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사과 그리움/서울 푸른 수목원 4
  

꽃사과 그리움 詩 寫眞/茂正 鄭政敏 분홍 꽃 피워도 오시지 않아 참고 참아 서러운 눈물 꽃잎으로 떨어뜨리어도 소식 없는 그대는 무정합니다. 차마 잊는다 하지 못해 푸른 열매 키웠더니 하루하루 자라 가을이 되었습니다. 크지 않아도 감출 수 없어 붉어진 마음에 향기도 담았으니 낙과되기 전에 어서 오세요. 그대의 달콤한 키스 오늘도 기다립니다.

 

 

 

 

 

 

 

 

  

꽃사과/무정 정정민 꽃사과는 공원 어디나 있을 있다 그만큼 일반화된 것 같다 조경수로 사랑받는 나무가 되었다 화목으로도 더할 나이 없이 좋지만 열매가 열리면 그 또한 꽃과 같다 이렇게 나무로 꽃으로 열매로 볼만한 꽃사과 나무 조경수로는 정말 적격인 나무다 서울 푸른 수목원에도 꽃사과 나무가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몇 장 카메라에 담고 이전에 찍은 사진도 불러왔다.

 


서울 푸른 수목원 3 백도라지 꽃
  

백도라지 꽃 詩 寫眞/茂正 鄭政敏 고향 집 텃밭 귀퉁이 담벼락 그늘진 곳 백도라지 하얗게 피었다 할머니 그리는 정 알기나 한 듯 흰머리 그대로 단정한 모습까지 외로운 듯 핀 모습 눈물 난다 소나기가 내리면 온몸으로 한낮의 태양이 뜨거우면 고개 숙여 작은 텃밭을 장식하던 꽃

  

도라지/옮긴 글 도라지는 옛날부터 조상님들이 "진해, 거담"에 치료약으로 써 왔습니다. 이러한 치료의 효능은 "사포닌과 떫은 맛을 내는 타닌"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길경"이라 하여 진해, 거담은 물론 해소, 천식, 폐결핵, 늑막염, 편도선에도 탁월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또 갑자기 오한이 들거나 더위를 먹었을 때도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또 목의 염증을 가라 앉히고 가래를 진정시켜 고름을 나오게 하기도 합니다. 먹는 방법중에는 생도라지를 반찬으로 수시로 먹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그러나 말렸을 경우는 가루내어 먹는것 보다 말린 도라지 통째로 1] "도라지+생강+말린 귤껍질+당근을 넣고 달여서 하루 3번씩 마시는 것이 좋겠지요. 반드시 따듯하거나 미지근하게 먹어야 합니다. 도라지만 넣고 달일 때는 약효가 강해 구토가 날 수 있으므로 위와 같은 방법으로 하거나 아니면 2]도라지(3g)+감초(2g)에 한컵 반의 물을 붓고 달여 드시면 됩니다. 가장 효과가 좋은 방법은 1]입니다. 또, 도라지는 강정, 장장작용도 있으니 수시로 꾸준히 드시면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가루내지 말고 뿌리째 달여 드시길 권해드립니다.

  

도라지/무정 정정민 도라지 꽃을 보면 반갑다 고향 집 텃밭에서 늘 보았기 때문이다 경작지가 넓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방석 둘 놓은 정도로 몇 뿌리 안되게 심어놓았지만, 보라색 꽃이나 흰색으로 피면 가까이 가서 보곤 했다 봉오리가 생기기 시작하면 참 신기했다 점차 커지다가 결국 꽃으로 피는데 마치 풍선 같아 그걸 터트리기도 했다 꽃이 시든 것도 보고 열매가 달린 것도 기억된다 뿌리는 무척 써서 먹고 싶지 않았지만 약이 된다며 닭과 함께 삶아 내놓으신 어머님 정성으로 조금은 먹었던 적이 있지만 어릴 적엔 몸서리가 쳐진 기억이 난다 어찌 되었든 도라지를 보면 할머니 생각 어머님 생각 고향 생각이 금세 난다 어디서 보든 반갑다 아파트 화단에도 백도라지가 꽃을 피웠다 서울 푸른 수목원에도 피어있어 반가운 마음에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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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푸른 수목원 2

솔방울 꽃 詩 寫眞 茂正 鄭政敏 천인국을 닮았구나 어느 추장의 용맹스러운 그 기상 머리에 새의 깃털을 꽂고 손에는 창을 들고 부족을 위해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았던 또 달리 보면 솔방울도 닮았어 그래서 솔방울 꽃이라 불렀구나 식물에서 피는 꽃이지만 꽤 단단하고 거칠어 보기보다는 여리지 않았지 향기 없는 것도 아니고 모양이 아름답지 않은 것도 아니고 금세 시들고 마는 것도 아닌 너를 보면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야.

솔방울 꽃 식물명 자주루드베키아(Echinacea) 학명 Echinacea angustifolia (syn. Echinacea purpurea ) 생물학적 분류 피자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국화과 특징적 분류 여러해살이풀, 약용식물, 허브식물 원산지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속명의 Echinacea는 그리스 ‘echinos(거친 털이 있다)’의 뜻으로 화탁의 끝이 날카로운 데서 유래. 높이 60~150cm 정도 자라는 다년초다. 잎은 8~15cm로 난상 피침형으로 거친 털이 있고 거치가 있다. 꽃은 7~10월에 핑크색, 진분홍색으로 설상화 꽃잎은 5~8cm로 늘어지는 경향이 있다. 중심부 관상화는 금속성 광택이 있으며 자갈색(紫褐色)이 난다.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뱀에게 물렸을 때나 곪은 상처 치료에 사용했다. 최근 허블리스트는 이 식물을 뛰어난 정혈약으로 인정하고, 특히 부은 곳이나 농창(膿瘡)이 되어 불순한 혈액으로 인해 생기는 피부병에 사용한다. 근경에는 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 현재 에이즈 연구자들이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독성 없이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자극하고, 항바이러스성이며, 염증을 일으킨 결합조직을 회복시킨다. 발열과 감염된 전염병을 치료하고 알레르기를 줄인다. 화훼장식이나 포푸리에도 사용된다. 내용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자주루드베키아 [Echinacea] (허브도감) 솔방울꽃, 에키네시아, 자주루드베키아, 자주천인국 잎처진 국화라 부르기도 함

 

서울 푸른 수목원 2/무정 정정민 맨 먼저 야생화가 많은 정원으로 향했다 허브 원에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처음 보는 꽃의 신기한 모습에 놀라고 이미 알고 있는 꽃이 반가워 미소 짓고 무르 지어 핀 꽃 앞에서 반색하며 천천히 걸었다.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솔방울 꽃에 대하여 관심을 더 두기로 하고 사진도 더 찍어 보았다. 우리 아파트 화단에도 있다. 인천 수목원에서도 보았다 시든 뒤에도 고개를 꼿꼿이 하고 꽃잎이 떨어져도 솔방울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다 솔방울 모양은 만져보면 단단하다 향기도 제법 있고 모양도 예뻐 여러 곳에서 만나게 된다 약용으로 다양한 쓰임새가 있다니 더욱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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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푸른 수목원 1 부처 꽃

부처꽃 시 寫眞/茂正 鄭政敏 스승이 들려 주는 삶의 지혜 가슴이 밝아져 미소 짓자 사람이 나를 부처꽃이라 하네 물속에 연꽃이 피어 물가에 따라 피니 부처꽃이라 부르네 바람 부는 푸른 언덕 홀로 우뚝 솟아 붉게 피니 천상천하에 너만한 꽃이 없다고 부처꽃이라 하니 세상의 수많은 인연 중 부처를 닮고 싶어 부처꽃으로 산다네.

서울 푸른 수목원 1/무정 정정민 문득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곳 서울 푸른 수목원 집에서 천왕산만 넘으면 된다 조금 돌아서 가도 2킬로만 가면 되니 이 얼마나 좋은 조건인가 초목이 무성한 때면 다양하게 꾸며놓은 정원에는 수많은 야생화가 핀다 그곳에서 이꽃 저꽃 구경에 몇 시간이 금방 간다 더운 여름날이었지만 햇볕의 뜨거움도 아랑곳하지 않고 야생화 촬영 삼매경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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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로에서
  

변영로 선생님께 받치는 시 시.사진/무정 정정민 서울 종로의 어디선가 출생하셨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가회동 거리는 아니었을까요? 아명이 영복이라 들었습니다. 겨우 5세의 어린 나이로 술 항아리 정복을 꿈꾸던 개구쟁이도 그런 개구쟁이가 있을까요? 그런 영복이를 매로 다르시지 않고 오히려 술 바가지로 달래시던 남다른 어머니를 두신 선생님은 위로 두 형을 두었지만 아버님이 주신 술잔의 특혜는 혼자만 누리셨다지요. 언어의 특출한 재능이 있어 고등학교 1학년이나 됨직한 16세에 영시를 쓰셨다니 놀라움 큽니다. 하기야 1915년 조선중앙기독청년회학교 영어반 3년 과정을 6개월 만에 마치고 부설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1918년에는 자신이 졸업하지 못한 모교의 영어교사로 삼일 운동 독립선언문을 영어로 번역 해외로 보내셨다니 더 말해 무엇하리요. 이후 여러 문학지와 동인 활동을 통하여 주옥과 같은 수많은 시를 우리에게 남겨 주시어 이 나라 문학사에 찬란한 빛을 발하고 계십니다. 교과서에서 알게 된 논개 고강동 기념상에서 본 봄비 읽고 또 읽어도 그 민족혼과 부드럽고 재기 넘치는 시심을 넘볼 수 없어 한없는 존경심만 생깁니다. 만인으로부터 시성이란 칭찬을 들었던 선생님은 말년에 "명정 40년"이란 수필로 한국 주당계를 평정하셨다지요. 시면 시 수필이면 수필로 민족시와 암울한 시대를 풍자와 해학의 수필로 한국 문학계의 찬란한 별로 자리하신 선생님 조상 500년의 터전인 부천 고강동 수주로에 육신은 고이 영면하시지만 우리의 민족의 가슴속에 우리 문학인의 가슴속에 여전히 푸른 강낭콩으로 불붙는 정열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부천에서 매년 실시하는 수주 변영로 문학제로 한국 문인협회 강서지부 특집으로 오래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사랑은 겁없는 가슴으로서 부드러운 님의 가슴에 건너 매여진 일렁일렁 흔들리는 실이니 사람아 목숨 가리지 않거든 그 흔들거리는 실 끊어지기 전 저편 언덕 건너가지 "사랑은"이란 선생님의 시를 끝으로 저의 마음을 바칩니다.

  

논개/변영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렬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릿땁던 그 아미(蛾眉)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 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魂)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수주로에서/무정 정정민 가끔은 지나던 길 수주로 이 길을 지날 때면 시인 변영로가 생각난다 부천 백만 송이 장미원에도 시인의 흔적은 있다 그래서 더욱 반가운 길이다 강서문인협회 주관으로 변영로 시인 흔적을 탐방한 적이 있다 원로 문인과 한국문협의 시인이 가이한 자리에서 나도 헌시를 낭독한 적이 있었다 위의 시가 그때의 시다 변영로 시인이 사셨던 마을 생가 그리고 묘역까지 다녀온 후에 동상이 있는 수주로 끝 부분까지 선생의 흔적을 찾았던 몇 해 전의 일이 생각나 다시 추억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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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김포 장릉 2
  

원추리 시. 사진/茂正 鄭政敏 잊으려 하면 잊혀 질까 단 하루를 살아도 못내 잊지 못해 백합처럼 피우는 꽃 정든 산골 그 냇가 산새 소리 청아하고 물 맑아 노루도 찾아 오는 곳 늙은 부모님 사시는 곳 떠나온지 수십 년 하루라도 잊은 적 있던가 달이 밝아도 생각나고 비가 와도 생각났다. 이슬방울에도 그립던 고향 한 집 건너 살던 처자 물동이이고 가면 담벼락에 숨어 지켜보던 일 어제 일 같은 원추리 꽃 피는 6월이면 깡마른 담벼락 파리해진 사립문 세월의 흔적이 주름져도 여전히 꿈꾸는 소년으로 달려서 간다, 마음만.

  

7월의 김포 장릉 2/무정 정정민 김포 장릉에도 원추리가 있었다. 원추리를 보면 고향 집 화단에서 여름이면 피던 꽃이라 반갑다. 처음엔 원추리인 줄 모르고 백합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서울에서 살며 아내로부터 원추리란 것을 알았다. 한택식물원과 벽초지에는 원추리 종류가 많았다 지난해 벽초지에서 아주 다양한 원추리를 보며 원추리도 참 아름다운 꽃이라 생각했다 어찌 보면 품격이 높은 꽃처럼 보이기도 했다. 문학지를 발행하시는 한 시인님이 처음 시작 하실 때 원추리 촉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원추리를 보면 그 시인님 생각도 난다 장릉에는 자귀나무가 꽃을 피워낸 것도 보였다 망초도 아름답게 피어나 있었다. 쪽동백 열매도 보았다. 낯익은 나무와 꽃과 열매를 보며 아는 친구를 만나듯 낯빛을 밝히하며 행복한 산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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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김포 장릉 1
  

연지蓮池 시. 사진/茂正 鄭政敏 장릉산 상수리나무 숲 호수 하나 있다. 산이 호수를 품고 있는지 호수가 산을 안고 있는지 날마다 하늘하늘 연잎 흔들린다. 유리 같은 수면 속으로 푸른 하늘이 그대로 있다 맨눈으로 작아 보여도 그 깊이를 알 수 없으니 어찌 미천한 상식으로 호수의 크기를 가늠하랴 이 숲 생명 있는 모든 것이 생명수를 공급받아 나무는 푸르고 새는 힘차게 날아오르니 내 마음인들 날지 않을까 지치고 탁한 내 눈길 천지天池 같은 연지蓮池에서 목 축이는 작은 새를 보았다.

  

장릉 2 본래 김포 장릉은 광해군(조선 15대)을 내몰고 새 임금으로 추대된 인조의 모친(인헌왕후로 추존)를 안장(인조4년)한 곳으로 처음에는 육경원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인조5년에 양주 곡천리에 있던 정원군(인조의 부친)의 원(무덤)을 지금 자리로 천장하여 쌍릉으로 조성 후 흥경원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인조10년에 정원군을 원종으로 추존하면서 장릉으로 높이고 석물을 왕릉제로 고쳐 세워 매년 10월 5일(양력)제향을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7월의 김포 장릉 1 얼마 전 숲길을 산책하려고 화성의 융·건릉에 갔었지만 급하게 광주광역시에 갈 일이 생겨 주차장에서 바로 광주로 향했다 매형께서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그때 산책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 이번엔 김포의 장릉에 가게 되었다 태양이 뜨겁게 빛나도 숲은 시원했다 하늘을 가린 나무가 마침 햇볕을 가려주어 가볍게 숲길을 걷고 왔다. 상수리나무 커다란 소나무 푸른 잔디 연잎 단풍나무 모두가 상큼하기 그지없었다. 이만하면 하루 필요한 운동은 한 것 같았다 피톤치드가 주는 상쾌한 기분 스트레스는 다 날아가 버린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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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 칼국숫집에서

 

바지락 칼국수 詩 寫眞/茂正 鄭政敏 바다 향기 밀려오는 칼국수 한 그릇 바지락 구수한 맛이다. 모락모락 올라오는 우리밀 냄새 산냄새 인가 흙냄새인가 익숙한 향기 어머니 냄새 바다와 육지는 날마다 해후하지만 저마다 독특한 향기로 서로 만나 새로운 향기를 만든다 어찌 반하지 않을까 한 그릇 앞에 두고 어머니를 생각하고 바다를 생각하며 젓가락질 할 때마다 행복한 입맞춤 첫사랑 설렘에 잠긴다.

  

바지락 칼국수 집에서/무정 정정민 산책하는 것을 최고의 운동으로 생각하는 나는 가끔 원정을 가기도 한다 이번에는 화성의 융·건릉으로 갔다 도착하자 점심시간이 되어 우선 밥집부터 찾았다 융.건릉 근처에 새로 음식단지가 생긴 것을 보았다 그중 가장 크고 주차장 넓고 화려한 집으로 들어갔다 마당엔 오색기가 펄럭이고 많은 플래카드가 나를 궁금하게 하기도 했다. 황도 칼국숫집이었다. 강화도에 이르면 초지대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황도가 있다. 그 섬 이름일 것이다 추측했다. 식당은 초만원이었다 때마침 일어서는 손님이 있어 자릴 잡고 바지락 칼국수와 냉칼국수를 주문했다 냉칼국수는 녹차가 들어간 것이었고 바지락 칼국수는 강냉이로 만든 것으로 생각되었다 시원하고 맛이 좋았다 바지락의 양이 많고 질도 좋았다 만족한 식사를 하고 나오며 난 화분이 많은 걸 보며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커피도 한잔 하고 노천휴게소에서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 융·건릉으로 건너갔다 주차를 막 하고 산책하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막내 누님의 남편께서 별세하셨단다 지체하지 않고 광주광역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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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능소화 필 무렵엔 비가 내렸다 시 寫眞/茂正 鄭政敏 능소화 필 무렵엔 비가 내렸다 담벼락을 올라가는 덩굴 사이 자주색 꽃이 달려 바람에 파르르 떨면 이내 눈물 같은 비가 내렸다 초로의 작가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비를 보면서도 창문을 곧 닫지 않았다 습기 진 바람이 좋았다 빗소리가 좋았다 꽃처럼 웃던 사내 젊은 사내가 찾아왔던 때가 능소화가 만발하고 비가 내리던 날 자두가 하나둘 낙과 하던 때였다 강화도 해변의 파도소리 관곡지 연꽃 찻집 해주에서 나누었던 자연과 문학에 대한 이야길 하루가 다 가도록 대화했던 그 황홀한 일이 생각나 능소화가 피면 비가 내렸다. 지금도 마음속에는 비가 내린다 창문은 여전히 열려있다.

  

능소화가 피던 집/무정 정정민 오래된 단독주택 마당에는 자두나무가 있었다 작은 텃밭에는 오이며 호박이 자라고 귀퉁이에는 감나무가 있었다 그 감나무 아래는 커다란 백구가 있었는데 이웃집과 경계를 이루는 담벼락에는 능소화가 올라가고 있었다 그곳에 꽃이 필 무렵이면 옆집 아저씨는 자꾸 신경을 써서 그 덩굴을 조금씩 제거하기도 했는데 한 번은 실수로 사다리에서 떨어지고 말았단다 입원까지 했던 일이 있는 능소화 사연 습기 진 정원을 지나면 오래된 살림살이가 다소 어수선한 집안에는 오랫동안 글을 써온 작가의 향기가 가득했다 나도 가끔은 이곳에서 작가님의 문학에 대한 수 많은 이야길 듣기도 했다 지금도 건강하게 작품활동 하시는지 궁금하다 여전히 능소화는 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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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재 2

바닷가재를 앞에 놓고 詩 사진 /茂正 鄭政敏 저놈 봐라 살아 있을 때는 커다란 집게로 날 위협하더니 뜨거운 물에 삶아진 뒤에도 자세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날 노려보다니 묶긴 집게를 내려놓고 있어도 여전히 그 기세 당당하다 그렇다고 내가 기죽을 이유 없다 나는 포식자 집게발도 노려보는 것도 두렵지 않은 지상 최대의 전략가요 용맹스러운 전사다 금속가위로 거침없이 발을 잘랐다 망설이지 않고 먹어치웠다 나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식욕 몸통까지 먹어치웠다 아직도 가시지 않은 탐욕 남은 집게발까지 깔끔하게 먹고서야 미안한 마음을 조금 가진다 역시나 잔인한 인간이었다.

바닷가재 2/무정 정정민 가재를 맨 처음 먹었던 적이 언제였을까 고향 산골짝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곳 작은 개울에서 가재를 잡아 구워먹었던 것이 처음이다. 물속 돌을 들어 올리면 그 안에 가재가 있었다 집게발이 커 조심해야 했다 물린 적도 있는데 손가락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았다 나중에는 요령이 생겨 몸통을 집어 올리면 그만이었다. 그리고 바에서 잡은 속이라 하는 가재를 오천 원에 한 되를 사다 삶아 먹었던 적이 있다…. 그리고는 대부분 횟집에서 먹었는데 직접 사다 삶아 먹기는 최근이다 고향 산골짝 맑은 물에 사는 가재는 작다 하지만 바닷가재는 그보다 무척 크다 지난번에도 한 마리 사와 삶아 먹었는데 바닷가재치고는 아주 작은 놈이라 너무 아쉬움이 생겼다 해서 이번에는 그보다 쾌 큰놈으로 사왔다 삶아보니 역시 붉은색이 아름다워 또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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