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정민/시
무정 정 정민
2014. 5. 1. 19:08
2014. 5. 1. 19:08
2014 고양 국제 꽃 박람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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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대궐/무정 정정민
대궐에 가자
담 높고 군사 많은
고관대작이 살고 임금이 거처하는
커다란 집이 아닌
꽃들이 사는 꽃의 대궐
온 뜰은 꽃 빛으로 찬란하고
길마다 향기로 넘쳐나는
나비와 벌이 먼저 찾아와 춤추고
새들이 날아와 노래는 곳
노란 꽃 빨간 꽃
큰 꽃 작은 꽃
나팔꽃 방울 꽃
모양도 가지가지 색도 수만 가지
오감이 만족하여
콧노래 절로 나는 곳
가자 어서 가자
고양의 호수공원
2014 꽃 박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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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고양 꽃 박람회 1/무정 정정민
고양 호수공원에서 열리는 꽃 박람회
매년 가서 보지만 꽃 잔치로는 이만한 곳이 없어
갈 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한다.
올해도 가고 말았다
마침 근로자의 날이라 쉬기도 하여
5월 첫날 아내와 같이 갔다.
조금만 늦게 가도 주차도 힘들고
차량도 많아 가는 길과 오는 길이 힘들어서
이른 오전에 출발했다.
오전 7시 출발 자유로를 경유 주차장에 이르니
8시가 되었다. 주차장에서 전시장으로 가며
카메라에 꽃 사진을 담았다. 9시에 시작하지만
조금 이른 시간에도 입장시켜 주었다.
다행히 그 시간에는 입장객이 많지 않아
부지런히 움직이며 꽃 사진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약 400장에 이르렀다.
점심시간이 조금 넘어 집에 도착
오후 내내 사진을 정리했다.
다리도 아프고 팔도 아팠지만
어디 이만한 구경거리가 있던가
온 하루가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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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 정 정민
2014. 4. 30. 18:50
2014. 4. 30. 18:50
무정 정 정민
2014. 4. 30. 07:47
2014. 4. 30. 07:47
백철쭉
철쭉
글. 사진/茂正 鄭政敏
하얀색은 슬프다
백철쭉은 보면 눈물이 날 것 같다.
가만이 꽃잎을 만져 보면
눈에 눈물이 고인다.
붉은 철쭉을 보면 가슴이 뜨겁다
그 용광로 같은 가슴에
네 손이 남아 나지 않는다
화상으로 고생하는 손은
내 사랑이 어루만져야 낫는다.
백철쭉
글. 사진/茂正 鄭政敏
하얀색은 강렬하지 않아도 눈길이 간다
마음속에서 끌리는 것 같다
하얀색 철쭉에도 카메라를 자주 가져간다
나도 모르게 끌린다는 것은 선호 한다는 것이 아닐까
백철쭉은 다른 철쭉보다 조금 늦게 피는 것 같다
남도이건 서울이건 백철쭉이 한창이다
보기 좋지만 밤에 보면 정말 가슴이 뭉쿨하다
으스름 달밤에 백철쭉 밭을 지나면
무언가 모를 심사가 자꾸 애절해 진다
마치 이별하여 가슴아픈 사람처럼
이별의 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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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 정 정민
2014. 4. 29. 20:08
2014. 4. 29. 20:08
사과꽃 향기☆ _구일역에서
사과꽃 향기
시. 사진/茂正 鄭政敏
눈부신 4월보다 더 눈부신
새하얀 볼 살짝 찍은 연지
천상의 꽃이 하강한 것인지요
미풍에도 펄럭이는 선녀의 옷자락
그보다 더 곱게 흔들리는 꽃잎
파르르 떨리는 꽃술을 보노니
애간장 다 녹습니다.
햇빛 찬란한 날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놓고
문득 하늘을 보니
청아한 새소리 따라
다가서는 향기
아무래도 신선이 된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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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꽃 향기/무정 정정민
사과를 무척 좋아해
일 년 내내 사과를 먹는다
사과만 먹는 것은 아니고 토마토나
제철과일도 매일 같이 먹는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사과 꽃을 보면 무척 반갑다
자연스럽게 나무 아래로 가서 향기를 맡아본다
벌이 찾아와 꽃가루를 암술에 묻히고
씨방은 점점 자라 과실이 된다
품종개량이 거듭되어 지금은 사과 맛도 대단히 좋다
하지만 관상용 아기 사과는
꽃이나 열매를 관상하기 위해
가로수나 정원수 조경수로
어디를 가나 만나게 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광명시 철산동의 한 도로 양옆에
아기 사과 나무가 가로수다
꽃도 다양하고 열매도 다양하다
열매의 크기도 그렇거니와 꽃도 다양하여
4월에 그 길을 지나면 사과 꽃향기를 맡고
여름이면 또 꽃사과 열매로 하여
눈이 즐겁다.
올해도 어김없이 꽃사과 꽃을 보게 되었다
구일역에서 다
이 또한 즐거운 인연 아닌가
몇 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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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 정 정민
2014. 4. 28. 19:08
2014. 4. 28. 19:08
철쭉
홍철쭉
詩 사진/茂正 鄭政敏
처연하게 붉은 꽃마다
향기마저 진하구나!
뉘라서 너를 사랑하는 맘
갖지 않고 지나칠까.
벌이 찾아와 꿀을 취하고
나는 향기 따라와
너를 떠날 수 없다.
천년의 세월이라도
선홍빛 그 아름다움과
그윽한 향기
같이 할 수 있다면
내 넋을 빼앗겨도 좋다.
헌화가 /가져온 글 . 사진 / 무정 정정민
헌화가 (신라 향가) [獻花歌]출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수로부인, 신라향가
신라 성덕왕대(702~737)에 이름을 알 수 없는 노인이
수로부인(水路夫人)에게 꽃을 꺾어 바치며 부른 4구체 향가.
〈삼국유사〉 권2 수로부인조에 가사 전문과 배경설화가 실려 전한다.
수로부인의 남편 순정공(純貞公)이 강릉태수가 되어 부임해가던 중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깎아지른 벼랑이 병풍처럼 바다를 에워싸고 있었는데
높이가 1,000장(丈)이나 되는 벼랑 위에
철쭉꽃이 활짝 피어 있는 것을 보고 수로부인이
"저 꽃을 꺾어 바칠 사람이 없느냐"라고 하며 꽃을 원했다.
그러나 종자(從者)들은 모두 사람이 닿을 수 있는 곳이
아니라 하며 나서지 않았다.
이때 소를 끌고 가던 한 노옹(老翁)이
부인이 꽃을 바란다는 말을 듣고
이 노래를 지어 부르며 꽃을 꺾어 바쳤다.
향찰(鄕札)로 표기되어 있는데 양주동의 해독문과
현대어 해석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딛배 바회/자온손 암쇼 노시고/나 안디 븟리샤 /
곶 것가 받이다"(자줏빛 바윗가에/
잡고 있는 암소를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신다면/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노래의 성격과 해석에 대한 학설은 다양하며
특히 수로부인과 노인의 정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수로부인은 절세의 미인으로 깊은 산과 큰 물을 지날 때마다
매번 신물(神物)에게 납치되곤 했다.
동해용도 미색을 탐내 납치해갔다가 뭇사람의
〈해가 海歌〉를 듣고 풀어주었다.
이렇게 수로부인은 범상하지 않은 사건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보통사람이 아니라
무당으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
상층의 무당이 정치적 목적과 관련하여 민심을 무마하기 위해
굿을 하게 되었는데 〈헌화가〉는 이 굿에서 부른 굿노래라는 것이다.
노옹의 정체에 대한 견해는 다양한데
먼저 선승(禪僧)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불가에서는 선승을 가리켜 목우자(牧牛子)라고 하며
그들이 수도하는 거처를 심우당(尋牛堂)이라고 한다.
따라서 암소를 끌고 가던 노옹은
오랫동안 잃었던 자기 마음의 소를 붙들고 가는
선승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한편 노옹은 '어느 곳에 사는지 알 수 없다'라고 처리되었으며,
노인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점은 동양인의 상상 속에 있는 신의 모습과
상통하므로 노옹을 농경의례에 등장하는 농신(農神)으로 보기도 한다.
실제로 황해도 장연지방에서 행해지는 농경의례에는
산신 역의 사나이가 암소를 거꾸로 타고 오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도교적 측면에서는 배경설화의 노옹을 신선으로 보기도 했다.
도교에서는 신선을 현빈(玄牝)이라고 하고 검정 암소는
불멸영생의 상징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교적·원시종교적·도교적 시각으로
배경설화 기록을 볼 것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보아야 한다는
반성적 견해도 제기되었다.
노옹은 성스럽고 신비스러운 신적 존재가 아니라,
부근에서 농사를 지으며 그때 마침 암소를 끌고 가던
평범한 농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도 할 수 없었던 벼랑 위의 철쭉꽃을 꺾어온 것은
그곳의 지형에 익숙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헌화가〉는 꽃을 갖고 싶어하는 미인에게 꽃을 꺾어 바치며
부른 노래이다. 아름답고 젊은 상류층의 미인이
꽃을 갖고 싶어한다는 것과 초라하고 늙은 상민에 불과한 노옹이
암소를 끌고 간다는 것은 서로 대조를 이룬다.
노옹은 이러한 상황을 가사내용 중에서 '잡고 있는 암소를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신다면'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점에서 〈헌화가〉는 사랑을 구하는 헌화의 노래가 아니라
미의 세계에 대한 추구를 본질로 하는 노래이다.
노옹은 암소를 끌고 가는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하면서도
당당하게 자신과 미인의 미적 욕구를 충족하고자 했다.
신라인들이 지니고 있는 미의 세계에 대한
경건한 추구의식을 잘 나타내주는 작품이다.
ㅎㅎ 저에게 이 철쭉 꽃을 받고 싶은 분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철쭉 /무정 정정민
철쭉은 진달래보다 늦게 핀다
처음에는 철쭉과 진달래를 구분하지 못해 혼란스러웠지만
지금은 제법 구별하기도 한다
진달래보다 늦게 피기도 하지만 색상도 다양하고
색도 선명한 것이 많다
진달래보다 조경수로 심은 곳이 더 많다
하지만 진달래를 참꽃이라 하지만
철쭉은 개꽃이라 부른다
진달래는 먹을 수 있지만, 철쭉은 독성이 있어
먹지 못하여 그런 것 같다
진달래에서 향기를 느낀 적은 기억나지 않지만
철쭉에서는 제법 강한 향기를 맡았다
철쭉 화분을 배달하며 차 안에서 강한 향기를 맡았다
그만큼 철쭉은 향기가 있다.
어제도 고향 집 마당에 있는 백철쭉에서
향기를 맡았다.
부모님 산소에서도 같은 향기를 맡았다.
이제는 철쭉이 있는 곳에서는
더욱 가까이 가 보곤 한다
향기를 느끼려 함이다
사람도 이과 같다
향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자꾸 가까이 간다
향기를 느끼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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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 정 정민
2014. 4. 28. 07:44
2014. 4. 28. 07:44
철쭉 꽃 피는 구일역 2
단풍나무 꽃
詩 寫眞/茂正 鄭政敏
봄바람 불 적마다 툭
하나둘 터지는 소리
단풍나무 꽃망울
그리도 꼭꼭 숨어있어
내 무슨 재주가 있어 널 보리
봄볕에 간지러워
갓난이처럼 웃는구나!
철쭉 꽃 피는 구일역 2/무정 정정민
구일역에 갈 적마다
광명시와 연결된 다리 광명시 쪽에 주차했다.
헌데 이번에는 서울 구로 쪽에 주차하게 되었다
혹 내가 모르는 길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았기 때문이다.
고강동의 선사유적지 철쭉 구경을 하고
이어 서서울 철쭉도 구경했다.
그리고 한 곳 더 구일역으로 향했다.
처음 주차한 곳에서 구일역과 연결된 다리를 건넜다
광명시에서 안양천을 가로 지르는
구일역과 연결된 다리를 건너면 약 1킬로에 가까운 거리다
하지만 구로동에서 서부 간선도로를 가로 지르는
다리를 건넜더니 그보다 훨씬 가까웠다.
거리가 절반도 안되어 목적지에 도달하는데
시간도 많이 절약되었고
미처 보지 못했던 구로동 쪽도 구경할 수 있었다.
뭐든 내가 알고 있는 것만이 전부라 생각하면
그 이상의 진전은 없다
해서 가끔은 잘 아는 길도
일부러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아 본다
내가 알지 못했던 길을 알게 되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단풍나무 꽃에 집중했다.
너무 작아 관심을 두지 않으면 그 존재조차 없는 꽃
하지만 마음의 눈으로 보면 보인다
정말 잘 보인다.
세상의 일은 이런 것이 아닐까
없다고 생각하면 없지만 있다고 생각하면
없었던 것 같은 일이 생기기도 한다.
스치는 바람도 기억한다.
글 무정 정정민
마음이 울적한 날이 있다. 이런 계절에 울적한 날은 꽃향기가 좋다. 아무래도 라일락이 좋지 않
을까 싶다. 꽃향기는 후각을 자극하여 저절로 기쁨을 불러 오기도 하고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란
생각이 저절로 들게도 한다. 눈으로 색상이 아름답고 모양이 예쁜 꽃을 본다면, 저절로 나오는
미소를 금치 못할 것이다. 싱그런 이파리들이 돋아나는 것을 본다면 마음의 구름이 저절로 걷히
고 말 것이다. 아기 손 처럼 귀여운 잎 앞에서, 아름다운 꽃 앞에서, 우울은 너무나 이질적이고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런 날은 궁리를 한다. 가까운 곳 어디에 꽃이 있을까 생각
한다.
유채꽃이 만발한 곳이 구일역이다. 둔치에 매년 유채를 심어 노란 꽃을 구경할 수 있게도 했지
만 그 향기를 맡을 수 있게 해 놓았다. 수질이 개선된 곳이라 냄새도 없어 반대편 둔치는 농구
장과 게이트볼장 인라인스케이트장이 만들어져 있고 간단한 운동시설도 있어서 운동하기 아주
좋다. 규모와 길이는 짧지만 지압 길도 만들어 놓아서 간단한 운동을 하기는 더없이 좋다. 그뿐
이라면 쉽게 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구로동 쪽 둑길에는 사과나무 영산홍 철쭉 잣나무 등 많은
종류의 나무가 심어져 있고 풍력발전기도 보이고 정자도 있다. 이런 계절에 간다면 이런 모든
것을 동시에 다 구경할 수 있다. 깨끗한 주변 환경과 내가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을 사
로잡는다.
꽃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싶어서 정자 가까이 갔더니 연세가 지긋하신 건강한 아저씨가 신문
을 읽고 계셨다. 등산복차림이지만 혈색도 좋고 얼굴 가득 안정된 표정과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
굴이 무슨 이야기든지 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이렇게 바람이 스치듯 지나가는 사람에게서 매력
을 느낀다는 생각을 했다. 아는 사람이 아니고 다시 만날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아무 정보도 없
지만 얼굴에서 풍기는 묘한 아름다움이 그분에게서 넘쳐났다. 사진 촬영을 부탁했더니 작은 미
소를 보내고 다시 신문을 본다.
남자인 내가 남자를 보는 눈에도 어떤 알 수 없는 매력을 느꼈다면 여자들이 어떤 느낌을 받을
지 아내에게 물었더니 맑고 고운 인상이란 말을 한다. '나는 낯선 사람에게 어떤 느낌과 인상을
풍길지? 아내는 어떨지?' 혼자 생각에 잠겨 봤다. 많은 사람을 스치듯 지나가지만 이처럼 아무것
도 모르는 사람이 인상적으로 머릿속에 남는 경우가 있다. 기억할 필요도 없고 기억해야 할 이유
도 별로 없는데 가끔은 아주 좋은 인상으로 남아버린 사람이 있다. 어쩌면 장소가 그런 기억을
하게 하는지도 모르지만 어떤 계절과 장소 시간대에 따라서 이런 일이 생기기도 한다.
내 볼을 스쳐가는 바람도 그렇다. 이런 싱그러운 날에 살짝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이라 할지라도
꽃향기를 머금고 지나가는 바람도 있다. 문득 아주 기분 좋은 느낌을 받는 날이 있다. 오래도록
기억 속에 남는 바람이다. 이 세상의 인연은 사람이든 바람이든 스치듯 지나가지만 늘 향긋한
기억 속에서 아름답게 반짝거리는 기억이 있다. 조금 우울하여 우연히 나선 곳에서 낯선 사람
을 본 것이 기억에 남는 일과 뜻 밖에 내 볼을 스치는 바람 한 가닥을 기억하는 나는 아무래도 우
울한 세상보다는 행복한 세상 쪽에서 사는 것 같다. 역 구내에서 자판기 커피를 하나 뽑아 들 때
울리는 전화가 반가운 사람이라면 더욱 좋으리라. " 어디에 계세요?" 정겨운 친구 음성은 나를
더욱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리라.05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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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 정 정민
2014. 4. 27. 22:52
2014. 4. 27. 22:52
무정 정 정민
2014. 4. 25. 20:27
2014. 4. 25. 20:27
무정 정 정민
2014. 4. 25. 07:59
2014. 4. 25. 07:59
서서울 호수공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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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빈 의자
詩 寫眞/茂正 鄭政敏
내 집 앞에는
작은 호수가 있네!
고기가 살고 새가 날아오네!
나도 그 호숫가를 걸어서 가네.
호수 끝에는 산이 있고
작은 오솔길이 있어
다람쥐 한 마리 가끔 지나가네
호수 길을 지나 그 길도 걸어서 가네!
젊은 잣나무와 늙은 소나무
언제나 푸르게 자라고
내가 지나갈 적마다 향기 보내는 길도 지나면
참나무 숲이 보인다.
천연 약수터가 보인다.
작은 표주박 하나
빈 의자 하나
언제나 나를 기다린다.
삶의 쉼표 같은 곳
이제 목을 축였으니
돌아가리라
작은 호수가 있는
내가 사는 집
시를 쓰던 헌 책상이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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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울 호수공원 11/위키백과
서서울호수공원은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월동 68-3에 위치한 공원이다.
본래 '신월정수장'이었던 것을 리모델링하여,
2009년 10월 26일 개장하였다.
22만5368㎡ 규모로, 서울 여의도공원과 비슷한 넓이이다.
공원 중심에는 1만 8000㎡(축구장 2.5배) 규모의
커다란 호수가 있다.
호수에는 소리분수 41개가 설치돼 있다.
인근에 위치한 김포공항을 향해, 상공으로 항공기기 지나가면
자동으로 물을 뿜도록 설계되어 있다.
소리분수는 조명시설도 되어있기 때문에 밤에도 볼 수 있다.
미국 조경협회 최우수 상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기존 시설을 무조건 파헤치지 않고
가장 효율적으로 재활용하여 어느 곳에도 없는
독특한 설치물처럼 보이는 곳
이번까지 세 번 간 곳이다.
친구와 같이 가게 되어 느낌이 달랐다
소리 분수와 미디어 벽천, 백인의 식탁은
이곳이 다른 곧다 차별화되는 설치물이다
미디어 벽천은 벽을 타고 내려오는 물을 모니터처럼
사용하는, 벽에서 내려오는 물이 화면이 되는 것이다.
이 벽천 앞에는 의자가 많아 누워서 감상하는 분도 있다
정수장이었던 곳이기 때문에 곳곳에 물이 나올 수 있는
시설이 있어 여름에는 무척 시원하기도 한 곳이다.
많은 사람이 피서하는 장면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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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정원
詩 寫眞/茂正 鄭政敏
사철 푸른 나무를 심겠습니다.
언제나 시들지 않는 싱싱한 잎이
금방이라도 파란 물을 뚝뚝 흘릴 것 같은
구상나무를 심겠습니다.
당신이 날아와 쉬어 갈 수 있게
나무 사이에 작약을 심겠습니다.
붉은 꽃 하얀 꽃 피는 오월에
노랑나비 날아와 너울거리면
천사도 쉬어가고 싶은 곳
당신이 오고 싶어 견디지 못하게요.
정원 뒤쪽에 폭포를 만들겠습니다.
소리만 들어도 시원하여
산새가 모여들면
물소리 새소리가 아름다워
당신이 찾아와 목욕할 수 있게요.
폭포 주변에 능금나무를 심겠습니다.
과실이 작아도 붉어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시큼하고 달콤한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면
한 바구니 가득 담아 당신께 드리고 싶어서
어서 오세요.
구상나무 우거진
능금열매 익어가는
나의 정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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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 정 정민
2014. 4. 24. 20:26
2014. 4. 24. 20:26
부천 고강선사 유적지 철쭉
연분홍 철쭉 한 가지
시 寫眞/茂正 鄭政敏
관악산에 철쭉 피면
내 가슴도 꽃물 든다
연분홍 수줍은 새색시 볼 같은
어서 가자 연주봉(戀主峰) 그 바위
어색하게 마주 잡은 손
차마 놓지 못해
철쭉꽃 한 가지 주고 간 사람
앉았던 자리
해마다 꽃피고 새우는
관악산 그 바위 그 철쭉
어이 잊는단 말인가
올해도 혼자 보니
이제는 잊고 싶다
피멍은 가슴 더는 견디기 어려워.
음악;떠날 날을 위한 엘레지.일본곡
부천 고강 선사 유적지 철쭉 동산/무정 정정민
선사유적지를 구경하다 철쭉 동산을 보았다.
그저 빈가지 뿐이었지만 이 철쭉이 피면
이곳이 온통 붉게 물들 것이라 생각을 하고
얼마 전에 갔었다. 하지만 아직 일러
꽃이 조금밖에 피지 않았었다
아쉬운 마음에 다시 가고 말았다.
이번에 붉게 핀 철쭉이 선사유적지를 온통
붉게 물 들이고 있었다.
이 철쭉을 보자 그 향기에 젖었던
어느 해 봄날이 생각났다.
꽃집을 했을 때의 일이다
철쭉 향기가 진동하여
철쭉에서도 향기가 난다는 것을 기억하였는데
이곳에도 향기가 제법 많았다.
철쭉 하면 서서울 호수공원의 백철쭉
한강 선유도 공원의 백철쭉
구일역 부근의 백철쭉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모두 밤에 보고 무척 놀랐던 기억
선유도 공원은 멀기도 하려니와
주차가 쉽지 않아 포기하고
이곳에서 멀지 않은 서서울 호수공원과
구일역 철쭉도 구경 나섰다.
정말 좋았던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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