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곡지 30

    홍련/무정 정정민 장맛비 기승부리는 칠월에도 붉타는 마음 식지않아 푸른 잎사귀뒤에 숨어 본다 그래도 그래도 견딜 수 없어 연못속으로 들어가도 불 붙은 마음 여전하여 붉고 붉은 꽃으로 피어 낙화로 식길 하루가 천날처럼 기다린다.

[茶 한잔의 여유] 연 꽃 김연태 혜원까치종합건축 대표이사 / 한국건설감리협회 회장 2012년 07월 31일 (화) 14:49:20 국토일보 kld@ikld.kr 가장 더운 때 만발하는 연꽃은, 해가 지구의 북회귀선까지 올라오는 하지를 한달 쯤 지나 지표면이 완전히 달궈지고, 북반구의 찬 공기를 밀어낸 북태평양의 덥고 습한 공기가 자리를 장악해 연중 가장 더운 때인 요즈음에 한창이다. 연꽃은 크게 수련과 연으로 구분된다. 수련은 연 보다 작고 잎의 한쪽이 갈라졌으며, 잎은 수평으로 물의 표면과 나란하고, 꽃은 수면 바로 위에서 개화된다. 반면 연은 잎과 꽃이 수련보다 크고 물위로 1메타 쯤 나온다. 꽃 색깔은 주로 흰색(백련)과 홍색(홍련)이며, 노란색과 각색이 혼합되는 경우도 있다. 인도가 원산지이며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오묘한 법칙이 들어 있다 해서 불교에서는 만다라화(曼茶羅華) 라고도 불리는 연꽃은 한자로는 연(蓮), 하(荷), 부거, 부용 등으로 불린다. 연꽃은 군자를 의미하는데, 매화하면 조선의 퇴계와 송나라의 임포가 연상되듯, ‘연’ 하면 애련설(愛蓮說)의 염계(주렴계)로 그가 ‘연꽃은 꽃 중에 군자’라고 한데서 유래된 말이다. 그는 또 ‘연꽃을 나만큼 사랑하는 이가 몇이나 되겠는가.’라 했으니 그의 연꽃 사랑이 얼마나 깊었는지 짐작이 간다. 그러나 염계(濂溪)가 연꽃을 매우 좋아 했다지만, 매화를 좋아했던 퇴계 이황도 ‘濂溪愛蓮’ 이란 시를 통해 볼 때 연꽃을 매우 사랑했던 것 같다 염계애련 - 퇴계 이황 모란은 온 세상이 기리고 국화는 어진이의 심금을 울려 주지만 연꽃은 염계 이후 세월이 천년이나 흘렀건만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네. 퇴계의 숙부인 ‘이우’ 또한 연을 사랑하여 ‘거문고 소리 스르렁 빗소리에 섞여나고/ 찢긴 연잎 처량하나 맑은 기운 여전하네/ 서쪽 담 아래 대나무 사이로 촉규화를 옮겨 심으니/ 붉고 푸름 분명하여 제각기 드러나네.’라고 적고 있다. 흔히 연꽃을 한 꽃 받침에서 두 송이가 핀다 해서 부부간의 금슬을, 연밥에는 씨가 많아 다산을, 연밥의 씨는 수백 년 동안 생명을 유지한대서 장수를 의미한다고 한다. 또한 탄생과 환생을 의미하기도 해서 심청이가 환생할 때 인당수에서 연꽃을 타고 환생했고, 고 소설인 장화홍련전에서 장화와 홍련이 계모의 손에 죽었다가 신임 부사에 의해 억울함을 풀며 환생하는데도 연꽃이 등장한다. 석가 탄생 때는 마야부인 주위에 오색 연꽃이 만발해 있었고, 막 태어난 부처가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며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라 외칠 때도 바닥에서 연꽃이 솟아 태자를 받쳤다고 전한다. 신라 때의 최고운전(崔孤雲傳)에 보면 최치원은 임신 중 그의 어미가 금 돼지에 납치됐던 까닭으로 그의 아비에게 버림을 받아 버려졌을 때 짐승들이 아이를 피해 비켜 다녔고, 천녀가 내려와 젖을 주고 살려내어 다시 연못에 던지니 이번엔 연꽃이 솟아 나와 아이를 공경히 받들어 살려 냈다고 한다. 가장 더운 여름날 새벽에 피어나서 밤이면 꽃잎이 닫히기를 3~4 일간 계속 되는 연꽃은 더러운 진흙 속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가장 깨끗하게 피어난다. 진흙에서 낳았으나 탁하지 아니하고 / 맑은 물에 씻겨도 요염하지 않다 / 속은 비어도 겉은 곧고 / 가지도 없고 넝쿨도 없다 / 그리고 그 향기는 멀리 갈수록 고요하다. 춘향전에서 춘향이를 연꽃에 비유한 것은 ‘기생집 옆에서 딸 키운다.’는 속담을 통해 보듯 누구나 주변 환경에 물들기 쉬운데, 어미가 기생인 춘향이는 끝내 환경에 물들지 않고 굳건히 절개를 지켰대서 이다. 이와 같이 군자를 의미하고 절개를 뜻하는 연꽃도 한편으로는 사랑을 의미하기도 한다. 연꽃이 심어져 있어 연밥을 따는 연못은 남녀가 자연스럽게 만나 사랑이 무르익는 장소였으며 ‘연밥도 따고 임도 본다.’는 대표적인 꽃으로, 오늘날 전해지는 채련곡(採蓮曲)은 아주 많다. 채련 곡 - 허난설헌 가을의 맑은 호수 푸른 물 흐르는데 연꽃 핀 깊은 곳에 목란배 매어 두고 임을 만나 물 건너로 연밥을 던지다가 저 건너 남에게 들켜 반나절을 얼굴 붉히네. 연 잎은 토란잎과 같이 물이 묻지 않고 크고 질겨서 음식을 담거나 싸며, 특히 홍련 잎은 닭과 궁합이 잘 맞아 닭을 연잎에 싸서 황토를 바른 후 장작에 구워 먹으면 연향이 닭고기에 배어들어 그 맛이 또한…… 또한 ‘하심주’라 하여 가까운 사람들과의 일심동체를 다지기 위해 돌림 주를 마실 때 연잎을 오므려 술을 붓고 속이 빈 연대를 꺾어 돌려가며 빨아 마신다. 연꽃이 필 때 나는 개화 성을 들으려면 먼동이 트기전의 이른 새벽에 연 밭에서 숨을 죽이고 있으면 동이 트면서 시작되는 개화 시 ‘퍽’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 신비스러움은…. 연꽃,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세속의 때가 씻긴다고 한다. 이 여름, 연꽃 만발한 연못주변을 천천히 돌며 마음을 추슬러 보자.

관곡지 30/무정 정정민 이곳저곳에서 많은 꽃을 보았지만 더위가 시작되면 연꽃이 생각난다 연꽃이 생각나면 관곡지가 떠오르는 것은 당연지사 그곳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해서 30도가 넘는 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가게 되었다. 다소 염려를 하며 갔는데 준비가 미흡 반소매를 입고 갔다 불볕더위로 팔뚝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연 사진 몇 장을 찍었다. 아쉬움이라면 수련은 피어나 있었지만 연은 봉오리가 몇 곳에서만 올라올 뿐 대부분 잎도 다 자라지 않았었다 또 아쉬운 점은 이미 핀 수련도 진딧물이 많아 어떻게 방제를 해야 했는지 방법은 없었는지 안타까웠다. 연을 제대로 보려면 이달 말은 되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너무 오래 있기에는 자외선 강하여 주변에 핀 코스모스나 양귀비 장미 사진 오리까지 담았다. 농업기술센터까지 방문하고 그림 전시회 까지 구경하고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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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타워
  

아라타워 시 사진/무정 정정민 서해가 한눈에 보이는 경인항과 정서진도 아라뱃길도 눈 아래 볼 수 있는 타워 도대체 몇 미터나 하늘로 솟구쳤나 저 밑 하늘 정원도 작다 아라빛 섬도 손톱만큼 보여 23층이 하늘만큼 높은가 한다 멀리는 인천대교가 그보다 더 멀리 강화도가 보이고 점처럼 움직이는 갈매기도 보이는 하늘 위로 둥둥 떠있는 듯한 한 점 구름 같은 곳 아라뱃길 따라 서울로 가는 커다란 유람선도 작아라 주차장의 차들이 개미 같아라 분명 배 모 양을 하였는데 건물이라니 신기하다 아라타워

  

아라타워/무정 정정민 경인항의 또 다른 이름은 정서진 정동진의 반대쪽이라 생각하면 된다. 이곳은 아라뱃길의 끝이며 시작점이다 이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한강까지 갈 수 있다. 정동진이 해돋이 명소라면 정서진의 일몰의 명소다 서해 어느 곳이나 낙조가 아름답지만 정서진은 우리나라 3대 낙조 명소라 하니 날씨가 좋은 날 이곳에서 일몰 사진을 찍어 보고 구경도 하고 싶다. 정서진 팻말이 있는 곳에서 낙조를 보는 방법도 있고 하늘 정원에서 보는 방법 24층 전망대에서 보는 방법도 있다. 인천대교 쪽으로 지는 해가 무척 아름다울 것으로 생각한다. 24층 건물의 아라타워를 중심으로 하여 주변 사진을 찍어 보았다. 23층이 전망대이고 24층은 아라카페가 있다. 건물을 빙 둘러 돌아가며 주변을 구경할 수 있는데 멀리는 인천대교와 강화도까지 보인다 시원한 느낌이 들어 좋다 아라뱃길로 지나가는 배도 볼만하고 카누 연습장의 카누도 볼만하다 노을 종이나 풍차 해양경찰의 배로 만든 함상 공원도 새로운 볼거리가 되었다. 토요일이면 장도 서기 때문에 가끔은 채소도 사온다. 이번에는 토마토를 사왔다. 한강과 서해가 연결된 뱃길 그 끝점 정서진 혹은 경인항의 명물 아라타워 멀리서도 우뚝 솟아 눈에 확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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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란胡蝶蘭/2013 오월 서서울
  

호접란胡蝶蘭 1 詩 사진/茂正 鄭政敏 노란 나비 하얀 나비 천상天上에서 춤을 추니 구름이 몰려와 천국天國이 따로 없네.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틀림없는 나비나비 호랑나비도 있다. 향기香氣 있는 나비 앞에 봄날이 온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화원花院 나비인가 꽃인가 분간하기 어려우니 그것이 차라리 행복이다.

  

호접란 2013 오월/무정 정정민 봄이면 화분을 사고 싶다 이제 봄이 되었으니 화원에 들르고 싶었다. 지난주에 갈려다 시간이 없어 못 갔지만 이번 주는 시간이 되었다. 죽은 화분 정리도 끝내고 서서울에 갔다. 화려한 봄꽃 잔치가 열리는 곳에는 내 눈을 유혹하는 수많은 꽃이 웃고 있었다. 먼저 관엽식물을 골랐다. 고무나무 여러 가지 색이 화려한 화분 하나 그리고 이내 란집으로 갔다. 아무래도 화려한 양란에 눈길을 빼앗기고 화분 두 개를 산 뒤 허전한 마음이 남은 듯하여 동양란도 샀다. 이렇게 집으로 돌아와 화분을 배열하니 부자가 된 듯도 하고 좋은 환경에 사는 듯한 생각으로 마음이 즐거웠다. 이렇게 화분을 산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다 고무나무는 싱싱하게 잘 자라는데 양란이 낙화하여 허전했다 다시 양란 몇 뿌리 더 사려고 란집에 들렸는데 그곳에서 아는 목사님을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그간의 안부를 묻고 강단에 쓸 화분 두 개를 사드렸다 극구 사양했지만 그래도 내 마음은 선물하고 싶어 싫다시는 목사님께 강권하여 강대상 양 옆에 놓아 둘 빨간색 꽃이 핀 화분을 드리고 돌아왔다 양란이 유난히 더 곱게 느껴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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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旺亭천왕정
  

비에 젖는 천왕정 詩 寫眞/茂正 鄭政敏 창밖 빗소리 들리면 나도 몰래 우산을 든다 천왕정에 가고 싶어 높다란 나무에 앉아있는 새 둥지 같은 집에서 엘리베이터 날개를 펴면 어느 사이 아스팔트에 안착 노란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들린다 눈물 글썽이는 아이 눈 같은 풀잎 위 물방울 수정처럼 아름다워 걸음이 더디지만 어느 사이 훔뻑젖은 천왕정이 보인다 푸른 천왕산을 뒤로하고 맑은 천왕 연지를 앞에 둔 모습 듬직한 장군 같은데 오늘따라 외로워 정자에 올라 보니 솔부엉이 나를 반겨 자꾸 울음 운다 하염없는 빗소리도 따라 운다 회한의 육십 년 무심한 세월에 손마디 절이고 무릎도 아파 흐린 눈으로 뒤돌아 보는 삶 퇴색하는 단청 야위어가는 난간 홀로 있는 천왕정 같아라

  

天旺亭천왕정/무정 정정민 요즘 신기한 습관이 하나 생겼다 저녁밥을 먹은 뒤에 천왕정에 오르는. 걸어서 10분 정도면 도착하는 곳이지만 가는 길목 어디를 봐도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다 집 문을 나서면 문을 닫는 순간 문이 닫혔다는 여성의 음성이 들린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면 신속하게 문이 열리고 나를 안전하게 태워 1층까지 내려다 준다 마치 새 둥지에서 내려서는 새처럼 나는 엘리베이터라는 날개를 단것 같다 천왕정으로 가는 길은 몇 코스가 있지만 될 수 있으면 가장 평평한 길로 간다 내가 아는 수많은 종류의 나무들 이름을 생각하여 보는 것도 즐거움 요즘은 밤꽃향기가 진동한다 얼마 전에는 라일락 그리고 아카시아 벌써 밤꽃향기가 좋다 천왕정에 오르면 솔부엉이 소리가 끝없이 들린다 물소리 개구리 울음소리 개 짖는 소리도 들린다. 달 뜨는 밤이면 십자가 탑도 아름다워 보이는데 나이 들어가는 외로움도 느낀다 이 천왕정이 친구 같기도 하고 피난처 같기도 하고 가고 싶은 카페 같기도 하여 묘한 감정이 생기는 곳이 되었다. 날마다 올라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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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공원 장미 6

장미 연서 시 사진 茂正정정민 온몸으로 웃음 짓고 가슴으로 말을 하는 6월의 붉은 장미 몸살이 날 것만 같은 뜨거운 태양의 구애를 짐짓 외면만 하더니 바람결에 살짝 보낸 연서 온 마음이 떨리는 너의 향기였구나.

서울 대공원 장미 6/무정 정정민 사진을 찍은 뒤 전체 사진을 편집하다 보면 더 잘 찍을 수 없었는지 생각해본다 전문적인 기술이 없어서 눈으로 본 순간 나름으로 포착된 전경을 바로 카메라에 담아 보지만 눈에 보이는 모습이 그대로 찍히지는 않는다 보통은 맨눈으로 보는 것보다 잘 나오지 않게 된다 하지만 생각 이상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도 있다 카메라가 작고 값도 저렴하여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이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기능도 100% 활용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꼭 카메라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카메라로도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또 다른 생각도 늘 해본다 카메라의 특성과 빛의 특성 카메라에 담길 앵글 안의 조화를 내가 더 잘 안다면 지금보다 더욱 멋지고 아름답고 예술성 있는 사진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며 나름 다른 사람의 사진이나 티브이를 보며 구도를 생각해 보기도 하며 사진을 찍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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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공원 장미 5  

장미꽃 그리움 시 사진 / 무정 정 정민 참아야 하는 것이라고 부질없는 것이라고 이런 감정이 나에게 있음을 삼가야 하는 것이라고 자신을 타이르고 자신을 원망하기도 하면서 또 다른 세상을 보지만 아! 의지를 비웃듯이 다가선 그리움을 어찌할거나. 결국, 의지나 굳은 각오의 단단한 울타리를 넘고서 붉게 핀 장미가 된 나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다가 어쩔 수 없이 적게 되는 몇 자의 감춘 마음이 향기가 되어 날아가 버린다. 내 향기를 알고만 그는 나와 같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슬픈 마음을 노래한다. 나도 따라 노래할 수밖에

붉은 꽃잎 하나 가슴에 안고 글 사진 무정 정정민 난 지금 연초록 티를 입고 있다. 왼쪽가슴에 주머니가 있는데 이 주머니에 지퍼가 달려 있다. 지퍼를 꼭 닫아 놓았다. 이 속에 아주 소중한 것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주 부드럽고 얇고 연약하다. 선분홍색 장미잎 하나다. 그러나 향이 얼마나 기분 좋은지 모른다. 머릿속이 다 밝아지고 눈도 밝아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보이는 사람이 다 아름답게 보이고 이 세상이 다 황홀한 세상인듯한 기분이다. 청량하여 사람을 들뜨지 않게 하면서도 기분 좋은 향이기 때문이다. 이 꽃잎 하나를 아들이 선물했다. 그래서 가슴속에 넣어 둔 것이다. 세상이 다 빛나는 날이 있다. 기분 좋은 날이 그런 것이다. 세상이 그대로 있을지라도 기분 좋은 날은 세상이 밝아 보이고 기분 좋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그런 날 아내는 우리 가족을 다 동원하여 장미원에 가자고 한다. 모처럼 온 가족이 가는 나드리다. 여러 이유로 같이 가는 나드리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미리 예약하지 않았어도 온 가족이 나드리를 할 수 있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그것도 장미가 가득한 장미원이다. 이 장미원은 50여 종의 장미가 자신의 자태를 뽐내는 곳이었다. 10000그루의 장미들이 일제히 웃고 있는 곳이었다. 너도나도 향기를 뿜어내는 천국이었다. 잔잔하고 맑은 호수가 눈앞에 펼쳐져 있고 시원한 분수가 하늘로 솟구치는 호반에 잘 가꾸어진 장미원은 둥글게 만들어져 있었다. 둥근 울타리 밖은 파란 잔디가 잘 깎여져 있고 그 반대쪽은 키 작은 형형색색의 꽃들이 수놓아져 있었다. 이 장미원에 들어가려면 이 키 작은 꽃밭을 지나거나 파란 잔디가 놓인 길을 지나야 한다. 장미원에 들어가는 길부터가 범상치 않다. 멀리 보이는 장미원은 둥근 울타리로 넘치는 장미가 보인다. 여러 가지 조형물들과 같이 어우러진 장미밭은 이 세상의 장소가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아무래도 천국에나 있음 직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장미원입구로 들어서는 길목 잔디밭에서 소구릅으로 예배를 드리는 무리가 있었다. 찬송가 소리는 천국의 꽃밭을 노래하는 소리였다. 자꾸관심을 가지고 들으면서 장미원으로 들어섰는데 가슴이 답답하다. 숨이 막혀서 였다. 숨이 막히면 죽는 것이아닌가. 찔레향 같은 짙은 향기가 나를 어지럽게 했다. 너무 어지러워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다행이 숨은 쉴 수 있어서 목숨을 잃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숨이 막혀서 죽는 경우도 있을지 모른다는 이상한 생각을 하기도 했다. 둥근 장미원 가득히 넘쳐나는 장미향 때문이다. 장미원은 여러 갈래 길이 있지만 둥근 울타리에 벤치가 놓여 있어 앉아서 장미향과 모양을 느끼고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이곳에는 이미 먼저 자리를 잡고 있는 연세 높으신 할머니도 계셨고 다정한 연인들도 있었다. 아기를 안고 온 어머니도 있었고 유치원생들도 있었다. 그런 사람 중에 우리 가족도 있었다. 유난히 눈에 띄는 장미는 노란 장미였다. 그 색도 참 고와서 가까이 가 보니 향이 너무 강하여 질식할 것만 같았다. 이 장미원 전체가 향이 넘쳐나지만 유독 노란 장미에서 향이 더욱 강했다. 그러나 내 취향의 향은 아니었다 싫다기보다는 선호하는 향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세밀하게 느껴보니 장미도 향이 조금씩 달랐다. 향이 아주 미미한 것도 있었는데 아들은 그중에 선분홍장미꽃잎 하나를 나에게 건네준다. 기분 좋은 향이 난다는 것이다. 얼른 받아서 맡아보니 과연 그랬다. 나는 단 하나의 꽃잎이지만 연초록 티셔쓰 왼쪽에 있는 주머니에 넣고 지퍼을 잠가 버렸다. 향이 좋아서 은은하게 배어나도록 하려는 이유도 있고 쉽게 그 향이 도망가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내게서 장미향이 난다는 소리를 듣고 싶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들은 아직 어린데 어찌 이런 멋을 아는지 모르겠다. 이 향 짙고 기분 좋은 꽃잎을 엄마나 누나에게 주지 않고 나에게 주었는지 잘은 모르지만 기분이 좋아서 잘 간직하고 있다. 이것이 마르더라도 향은 날 것이고 이 향이 사라지지 않은 한 나는 장미향을 품고 사는 사람이 될 것이다. 장미냄새가 나는 싱그런 향기남이 될 것이다. 아내는 지치도록 많은 장미의 꽃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우리에게 여러 포즈를 잡게 하고 촬영했다. 나는 그 장미를 눈 속에 담아두었다. 향기는 가슴속에 담아두었다. 올해는 온 가족이 다 같이 장미원에 갔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르겠다. 어제도 갔지만 오늘 또 갔다. 질리지 않는다. 오래오래 있고 싶다. 이 꽃들은 다른 사람이 심어놓아 우리가 행복한 것이지만 언젠가는 우리 손으로 직접 심어서 오늘 같은 행복을 더 많이 오래 누리고 싶다. 장미의 계절에 행복한 나는 장미꽃향기 나는 향기남이다. 아내의 머릿결에서도 장미향이 숨어있다가 밤에 내 곁에 다가온다. 행복한 장미는 영원히 우리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오래된 장미원 추억 일산 호수공원-

서울 대공원 장미 5/무정 정정민 이렇게 장미구경을 마쳤다 주차된 곳으로 그냥 갈까 동물원도 구경해볼까 고민하다 동물원으로 들어갔다. 새로 표를 구해야 하였지만 동물원과 식물원을 빙 돌아 나오는 셔틀버스 한 번 타고 내려올 생각을 했었다 셔틀버스는 15분 간격으로 다니는데 우리가 들어간 시간대가 점심시간으로 운행되지 않고 있었다. 11시 30분부터 1시 30분까지 더 기다리기는 시간이 너무 길고 걸어 구경하기는 더워 입구에서 산림전시관으로 해서 사진 몇 장을 찍고 내려왔다 입구에서 아름다운 홍학 사진 아프리카관 앞길에서 한련화와 보리 사진 그리고 밖으로 나와 코리끼 열차를 타고 내 차가 주차된 주차장으로 나오는데 시원한 분수가 하늘 올라가는 모습도 보기 좋아 또 몇 장인가를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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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공원 장미 4
  

장미 가시 시. 사진/茂正 鄭政敏 너무 붉어 타버릴라. 어느 임의 마음이 이러하여 선홍빛 얼굴인가. 뜨거워서 손 못 내밀고 넋을 잃은 듯 바라보니 은은한 향기 어서 오라 하네! 아! 가시여! 부르고 찌르는 너는 짓궂은 여신!

  

장미 가시/무정 정정민 아름다운 것은 가시가 있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장미에 가시가 있는지도 모른다 선인장은 생존의 의미로 가시가 있다면 장미는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가시가 있는 걸까 가시는 나를 침범하는 적으로부터는 참 좋은 방어수단이지만 나에게 다가서는 사람에게는 크나큰 장애가 되기 때문에 이중성이 있는 것 같다 달리 생각하면 좋은 것을 얻기 위해서는 가시에 찌려야 되는지도 모른다 세상의 일은 온전하게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소 뒤에 눈물이 있고 눈물 뒤에 미소가 있듯 장미에 가시가 없다면 장미가 남아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 아름다움을 무엇으로 보존했을까 용기 있는 사람이 미인을 얻는다는 말처럼 장미에 가시가 있어 범접하는 것은 대가를 요가 하지만 그럼에도 그렇게 다가갈 수 밖에 없는 운명 같은 사랑에 빠졌다면 가시에 찔리면서도 외면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이 사랑의 마력이 아니겠는가?


서울 대공원 장미 3 덩쿨장미 2
 

덩굴 장미 2 詩 사진/무정 정정민 그대가 보고 싶어 도무지 견딜 수 없어 내 마음은 덩굴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높다란 담장도 그 높이가 하늘에 닿아도 그것이 그대의 마음이라 해도 나는 쉬지 않고 오르고 올라 당신의 눈앞에 있겠습니다. 온 담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그대의 마음까지도 장식하고 싶어 붉게 피는 장미가 되겠습니다. 이 정성 외면하지 마세요 나의 손을 잡아 주세요

  

장미 덩굴 글. 사진/茂正 鄭政敏 덩굴장미가 아름다운 6월 붉게 피는 덩굴장미가 담을 넘어와 피어나 있는 것도 좋지만 회색 시멘트벽을 푸른 잎과 붉은 꽃으로 장식하는 것도 장관이다 울타리를 온통 꽃으로 장식하는 덩굴장미가 싫을까 아치를 만들어 장미를 올린 장미원의 장미도 좋다 그 아치 속을 걸어가면 짙은 장미향이 온 후각을 가득 채우기 때문에 그 또한 몸을 전율시키고 만다 김포에서 집으로 오던 어제 한 식당 앞을 지나게 되었다. 식당 앞에는 울타리가 있었다 그 울타리에 장미가 피어나 있었다 한 종류의 꽃이 아닌 그것도 보통의 홍장미가 아닌 꽃자루가 큰 여러 가지 색상이 한꺼번에 어울려 만개 상태로 있었는데 집에서 와서도 그 장면이 떠올랐다 그것은 벽화 같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화려하고 향기가 나는 벽화 주인은 어찌 그런 생각을 했을까 멋을 아는 사람이 아닌가 자신뿐만 아니라 그곳을 지나가는 누구나 행복하여지는 것을 아는 사람이 아닌가 어디를 가나 화려하게 보이는 덩굴장미 그 장미가 있어 행복한 6월 장미원에서 덩굴장미를 보며 그 터널에 앉아있다 왔다 향기를 온몸에 가득 채우고 싶어. 내 곁을 지나는 사람은 내게서 장미 향기를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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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공원 장미 2

장미 향기 시 사진 茂正 정정민 그 사람에게서 향기가 났었다 달콤한 장미 향기 장미원에서 만났기 때문일까 오늘은 장미원에서 장미 향기를 맡았다. 가슴 깊은 곳에서 소용돌이치는 그리움 손끝은 전화기를 잡고 마음은 벌써 문자를 보내지만 다시 닫아야 하는 이 몹쓸 자존심 가슴에 장미를 심는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진한 장미를 심고 날마다 가시에 찔리고 있다니.

장미 언덕 -무정 정정민- 둥근 장미원이 잘 내려다 보이는 언덕 산뽕나무 아래 앉아 있었다 가끔 바람이 불어와 장미 향기가 진동했다. 누워 하늘을 보니 푸른 이파리가 흔들렸다 나에게 올라 오라 손짓 하는 것 같기도 했는데 그 이파리 사이에 검은 열매가 보였다 뽕나무 열매였다. 자세하게 보니 붉은 열매도 보였다 나무를 보니 한 아름이 다 되었다 이렇게 큰 뽕나무를 보지 못했다 시골집에서 보았던 뽕나무는 올라가면 가지가 부러지고 말 가냘픈 나무였는데 장미원 언덕에 있는 뽕나무는 아름이 되었다 성경에 삭개오가 뽕나무에 올라 예수를 보았다는 내용을 읽으며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 장미원의 뽕나무를 보고 충분하게 이해 되었다. 어떤 소나무에 지지 않을 당당한 나무였기 때문이다. 이때 까치 한 마리가 내 앞에서 오디를 먹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지척이라 신기하여 곧바로 카메라를 꺼내 동영상을 찍었다 돗자리까지 다가와 거닐기도 했다 과자 부스러기를 취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앞에는 현란한 장미의 축제가 장미 언덕엔 그 향기가 하늘엔 푸른 이파리가 춤추는 곳 나는 아무래도 복받은 사람 같았다. 2년전 장미원 언덕에서 장미원을 보면 쓴 글 그때 일을 생각하며 그 언덕을 거닐었다. 장미향기 여전하고 그 산뽕열매 여전했다 향기 또한 대단하여 마냥 있고만 싶었다 추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가슴에 쌓여 있다는 생각을 했다 아름다운 추억은 향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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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공원 장미 1
  

장미 한 송이/무정 정정민 한 송이 아리따운 장미 6월의 태양 아래 눈부시구려 청 단풍 이파리를 건너온 바람결에 흔들리며 이슬 안고 웃는 모습 내 어찌 다 볼까요 눈이 있어도 차마 지켜보지 못하노니 농익은 연분홍 얼굴 샛별처럼 빛나는 눈빛 겹겹이 숨겨둔 미소가 심장을 요동치게 합니다. 은근한 향기는 이미 나를 중독 시켰소 어찌하오 이 일을 어찌한단 말이오 한 송이 장미 날마다 가시에 찔리오 상처투성이 나를 어찌할까요

  

황홀한 장미여 수필 /무정 정정민 담 모퉁이를 돌아서면 붉게 핀 장미꽃이 보인다. 이 꽃을 보면 가슴이 설렌다. 누군가를 만 날 것 같은 예감 때문일까. 그리운 추억에 대한 안타까움일까. 많은 사람의 얼굴이 영상 스 크린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이 꽃을 나도 무척 좋아하지만 아내도 무척 좋아한다. 초하에 피 어나는 꽃이 너무 붉어서 까만 것 같기도 하고 약간 더운 날 밤에 이 꽃을 보면 사무치게 그 리운 사람이 있었다는 생각도 한다. 내 첫사랑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며 당시에 너무 안타까 웠던 붉은 마음을 돌아보면 내 젊음이 가버린 안타까움이 지금도 생생하다. 내가 이런 사 연 때문에 장미를 좋아한다면 아내는 어떤 추억이 있는 것일까. 나 같은 옛사랑이 그리운 것 은 아닐까. 지난 것은 누구나 그리움이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래서 아내와 둘째 딸과 셋이 서 장미꽃이 있음 직한 곳을 찾아 나섰으나 잘 가꾸어진 장미정원은 보지 못하고 말았다. 아 무래도 과거에 봤던 장미정원에 가야 할까 보다. 친구가 인천 대공원 장미밭이 너무 아름답다는 말을 작년에 했었다. 지나가는 말처럼 하 는 이야기를 지금까지 기억하고 찾아갔으나 장미가 보이지 않았다. 며칠 전에 집 근처 산에 서 분홍 장미를 봤는데 그 꽃에서만 유독 향기가 많아 장미향을 잘 기억하고 오늘은 그 향 을 맡아 볼 수 있겠거니 했으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허망한 일이다. 기억 속 의 장미밭은 시골에서 자라면서 봤던 마당에 심어진 장미다. 그리고 도시에 나와서 감동받았 던 장미밭은 자연농원이었다. 이때쯤이면 축제를 할 터인데 멀어서 가지 못했다. 그리고는 일산호수공원에 핀 장미를 기억하는데 지금 어떤 모습일지 너무 궁금하다. 자연농원은 다양 한 장미가 많기도 하지만 장미터널과 그 장미밭을 지나는 작은 열차가 정겨웠다. 벌써 10년 이 훌쩍 넘어버린 것 같다. 그리 오래된 기억 속의 농원은 지금은 더 많이 아름다워졌을지 도 모른다. 일산의 장미밭도 계속 장미를 심는 것을 봤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더욱 아름다워 졌으리라. 너무 보고 싶다. 내가 장미꽃을 선물 받았는지 생각해 보니 얼마 전에 꽃 사장님으로 부터 선물 받았던 생각 이 난다. 로즈데이도 지나고 장미꽃을 많이 만지셨을 사장님의 안부도 궁금하다. 장미꽃 한 다발에 다른 꽃도 같이 묶어서 주셨는데 꽃다발을 만드는 모습을 직접본지라 그 모습도 기억 이 난다. 내가 누구에게 선물한 장미가 있었는지 생각하다가 몇 년 전에 아내에게 나이 수 만큼 장미꽃이 묶어진 꽃다발을 선물했던 기억이 난다. 그 꽃이 시들어 마른 꽃이 되어서도 아내는 그 꽃을 버리지 않고 보관하던 모습이 새삼스럽다. 아내의 생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 다. 올해도 아내의 생일에는 장미꽃을 선물해야겠다. 아내가 좋아하는 장미를 선물한다면 아 내도 무척 좋아하겠지만 나도 그 꽃을 좋아하니 둘이는 더욱 행복해질 것이다. 장미를 좋아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니 영혼을 노래한 장미 시인 정용진 시인님이 생각난다. ‘잠든 영혼이 눈을 뜨는/ 이른 아침/ 장미의 뜨락을 거닐면/ 소록소록/ 마음을 열며/ 피어 오르는 사랑의 숨결/ 더러는/ 눈길로 말하고/ 더러는/ 향기로 부르며/ 삶의 진실과 번뇌를/ 고백하는/ 여신의 숲엔/ 생명의 늪으로 빨려드는/ 무수한 영혼의/ 빛과 소리들....../ (장미 밭에서의 일부, 정용진 지음)' 장미밭을 일구기도 하시는 시인님은 미국에서 장미밭을 일구 시면서 행복한 삶을 사실 것이란 생각을 한다. 반면에 장미를 너무 좋아해서 장미 가시에 찔 려 죽었다는 독일 여류시인도 생각난다. 어릴 적 읽은 책 속에서 기억되는 시인은 가시에 찔 려서 죽었다고 하니 장미 가시에 찔림도 가볍게 생각하면 파상풍에 죽기도 하나보다. 색상과 크기도 다양하고 향도 다양한 장미꽃. 6월의 탄생화라 한다니 곧 닥칠 6월은 장미로 해서 행복한 달이 되었으면 한다. 창문을 열고 보면 덩굴장미가 피어난 모습이 보인다. 쥐똥 나무와 같이 심어진 초등학교 울타리 장미도 보인다. 황홀한 장미축제의 6월은 담 모퉁이를 지날 때마다 보이니 그 반가는 모습은 마음을 환하게 한다. 아내는 며칠 전에도 장미와 기타 의 꽃 재료로 꽃꽂이를 해 놓았는데 오늘 자세하게 보니 붉은 장미가 몇 송이 꽂혀있었다. 장미는 늘 이처럼 가까이 있었는데 싱싱하게 피어난 꽃을 보러 간 공원에서 장미를 보지 못 하고 와 버렸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충분한 사전지식을 가지 고 갔다면 잠 미를 봤을 터인데 하필이면 장미가 있는 곳만 빼고 공원을 누볐으니 정작 목표 한 장미는 보지 못한 셈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노란색 장미 붉은 장미 백 장미 등 수종의 장미를 보는 즐거움을 놓친 오늘 밤은 장미 꿈을 꾸지는 않을지 모르겠다. 황홀한 장미의 성에서 잠자는 미녀를 보는 것은 아닐지. 그 잠자 는 공주를 구하러 가는 왕자가 되는 꿈은 꾸게 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황홀한 장미는 마음속에 가득 차 있다. 이슬을 꽃잎에 담고 있는 꽃이다. -05년5월 어느 날에-

  

서울 대공원 장미 1 글 /무정 정정민 서울 대공원 장미를 매년 보러 간다 장미 축제 기간에 보러 가는데 올해는 6월 한 달 토요일 이른 시각에 대공원으로 향했다 늦게 가면 주차할 수 없을지도 모르고 또 덥기도 하려니와 차가 밀리면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그것도 싫기 때문이다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한낮에는 기온이 높아 장미 구경하는 것도 힘들고 쉬는 곳에도 사람이 많아 쉬기 마땅한 장소가 없기 때문이기도 한다 그것만 전부는 아니고 아무래도 아침에 보는 장미가 아름다운 점도 있어 그렇다. 이른 오전 시각이라 햇볕을 가려줄 좋은 장소에 차를 주차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긴 줄을 서지 않고도 코끼리 열차를 탔다 장미원에도 사람이 많지 않아 사진 찍는 일도 어렵지는 않았다. 장미원은 원으로 되어 있고 절반은 원을 따라 물이 흐른다 장미원 중앙에는 분수가 있고 그 중앙에서 방사형으로 원 가장자리로 길이 나 있는데 그 길마다 반원의 아치가 있다 이 아치에는 덩굴장미를 올렸다. 방사형 길을 경계로 분홍색 빨간색 흰색 다양한 색상과 크기 모양의 장미가 색색의 아름다운 잔치를 벌이기 때문에 장미원 자체가 커다란 꽃처럼 보인다. 장미원 가장자리는 장미원보다 약간 높아 그 길을 따라 걸으면 장미원의 전경이 아주 잘 보인다. 또 의자가 곳곳에 있어 의자에 앉아 장미원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기도 맡고 장미원 위로 지나는 리프트 카를 볼 수 있기도 하고 호수도 볼 수 있다. 또 옆에 있는 야생화 단지도 같이 볼 수 있는데다 나무가 많아 그늘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정말 장미원 감상이 더없이 좋아져 있다. 시원한 분수도 볼만 한데 중앙 분수대와 연결된 무대에서는 가요축제가 장미축제와 어우러지기도 하여 얼마나 아름다운 천국 잔치가 되는지 모른다 무대 옆으로 산딸나무 하얀 꽃이 눈부시게 빛나 장미원의 정경을 더욱 빛나게 하기도 한다 한참이나 아름답고 행복한 꽃 잔치에 마취되어 한나절을 장미원에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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