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공원 장미 7 장미 가시

장미 가시 시 사진 / 무정 정 정민 너무 붉어 타버릴라. 어느 임의 마음이 이러하여 선홍빛 얼굴인가. 뜨거워서 손 못 내밀고 넋을 잃은 듯 바라보니 은은한 향기 어서 오라 하네! 아! 가시여! 부르고 찌르는 너는 짓궂은 여신!

서울 대공원 장미 7/장미 가시 글.사진/무정 정정민 가시 없는 일이 있을까 아름다운 것은 다 가시가 있는지도 모른다. 사랑의 신 큐피드가 꽃을 보고 아주 아름다워 참지 못하고 키스를 하려 했다. 이때 꽃 속에 있던 벌이 깜짝 놀라 큐피드 입술에 벌침을 놓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못한 큐피드는 꽃을 참 사랑했다. 이걸 본 신왕이 안타까워 벌침을 빼서 가지에 걸어 놓았다. 이것이 장미 가시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그런가 하면 꽃의 왕이라 지칭되었던 연꽃 그보다 아름다운 꽃이 무얼까 찾던 중 백장미를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이 꽃에 반한 시인이 꽃을 덥석 끌어안다 가시에 찔려 피가 뚝뚝 떨어졌다는데 꽃잎을 다 적시고 말았다고 한다. 해서 붉은 장미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아름다운 것은 가시가 있다 값없이 사랑을 얻지 못한다는 교훈이다. 아픔까지도 사랑하여야 진정한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름다운 모습과 달콤한 향기 뒤에 늘 경고하고 경책하는 가시는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일부러라도 가시가 있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할 기회가 되는 것이니까


서울 대공원 장미 6 장미꽃 그리움 

장미꽃 그리움 시 사진 / 무정 정 정민 참아야 하는 것이라고 부질없는 것이라고 이런 감정이 나에게 있음을 삼가야 하는 것이라고 자신을 타이르고 자신을 원망하기도 하면서 또 다른 세상을 보지만 아! 의지를 비웃듯이 다가선 그리움을 어찌할거나. 결국, 의지나 굳은 각오의 단단한 울타리를 넘고서 붉게 핀 장미가 된 나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다가 어쩔 수 없이 적게 되는 몇 자의 감춘 마음이 향기가 되어 날아가 버린다. 내 향기를 알고만 그는 나와 같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슬픈 마음을 노래한다. 나도 따라 노래할 수밖에

서울 대공원 장미 6/무정 정정민 장미 사진을 찍고 또 찍어도 싫증이 나지 않았다 몹시 더워 겉옷을 벗고 다시 찍었다. 이 꽃을 찍고 나면 저 꽃이 아주 예뻐 또 찍었다. 이렇게 정신없이 찍고 나니 어느 정도 찍었다는 생각이 들어 장소를 이동했다. 작약밭이었다 이것도 얼마나 곱던지 또 찍었다.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는지 좀 피곤해졌다. 장미원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가지고 간 음식을 먹으며 향기를 맡고 장미원을 구경하며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계속 카메라에 담았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서울 대공원 장미 5 / 덩굴장미 2

덩굴 장미 2 詩 사진/무정 정정민 그대가 보고 싶어 도무지 견딜 수 없어 내 마음은 덩굴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높다란 담장도 그 높이가 하늘에 닿아도 그것이 그대의 마음이라 해도 나는 쉬지 않고 오르고 올라 당신의 눈앞에 있겠습니다. 온 담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그대의 마음까지도 장식하고 싶어 붉게 피는 장미가 되겠습니다. 이 정성 외면하지 마세요 나의 손을 잡아 주세요

  

장미 덩굴 글. 사진/茂正 鄭政敏 덩굴 장미가 좋다 이번 서울 대공원 장미원에서 다양한 덩굴 장미를 보았다 구경에 그치지 않고 장미 언덕에서 장미 향기를 맡다가 자리를 옮겨 장미 덩굴이 가득한 덩굴 장미 아래로 자리를 옮겼다. 덩굴 장미 사이로 장미원을 본다면 또 어떤 느낌을 들까 생각 해서였다. 아주 색달랐다 무지개 사이로 호수를 보는 느김이라 해야 할까? 장미를 보기는 했어도 장미 덩굴 사이로 장미를 볼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이곳에서는 깊은 숙면도 취할 수 있었다 장미 향기가 좋기도 했지만 사람의 허다한 시선으로 부터 나를 다소 가릴 수 있어 좋았고 덩굴이 햇볕을 가려 주기도 하고 덩굴 사이로 불어온 바람도 시원하여...... 이렇게 장미원 옆에 돗자리를 깔고 6 월의 장미를 백프로 즐기기 커피 한 잔도 유난히 맛이 좋았다. ㅎㅎ 작년은 이런 호사를 누렸는데 올해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열심히 사진을 찍었더니 400장이 넘었다 집에서 정리 하는데만 4시간이 걸렸다 이제 카페에 올리기 위해서 한 편당 매일 한 시간 이상씩 정성을 기울려야 한다 이 또한 즐거우 노동이다 매일 회사에 한 시간 일찍 출근하여 정리하고 있다.


서울 대공원 장미 4 장미 연서

장미 연서 시 사진 茂正정정민 온몸으로 웃음 짓고 가슴으로 말을 하는 6월의 붉은 장미 몸살이 날 것만 같은 뜨거운 태양의 구애를 짐짓 외면만 하더니 바람결에 살짝 보낸 연서 온 마음이 떨리는 너의 향기였구나.

서울 대공원 장미 4/무정 정정민 사진을 찍은 뒤 전체 사진을 편집하다 보면 더 잘 찍을 수 없었는지 생각해본다 전문적인 기술이 없어서 눈으로 본 순간 나름으로 포착된 전경을 바로 카메라에 담아 보지만 눈에 보이는 모습이 그대로 찍히지는 않는다 보통은 맨눈으로 보는 것보다 잘 나오지 않게 된다 하지만 생각 이상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도 있다 카메라가 작고 값도 저렴하여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이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기능도 100% 활용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꼭 카메라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카메라로도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또 다른 생각도 늘 해본다 카메라의 특성과 빛의 특성 카메라에 담길 앵글 안의 조화를 내가 더 잘 안다면 지금보다 더욱 멋지고 아름답고 예술성 있는 사진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며 나름 다른 사람의 사진이나 티브이를 보며 구도를 생각해 보기도 하며 사진을 찍어 본다. 작년에 쓴 글이지만 올해도 마찬가지 마음이다 지난 주 부천 백만송이 장미원에서 찍은 사진은 칼라조정을 잘못하여 색이 바랜 것처럼 나왔다 이번은 다행이 잘 나온 것 같다 얼마나 다행인지 감사했다.


서울 대공원 장미 3 장미 향기

장미 향기 시 사진 茂正 정정민 그 사람에게서 향기가 났었다 달콤한 장미 향기 장미원에서 만났기 때문일까 오늘은 장미원에서 장미 향기를 맡았다. 가슴 깊은 곳에서 소용돌이치는 그리움 손끝은 전화기를 잡고 마음은 벌써 문자를 보내지만 다시 닫아야 하는 이 몹쓸 자존심 가슴에 장미를 심는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진한 장미를 심고 날마다 가시에 찔리고 있다니.

 

장미 향기/무정 정정민 벌써 수년이 지났다. 새벽에 꽃시장에 나가 꽃을 사오던 때가 풋풋한 식물 냄새 향긋한 장미 향 고단한 몸이 생기를 찾았던 일 직업이기도 했지만, 아내가 워낙 좋아해 꽃집 운영을 했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오래 하지는 못했지만 그때의 추억이 가끔 생각난다 꽃 재료를 사오던 일 완성된 꽃바구니를 배달하던 일 밤새워 꽃다발을 만들고 졸업식장에 가서 팔던 일 생각보다 수입이 많지 않았고 몸은 정말 고단했다. 그렇지만 꽃향기를 좋아한 아내와 같이 화원에서 한 잔의 커피는 우리를 참 행복하게 했었다. 6월이면 장미원으로 가서 다양한 모양의 장미를 보며 웃었고 그 향기를 가슴에 담았던 일이 이제는 추억이라 해도 행복하게 떠오른다. 서울 대공원 장미원, 부천 백만 송이 장미원 일산 호수공원 장미원, 인천 대공원 장미원 벌써 장미 향이 그립다.


서울 대공원 장미 2 장미 한 송이

장미 한 송이/무정 정정민 한 송이 아리따운 장미 6월의 태양 아래 눈부시구려 청 단풍 이파리를 건너온 바람결에 흔들리며 이슬 안고 웃는 모습 내 어찌 다 볼까요 눈이 있어도 차마 지켜보지 못하노니 농익은 연분홍 얼굴 샛별처럼 빛나는 눈빛 겹겹이 숨겨둔 미소가 심장을 요동치게 합니다. 은근한 향기는 이미 나를 중독 시켰소 어찌하오 이 일을 어찌한단 말이오 한 송이 장미 날마다 가시에 찔리오 상처투성이 나를 어찌할까요

  

황홀한 장미여 글 /무정 정정민 담 모퉁이를 돌아서면 붉게 핀 장미꽃이 보인다. 이 꽃을 보면 가슴이 설렌다. 누군가를 만 날 것 같은 예감 때문일까. 그리운 추억에 대한 안타까움일까. 많은 사람의 얼굴이 영상 스 크린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이 꽃을 나도 무척 좋아하지만 아내도 무척 좋아한다. 초하에 피 어나는 꽃이 너무 붉어서 까만 것 같기도 하고 약간 더운 날 밤에 이 꽃을 보면 사무치게 그 리운 사람이 있었다는 생각도 한다. 내 첫사랑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며 당시에 너무 안타까 웠던 붉은 마음을 돌아보면 내 젊음이 가버린 안타까움이 지금도 생생하다. 내가 이런 사 연 때문에 장미를 좋아한다면 아내는 어떤 추억이 있는 것일까. 나 같은 옛사랑이 그리운 것 은 아닐까. 지난 것은 누구나 그리움이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래서 아내와 둘째 딸과 셋이 서 장미꽃이 있음 직한 곳을 찾아 나섰으나 잘 가꾸어진 장미정원은 보지 못하고 말았다. 아 무래도 과거에 봤던 장미정원에 가야 할까 보다. 친구가 인천 대공원 장미밭이 너무 아름답다는 말을 작년에 했었다. 지나가는 말처럼 하 는 이야기를 지금까지 기억하고 찾아갔으나 장미가 보이지 않았다. 며칠 전에 집 근처 산에 서 분홍 장미를 봤는데 그 꽃에서만 유독 향기가 많아 장미향을 잘 기억하고 오늘은 그 향 을 맡아 볼 수 있겠거니 했으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허망한 일이다. 기억 속 의 장미밭은 시골에서 자라면서 봤던 마당에 심어진 장미다. 그리고 도시에 나와서 감동받았 던 장미밭은 자연농원이었다. 이때쯤이면 축제를 할 터인데 멀어서 가지 못했다. 그리고는 일산호수공원에 핀 장미를 기억하는데 지금 어떤 모습일지 너무 궁금하다. 자연농원은 다양 한 장미가 많기도 하지만 장미터널과 그 장미밭을 지나는 작은 열차가 정겨웠다. 벌써 10년 이 훌쩍 넘어버린 것 같다. 그리 오래된 기억 속의 농원은 지금은 더 많이 아름다워졌을지 도 모른다. 일산의 장미밭도 계속 장미를 심는 것을 봤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더욱 아름다워 졌으리라. 너무 보고 싶다. 내가 장미꽃을 선물 받았는지 생각해 보니 얼마 전에 꽃 사장님으로 부터 선물 받았던 생각 이 난다. 로즈데이도 지나고 장미꽃을 많이 만지셨을 사장님의 안부도 궁금하다. 장미꽃 한 다발에 다른 꽃도 같이 묶어서 주셨는데 꽃다발을 만드는 모습을 직접본지라 그 모습도 기억 이 난다. 내가 누구에게 선물한 장미가 있었는지 생각하다가 몇 년 전에 아내에게 나이 수 만큼 장미꽃이 묶어진 꽃다발을 선물했던 기억이 난다. 그 꽃이 시들어 마른 꽃이 되어서도 아내는 그 꽃을 버리지 않고 보관하던 모습이 새삼스럽다. 아내의 생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 다. 올해도 아내의 생일에는 장미꽃을 선물해야겠다. 아내가 좋아하는 장미를 선물한다면 아 내도 무척 좋아하겠지만 나도 그 꽃을 좋아하니 둘이는 더욱 행복해질 것이다. 장미를 좋아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니 영혼을 노래한 장미 시인 정용진 시인님이 생각난다. ‘잠든 영혼이 눈을 뜨는/ 이른 아침/ 장미의 뜨락을 거닐면/ 소록소록/ 마음을 열며/ 피어 오르는 사랑의 숨결/ 더러는/ 눈길로 말하고/ 더러는/ 향기로 부르며/ 삶의 진실과 번뇌를/ 고백하는/ 여신의 숲엔/ 생명의 늪으로 빨려드는/ 무수한 영혼의/ 빛과 소리들....../ (장미 밭에서의 일부, 정용진 지음)' 장미밭을 일구기도 하시는 시인님은 미국에서 장미밭을 일구 시면서 행복한 삶을 사실 것이란 생각을 한다. 반면에 장미를 너무 좋아해서 장미 가시에 찔 려 죽었다는 독일 여류시인도 생각난다. 어릴 적 읽은 책 속에서 기억되는 시인은 가시에 찔 려서 죽었다고 하니 장미 가시에 찔림도 가볍게 생각하면 파상풍에 죽기도 하나보다. 색상과 크기도 다양하고 향도 다양한 장미꽃. 6월의 탄생화라 한다니 곧 닥칠 6월은 장미로 해서 행복한 달이 되었으면 한다. 창문을 열고 보면 덩굴장미가 피어난 모습이 보인다. 쥐똥 나무와 같이 심어진 초등학교 울타리 장미도 보인다. 황홀한 장미축제의 6월은 담 모퉁이를 지날 때마다 보이니 그 반가는 모습은 마음을 환하게 한다. 아내는 며칠 전에도 장미와 기타 의 꽃 재료로 꽃꽂이를 해 놓았는데 오늘 자세하게 보니 붉은 장미가 몇 송이 꽂혀있었다. 장미는 늘 이처럼 가까이 있었는데 싱싱하게 피어난 꽃을 보러 간 공원에서 장미를 보지 못 하고 와 버렸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충분한 사전지식을 가지 고 갔다면 잠 미를 봤을 터인데 하필이면 장미가 있는 곳만 빼고 공원을 누볐으니 정작 목표 한 장미는 보지 못한 셈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노란색 장미 붉은 장미 백 장미 등 수종의 장미를 보는 즐거움을 놓친 오늘 밤은 장미 꿈을 꾸지는 않을지 모르겠다. 황홀한 장미의 성에서 잠자는 미녀를 보는 것은 아닐지. 그 잠자 는 공주를 구하러 가는 왕자가 되는 꿈은 꾸게 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황홀한 장미는 마음속에 가득 차 있다. 이슬을 꽃잎에 담고 있는 꽃이다. -05년5월 어느 날에-

 


서울 대공원 장미 1 장미궁전

장미궁전薔薇宮殿 詩&寫眞/茂正 鄭政敏 나의 사랑 어여쁜 이여 오월에는 궁전에서 만나요. 백장미 아름답고 분홍 장미 향기로운 백만 송이 장미궁전 푸른 소나무 사이 빨간 장미가 피면 나비도 어쩔 줄 몰라 팔랑팔랑 새들도 노래하는 꿈의 궁전에서 만나요. 우리가 손을 잡고 걸어보면 수많은 장미가 미소 짓고 향기로 복을 빌 향기 궁전에서 만나요. 꿈이라도 좋지만 오월엔 장미궁전으로 오세요. 새벽이슬 영롱하고 달빛 애잔한 그곳

 

2014 서울 대공원 장미 1 정말 놀랬다 너무 기뻤다 아름다웠다 더위도 잊고 얼굴이 타는 것도 잊고 장미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부천 백만송이 장미원의 사진이 잘못나와 세팅을 다시 잘하고 카메라에 담았다.


2014 백만송이 장미원 7 흑장미

흑장미 시 사진 무정 정정민 그리다 그리다 붉게 피어 이내 마음 알아주길 하루가 천 년처럼 기다렸는데 단 한 번도 눈길 주지 않아 검 붉게 타버린 마음 누구는 적장미라 하고 또 흑장미라 하지만 애타는 그리움이 숯덩이 된 것은 멈추지 못한 정열 빈 메아리가 된 사랑 앞에 어이 붉게만 있으랴 다 감추지 못해도 흑장미라 우겨본다. `

흑장미/무정 정정민 사실 흑장미 적장미의 명확한 구분을 모른다 이 정도면 흑장미 일 것이라 생각한다 붉어도 검붉은 색 꽃봉오리가 검은색이 짙은 붉은색으로 보이면 바로 흑장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흑장미를 볼 때면 가슴이 아린다 장미는 사랑의 화신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그리움이 크면 그 붉은 마음이 검어질까 하는 점이다 나에게 그런 일이 없었던가 생각해보면 많이 아프기만 했던 일이 두어 번 있다. 내가 사랑을 알고 나에게 사랑이 찾아왔던 18세의 나이에 가슴 설레고 잠을 설치던 그런 아름다운 사랑이 가고 말았다 내가 남다른 신체적 조건을 갖고 있다는 이유였다 그것을 모르고 시작한 것도 아니련만 마음이 변하여 그것을 이유로 삼았겠지만 나는 정말 견디기 어려웠다. 하지만 어쩌랴 붉게 타던 가슴이 검게 되었지만 그 사랑은 돌아오지 않았다 다시는 사랑 같은 건 하지 않겠다 다짐했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 나를 행복하게 했던 사람이 생겼다 사랑은 사랑이 치료한다는 말을 너무도 분명하게 경험했다 하지만 그것도 길지 않아 2년 그녀의 마음이 식었다 아팠다. 너무 아팠다. 온몸의 힘이 빠졌다 바로 전주 오목대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 세월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지만 난 살아있고 새로운 사랑으로 살며 아름다운 추억으로 이전 일을 기억한다 찬란한 장미 앞에서

  


2014 백만송이 장미원 6 백장미

백장미白薔薇 시 사진 茂正정정민 이른 아침 창가 소리없이 짓는 미소 아름다운 천사여 밤사이 피었습니까? 어느 신이 빚은 모습이기에 얼마나 정성을 다했으면 바라보기도 벅찰 모습인가요 이슬방울 담뿍 안고 나에게 찾아온 그대는 천사 중의 천사입니다. 참아 보려 해도 뛰는 가슴 감출 수 없는 미소 모두가 당신 때문입니다.

백만송이 장미원 5/정정민 매년 보는 꽃 매년 보는 장미 그럼에도 역시 또 놀랜다 그만큼 아름다운 꽃이기 때문이다. 하얀 장미 앞에 서면 섬뜩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그것도 해 질 녘이면 더 그렇다 백철쭉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백장미도 그렇다. 어쩌면 내가 흰색을 무척 좋아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흰색은 처연하게 슬픈 아름다움 눈물 나게 고운 색인지도 모른다 헌데 그 색이 꽃으로 피면 어찌 감동하지 않을까 흰색을 잎은 여인을 보면 아마 그저 지나치지 못하고 한참을 바라볼지도 모른다. 내 스스로도 하얀 옷을 입으면 자신이 더 좋게 보인다고 생각한다 생활태도도 조금 조심스럽게 하기도 한다.


2014 백만송이 장미원 5 밤에 피는 장미

밤에 피는 장미 시 사진 / 무정 정 정민 그리움을 아는 꽃은 밤에 핀다. 아름다운 모습 고운 향기 한 낮 동안 보여주고도 안으로 피멍이 들도록 그리워 남몰래 핀다. 눈물을 아는 꽃은 밤에 핀다. 그립다는 말하지 못하고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은 체 화려한 의상 눈부신 미소로 피었다가도 지치도록 그리워 남몰래 운다. 밤에 피우는 꽃이 더 아름답다. 남몰래 피고 울다. 그 눈물 마르기 전에 햇살을 보니 그 청순한 모습 이슬처럼 맑아 그 간절한 그리움이 꽃이 된 장미는 아름답다.

백만송이 장미원 5 글.사진/무정 정정민 장미는 아침 햇살 눈 부신 날에도 좋고 비가 오는 날에도 아름답다 그렇다고 한낮에 아름답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하루 내내 아름답지만, 밤에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향기나는 꽃 앞에서 어스름 달빛을 보거나 아롱거리는 전등을 보면 세상이 다 신비하기 때문이다. 어제는 비가 내리는 날 그래도 싫지 않아 장미원에 갔다 화사한 꽃이 비가 오는데도 어찌 사랑스러운지 몇 번인가 감탄하고 또 사진을 찍어 보았다 바람에 날려 멀리 날아가지 않은 향기도 좋아 비 오는 날에 오히려 장미원에 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지금은 황홀하지만 결국 장미의 계절도 가고 장마가 올 것이라 생각하니 우울한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이만큼 행복했다는 생각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을 감추기 어려웠다 우리 삶에서 꽃과 같은 마음 그런 행복이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 마음에 꽃을 피우는 일 그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슨 꽃을 피울까 사랑이라는 꽃이면 좋지 않을까? 2년 전에 장미원에 갔던 일을 쓴 글이다 비가 오는 날에도 장미원에 갔다 비를 함초롬이 맞고 있는 장미는 또다른 매력이다 그런가 하면 밤에도 이곳을 찾았었다 밤에 장미원에 가는 일도 좋았다 장미향기가 어찌나 기분 좋던지 혼자서 좋아라 했었다. 이번은 밤은 아니었어도 이곳에 매년 다녀가며 느꼈던 감흥을 생각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갈지 오르지만 내 삶에서 꽃들은 늘 나를 행복하게 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