는 단지 대지라고 불렸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뱃놀이를 할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 규모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으며 현재는 1만평 정도만 남아 있다. 3. 《삼국사기》 의자왕 15년조에 "2월에 태자궁(太子宮)을 지극히 화려하게 수리하고 왕궁 남쪽에 망해정(望海亭)을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4. 《일본서기》에는 궁남지의 조경 기술이 일본에 건너가 일본 조경의 시초가 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설화 궁남지는 백제 무왕(武王)의 출생 설화와 관련이 있다. 백제시대 법왕(法王)의 시녀였던 여인이 못가에서 홀로 살던 중 용신(龍神)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이가 서동(薯童)으로 법왕의 뒤를 이은 무왕(武王)이다.

  

궁남지/무정 정정민 궁남지가 연꽃으로 유명하다는 말을 아는 시인으로부터 들은 지 오래되었다 부여에 있다는 것도 기억하는 중에 지난 4월 고향으로 갈 일이 있어 부여를 거치며 가게 되었다 백제의 고도 부여를 구경하여 보는 것도 꼭 해야 할 필 수 코스로 생각했다 내가 백제인으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4월에는 백마강과 낙화암 고란사까지 구경하고 서동 공원 안에 있는 궁남지는 미루었다 아직 연꽃이 필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시 고향에 가게 된 7월 여름 휴가차 가는 길은 여유로워 궁남지에 들리게 되었다 생각한 것보다 규모가 컸다 다양한 볼거리도 나를 행복하게 했다 연의 종류도 단순하게 하나 정도인 전남 무안의 백련 지나 덕진 연못의 홍련 지에 비하여 화려하게 보였다 수련도 홍련 황련 가시욘 그리고 물 양귀비 일반연도 백련 홍련 등이 있었다. 연꽃축제나 부대행사로 하여 그곳을 찾는 사람이 무척 많을 것 같았다 궁남지를 중심으로 한 연밭을 차로 혹은 걸어서 한 바퀴 돌았다. 정말 마음속으로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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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푸른수목원 8 서울 푸른 수목원

서울 푸른 수목원 시 영상/무정 정정민 항도지 푸른 연잎 너울거리는 푸른 수목원을 아시나 서울 서남 귀퉁이 자리 잡은 새들의 요람 천왕산과 마주앉아 도란도란 성공회 대학교와 유한 대와 이웃하여 서울은 물론 부천과 광명 사는 누구에게나 쉼터가 되는 곳 메타쉐쿼이어 길을 걸어 볼까 오래된 친구가 같은 철길을 걸어 볼까 계류원에 발 담그고 물소릴 들어 볼까 향기 가득한 장미원에서 사랑을 고백을 고향 같은 정원에서 정담을 나눌까 눈 내리는 날은 식물원으로 가을바람 부는 날은 느티나무 아래로 봄비 오는 날은 연잎에 지는 비를 한여름은 정자에 앉아 세월을 누리자 푸른 수목원을 아시나 무지개가 뜨는 날 더욱 아름답고 마음이 외로운 날 더욱 친구 같은 곳

푸른 수목원 서울의 서남쪽 구로구의 끝자락에 위치한 푸른수목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되는 시립수목원으로 교육프로그램과 친환경관리의 중심인 “생태의섬(Eco-Island)”입니다. 구로구 항동일대 기존의 논과 밭의 경작지(약 10만3천㎡)에 기존 항동저수지와 어울려 조성된 푸른수목원은 1,6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을 가지고 25가지의 테마를 가지고 조성되었으며,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푸른뜨락, 내음두루, 한울터, 돌티나라 등 1,600여종의 다양한 식물과 25개 테마원을 감상할 수 있고 작은도서관(북카페)와 숲교육센타 등 교육컨텐츠의 활용을 통해 가드닝프로그램(Gardening Program)과 생태학습의 장을 제공하게 됩니다 푸른수목원은 단순한 관람에 그치지 않고 본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야외 교육장과 많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도심에서 보기 드문 식물전시, 연구활동, 식물종 확보, 교육프로그램을 갖춘 종합수목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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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덕진 연못 2 연


  

수줍은 연 詩 寫眞/茂正 鄭政敏 널따란 푸른 잎 사이 살짝 고개 내민 꽃 눈 부신 태양이 부끄럽더냐 어린 소녀처럼 짓는 미소 나도 따라 웃는다. 부처의 설법은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구나

  

연꽃 여인 詩 寫眞/茂正 鄭政敏 7월의 태양이 눈부신 덕진 연못 푸른 연잎 너울거리고 아름다운 연꽃 향기를 날린다 연못 한가운데 연정자蓮亭子 벽안碧眼의 여인이 앉아있다 연잎에 물든 것인가 하늘 같은 눈빛으로 책을 본다 가끔 눈을 들어 연꽃을 볼 때마다 활짝 웃는다 꽃도 따라 웃고 연못도 웃는다 어느 나라에서 왔을까 무슨 책을 볼까 어떤 마음일까 혼자서 궁금하여 저 여인도 연꽃이려니 한다. ************************************ 아내와 같이 덕진 연못을 구경했다 연꽃이 아름다워 수상교를 따라 전북대에 이르고 다시 그곳에서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연못 한가운데 정자에서 가벼운 여름옷을 입은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외국인 여자가 책을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가끔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로운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무슨 말인가 하고 싶어 겨우 한 말이 "원더풀" 사실" 비유티풀" 하려다 이 말이 먼저 나왔다 그렇지만 나를 보며 미소 지었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연꽃이 되는 순간 아내가 연꽃 같은 여자라고 했다.

 

덕진 연못에서/정정민 오래전 20대에 덕진 연못에 처음 가게 되었다. 공원이 넓고 호수까지 있어 전주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싶었다. 산책로를 따라 걸어 보기도 하고 호수를 기웃거리기도 하다 저녁이 되어 자취하던 서학동으로 가게 되었다. 무척 아름다운 곳을 보게 되어 가끔은 다시 오자 했지만, 다시 가지 못하고 서울로 가게 되었다. 서울에 살 적 전주 대학이 있는 근처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갔더니 마침 모친 생신이라 축하를 드리고 친구와 같이 구경 나온 곳이 덕진 연못이었다. 당시 초여름이었는데 작은 배를 띄워 노를 저으며 배를 탈 수 있도록 하였다. 1시간에 얼마의 요금을 내야 했는데 얼마나 열심히 노를 저었던지 손에 물집이 생겼었다. 이렇게 딱 두 번 가게 되었다.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나 몇 년 전 임실에 사는 지인을 만나러 전주에 갔다가 다시 덕진 연못에 가게 되었다. 연꽃이 피는 계절이라 연꽃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작은 배는 없었고 연못엔 다리가 생기고 다리 한쪽엔 연꽃이 가득했다 세월의 흐름은 수많은 변화를 만들었다. 공원엔 수많은 시가 보였고 목 백일홍도 많았다. 참 아름다운 공원으로 변모되어 있었다. 오랜만에 호수 근처에서 전주비빔밥도 먹었다. 시간이 많지 않아 충분하게 구경하지 못했지만 처음 간 곳처럼 낯설기만 했다. 시간은 무언가를 잊게 하기도 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기도 하는 것 같았다. 이 글이 몇 년 전에 전주 덕진 연못에서 연을 구경하고 쓴 글이다 올해는 아내와 같이 갔다 다리도 건너보고 연꽃을 중심으로 한 호수 전체를 빙 둘러보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정자에 앉아 책을 읽는 외국 여성 마치 연꽃처럼 앉아있어 아내가 연꽃 같은 여자라고 칭찬했다 알아들었는지 우리 보며 미소 지었다. 나는 손을 흔들어 아름답다는 표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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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트리스 詩.寫眞/茂正 鄭政敏 꼿꼿하게 서있는 고집스런 저 모습 외로움이다. 바람이 지나지 않은 것도 나비가 접근하지 않았던 것도 아닌데 하늘을 찌를 것 같다. 비를 담뿍 맞아도 젖은 머리만 다를 뿐 여전히 꼿꼿한 모습 가까이 있어도 차마 아무 말 할 수 없다. 그저 바라만 볼 뿐

 

리아트리스/무정 정정민 광명 사회체육센터에서 작은 매점을 운영하며 안양천 둑길을 출퇴근길에 다닌 적이 있다 여름 비 온 뒤 보라색 꽃이 아련하게 보여 다가가 보니 리아트 리스가 활짝 피어 날 즐겁게 하였다 이후 이 꽃 이름을 잊지 않고 기억하였는데 여러 곳에서 이 꽃과 만났다. 관상용으로 꽃꽂이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서울 푸른 수목원에서 만났다. 보라색과 흰색을 만났다 보라색은 여러 곳에서 만났지만 흰색 리아트리스는 이곳에서 처음 대했다 보라색이 멀리에서 보아도 눈길을 끈다면 흰색은 신비한 느낌으로 다가가게 만들었다 꼿꼿한 모습이 인상적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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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푸른 수목원 6 범부채
  

범부채 詩 寫眞/茂正 鄭政敏 잎이 돋아나고 자라서 손을 편 모양 같다 했더니 아무래도 부채야 꽃대 쑥 올라와 꽃도 그럴까 했는데 삼각으로 세 꽃잎이 나고 그 위에 작은 꽃잎 덧나와 피니 나비 모양. 붉은 꽃잎 위에 반점이라 호랑이 가죽 아닌가 뉘라서 호접화라 않겠는가. 그 꽃 진 자리마다 갓 만든 송편 떡 열려 솥에다 푹 찌면 어떨까 했더니 한여름 태양이 삶아 놓아 익은 송편 틀림없다. 송편 속에 들어 있는 검은 콩일까 심해의 조개 속 감추어진 흑진주일까 반들반들 고와서 만지고 싶은 마음 손이 먼저 가는 씨앗 잎도 신기하고 열매도 신기하니 머리 위로 지나가는 한가로운 가을 구름마저 예사롭지 않다. 070910 ************************* 분류 : 외떡잎식물 백합목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 다른 이름 : 나비꽃, 호접화, 사간붓꽃, 편죽란, 범의부채 유래 : 꽃잎의 붉은색 얼룩무늬가 호랑이 털가죽처럼 보이고 넓은 잎이 마치 부채와 같아 꽃이 나비 모양을 닮았다 하여 나비꽃, 호접화 안양천을 자전거로 달려 보면 눈을 현혹하는 꽃이 많아요. 궁금하여 다가가 이렇게 촬영하여 보면 하늘의 구름이나 곁으로 흐르는 물 한가하게 노니는 새조차 범상치 않게 보입니다. 눈으로 보이는 것과 카메라로 담아지는 것 그것은 같은 것이기도 하지만 어떤 각도에서 어떤 찰라를 담기 때문에 그 찰라의 조건과 제한된 영역이 다시 눈으로 볼 때 새로운 맛을 주기도 하지요. 이것은 주변 환경과 빛 그리고 카메라의 조작 촬영자의 의지와 능력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되는 것 같아요.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심안과 육안으로 보며 카메라란 매개체로 표현할 때 그것이 어떻게 나타날까 늘 궁금합니다. 사실적인 것을 촬영하고 보관하려는 의도가 먼저인데 더러 아주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서 촬영한 나도 감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진을 예술이라 하는 것 같습니다. 눈으로 보지 못한 것이 사진으로 나타나기도 하니…….

  

범부채/정정민 범부채는 잎이 나면서부터 부채를 닮았다 보통의 잎들은 역 원뿔꼴인데 범부채는 부채모양으로 자라기 시작하기 때문에 조금만 자라면 범부채란 것을 알게 된다 꽃도 얼핏 보면 원추리를 닮았지만 가만 보면 전혀 다르다 또한 모양새가 단정하지 않아 예쁘지 않은 것 같아도 들여다볼수록 예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은근히 좋아하게 되는 꽃이 범부채다 범부채가 피어나 있으면 사진을 찍는다 그냥 지나치기는 묘한 매력 때문이다 범의 무늬를 닮았다고도 하는데 정말 그렇기도 하다 크지 않고 화려하지 않아도 반가운 꽃 오늘은 수목원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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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푸른 수목원 5 들꽃

들꽃 詩 사진/무정 정정민 너의 이름을 몰라 소리쳐 부르지 못했지만 가슴에 가득한 모습 꿈엔들 잊을까? 스쳐가는 인연이라도 남아 있는 향기 봄마다 돋아나니 너는 가슴에 피운 꽃이다 잊으려 한 적 없지만 문득 다시 생각나면 청초한 모습 그 향기 내 사랑이다. 오늘 낯선 곳에서 우연하게 너를 보니 꿈이 아닌 것이 이렇게 큰 기쁠 일 줄이야.

서울 푸른 수목원 5/무정 정정민 때론 무엇으로 감동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연하게 감동하게 되기도 한다 노력하다 보면 감동을 안게 되는 때도 있다 자주 가는 서울 푸른 수목원이라 해도 매주 간다면 갈 때마다 색다른 무언가를 보게 될 것이다 꽃은 새롭게 피고 지기 때문이다 내가 갔을 때 피지 않았던 꽃이 한 주 뒤에 가면 피기도 하니까 낯선 꽃 지금껏 보지 못했던 꽃과 만나면 바로 새로운 감동을 경험한다 이 얼마나 손쉽게 행복하여지는 것인가 역시 이번에도 진귀한 몇 종류의 꽃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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