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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화紅梅花 노을빛 붉은 양화나루 내 마음인양 매화꽃 피었다. 천년의 세월 흐르고 흘렀을 한강처럼 조금은 잊었는가 했더니 봄마다 피는 꽃은 노을보다 더 붉다. -무정 정정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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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7. 20:45
서울 푸른 수목원의 4월
백목련 꽃
詩 사진/茂正 鄭政敏
천상에서 오셨는지
빈 가지에 하루 내내
고고한 자태로 계시는 이어!
하늘을 향하여 웃음 짓는
흰 미소가 아름다운
겸손한 향기는
이 가슴에 있나이다.
봄에만 피지 마시고
언제나 이 가슴에
천 년의 학이 되어
깃을 치소서.
>
목련꽃/글 정정민
내 화단에는 목련꽃이 없다. 시골에 살 적에도 화단에는 목련꽃이 없었다. 지금도 없다. 다른 많
은 꽃이 있었지만 목련꽃이 없다. 아파트 화단에 그리고 개인주택 담 너머에 그리고 학교 담장
에 하얀 목련이 피어 있는데 내게는 목련꽃이 없다. 어디를 가거나 목련꽃을 볼 수가 있는데 내
게는 목련꽃이 왜 없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물론 목련꽃에 대한 추억도 없다. 아무래도 올 봄에
는 목련꽃 추억하나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너무 생각해 낼 추억이 없어서 어린 날로 돌아가서 생각을 해보니 겨우 하나 있긴 하다. 사춘기
였을 시절인데 "목련꽃 그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는다. "하는 말을 읽은 것 같다. 사귀었는지
노랫말이었는지 기억이 확실하지 않는데 '도대체 왜 목련꽃 그늘서 편지를 읽는단 말인가?' 하
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꽃 그늘은 어떤 것이며 확실하게 그늘은 있는 것인가. 내가 생각하
는 그늘은 햇볕을 완전히 차단하는 나무 그늘이나 건물이 해를 가려서 생기는 그늘을 생각하는
데 어떻게 꽃이 그늘을 만들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것이 내가 목련꽃에 대한 사춘기
의 추억이다.
이 목련꽃에 대하여 많은 시인이 시를 쓴 것을 봤다. 나도 그런 시를 써 보고 싶다. 그런데 내시에
는 목련꽃이란 시가 없다. 시상이 떠오르지 않으니 당연히 목련꽃 시가 없다. 어제는 아내와 차
를 타고 가는 중에 흰 목련을 보게 되었다. 아내는 저 목련꽃이 윤기 자르르 도는 하얀 송편 같다
는 말을 한다. 다시 한 번 보니 그렇게 보인다. 그런데 내게는 어떤 비유도 되지 않고 아무것도 떠
오르지 않을까. 아내가 시인인 모양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중에 열심히 목련꽃과 연상되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지 혼자서 생각해 보니
나에게는 이런 생각이 든다. 얼굴이 깨끗하고 흰 20대의 여성이 하얀 미색의 투피스를 입고 햇
살 사이로 걸어가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그런 여성 중 누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인지 생각을
해 보니 놀랍게도 초등학교 동창생 중 우리 마을에 살았던 여자동창이 생각이 난다. 지금은 일산
에 살고 있는데 그 친구의 얼굴이 백목련꽃 같다는 생각을 해냈다
고운 피부를 가지고 있고 흰 피부다. 다소곳이 고개를 숙인 점잖고 소녀 같은 모습을 지금도 지
닌 친구다. 어렸을 적에는 서로 말 한 마디 해 보고 살지 못했지만 최근에야 친구라고 손을 잡고
악수도 하고 반가운 표정을 짓기도 한다. 지난해에 딸이 시집을 가는 곳에 갔는데 그 딸도 엄마
처럼 아주 고왔다. 그 친구가 내게는 백목련 같았다는 생각을 지금에야 해냈다.
내 친구 중에 안산에 사는 윤작가는 백목련을 할머니의 흰머리에 비유하여 훌륭한 작품을 썼는
데 그것도 이제는 생각이 난다. 대부분 친구가 생각나는 꽃이란 사실을 알았다. 이 봄에 목련에
대한 글을 한편 써 보기를 원했는데 줄거리가 있는 글을 결국 쓰지 못하고 만 것 같다. 그러나 목
련은 참 순박하고 깨끗한 꽃으로 잎이 나기 전에 피우는 아름다운 꽃으로 마음에 두고 아름다
운 친구를 생각해야겠다. 한잎 두잎 지는 꽃을 보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 내 마음의 연민도 지는
것인가.(05 4 13 에 쓴 글)
서울 푸른 수목원의 4월/무정 정정민
서울 푸른 수목원의 얼굴은 자주 바뀐다.
새싹이 돋고 꽃이 지고 또 새로 피기 때문이다.
오늘은 어떤 꽃이 방긋 웃고 있을지 궁금하여
가끔 가본다. 또 산책하기 좋은 호수가 있어 가기도 한다.
4월 초의 서울 푸른 수목원에는 돌단풍 목련
단풍나무 영춘화 조팝꽃이 있었다.
카메라에 담으며 또 어떤 꽃이 필지
다음에 보게 되리라 생각해 보기도 했다.
물새가 날아와 호수에서 놀고 바람이 시원하여
머리카락이 흔들리는 것도 기분 좋은데
푸른 이파리가 나온 수양버들이 흔들리는 것도 볼만했다
이런 수목원이 가까운 곳에 있어 좋았다.
토요일에 다녀온 곳을 일요일에 또 갔다.
아내의 친구가 가보고 싶어 해 점심을 먹고
가볍게 걸어 보았다.
작은 온실에는 열대식물이 자라고 있어
그 열매를 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신비한 보석 같은 열매가 열리기도 했는데
카메라를 준비하지 못하여
토요일 사진만 올려본다.
목련꽃 사진을 찍으며 오래전 쓴 수필을 올려보았다.
이제는 목련에 대한 시도 있으니
그때와는 조금 다른 기분이 들지만
하얀 목련은 참 아름다워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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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14. 4. 7. 07:50
자목련
茂正 鄭政敏
잠 못 이룬 밤이
어제뿐이더냐
달밤에 더욱 서러운
내 노래
깊은 가슴속에
여미고 여민 겨울
햇살 벙긋한 봄 날 되니
더는 못 참겠다.
가슴까지 붉은 마음
홍 촛불 피어 올리듯
가지마다 다소 곳
새처럼 날갯짓 한다
자목련 / 茂正 鄭政敏
잠 못 이룬 밤이
어제뿐이더냐
달밤에 더욱 서러운
내 노래
깊은 가슴속에
여미고 여민 겨울
햇살 벙긋한 봄 날 되니
더는 못 참겠다.
가슴까지 붉은 마음
홍 촛불 피어 올리듯
가지마다 다소 곳
새처럼 날갯짓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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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산 진달래 3
진달래 유래와 전설
옮긴 글 寫眞/茂正 鄭政敏
진달래를 두견화라고 하고 접동새를 일명 두견새라고도 합니다.
두견새는 봄에 오는 철새로서 이로운 새인데 두견새의 특징은
숲속에서 홀로 살며 둥지를 짓지 않는다고 합니다.
알은 휘파람새 등의 둥지에 한 개씩 낳아 놓음으로써
다른 새가 대신 새끼를 기르게 하며 자신은 조금도
자기의 새끼를 돌보지 않습니다.
무슨 사정이 있어 그렇게 되었을까요?
그래서인지 두견새의 울음은 듣는 이에 따라서는
처절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거기에는 애달픈 전설이 전합니다.
옛날 중국 촉나라의 임금 망제는 이름이 두우였습니다.
위나라에 망한 후 그는 도망하여 복위를 꿈꾸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어
그 넋이 두견새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한이 맺힌 두견새는 밤이고 낮이고
"귀촉, 귀촉(고향-촉-으로 돌아가고 싶다)"하며
슬피 울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새를 귀촉도라고도 불렀습니다.
이와 같이 죽은 망제의 혼인 두견새는
그 맺힌 한으로 하여 피를 토하며 울고 토한 피를 다시 삼켜
목을 적셨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그 한이 맺힌 피가 땅에 떨어져
진달래 뿌리에 스며들어 꽃이 붉어졌다고 하고,
또 꽃잎에 떨어져 붉게 꽃잎에 물이 들었다고 합니다.
두견새는 봄이 되면 밤낮으로 슬피우는데
특히 핏빛같이 붉은 진달래만 보면 더욱 우지진다 하고,
한 번 우짖는 소리에 진달래꽃이 한 송이씩 떨어진다고도 합니다.
당나라 백거이의 <산석류, 원구에게 붙인다>라는 시에
"두견이 한번 울 때마다 두견화는
한 가지씩 핀다"는 구절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진달래꽃 보다 아름다운 당신
詩 사진/무정 정정민
진달래를 보면
청초하리만큼 고왔던
18세 당신이 생각납니다
수줍어만 하던 모습
나도 차마 말 못하고
가슴만 태우던 시절
돌이켜 보니
황홀하게 아름다웠던 그때로
다시 한번 꼭 가보고 싶습니다
당신은
이 꽃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아름다워
얼마나 가슴 깊게 담았는지
내 평생 잊지 못할 고운 모습입니다
이 꽃은 피면 지고
계절이 다시오면 또 피련만
우리의 지나버린 모습은 다시 오지 않으니
감당하기 어려운 아픔에
조용히 눈을 감아 봅니다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이
시간 앞에 무력하여
변화를 거듭하고 쇠퇴하지만
내 사랑은
더욱 고와지고 더욱 성숙해진
깊은 뿌리가 되어
단단하고 튼튼한 나무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당신
이 세상 무슨 꽃이 당신보다 더하리
내 맘에 핀 꽃
이 사랑 꽃은
이 생명이 다하여도 변하지 않는
청초한 18세 당신입니다.
원미산 진달래 3/무정 정정민
이른 아침에 원미산에 오르니
서리가 바닥에 깔려 손까지 시렸다.
그래도 진달래가 반가워 꽃 가까이 가서 카메라에 담았다
사람이 구름처럼 몰려 오면 카메라에 담기 어려워
서둘러 담으며 계단을 오르고 올랐다.
높지 않은 원미산이었지만 마음이 급하여
다소 서둘렀더니 가끔 시리던 무릎이 좋지 않았다
숨도 다소 차서 그것도 진정시켜야 했다.
겨우 정상에 오르니 눈 아래 펼쳐진
분홍 물결이 나를 감동하게 했다.
산 어디선가 부엉이가 울었다.
진달래밭에서는 귀촉도가 울어야 하지만
그 슬픈 사연에 상춘객이 울지도 몰라
다른 곳으로 갔는지 짝 찾는 부엉이만
구슬프게 울어 괜스레 내 마음이 아팠다.
친하게 지내던 사람을 보내면
누구라도 그 마음이 아프지 않겠는가
내가 누군가를 보냈는지 생각하니
몇 년 전인가 친구가 3월의 봄눈을 맞으며
이승을 하직한 일이 생각났다.
남자지만 여자처럼 곱던 친구
춤도 잘 추고 놀기 좋아하며 다정한 성격을 가졌는데
급작스럽게 우리의 손을 놓아버려
그 충격이 한동안 계속되었던 일이 생각났다.
진달래도 곧 지겠지
벚꽃도 가리라
나도 가리라
세월의 저편에서 어떻게 웃을까
오늘만이라도 활짝 웃자
진달래 분홍 꽃 미소처럼.
원미산 진달래 2
2014. 4. 5. 18:17
원미산 진달래 2
두견화(杜鵑花)
詩 사진/무정 정정민
숨겨둔 그리움이다.
목마른 입술이 가지만 남아
삭풍 한설에 꺼칠해진 몸으로
참고 참아
미풍 지나는 봄을 기다렸다.
연분홍 그리움이
이제는 터져버려
화사한 꽃이 되었다.
진정할 수 없는 떨림
꽃술마저 떨리는데
아직도 그대는
푸른 옷을 걸치지 않나요?
산새 지나는 자리마다
붉게 타는
내 얼굴 보세요.
진달래/네이버 백과
지아비의 무덤을 지키던 여인의 피맺힌 슬픔이 꽃잎에 닿아
붉은색이 되었다는 진달래는
‘이별의 한’을 상징한다고 해서 두견화 또는 귀촉화라고도 한다.
보통 성인 남자 키만큼 자란다.
가장 굵은 가지의 두께가 어른 손가락보다 굵게 자라지 못하면
잔가지들이 꾸불꾸불하게 나는 습성이 있어,
오목눈이나 붉은머리오목눈이 같은 작은 산새들이 많이 모여든다.
이른 봄 잎이 나기 전에 꽃이 먼저 피는데,
통꽃으로 끝이 5갈래 정도 갈라지고 꽃잎에 보라색 점이 있다.
잎은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어 밋밋하며,
가운데 잎맥이 유난히 두드러진다.
뿌리가 실처럼 가늘고
땅 표면을 따라 얕고 넓게 뻗어 쉽게 캘 수 있다.
진달래는 햇빛을 유난히 좋아한다.
그래서 큰 나무가 없거나 헐벗은 산에서도
진달래 군락을 쉽게 볼 수 있다.
60~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야산이
진달래로 뒤덮여 있었던 것은
산 자체가 나무가 없는 민둥산이었기 때문이다.
80년대 이후 점차 산에서 진달래를 보기 어려워지는 것은
그만큼 산림이 우거져간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먹을 수 있는 식물에
‘참’ 자를 붙이고 먹지 못하는 것에는 ‘개’ 자를 붙였는데,
진달래는 먹을 수 있어 ‘참꽃’이라 부른 반면 철쭉은
먹지 못한다고 해서 ‘개꽃’이라고 불렀다.
봄이면 찹쌀가루 반죽에 진달래 꽃잎을 올려 지져낸 화전이나
오미자즙 또는 꿀물에 진달래를 띄운 화채를 먹었으며,
진달래의 꽃잎을 따서 두견주라는 술을 빚었다.
원미산 진달래 1
2014. 4. 5. 13:33
원미산 진달래 1
그리움은 진달래꽃 필 때마다/무정 정정민
사랑노래 지치도록 부른 종달새 소리에
우리들의 뒷산에 연분홍 진달래 피고
그 꽃 한 다발 꺾어 순금에게 주던 창현
우리는 모두 순금이고 창현이었다.
눈을 감아도 잊히지 않아 편지를 쓰고
너무 정겨운 편지에 가슴에 새긴 연서
어제 일 같은데 벌써 50년 세월
진달래 꽃 필 때마다 그리운 얼굴
종달새 노랫소리 가슴에서 났다.
못 잊을 얼굴 잊히지 않는 이름
눈감으면 생각나서 지금도 불러 보는데
어느 곳에 살든 어떻게 변했던
내 첫사랑, 언제나 그리운 사람
엄다라는 말이 신계리 성천리 삼정리가
똑같이 그리운 사람
진달래 필 때마다 그 향기날 때마다
만나고 싶은 이 모두 모였다.
내년에도 그 이듬해도 수십 년 뒤에도
지금처럼 만나자!
보고파서 잠 못 이루는 사람 되자!
보석 같은 추억이 되자!
너와나는 순금 이와 창현이니까
음악/Silky Way
원미산 진달래 1/무정 정정민
원미산 진달래를 작년에도 보았다
그때는 만개 상태가 아니었다.
다소 아쉬움을 느끼고 돌아왔다.
축제일도 시작되지 않았던 때다
하지만 올해는 이상고온으로 진달래가 일찍 피어
벌써 낙화가 시작되는 때였다.
더구나 갑자기 아침기온이 하강하여
서리가 내린 후라 일찍 핀 꽃들이
동해를 입은 것 같았다.
이른 오전 시각이라 원미산 너머로
고운 햇살이 비치고 있었지만
뿌연 안개처럼 흩어지는 모습이
신비감을 주어 더욱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사람들이 더 모이기 전에 산에 오르며 찍고
내려오며 찍은 사진은 나를 행복하게 했다
더구나 벚꽃까지 만개 상태라
같이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정말 진정한 원미산 진달래의 절정을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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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3. 23:12
안양천 개나리
개나리 꽃 숲
시. 사진/茂正 鄭政敏
한바탕 웃음을 쏟아놓은
어느 천사의 유희더냐
온 천지가
소리없는 노란 미소
노란 꽃잎
너울거릴 때마다
꿈결처럼 흔들리는
천국의 잔치
봄바람도 부드럽다.
마른 가지 간곳없고
잎보다 먼저 나온
작고 귀여운 나리
부르지 않은 새들
먼저 알고 찾아와 노래한다.
개나리 노래/정정민
"아기 같은 시인님!" 그리고 웃으신다. 아침에 개나리 밭에 나갔고 낮에도 나갔다는 말을 했더니
하신 말씀이다. 그리고 밤에도 나갔어요. 또 비 오는 날에도 나갔는데요. 했더니 하신 말씀이다.
내가 아기 같긴 하나보다. 개나리를 보고 싶어서 자주 갔다는 말이 어여쁜 것인가. 그 천진스런
개나리 꽃 같다는 것인가. 개나리는 아기 같아서 그 개나리를 자주 보는 사람은 틀림 없는 아이
일 것이다. 작년에는 친구들과 개나리 밭에 앉아서 점심도 먹고 쑥도 캐고 민들레 꽃도 봤는데
올해는 그러지 못했다. 친구들이 바쁜지 아무도 같이 꽃 구경 가자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보
여 주고 싶은 분을 초청한 것이다. 그분은 이런 개나리 밭을 구경하지 못했다 해서 내가 초청한
것이다. 꽃이 가장 절정일 때에 초청하여 황홀한 광경을 보신 것이다.
같은 꽃이라도 시간대에 따라서 다르고 빛의 각도에 따라서 달랐다. 어쩌면 같은 말일지 모르나
시간대에 따라서 다른 것은 같은 장소에서 보더라도 햇볕이 어떤 각도에서 비추느냐는 것이 관
건이었다. 그 각도에 따라서 개나리의 색이 달라 보인다. 햇볕으로 눈이 부신 때와 비 오는 날에도
물론 달랐다. 작은 변화라 해도 자주 보는 사람은 그것을 알 수 있다. 비가 온 뒤에 보는 개나리는
더욱 깨끗하게 보인다. 이런 많은 변화를 다 보여 줄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만개한 상태가 가장
보기 좋다.
그리고 가장 화려한 날은 햇살이 눈 부신 날에 개나리 꽃도 같이 눈이 부셨다. 길게 늘어진 개나
리 밭도 보기 좋지만 더욱 좋은 것은 아주 널리 분포된 개나리 밭에 한꺼번에 온 꽃들이 다 피어
나서 활짝 웃고 있을 때 그 모양을 보노라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되어 있다. 놀라움이다. 개
개의 꽃으로는 작고 화려하지 않아도 이렇게 군집이 되어 있으면 햇살의 조화로 더욱 두드러진
꽃의 잔치로 보인다. 올해는 단 한 분만 초청하여 보여 드렸다. 그분은 이런 꽃을 좋아하고 또 시
인이 보여 주는 꽃을 더욱 좋아하셨기 때문이다.
어릴 적에 우리 집 화단에 꽃이 피면 누나가 좋아하는 꽃을 누나는 더욱 자주 보고 자주 말씀을
하시고 하시면 나도 덩달아 그 꽃이 좋아졌던 기억이 있다.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꽃 사연을 자
주 말을 했다면 내 말을 귀담아들어 주시는 분이라면 그 꽃의 안부가 몹시 궁금했을 것은 자명
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견딜 수 없는 궁금증을 안고 사시다가 초대에 응하고 놀라고 말았
을 것이다. 꽃도 누구와 같이 보는가 하는 것은 의미가 다르다. 지나가는 사람과 본다면 그 사람
을 기억할 필요가 없지만 조금 특별한 사람과 본다면 그 꽃을 볼 때마다 그 사람이 생각날 것이
다.
나도 여러분에게 꽃을 보자는 제안을 했고 실제로 같이 봤지만 누구와 같이 봤는지 다 기억하지
는 않는다. 그렇다고 다 잊거나 한 것은 아니다. 어떤 분은 기억 속에 확실하게 남아 있다. 감탄
을 연발하고 즐거워해 주신 분이 아니었을까. 인생길 가는 동안에 이처럼 꽃 구경을 할 일이 생
기지만 같이 보고도 무척 행복해 할 사람과 같이 꽃을 보는 행복도 작지 않다. 개나리 꽃이 한 송
이 두 송이 지고 있음이 안타깝다. 그러나 올해도 아름다운 추억은 가슴속에 남아있다. 개나리
꽃 노래 같은 감탄을 하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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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 벚꽃 14
벚꽃 낙화 1
詩 사진/무정 정정민
잎도 없는 나무에
꽃망울 보인다고
들뜬 목소리로 전화하더니
아
꽃이 하얗게 피어
견디기 어렵다고 문자 보낸 사람
내 보고픈 것이려니
날마다 꽃만 봤다.
어느새
나뭇잎 돋고
꽃잎 분분히 날아도
다시 울리지 않는 전화기
행여나 하여 다시 꺼내본다.
안양천 벚꽃 14/무정 정정민
벚꽃 소식이 들리면 맨 먼저 생각나는 곳은 안양천
안양천 가까이 살았던 이유가 그곳을 자주 가게 했고
그곳에서 수많은 벚꽃을 보았기 때문이다.
꽤 오래된 벚나무도 있지만 새로 식재가 나무도 많아
몇 년이 지나면 정말 대단한 명소가 될 거로 생각했었다
둑길 이곳저곳에 벚나무가 많다
그중에도 광명 철산동 부근이 가장 화려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곳은 그 반대편 둑길이다
구로 디지털 공단이 있는 곳이다
몇 년 전 글이다.
올해라고 벚꽃 구경하지 않을까
아내의 친구가 가고 싶어 해 같이 갔다
수 없이 감탄하는 걸 보며
같이 가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걸어가며 감탄하고 카메라에 담고
가지고 간 음식도 나누고
안양천 둑 길 양쪽을 오가며
정말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어느 해보다 일찍 핀 벚꽃
삼월에 벚꽃 구경은 처음이었다.
꽃을 보고 감탄하는 걸 보는 즐거움도 컸다.
오랜 기억으로 남으리라.
A Rainbow of Flo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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