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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대교 부근의 염하강
2014. 5. 14. 07:53
초지대교 부근 염하강
대명포구
詩 寫眞/茂正 鄭政敏
대명포구에 갈 거나
하얀 갈매기 날고 비린내 정겨운
윤기나는 갯벌도 반갑고
뱃고동 소리도 반가운 곳
파도소리가 들리면
젓갈도 향기로운 포구
고단한 아낙네의
밴댕이 물 좋다는 말도 싫지 않아
이 상점 저 상점 기웃거리다
간자미 한 접시 사본다.
덤으로 주는 인심과 미소
칼국수라고 마다할까
따끈한 국물에 가슴을 데우고 나면
문득 친구가 생각난다
아무래도 혼자보다는 둘이
둘이 보다는 셋이 즐기는 음식이 좋아
대명포구에 갈 거나
비 오는 날도
눈 오는 날도
한 잔의 막걸리가 그리운 곳
뱃고동이 들리는 곳
대명항 맞은편/무정 정정민
대명포구는 강화도로 진입하는 두 다리 중
초지대교라는 다리 바로 우측에 있다
손님이 많지는 않지만 넓은 주차장과
풍부한 해산물이 많아 쉽게 가기 좋은 곳이다.
저렴하게 젓갈이나 회도 먹을 수 있고
선주가 직접 운영하는 가게에서
다양한 생선을 구매할 수도 있다
건어물도 있고 식당도 많아
가족과 친지 친구와 어울려
바다의 향기 포구의 정을 쉽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더구나 함상 공원도 있어
전쟁의 포화 속을 다녔을 늙은 배
수많은 파도와 세월 속에서
긴 세월을 안고 있는 배에 올라
이 배와 같이한 해군의 사연을 생각해보고
배에 올라 배 안의 다양한 시설물을
경험해 보는 것도 특색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근처에 온천도 있어 온천에 들리는 일이나
초지대교 바로 건너면 좌측에 있는
인삼센터에서 강화 인삼을 사보는 것도
대명포구 여행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언제라도 가고 싶은 대명포구
이번에는 바람처럼 가볍게 스쳐왔다
그래도 갈매기와 갯벌 정박한 배와 어구는 다 보았다.
이런 대명포구를 지나 초지대교를 건넜다
그리고 우측으로 조금 가면
작은 포구가 있다.
가끔은 이곳을 지나면 그냥지나치기만 했는데
며칠저에는 잠시 정차하고 둘러 보았다
염하강이 가로놓인 맞은 편에 대명항이 보였다
함상공원도 보였다
초지대교와 어선을 바라보며
바닷바람을 느껴 보았다.
천왕산/은방울 꽃
2014. 5. 13. 18:54
천왕산에서
은방울 꽃/무정 정정민
하얀 은종이 살랑살랑
봄바람에 흔들린다
소리 없이 다가선 바람이 좋아
미소를 날린다.
수줍은 소녀처럼
얼굴 차마 들지 못하고
이파리 뒤에서 웃지만
나는 보았다
반짝이는 빛
아무리 숨어도
아무리 작게 웃어도
눈부신 아름다움까지
어찌 감춘단 말인가
봄이 가면 너도 가련만
나는 보내지 못하고
네가 서 있던 그곳
자주 가리라.
천왕산/무정 정정민
며칠 전 개웅산에 다녀왔다
더 가까운 천왕산에도 오르고 싶었다
규모나 높이는 개웅산보다 크고 높지만
사람의 발길은 개웅산보다 덜하다
넓고 커서 그런 느낌을 받는지도 모르겠다
아카시아 향기를 맡고 야생화도 보러 간 산에는
아카시아가 대단했다
온 산이 향기로 가득했다
아카시아 향기에 질세라
찔레도 때죽나무도 향기를 뿜어
산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금낭화 둥굴레 국수나무 은방울꽃
이꽃 저꽃 구경에 정신없이 한나절이 갔다
멀리 가지 않아도 이렇게 산이 있고
그 산에서 향기를 맡을 수 있는데
자꾸 멀리만 생각하는 마음도 있었다.
마음의 휴식과 육신의 운동을 위해
조금 더 자주 갈 산인데
오랜만에 갔다.
정상에서 주변을 둘러보는 맛과
청미래 열매라도 만나는 즐거움
참 좋았다
새소리도 좋아 산은 정말
절로 흥이 나는 곳이다.
나뭇잎을 흔들고 다가서는 바람
어찌나 신선하던지 마음마저 깨끗하여지는 듯했다.
내게 아름다운 산
좀 더 자주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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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부소산
연리지連理枝
詩 /茂正 鄭政敏
우리가 한 몸으로 사는 일
우연한 일일까요
태어난 날도 다르고 장소도 다르고
성도 다르니
기적이 아니고야
어떻게 만났을까요
당신의 성도 이름도 모르고
어느 하늘에서 출생하고
어떻게 성장했는지 몰랐지요
당신도 나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었는데
서울 하늘에서 만나
30여 년을 같이 살았으니
이도 기적입니다.
만나려 노력한 적도 없고
이전에 알고 있었던 바도 아닌데
하나님께서 만나게 하셨지요
때론 풍파도 있었지만
한 번 맺은 인연이 연리지 같아
도저히 떨어질 수가 없지요
하늘이 갈라놓기 전에는
우리는 하나입니다
나이가 다르고 성이 다르고
성별이 달라도
죽는 날까지 한 몸으로 살아요
부여 부소산에서
글 사진/茂正 鄭政敏
부모님 기일에 고향으로 가는 길
장거리 이기 때문에 그저 달리기만 하면
허리아픈 아내가 힘들어 하기도 하고
나또한 지루하여 가끔은 어딘가를
가볍게 들려 휴식도 취히고 몸도 풀며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번은 부여의 부소산에 들렸다
어찌 생각하면 나도 백제의 후손으로 태어나
백제에 대하여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했다
이번에 백제의 향기를 조금이라도 느껴 보리라
막 피어나는 이파리가 보기 좋은 부소산
커다란 수목이 나를 맞아주어
얼마나 향기롭고 기분 좋았는지 모른다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이끼에서
백제인의 여러가지 삶을 생각해 보았다
왕족의 삶이나 서민의 삶
모두가 풍족한 때도 고단한 때도 있었으리라
이제 세상이 변하여
당시의 그런 삼국이 대치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우리를 노리는 이웃은 늘 있다는 생각도 하게되었다
나라가 부강해야
우리 삶이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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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詩 寫眞/茂正 鄭政敏
푸른 잎 하늘거리는 오월의 숲
언뜻 보이는 작은 오리들
다가가 보니 버선 같아라.
하나 둘 따로 있지 않고
포도송이처럼 달려
진귀한 꽃이라 하였더니
향기 또한 좋구나!
정갈한 꽃마다 달콤한 꿀 주머니
벌이 드나들길 분주하니
나도 꽃 찾는 벌이 된다.
마음속에 있는 사람
같이 할 수 있다면
이 향기 더 좋으련만.
천왕산 아카시아 2/무정 정정민
친구들과 광주에 다녀왔다
친구 딸 결혼식에.
가는 길 오는 길에 아카시아 꽃을 보았다
오늘 밤에 비가 내린다 하여
향기가 사라지기 전에 꽃구경 나섰다
집 뒷산 천왕산
야생화 길까지 걸었다
다리가 아팠지만, 구경은 멈추지 않고
아카시아 향기를 많이 맡고 왔다
꽃은 오래가지 않기 때문에
한참일 때 구경을 해야지
조금만 시간을 늦추면 곧 사라지고 만다.
작년에도 아카시아 사진도 찍고
향기도 많이 맡았는데
올해도 사진도 찍고 구경하고
향기도 맡아 정말 좋았다.
이제 비가 내리니까
아카시아는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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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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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웅산에서
개웅산(開雄山)
詩 /茂正 鄭政敏
수백의 계단 끝
하늘과 맞닿은 곳에 서 있는 개웅정
언제 오를까
한해 두 해 세 해가 가고 말아
이파리 무성한 오월에 올랐다.
청아한 새소리
향긋한 아카시아 향기
봄바람에 흔들리는 푸른 이파리
마음은 이미 풍선처럼 가벼우나
한 계단 두 계단 몸이 무겁다
내가 사는 천왕산이 보인다
광명의 도덕산이 보인다
남은 거리 70m
갑자기 몸의 중심이 흔들린다
나이 탓인가 기분 탓인가
잠시 숨을 골라본다
가파른 경사를 잘 견디고 올라보니
개봉에서 넘어온 바람
내 옷깃을 날린다
가쁜 숨도 날린다
한눈에 펼쳐진 광명 돔 경기장
서서울의 아련한 모습도 보인다
이곳이 봉화대였다는데
3.1 항거 운동도 했던 곳이라는데
전쟁의 포화도 막아준 산이라는데
어찌 이제야 왔을까
사랑스러운 산
구로와 광명 금천에서 와
탁한 마음을 씻으리라
피곤한 육신을 쉬고 가리라
언제나 푸르러라
우리와 함께할 개웅산
[정의]
서울특별시 구로구 오류2동·개봉3동·천왕동에 걸쳐 있는 산.
[명칭유래]
개웅산이라는 명칭은 인접한 마을의 지형이 움푹 들어간 관계로
난리가 날 때마다 총탄이 개웃개웃 피해 가서 개웅마을이라 불렀고,
산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개웅산은 조선시대에
이 산에서 봉화를 올렸다 하여 봉화대(烽火臺)라고도 부른다.
봉화란 밤에 불을 피워서 신호를 삼는 통신 수단을 말하는데
3·1운동 당시에도 마을 주민들이 이 개웅산에서 봉화를 올리며
일제에 항거하였다고 전한다.
[자연환경]
개웅산은 능선이 세 방향으로 뻗어 삼각형을 이룬다.
산맥은 구로구의 동쪽에 있는 관악산맥으로 구로구 항동과
천왕동의 경계에 있는 굴봉산[145m]과 남북 방향으로 길게 뻗어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옥길동과 경계가 되는 건지산[134m]으로
이어져 있다. 개웅산 남동쪽으로는 목감천이 흐르고 있으며,
남남동 방향으로 광명시의 도덕산이 자리하고,
남서쪽으로는 굴봉산이 자리한다. 개웅산에는
단풍나무·참나무·소나무·아카시나무 등 160여 종, 29만 7000여 주에
이르는 다양한 식생이 잘 보전되어 있다.
[현황]
개웅산은 구로구 오류동과 개봉동의 경계가 되는
천신(天神)마을의 뒷산이다. 비교적 완만한 산으로
높이는 125m이다. 연간 10만여 명의 시민들이
개웅산을 이용하고 있으며, 매년 이용하는 시민들의 수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1997년에 개웅산 근린공원 조성 계획을
수립하여 2006년 5월 1차 공원 사업이 마무리 되었다.
이를 통해 1만 5000㎡ 면적에 팔각정, 배드민턴장,
휴게 시설 및 운동 시설, 등산로가 조성되었다.
구로구는 개웅산 근린공원이 인근 금천·영등포 주민뿐만 아니라
광명·부천 시민 들의 사랑을 받자 2008년 3월에
개웅산 근린공원 2차 사업에 착수하였다. 이를 통해
4만 2000㎡ 면적에 자연 학습장, 순환 등산로, 광장 등을 만들고
체육 시설과 휴게 시설 등을 설치하였으며, 1977년에
공군 부대가 주둔하면서 설치하였던 철조망도 철거하였다.
철조망 자리에는 5,000㎡ 규모의 자연 학습장을 조성하였다.
또한 구로구 오류2동과 개봉2, 3동을 잇는 순환등산로[1650m]에는
때죽나무, 복자기나무 등 수십 종의 나무를 식재하였다.
구로구에서는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에 개웅산의 문화,
역사, 자연 생태를 탐방할 수 있는 숲속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개웅산/무정 정정민
내가 사는 집에서 보면 천왕산은 뒷산이다
개웅산은 앞산에 해당한다
산 아래를 보면 개봉동 오류동
천왕동과 광명시가 펼쳐지고
광명을 가로지르는 목감천이 옆으로 지나가며
오류역과 천왕역이 코앞에 있어
현대문명과 자연이 오묘한 조화를 이룬 곳이다.
천왕산보다 규모도 작고 낮지만
올라가는 길이 가파르므로
많은 계단을 올라야 한다
당연히 숨이 차는 곳이다.
지난 주말에 마음먹고 올라갔다
몸이 후들거렸지만, 중간에 잠시 숨 고르기도 하며
천천히 올랐다.
작은 숲 속 도서 함도 있고
팔각정에서 내려다보는 광명이나 천왕동의
정경도 좋아 한 번씩 올라가면 좋을 듯했다
가파른 경사면에 전망대도 만들어 놓았고
쉴만한 의자나 운동시설도 많아
누구라도 와서 휴식하기 좋은 곳이었다
내가 올라간 날은 바람이 심했지만
바람이 닿지 않은 곳에서 장기 두시는 분도
열심히 운동하시는 분도 있었다.
가끔은 이곳에서 우리 집을 바라보리라 생각했다.
산에 올라 집을 보면 또 다른 행복이 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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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갯골 생태공원의 5월
작은 호수
詩 寫眞/茂正 鄭政敏
산 더욱 낮은 곳에
들보다도 더 낮게
조용하게 앉아 있는 호수
비바람 몰아쳐도
계절이 변해도
늘 그 자리 지키는 의연함이여
작아도 수많은 생물을 품고
근처에 생명수를 공급하고
하늘까지도 담아내는 깊이
너를 보면
어머니가 생각난다.
나의 오늘은
어머니가 근원이었기에
시흥 갯골 생태공원의 5월 / 무정 정정민
마른 풀만 있던 이른 봄이었던가
혼자 갔던 시흥 갯골
이만한 봄이면 더욱 아름다울지도 몰라
옥구공원에 다녀오며 슬며시 들렸다.
하지만 피곤하여 입구만 구경했다.
삐비꽃이 은색으로 반짝이는 것이나
붉은 철쭉이 눈길을 끌었지만.
배도 고파 더 걷는 것을 포기했다
돌아 나오며 몇 장의 사진을 찍고
바로 옆에 있는 골프장으로 들어갔다.
그냥 둘러보기만 하였다.
근처에서 칼국수를 먹었다.
카메라에 담지는 않았지만
초계 국수와 홍두깨 칼국수를 먹었는데
늘 궁금했던 초계 국수는 시원하고
깔끔했다.
칼국수도 국물이 마음에 들었다
이젠 이곳으로 가끔 칼국수를 먹으러 올 것 같았다.
옥구공원/징검다리
2014. 5. 9. 07:31
옥구공원
징검다리
시. 사진/무정 정정민
한 걸음 두 걸음
다리가 흔들린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또 한 걸음
지팡이도 마땅하게 디딜 곳 없어
눈을 크게 뜨고
또 한 걸음
절반을 건넜는데
친구는 보이지 않는다.
물에 빠져도 죽지 않으련만
너무 어지러우면
쉬어 가도 되는데
앞서 간 친구가 자꾸 부른다.
달려가던 길이
걸어가도 힘들고
빠져도 곧 나올 수 있었던
작은 개울이 두렵다.
노을이 타는 산
그 모퉁이 집이 멀지 않건만
발이 어지럽다.
마지막 하나
그 돌만 디디면 건너는데….
옥구공원/무정 정정민
옥구공원은 시화 방조제 조금 못미처
오이도 바로 옆에 있다.
큰 공원은 아니지만, 볼거리가 많아
가끔 가곤 한다. 가을이면 국화축제로 볼만하고
여름이면 장미축제가 볼만하다
작은 돌산 곳곳에 의자가 많아
앉아 쉬며 바다를 보는 것도 좋지만
봄이면 진달래 숲에서
가을이면 느티나무 아래서
연인이나 가족이 같이하기 더없이 좋은 곳이다.
최근에는 둘레길도 생겨 산자락을 따라 돌다 보면
억새 숲을 지나기도 하고 작은 호수를 지나기도 하여
가볍게 한 시간을 산책하기 더없이 좋은 곳이다
또한 작은 정원들이 있어 그것을 보는 즐거움도
결코 작지 않다
아내와 가볍게 산책한 오월의 옥구공원
역시 기대를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
작은 정원들이며 화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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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5월의 일산 호수공원 4
선인장(仙人掌)
시 사진/茂正 정정민
목마른 땅
아무나 살지 못할
저주의 땅에서도 살아남아
꽃을 피우는 나를 아시나요
독수리 날카로운 부리에서
살인적인 태양의 열기 속에서도
살아남아야 하는 나는
온몸에 가시를 둘렀습니다.
오직 한 사람
당신을 만나야 하는
시지프스의 형벌을 안고 있습니다.
몸이 사그라지면 새롭게
싹을 틔우고
견디고 참는 세월
이제 그만하고 싶습니다.
기다림이 끝나게 해주세요
나의 사랑아.
다육 식물 [多肉植物]
줄기나 잎 또는 식물체 전체가 두껍게 살이 찌고,
수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식물.
대체로 햇빛이 잘 들고 물이 잘 빠지는 곳에서 자라며,
가뭄이 지속되는 건조한 곳에서도 잘 견딘다.
백합, 선인장, 등대풀, 용설란 따위가 이에 속한다.
유의어 다장식물 (多漿植物) ,
살찐식물 (--植物) , 저수 식물 (貯水植物)
2014 일산 호수공원 4/무정 정정민
드디어 주차된 차 가까이 왔다.
선인장 코너가 있어 들려 보았다.
다양한 모양의 선인장에 감탄하고
화려한 꽃에 감동하곤 한다
목마른 땅에서도 견디는 식물
척박한 곳에서 스스로 살아남는 것을 알아
수분을 몸속에 저장하여 살아가는 모습이
가난하지만 적은 수입을 저축하여
후일 그것을 조금씩 아껴쓰는
알뜰한 백성의 삶과 같다
이렇게 호수공원을 구경했다.
음악 분수대를 지나 새로운 건물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아쿠아 방이나 문화원 건물도 구경했다.
이제 돌아갈 시간인데
오래전부터 아내에게 사주고 싶었던
흑염소 요리
바로 주차된 곳에서 5m 전방에 있어
그것도 우리를 행복하게 하리라 생각했다
처음 먹어본 음식으로 아내는
좋은 평가를 하지 않았다
가격대비 맛은 별로라는 평
탕 2인분이 36,000원 밥 한 그릇을 비벼 먹었더니
2,000원 추가
어찌 되었든 구경 잘했고 새로운 요리도 맛본 날이었다.
카네이션 3
2014. 5. 8. 08:09
카네이션 3
카네이션
詩 사진 茂正 鄭政敏
어머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삼베적삼 땀에 흠뻑 벤
담배밭 이랑에서
제게 주시던 그 젖 냄새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초등학교 가던 날
사립문 밖에까지 나와
차마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 계시던 모습
오늘은 더욱 생각납니다.
수십 년 아파 계시던 아버지
어머니가 무명옷감 짜시던
그 베틀 부여잡고
당신을 부르다 하늘나라로 가실 때
서럽게 우시던 모습
오늘은 눈물이 됩니다.
제가 결혼하자
주름진 얼굴 환하게 펴며
아내의 등을 두들기시던
인자한 미소가
또 보고파 힘들어요.
흰 머리 파리한 손가락
흐린 눈빛으로 찾아와
용돈 모아 산 와이셔츠니
어서 입으라시던 마지막 모습
다시 뵈올 수 있다면
카네이션 한 바구니 드리고 싶습니다.
어머니!
나의 어머니! 030715
어머니, 영원한 그리움
글 사진 무정 정정민
막내아들이 신형 카네이션을 사왔다.
이제껏 스스로 만든 종이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주었는데
중학생이 된 뒤에는 보다 값이 나가는 선물이
등장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하나에 4000원 하는 카네이션 두 개를
7000원에 사와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이 꽃을 보며 왜 그냥 기쁘지 않고
가슴을 저미는 것일까?
아들의 성장에 대한 기쁨과 그 마음씀에 대한 기쁨도
분명 있었지만 이 꽃을 보는 순간
어머니가 떠오르기도 했다.
하늘나라에 가신지 수십 년이 되지만
기쁘게 해드린 추억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골의 밭일로 손마디가 굵어지시고
얼굴이 까맣게 그을린 얼굴
못난 아들의 좌절을
가슴 치며 속 울음 삼키시던 모습이,
피멍 든 가슴을 부여잡고 혼자 우셨을 것이
내가 부모 된 지금
얼마나 죄송스러운지 편하지 않다.
"너를 보는 것은 내 가슴이 터지는 슬픔이다.
차라리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살아라!"
부모가 자식에게 할 말이겠는가
그것도 몸이 불편한 자식에게,
절망하여 좌절의 늪에 허덕이는 자식에는
더더욱 할 말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 말을 하고 우셨을 어머니
얼마나 통한의 세월을 사셨으면
삼가야 할 독약 같은 말을
기어코 자식에게 하고야 마셨을까 생각하면
내 마음 견디기 힘든 슬픔이 폭풍처럼 밀려 온다.
자식이 건강하지 못하면
자식이 좌절하며 절망하면
부모는 그 이상 넘어지며
죽지도 못할 고통 속에 있다는 것을
그 당시에는 몰랐었다.
원망하며 비난하며
이미 힘들어 한 올의 힘도 없을 어미를 난도질했으니
지금 그것을 깨달았다 한들 너무나 큰 죄인인 것이다
부모가 되어봐야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다는 말을
효를 하려 하나 부모가 계시지 않는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지만
그것이 나와 상관이 있는 말로 이해하는데
너무나 많은 세월이 흘렀다.
이처럼 지난 일을 후회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삶인가
지금도 못다한 효 때문에 어머니가 그리운 것 보다
내가 힘들 때 어머니가 더욱 그리운 것은
어머니는 언제나 내 편이 되어 주셨고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어머니 앞에서는
언제나 어린아이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그리운 것인지 모르겠다.
이제는 어린아이가 될 수 없음이
어른으로 살아야 되는 것이
고단하고 힘든 세월 속에서
아픔으로 오는 것 같다.
이처럼 지난 것을 그리워하는 것이
또한, 삶일지 모르겠다.
어머니!
그 이름은 항상 그리운 이름
천 번을 되뇌어 봐도 싫지 않은 이름
언제나 가슴이 저리도록 그리운 이름이다.
혼자서 나직하게
"어머니!"하고 불러 본다.
어버이 날
글 사진 무정 정정민
어버이 날이 되면 부모님 생각이 난다
오랜 병고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신 아버지
가난한 집안의 여러자식들 먹거리로
아버지 병수발로 고생하시다 가신 어머니
특히나 운명하시던 두분의 모습이
비오는 어버이날 더욱 생각나 눈물이 된다.
어려서부터 지팡일 가지고 다녔던 날
부모는 가슴이 쓰린 눈으로 보셨다.
한 번은 아버지가 화를 내시며 지팡일 부러트리셨다.
당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안쓰러운 눈으로 보시던 분인데
다시는 지팡일 가지고 다니지 말라고 하셨다.
무섭기 까지 했다
당시의 아버지 마음을 헤아려 본다
얼마나 아프셨으면 그리 하셨을까?
어머님도 마찬가지였다
"너를 보지 않는 것이 내 마음이 편하다."
이 말은 원수지간이나 정말 보기 싫은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사랑하는 자식을 두고
그것도 다리를 저는 자식을 두고
어머니가 하실 말씀이 아니었다.
오죽 하면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난다.
그렇게 부모를 힘들게 한 내가
벌써 긴 세월을 살았다
무수한 고비를 넘기고 살아왔지만
두 딸과 늦둥일 두었다.
막내가 벌써 24세 직장에 다닌다.
어제 밤에는 비를 맞고 들어와 돈 봉투를 내민다
어버이날이라며 엄마에게 십만원 나에게 십오만원
아빠는 오늘이 생일이니까 오만원을 더 드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봉투
그 속에는 두장의 편지가 들어있었다.
존경하는 아빠에게 감사하다는 말
언제나 아빠와 엄마를 위해 기도 한다는 말
맛있는 음식 먹으러 가자는 말
그리고 여자 친구의 편지
생일을 축하드리며 오빠와 잘 지내겠단다
모두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 말들이었다.
큰아이는 오늘 저녁에 케익을 사온단다
둘째는 무엇을 해드릴까 고민하고 있었다.
자식이 많은 것은 장수의 전통에 화살이 가득한 것과 같다는
성경말씀을 생각하며 하나님께 감사했다.
"살게 해주시고 자식을 선물주신 하나님
아름다운 아내와 행복한 여정을 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땅의 어버이들이 모두가 자식의 효도로
사회적 안정장치로 노년이 행복하게 하여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