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푸른수목원 2

서울 푸른 수목원 시 영상/무정 정정민 항동지 푸른 연잎 너울거리는 푸른 수목원을 아시나 서울 서남 귀퉁이 자리 잡은 새들의 요람 천왕산과 마주앉아 도란도란 성공회 대학교와 유한대와 이웃하여 서울은 물론 부천과 광명 사는 누구에게나 쉼터가 되는 곳 메타쉐쿼이어 길을 걸어 볼까 오래된 친구가 같은 철길을 걸어 볼까 계류원에 발 담그고 물소릴 들어 볼까 향기 가득한 장미원에서 사랑을 고백을 고향 같은 정원에서 정담을 나눌까 눈 내리는 날은 식물원으로 가을바람 부는 날은 느티나무 아래로 봄비 오는 날은 연잎에 지는 비를 한여름은 정자에 앉아 세월을 누리자 푸른 수목원을 아시나 무지개가 뜨는 날 더욱 아름답고 마음이 외로운 날 더욱 친구 같은 곳

푸른 수목원 서울의 서남쪽 구로구의 끝자락에 위치한 푸른수목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되는 시립수목원으로 교육프로그램과 친환경관리의 중심인 “생태의섬(Eco-Island)”입니다. 구로구 항동일대 기존의 논과 밭의 경작지(약 10만3천㎡)에 기존 항동저수지와 어울려 조성된 푸른수목원은 1,6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을 가지고 25가지의 테마를 가지고 조성되었으며,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푸른뜨락, 내음두루, 한울터, 돌티나라 등 1,600여종의 다양한 식물과 25개 테마원을 감상할 수 있고 작은도서관(북카페)와 숲교육센타 등 교육컨텐츠의 활용을 통해 가드닝프로그램(Gardening Program)과 생태학습의 장을 제공하게 됩니다 푸른수목원은 단순한 관람에 그치지 않고 본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야외 교육장과 많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도심에서 보기 드문 식물전시, 연구활동, 식물종 확보, 교육프로그램을 갖춘 종합수목원이 될 것입니다.

'시인 정정민 > 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푸른수목원 4  (0) 2013.07.14
서울 푸른수목원 3  (0) 2013.07.13
의왕 자연학습장의 7월  (0) 2013.07.11
모감주나무  (0) 2013.07.11
장수동 은행나무 천 년을 살리라  (0) 2013.07.10

의왕 자연 학습장의 7월
  

그대는 붉은 접시 꽃 시 寫眞/茂正 鄭政敏 호숫가에 피어 있는 붉은 꽃은 날마다 잔잔한 물결만 보고 삽니다. 그 호수 둘레에 산에 있어도 물속의 물고기를 기다 리드는 듯 고개를 돌리지 않고 있습니다. 실바람 붉은 볼을 살짝 만져도 얼굴만 붉힐 뿐 돌아보지 않습니다. 잠자리 몇 번이고 눈 맞춤하자 해도 그의 눈은 호수만 바라봅니다. 한여름 태양이 그에게 내려와도 도화 빛 얼굴색 변화치 않고 은은한 달빛이 유혹해도 그 모습으로 호수만 바라보는 붉은 접시꽃 기다리는 마음 한결같아 그 호수의 물고기 내가 되고 싶습니다

  

7월의 의왕 자연학습장/무정 정정민 의왕 자연학습장은 왕송호수 바로 옆에 있다 맑은 물 처리장이기도 하다 폐수를 정화하여 수생식물이 어떻게 사는지 관찰하게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무와 식물이 있어 쉬기도 좋은 곳이다 사계절 여러 가지 꽃이 피기 때문에 궁금하여 가끔 가기도 한다 그것만이 아니라 내가 산책하기 좋은 코스라서 천천히 걸어보는 곳이기도 하다 어디 그뿐인가 커다란 왕송호수가 있다 그것을 보러 가기도 한다 의왕 8경 중의 하나이니 풍광이 참 좋은 곳이다 주변에 식당이 많기도 하여 간단한 식사하기도 좋다 이번에는 곤드레 나물 밥을 먹었다 그 집 입구에 보리수가 익어 그 맛을 보는 즐거움도 누리기 위해서였다. 충분하게 먹고 집으로 왔다 어찌나 덥던지 더 걷기는 벅찼다. 하지만 푸른 초목을 보는 즐거움 보리수 열매를 맛본 즐거움이 하루를 즐겁게 했다.

'시인 정정민 > 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푸른수목원 3  (0) 2013.07.13
서울 푸른수목원 2  (0) 2013.07.12
모감주나무  (0) 2013.07.11
장수동 은행나무 천 년을 살리라  (0) 2013.07.10
오류동역  (0) 2013.07.09
모감주 꽃과 열매

모감주 나무 詩.寫眞/茂正 鄭政敏 높은 하늘에 걸어 놓은 작은 풍선처럼 모감주 나무는 가을을 매달아 두고 날마다 흔들고 있네! 이른 봄 푸른 깃발 이파리 사이 황금빛 꽃등을 수도 없이 걸어두어 벌 나비 잔치를 벌이더니.. 가을바람은 갈색 추억 가득한 열매 속에서 숨어 있는 흑진주를 꺼내고 있다. 그것이 극락인 것을 아는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7월은 모감주나무 꽃이 절정을 이루는 계절이다. 줄지어 서있는 모감주나무 군락이든, 우아하게 수형을 잡고 서있는 정원의 독립수이든 한껏 피워난 이 나무의 꽃송이들을 만나면 황금빛 물결을 보듯 화려하고 아름다운 느낌을 얻게 된다. 이토록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서 어떻게 그처럼 싱그럽게 자랄 수 있을까 ! 주변환경에도 불구하고 환하게 웃는 천진스런 어린 아이의 웃음처럼 그 꽃색은 밝기만 하다. 모감주나무는 무환자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아교목이다. 노란 꽃잎을 자세히 보면 아래쪽에 붉은 점이 있어 더욱 애교스럽다. 그밖에도 가장자리에 톱니가 나 있는 잎의 모양, 꽃이 지고 난 후 마치 나무에 달린 꽈리를 보듯 주머니에 싸여 있는 특별한 모양의 열매 등 가지가지 개성이 넘친다. 지방에 따라서는 모감주나무를 두고 염주나무라고 부른다. 열매 주머니를 벗기면 드러나는 씨앗이 까맣고 반질거려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해진다. 외형적인 모습도 염주로 적합하지만 더욱 신기한 것은 염주를 엮기 위해 열매에 구멍을 뚫는데 2∼3㎜정도만 실로 꿰어도 나머지는 저절로 뚫어진다. 하지만 모감주나무 염주는 워낙 귀한 탓에 높은 스님들의 차지였다고 한다. 모감주나무란 이름은 닳거나 소모되어 줄어둔다는 뜻의 모감(耗減)에서 유래, 염주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중국에서는 즐거운 나무 또는 열매란 뜻의 이름을 가지며 영어 이름은 Golden rain Tree, 즉 황금비 나무이다. 모감주나무가 가장 유명한 곳은 천연기념물 138호로 지정된 안면도 승언리 마을이다. 해안가에 모감주나무 군락이 있어 신기하게 여기고, 여러 학자들이 중국에 있는 이 나무의 열매가 바닷물을 타고 떠내려와 이곳에 닿아 자라게 되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비교적 최근에 영일만에 대군락이 발견된 이후 완도, 백령도, 대구 및 충북 월악산 중턱에서까지 발견되어 이 아름다운 나무가 한반도 전체에 분포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추위에 견디는 힘이 다소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중부지방에서는 무난하고 바닷가에 자라니 내염성은 물론 공해에도 비교적 강한 편이다. 또 척박한 곳에서도 자라니 관심을 갖고 키워볼만한 좋은 나무임에 틀림없다. 한방에서는 난수화라하여 꽃잎을 말려 간염, 장염, 지질 등에 쓴다고 한다. <산림청 국립수목원 이유미>

 
 

길을 가다 황금색으로 빛나는 꽃을 보았다 모감주 나무 꽃이다 대부분의 꽃이 10일을 넘기지 못하니 정원수가 아니면 꽃을 보지 못하고 다음 해를 기다려야 하는 예가 많은데 올해는 우연히 길을 가다 모감주나무 꽃을 보았다 안양의 안양천 둑길 카메라에 담아 보며 그동안 모았던 사진 글을 펼쳐 보았다.

'시인 정정민 > 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푸른수목원 2  (0) 2013.07.12
의왕 자연학습장의 7월  (0) 2013.07.11
장수동 은행나무 천 년을 살리라  (0) 2013.07.10
오류동역  (0) 2013.07.09
물냉면  (0) 2013.07.07

장수동 은행나무 천년을 살리라 6
  

황금빛 은행나무(장수동 은행나무) 詩/茂正 鄭 政敏 소래산이 그리운 은행나무 혼자서 꿋꿋하여 실개천과 천 년을 같이하고 허리통이 십 미터 키가 30미터 되도록 하늘의 이슬과 태양을 품어 그 서기 장수동에 가득하네! 품이 넉넉한 나무 키가 커도 겸손하여 낮은데 서서 여름날의 그늘로 길손의 휴식처 잎이 무성하여 새들의 보금자리 마을 앞에 우뚝 선 당당한 대장군 황금빛 투구 쓰고 바람이 지날 적마다 노란빛을 뿌린다.

  

장수동 은행나무 아래서/무정 정정민 인천의 남동구 장수동에 가면 은행나무가 있다. 인천 대공원으로 들어가는 장수동 쪽의 문 입구에 있다. 오래된 은행나무라 그 수령이 천 년 가까이 된 나무다. 은행나무는 오래 사는 나무라 천 년을 넘게 살아온 나무도 있다 살아있는 화석이라 할 정도로 오래 사는데 용문산의 은행나무는 수령이 1300년 정도 되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고목이 다 되었어도 그 위용이 대단했다 지금도 은행이 열리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장수동 은행나무는 그보다 수령이 못해도 나무 모양이나 크기가 훨씬 큰 것 같다 지금껏 보아온 은행나무 중 가장 큰 나무로 기억한다 어찌나 크던지 저절로 입이 벌어지고 만다 몸통도 대단하지만, 그 가지가 균형 잡게 잘 뻗어 반송처럼 모양새가 보기 좋다 또 다른 특색은 수양버들처럼 가지가 쭉내려뻗어 그것 또한 아름다워 눈부시다 아쉬움이 있다면 은행이 열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은행나무가 소문이 나다 보니 주변에 식당이 많다 공원을 찾는 사람도 많고 소래산 등산객도 많이 찾아와 이곳에서 쉬며 차를 마시시거나 음식을 먹고 간다 최근에는 날마다 노래하는 가수도 있어 또 하나의 볼거리가 생긴 것과 마찬가지다 얼마 전에 갔을 때는 춤추는 사람도 있었다. 푸른 잎이 날 때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볼만한 때는 노란 단풍이 들 때다 어찌나 아름답게 빛나는지 커다란 황금 산이 우뚝 서 있는 듯한 느낌이다 낙엽이 지기 시작하면 마치 노란 카펫을 깔아 놓은 것 같아 그것도 장관을 이룬다 어느 헤던가는 은행나무에 까치 무리가 자리 잡고 비둘기와 전쟁을 벌이는 것도 보았다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로 사람을 맞이하고 가을에는 노란 단풍으로 사람을 맞이하는 은행나무 수많은 사람이 찾아와 쉼을 얻고 위안을 얻고 가는 그 품이 넉넉한 은행나무 천 년을 넘어 수천 년 살기를 구구히 바라고 있다.

'시인 정정민 > 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왕 자연학습장의 7월  (0) 2013.07.11
모감주나무  (0) 2013.07.11
오류동역  (0) 2013.07.09
물냉면  (0) 2013.07.07
의왕 백운 계곡 2  (0) 2013.07.04

오류동역梧柳洞驛
 

오류동역 詩 寫眞/茂正 鄭政敏 그 옛날 오류 골에는 나무가 많았단다 오동나무 꽃피면 가난한 서민은 탁배기 한 잔에 허기를 달래며 서울로 간 자식이 성공하길 기원했고 개 팔자 같은 자신을 한탄하던 객줏집 여인들은 버드나무가 더 좋아 떠나지 않고 살았다고 했다는데 지금은 아스라한 추억인양 오동나무도 버드나무도 많지 않다 그 자리에는 이팝 꽃이 눈부시게 피어 봄날의 잔치를 대신한다. 판잣집 같았던 객줏집은 번듯한 빌딩으로 변하여 서울로 가는 관문이 아니라 어엿한 서울이라고 말한다 젓가락 장단 대신 노래방 기계가 반주하고 명동에나 있을 법한 횟집 눈부신 가게가 즐비한 곳에는 아직도 남아있는 추억이 있다. 오류시장에는 여전히 생선을 팔고 한 달에 한 번 서는 벼룩시장에는 누구의 손때가 남아 있는 쓸만한 물건이 손님을 기다리는 곳 옛 모습은 역전 벽에 사진으로 걸려 향수를 그리는 사람에게 추억을 선물한다 친구가 그리우면 오류동역으로 간다 서울에서 인천으로 인천에서 서울 가는 전철이 쉬어가는 역이 있으니 누구라도 만날 만한 식당과 노래방이 있고 역전 광장이 있어 비 오는 날은 막걸리 한 잔 눈 오는 날은 소주 한 잔으로 노래까지 한 곡 하고 나면 세상만사가 다 편안해지니.

오류동 역에서/무정 정정민 내가 사는 곳에서 이용가능한 전철역은 천왕역과 오류동역이다. 천왕역은 약 1킬로의 거리이기 때문에 주로 이용하지만 오류동역은 2킬로 정도 되어 걸어가기는 부담이다 종로나 인천으로 가기 위해서는 오류동역을 이용하는데 전철을 갈아타기 싫을 때 이용한다 오류동역은 오랜 역사가 있기 때문에 수많은 사연이 있는 곳이리라 낡은 건물과 새로운 건물이 오밀조밀하게 붙어있는 오류동역은 정겨운 음식점이 많다 아직 몇 곳을 가보지 못했지만 오래전 술집이 많았다는 이야기나 오동나무와 버드나무가 많았다는 이야기가 얼마나 낭만적인 역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1번 출구는 광장도 넓고 주차장도 넓어 이곳에서 쉬거나 일을 보기 참 쉽다 반면 2번 출구는 주택가가 많아 도로에 주차해야 하지만 서민의 생활상을 볼 수 있기도 하여 정겨운 곳이기도 한다 한 달에 한 번 벼룩시장이 열리기도 하여 가끔은 구경하러 가기도 한다. 또 가로수로 이팝나무가 많아 한여름에 흰 눈이 내린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하는데 벽화와 운동시설 산책코스도 있어 잠시 머물며 인생길을 생각해 보기 좋은 곳이다 행복주택이 생길 것이란 뉴스를 접하기도 했다 얼마나 더 발전할지 모르지만 오류동역에 갈 때마다 카메라에 담아보며 오류동역의 역사나 특색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

'시인 정정민 > 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감주나무  (0) 2013.07.11
장수동 은행나무 천 년을 살리라  (0) 2013.07.10
물냉면  (0) 2013.07.07
의왕 백운 계곡 2  (0) 2013.07.04
관곡지 연꽃  (0) 2013.07.04

물냉면
  

물냉면 시. 사진/茂正 鄭政敏 회 냉면이 좋다 비빔냉면이 좋다해도 나는야 물냉면이 좋아 어름 동동 부드러운 면발 든 냉면 그릇 높게 들고 한 모금 시원하고 새콤한 맛 온몸이 전율한다 면의 부드러움에 혀가 놀란다 인제 그만 젓가락으로 면발을 풀고 양념과 잘 섞어보면 창자가 요동친다 어서 먹자고 재촉한다 한 젓가락 크게 들고 입안 가득 채우면 이 세상 무엇이 부러우랴 명예도 재물도 소용없다 찰라 같은 이 시간보다 더한 행복은 없다. 온 대지를 녹이는 삼복엔 물 냉면 한 그릇

물냉면/무정 정정민 냉면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맨 처음 냉면을 먹었을 때가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소화가 쉽지 않아서였다 냉면의 주재료가 여러 가지 이기 때문에 처음 먹었던 냉면 재료가 어떤 것이었는지 모르지만 무척 질겼다는 기억이 있다 이후로 냉면을 일부러 먹지는 않았다. 몹시 더운 여름 어쩐지 냉면이면 시원할 것 같아 냉면을 먹게 되었다 메밀냉면이었다 헌데 생각보다 소화가 잘 되었다. 이후 냉면을 즐겨 먹는 나를 발견했다 아마도 메밀 냉면이면 그럴 것이다. 이번에 메밀 촌에서 메밀냉면을 먹었다 어느 때보다 맛이 좋았다. 새콤한 국물 맛이 아주 좋았다 속까지 시원했다. 같이 간 아내는 비빔냉면 아이들은 부꾸미와 만두를 시켜 다양한 메밀 음식을 맛보았지만 이날 따라 내겐 물냉면이 최고였다.

'시인 정정민 > 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수동 은행나무 천 년을 살리라  (0) 2013.07.10
오류동역  (0) 2013.07.09
의왕 백운 계곡 2  (0) 2013.07.04
관곡지 연꽃  (0) 2013.07.04
송도 쎈트럴 파크의 봄  (0) 2013.07.03
  
 

의왕 백운계곡 2
  

백운계곡 詩 寫眞/茂正 鄭政敏 백운산 높아 날마다 흰 구름 골마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나무 이끼 낀 저 바위 천 년의 세월도 짧아라 구름은 비가 되고 나무는 그 비 받아 솟고 솟아 울창한 숲이 되더니 품고 아껴 정갈해진 물방울 바위틈에 흘려보내니 바위가 노래한다. 졸졸졸 수많은 생명이 공생하는 곳 산짐승도 새도 풀벌레도 좋아라 푸른 풀 물고기도 좋아라 나도 좋아라 천 년이고 만년이고 이곳에 살고 싶어라

 

백운계곡/정정민 의왕시 고천동에서 백운호수로 가기위해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아 가던 중 깨끗하고 아름다운 천변길을 가게 되었다. 어디인지 알지 못하였지만 안개가 살짝드린 길이 아름다워 길을 따라 올라갔었다. 그랬더니 주차장이 나오고 버스 회차하는 곳이 나오더니 백운사 입구라는 이정표가 보였다. 바로 백운산이었던 것이다. 덕분에 비오는 백운산 등산로를 잠시 걷게 되고 결국 백운사까지 가게 되었다. 이때 숲길이 시원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에 비오지 않는 날도 좋을 듯하여 한 주 기다리다 다시 가게 되었다. 장마철이라 비가 자주와 계곡물이 흘러내렸다. 발을 담그니 얼음장 같아 몸서리가 생겼다. 삼복더위를 이기기엔 더없이 좋았다. 돗자릴 계곡옆에 깔고 책을 읽었다. 배가 고프면 가지고 간 과일을 먹었다. 이만하면 신선이나 진배없지 않을까 이상이 몇해 전 백운계곡을 찾았을 때의 글이다 며칠 전 두 딸과 아내와 넷이서 잠시 다녀왔다 울창한 숲과 적송 맑은 물소리 새소리 시원한 물이 모두 마음과 몸을 씻어 주는 듯했다

'시인 정정민 > 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류동역  (0) 2013.07.09
물냉면  (0) 2013.07.07
관곡지 연꽃  (0) 2013.07.04
송도 쎈트럴 파크의 봄  (0) 2013.07.03
연분홍 철쭉  (0) 2013.07.02

관곡지 연꽃

관곡지 연꽃 향기 茂正鄭政敏 널따란 푸른 잎 너울거리는 관곡지 한 가운데 서니 나풀거리는 여인의 치마 사이로 하얀 종아리 보이듯 고운 연꽃 눈길을 끈다. 은은하여 놓칠 것 같았던 향기 어느 바람결에 다가섰나? 두리번거리는 나에게 배시시 웃는 꽃 홍련 백련 수련 하늘에 내려와 장난하는 햇살일까 서해에서 불어온 바람 때문일까 자꾸 흔들리는 꽃이 곱다. 그 향기 그윽하다. 아! 마음 빼앗겨 떠나지 못하는 것은 나 같은 저 백로

비오는 날의 관곡지 연 詩.寫眞/茂正 鄭政敏 물속에 살아도 물이 그리운 것은 너의 그리움이 물이기 때문일 거야 온몸을 적시는 물로도 뜨거운 마음 잠시도 식을 줄 몰라 날마다 수많은 꽃송이 피워내는 수련 너의 목마름을 아는 듯 서해에서 습기 찬 바람 불어 오더니 약수터 산을 넘어 너의 머리를 적시는 비가 내리는 6월 내 마음도 너와 같아 온 전신이 젖었으면 좋겠다. 관곡지에 있는 연이라 해도 다 비에 젖고 싶지는 않아 머리를 꼿꼿하게 하늘로 쳐들고 빗방울 털어 내는 백련을 보라 그는 속으로 젖는 거야 바로 나처럼 070622 ********************************** 비 오는 날에 우산을 쓰고 연꽃단지에 가보면 배시시 웃으며 반겨주는 연을 볼 수 있다. 당장에라도 끌어안고 쓰다듬어 주고 싶지만 내가 물속으로 들어갈 수 없고 꽃잎은 연약하여 그대로 바라보기만 해야한다. 들어가면 추해지며 쓰다듬어 주면 망가지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사랑하여도 안을 수 없는 것이 있고 마음으로만 사랑하고 아끼고 그 향기만으로도 즐거워하고 행복해야 하는 것이 있다. 연꽃향기는 강하지 않지만 마음을 맑게 하여 자신을 다스리게 하기에 적합한 꽃이다. 연꽃도 종류가 많지만 그 대표적인 수련과 일반 연을 보면 모두가 물속에 살면서도 여전히 물을 그리워하고 비가 오는 날은 더욱 싱싱하여 지는 것을 본다. 그것은 내가 사랑 속에 살면서도 사랑을 그리워하고 사랑받는 것을 느끼면 행복하여 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비 오는 날의 연꽃구경 아주 낭만적이다. 사랑스런 여인을 보는 것과 같아서다.

'시인 정정민 > 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냉면  (0) 2013.07.07
의왕 백운 계곡 2  (0) 2013.07.04
송도 쎈트럴 파크의 봄  (0) 2013.07.03
연분홍 철쭉  (0) 2013.07.02
탄도에서  (0) 2013.06.29

송도 쎈트럴 파크의 봄
  
  

노을이 있는 호수 詩 사진/무정 정정민 부른이 없고 만날 약속 없어도 내 마음이 벌써 가는 호수는 버드나무 늘어진 그늘이 있고 쉬어 가는 세월이 있어서다. 봄을 물고 오는 새와 겨울을 끌어내리는 물고기 수면을 수놓는 봄바람이 있으니 그 찬란한 축제에 왜 아니 갈까 한낮을 머물던 태양 차마 발길 돌리지 못하면 그 아쉬움이 눈물로 가득한 곳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는 이별 그것은 노을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벚꽃 낙화 1 詩 사진/무정 정정민 잎도 없는 나무에 꽃망울 보인다고 들뜬 목소리로 전화하더니 아 꽃이 하얗게 피어 견디기 어렵다고 문자 보낸 사람 내 보고픈 것이려니 날마다 꽃만 봤다. 어느새 나뭇잎 돋고 꽃잎 분분히 날아도 다시 울리지 않는 전화기 행여나 하여 다시 꺼내본다.

쎈트럴파크의 봄/무정 정정민 눈이 10cm 정도 쌓인 영하 10도도 더 내려간 한겨울에 갔던 호수 혼자서 이곳저곳 구경하다 그곳에 있는 정자며 나무며 산책길을 봄에 걷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리라 생각했다 봄볕이 따뜻한 날의 호수는 아름다웠다 잎이 다 피지 않아 다소 아쉬웠지만 호수에는 많은 사람이 봄을 즐기고 있었다 벌써 여러 날이 간 그날의 사진을 이제야 정리하며 그날을 생각했다 호수는 만남과 이별이 있어 아름다운 곳 꽃이 피고 꽃이 지니 얼마나 아름다운가 사람은 만나면 헤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이별은 늘 고통이다 아름다운 곳에서의 이별은 더욱 그러하지 아니한가 나도 아름다운 것과 사랑하는 것과의 이별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A Rainbow of Flowers

'시인 정정민 > 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왕 백운 계곡 2  (0) 2013.07.04
관곡지 연꽃  (0) 2013.07.04
연분홍 철쭉  (0) 2013.07.02
탄도에서  (0) 2013.06.29
해바라기  (0) 2013.06.28

연분홍 철쭉

  

연분홍 철쭉 한 가지 시 寫眞/茂正 鄭政敏 관악산에 철쭉 피면 내 가슴도 꽃물 든다 연분홍 수줍은 새색시 볼 같은 어서 가자 연주봉(戀主峰) 그 바위 어색하게 마주 잡은 손 차마 놓지 못해 철쭉꽃 한 가지 주고 간 사람 앉았던 자리 해마다 꽃피고 새우는 관악산 그 바위 그 철쭉 어이 잊는단 말인가 올해도 혼자 보니 이제는 잊고 싶다 피멍은 가슴 더는 견디기 어려워. 음악;떠날 날을 위한 엘레지.일본곡

  

연분홍 철쭉/무정 정정민 여러 종류의 철쭉을 보며 이 꽃이 철쭉일까 진달래일까 고민했다 팻말에는 철쭉으로 표기되어 있어 철쭉이 단연하련만 유사한 꽃을 본 곳은 김포 조각공원 사실 사진을 같이 놓고 비교해 보니 조금 달랐다. 색상도 다르고 꽃도 달랐다. 진달래야 이른 봄에 피지만 진달래가 진 뒤에 피는 꽃이 철쭉이니 당연히 철쭉이겠지만 잎도 없이 꽃이 피어 신기한 진달래 종류 일 거라 생각했다. 관악산에 이 철쭉이 있는 것을 보았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여러 곳에 이 철쭉이 있는 것을 본 뒤에는 철쭉으로 생각했다 사진을 찍은 지 오래되었지만 정리를 바로 하지 못한 것은 혹시 진달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이제는 연분홍 철쭉으로 보기로 했다.

'시인 정정민 > 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곡지 연꽃  (0) 2013.07.04
송도 쎈트럴 파크의 봄  (0) 2013.07.03
탄도에서  (0) 2013.06.29
해바라기  (0) 2013.06.28
자귀나무  (0) 2013.06.2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