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조력 발전소 공원 5
 

내 마음의 발전소 2 발전기가 돌아가요 당신의 향기 때문입니다. 바람 타고 들어온 향기 바다향기입니다. 여름에는 강렬한 태양으로 바다 깊은 곳에서 자라는 수초향으로 봄에는 파릇파릇 돋아나는 바닷가 미나리 향으로 다가서는 당신 얼마나 신나게 돌았던가요 언제나 쉼없는 파도처럼 오세요 파도가 잔잔한 날에는 은근하게 비바람 치는 날에는 폭풍으로 오세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는 발전기 쉬지 않고 돌고 싶어요 사랑을 생산하는 발전소 누구라도 감전시킬 메가톤급 사랑을 만들고 싶어요

시화 조력 발전소 5/무정 정정민 이른 봄 이곳에서 구조물을 보고 여름에는 얼마나 시원하고 멋진 곳이 될까 기대했었다 그 기대를 안고 찾았던 이번 여름 식당도 매점도 옥상전망대도 생겨 이곳저곳 다녀 봤더니 사람이 얼마나 많던지 놀랐다. 새로운 볼거리가 생겨 근동의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 쉼을 얻고 있었던 것이다. 유난히 더운 여름임에도 이곳은 시원한 바닷바람으로써 시원했다. 특히 옥상은 멀리 인천항도 보이고 시화호의 잔잔함도 내려다볼 수 있었다. 모두가 아름다운 여름 바다의 풍경 혹 마음이 우울하거나 심란한 날에 이곳에서 차 한잔하며 바다를 본다면 칙칙하고 무거운 마음이 모조리 달아나고 말리라 생각했다. 이곳에 와보지 않은 누군가에도 구경시키고 싶은 장소가 되었다. 틀림없이 좋아할 것 같아서. 지난해 여름에 다녀와 쓴 글이다. 올 여름도 가게 되었다. 지난 해보다 사람이 더욱 많아졌다. 그리고 새로운 볼거리도 생겼다 공사가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으니까 완공된다면 더욱 멋진 공원이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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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도 비치클럽 펜션 8
  

여름 바다 시. 사진/茂正 鄭政敏 여름바다에 가면 파도처럼 밀려오는 그리움을 온 가슴으로 맞는다. 터질 것 처럼 뛰는 가슴을 바다에 맡기고 싶다. 섬 하나 온전히 돌고 와서 내 전신을 휩쓸고 가는 해풍에 저린 속내 다 버리고 싶지만 나는 표류하는 작은 배 같다. 붉은 해당화꽃 내 마음처럼 피어나 밤낮으로 바다를 보지만 외로움은 가시가 되어 가슴에 파고드는가 작열하는 태양으로도 바다는 마르지 않음같이 무한의 시간으로도 내 그리움 지워지지 않는다. 여름바다는 잠들지 않는 그리움 날마다 출렁이고도 지치지 않은 그리움을 다시 만들고 있다.

  

영흥도 비치클럽펜션 8/무정 정정민 여름 바다는 얼마나 그리운 곳인지 모른다 하지만 햇볕에 약한 피부 때문에 강열한 해가 내려 쪼이는 모래사장은 겁부터 내는 나다. 여름바다지만 나무가 있는 해변은 좋다 산그늘이나 나무 그늘에서 바다와 만나면 해볕에 대한 두려움도 줄기 때문에 부드러운 물속에서 여름을 즐길 수 있다. 해서 찾아간 곳이 영흥도 가볍게 구경만 하고 오려 생각했다. 그런데 그날따라 바람이 살랑살랑 만조의 물이 산밑까지 다가와 어서 가까이 오라고 불렀다. 36도가 넘는 고열속에서 바다는 더욱 매력적이었다. 그것도 산그늘 아래 바다는 신발을 벗고 잠시 바닷물과 만나는 시간 짧았지만 올 여름의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위의 글은 몇해 전의 추억이다 여름만 되면 가고 싶어 올해도 갔다. 물이 들어오고 있어 기대가 되었지만 모기인지 무언가가 자꾸 피부를 자극하여 땀과 범벅이 되어 어서 집으로 가고 싶어 오래 있지 못하고 집으로 오고야 말았다. 시간은 소중한 추억을 되살리기도 하고 부질없게 생각하게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어느 해 그 황홀한 기분이 시들해 지고 말았다.


구봉도 
낙조
  
눈이 부셔서 
다 바라보지 못한 낙조는 
오이도 해변을 
붉게 물들이고 
내 그리움만 
덩그러니 남겨둔 체
침묵하고 맙니다.
갯내음 쥐고서서
안타까운 마음을 바다에 두나
여전히 낙조는 말이 없고
해변을 간지럽히는 바다만
가슴까지 차오릅니다.
돌아서지 않는 발길
하나 둘 옮기면 
물새 울음 
내 울음이 됩니다.
영혼의 깊이까지 
침묵할 그리움 이던가!
낙조를 삼킨 바다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시 사진 무정 정정민
  

구봉도 글. 사진/茂正 鄭政敏 시화 방조제를 지나 대부도에 이르러 방아다리를 조금 지나면 우측으로 접어 드는 길이 있다. 그곳으로 오백미터 들어가면 구봉도가 나온다. 구봉도 중에도 내가 가장 좋아 하는 곳은 카리브 카페가 있는곳 이번 여행에도 카페 앞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낙조가 보였다. 많은 사진 작가도 그 장면을 찍으려 대기 중인 것을 봤다. 나도 한 장 한 장 찍어 봤다. 해가 완전히 지고 바다가 어두워 지자 조개 칼국수를 시켜 맛있게 먹었다. 이런 행복을 아무나 누리는 것은 아니라 생각했다. 나만의 특권이리라 ㅎㅎ

  

구봉도에서 / 무정 정정민 구봉도는 바다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올여름에도 두 번이나 갔다. 휴가 중에 다녀왔는데 맨 위 사진의 낙조를 찍었던 곳이 아닌 낙조 사진의 반대쪽 약수터가 있는 곳으로 갔다. 때마침 썰물 때라서 산과 바다의 경계 지역을 따라 걸어 보았다. 물이 들어오면 가지 못하는 곳이라 썰물 때가 되어 걸어 보는 것은 행운 같았다. 나만 온 것이 아니고 여러 대의 차량도 들어와 있었고 섬 그늘에는 가족이나 친구들 무리지어 쉬는 분들이 있었다. 산에는 나리가 피어나 있어 신비한 느낌도 들었다. 바위에 붙어있는 굴도 맛보며 작은 게들의 움직임도 보며 선재대교가 보이는 곳까지 걸어 들어가 섬 그늘에 앉아 바다를 보았다. 그리고 이틀 뒤에 대부도 카라반 홀리데이에서 1박 하며 밤에 왔었다. 이때도 썰물이었지만 섬 그늘에 가지는 못했다 길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변을 걸어보며 여름날의 바닷냄새를 가족과 같이 누렸다.
Shadows


물향기 수목원 201308-3 수련
 

수련睡蓮 詩 寫眞 茂正 鄭政敏 수줍어 키 낮추고 물속에 숨어 피우는 꽃 해님을 부끄러워하는 모습 천진한 동자승 같아라. 진흙탕 속에 살아도 오히려 그 물을 맑게 하고 아침 이슬처럼 맑게 피나니 청 정 심 淸 淨 心 잠 많은 이유가 눈감고 기도하는 것이었더냐 너를 닮고파 눈을 감노라 -수련과 연의 차이는 물위에 잎이 닿아 있으면 수련 물위로 잎이 올라와 있으면 연 수련睡蓮이란 뜻은 잠자는 연이란 뜻으로 낮에는 주로 오무라 들고 이른 아침이나 밤에 피어나 있다. 흐린 날이나 비오는 날은 낮에도 수련을 볼 수 있다.-

 

빅토리아연/무정 정정민 어찌 나에게 보이십니까 황홀하여 눈이 부십니다. 아무에게나 그 자태를 보여주지 않는다 하시었는데 어떤 이는 칠흑 같은 밤 아무 없는 시간에 홀로 피어 향기를 뿌린다고 하더이다 들려오는 말에는 단숨에 피지 않고 사흘 동안이나 핀다고 처음에는 흰색으로 피었다 붉은색으로 변한다는데 밤에 잠을 자고 낮에만 연꽃을 보러 가는 내가 찬란한 왕관을 보니 빅토리아 여왕도 아니고 왕족이 아님에도 이 무슨 영광인지 모르겠나이다 이 한 세상 사는 인연 결코 허망한 것이 없어 소원하지 않았어도 만난 것은 알지 못할 일도 있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이란 암시는 아닐까요 내 마음에 커다란 왕관 하나 생겼습니다. 당신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미 평민이 아닙니다. 아무나 볼 수 없다던 인연을 만났으니 거만하지 않고 겸손하여 눈부시나 눈을 멀게 하지 않고 마음을 빛나게 하는 꽃으로 살렵니다. 음악:바람의 소리/김영동

물향기 수목원 201308-3 수련/무정 정정민 물방울 식물원에 이르기 직전 호수에서 백련을 보며 즐거웠다. 하얀 꽃이 마치 백로가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 이곳이 바로 선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물기 많은 호반을 걸으며 감상했는데 식물원에 이르자 작은 호수에 수련과 연이 멋진 조화를 이루며 부처꽃과 금불초가 환상의 아름다움을 자아냈다. 무엇보다도 놀랜 것은 빅토리아 연이었다. 우리나라에 몇 곳 없다는 연 쟁반처럼 둥근 연잎 가운데 봉오리까지 있었다. 그리고 식물원 앞에는 물화분을 만들고 수많은 열대 연이 저마다의 색상으로 나를 반겼다. 이렇게 연을 흠뻑 구경하고 나니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걸어온 다소 피곤한 여정이 순식간에 다 사라지고 말았다. 온실까지 구경하니 무어라 말하기 어려운 환희가 생겼다. -물방울 식물원은 물향기수목원 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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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향기 수목원 201308-2 상사화
  

상사화 2 시 사진/무정 정 정민 그립다, 그리워 안 보려 눈을 감아도 오히려 더 선명한 그대 밤이면 보이지 않으리라 별빛이 보이게 할까? 달빛도 허망할 것 같은데 잠 못 드는 이유가 무얼까 비가 오면 오지 않으리라 혼자서 생각하고 또 창 밖을 보는 어리석음에 비에 젖은 상사화가 내 마음 같아라. 비가 와도 식지 않은 그리움 여전한 분홍색 얼굴.

  

상사화 詩*寫眞/茂正 鄭 政敏 그리움 같은 분홍 꽃 내 뜰에 피었다. 이른 봄 수선화 인양 푸른 잎 어여삐 돋아나기에 날마다 그 잎 보고 꽃을 기다렸더니 6월이 되도록 노란 꽃 한 송이 피우지 못하고 푸른 잎마저 사라졌다. 무더운 한여름 장맛비 장독대를 깨끗하게 청소하더니 사라진 그리움이 다시 돋아났다. 17세 소녀 젖 몽우리 같은 수줍은 그 모습 틀림없는 꽃 봉오리 죽은 듯 고요한 침묵 잎 진 자리는 그렇게 정적뿐이었는데 안으로 보고 싶은 마음 얼마나 곱게 빚었기에 연분홍 난초처럼 화려하게 피었나? 그립다는 말 천 마디 보다 찾아와 미소 짓는 아리따운 자태 가슴 저미던 그리움이 헛되지 않구나.

  

물향기 수목원 2 상사화/정정민 분재원을 지나 과원을 거쳐 소나무 숲으로 들어갔다. 전망대에 올라 수목원을 내려다보고는 이내 소나무 숲 속에 있는 쉼터로 갔다. 잠시 쉬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상당히 더웠다. 다시 걸음을 옮기는데 무궁화원 수많은 무궁화와 푸른 풀밭 조용하게 걸었더니 만석공원 어여쁜 무궁화가 생각났다 가는 길에 만나는 무궁화를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물향기수목원 내의 물방울 식물원으로 가는데 단풍나무 숲이 보였다. 그 안에는 오리가 살고 있어 불러 보았으나 나와는 상관없다는 듯 사라져 버렸다. 호수를 거닐며 백련도 보고 폭포도 만났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상 깊게 남은 것은 과원에서 본 상사화 그냥 지나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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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향기 수목원 201308-1
  

고목古木 시 寫眞/茂正 鄭政敏 찬바람 무서리 폭설까지도 그 몇 번일까 폭풍에 폭우도 양광이 드는 봄날엔 새가 찾아와 깃을 치고 한여름에 사람이 모여 그늘에 쉬어 가길 수천 번 살아 생명 있음에 봄날이 행복했고 혹한 혹서도 희열이 되었지만 생명이 다해 찾아오는 새 없고 쉬어가는 사람 없어 화목이나 될까 했건만 수목원 한 자리 세월의 향기 안고 나목으로 서 있어도 생명 없다 아무도 무시하지 않네

  

물향기 수목원 1/무정 정정민 여름 수목원에 가보고 싶었다 마음을 먹어도 기회가 잘 오지 않았다 멀기도 하고 차가 잘 밀리는 구간이 많아 꺼려지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그래도 가보고 싶은 마음마저 잠재우지 못해 여름휴가 기간에 가게 되었다. 50여 킬로의 꽤 먼 거리인데도 휴가기간이라 여유롭게 가게 되었다. 도착한 시각은 오전 11시경 주차장에는 주차된 차가 많지 않았다. 매표소를 지나 우선 미로 원부터 들렸다. 편백숲은 피톤치드가 많은 곳이라 미로 체험을 하며 제주도 미로 원을 생각했다 그보다 규모가 작아 쉽게 길을 찾았다. 이렇게 시작하여 정문에서 좌측부터 천천히 걸어 분재원까지 이르렀다 오래된 고목 그리고 분재를 보며 어느 겨울 이 고목을 보며 쓴 시가 생각났다. 그리고 과원으로 해서 소나무 원으로 천천히 산책을 시작했다 더웠지만, 숲길을 걷는 것은 늘 즐거움이 생겼다. 건강을 위해서 걷는다 몸과 마음이 다 상쾌하여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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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칼국수

국수 시 사진 / 무정 정정민 국물 한 숟가락 뜨고 혀끝으로 맛을 보니 그 시원함이 어서 먹으라 재촉한다. 가볍게 목을 축이고 나니 면발도 먹으란다 한 젓가락 듬뿍 집어 후루룩 먹어 보니 매끄럽고 고소한 맛이 황홀경이다. 배부르고 등 따시면 이 세상 부러울 것이 있던가 허기진 몸과 마음으로는 용서하는 마음도 너그러움도 없다 주머니 가벼운 서민이 한 그릇 국수에서 천국의 행복을 건져냈다.

  

국수/옮긴 글 쌀가루나 밀가루 등을 반죽하여 긴 사리로 뽑아 만든 전통음식. 국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일본·베트남 등에서도 많이 먹으며 젓가락 문화의 발달을 가져왔다. 일상식뿐만 아니라 혼례식의 음식과 여름철 더위를 피하는 음식으로도 쓰인다. 국수를 맛있게 만들려면 국수사리를 잘 뽑아야 하며 국물·꾸미·고명을 잘 만들어야 한다. 국수사리는 대략 밀가루·감자가루·녹두가루·강냉이가루· 메밀가루 등 여러 가지가 쓰인다. 감자와 녹두가루는 풀기가 있기 때문에 메밀가루·밀가루 등과 알맞게 섞어서 만든다. 국수국물은 고깃국물·조개국물·새우국물 등 여러 가지를 쓸 수 있으며, 장국이나 동치미국물을 쓰기도 한다. 고깃국물을 만들 때에는 시원한 맛이 나야 하며 텁텁하고 기름기가 끼면 맛이 덜하다. 국수꾸미는 삶은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의 고기꾸미나 무·김치·생나물 등의 채소꾸미도 쓴다. 국수에는 냉면·더운국수·회국수·비빔국수· 칼국수·쟁반국수·볶음국수 등의 다양한 종류가 있다. 조선시대 최고의 요리서인 〈음식디미방〉에는 "달걀을 밀가루에 섞어 반죽하여 칼국수로 하여 꿩고기 삶은 즙에 말아서 쓴다[暖麵法]"고 했고, 〈시의전서 是議全書〉에는 "탕무를 넣은 고기장국에 국수를 토렴하여 말고 잡탕국 위에 웃기를 얹는다 [溫麵法]"는 기록으로 보아 국수는 오래전부터 있었던 음식임을 알 수 있다.

  

닭 칼국수/무정 정정민 만석공원에 도착한 시각은 12시가 채 안 된 11시 50분 정도였을 것이다 점심을 공원 근처에서 먹을 생각을 했고 뽈찜으로 즐거운 식사를 하려 했는데 점심 먹기가 좀 이른 시각이라 산책부터 시작했다 북쪽의 파출소 부근에서 시작했는데 비 온 뒤의 여름이라 그런지 잔디가 푸르고 깨끗하였고 나뭇잎도 어찌나 건강한지 마음이 환하게 밝아졌다 몇 걸음 가지 않아 붉은 목 백일홍과 무궁화를 만났는데 화목도 싱싱하고 꽃도 깨끗하여 기분이 무척 좋았다 호수 속의 연도 건강하고 갈대나 부들도 보기 좋아 연신 감탄하며 절반 정도 돌았다. 영화 정이 나타나 건물의 아름다움에 잠시 기분 좋아 있는데 근처에 식당이 즐비했다 칼국숫집도 있고 냉면집도 있고 보쌈집도 있고 카페도 있어 영화정에서 식당메뉴를 한참 동안 보았다 아무래도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칼국수가 좋을 것 같아 뽈찜은 차기로 미루었다. 닭 칼국수를 선택하고 가만 앉아 창문 밖 호수를 보는데 식당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차가 빈번했다. 꽤 알려진 식당으로 생각되었다. 닭 칼국수는 6,000원 무척 저렴했는데 얼음 동동 띄운 동치미도 내놓아 기분부터 좋았다. 맛도 꽤 좋아 즐거운 식사를 했다. 어느 해던가 이른 봄 광장시장에서 먹었던 닭 칼국수가 생각났다. 근처에서 가게를 하는 친구로부터 대접받았는데 팔팔 끓인 닭요리를 먹고 그 국물에 칼국수를 넣어 먹는 방법이었다. 처음 먹어본 닭 칼국수는 제법 맛있었다. 닭 반마리가 들어있었고 떢복기도 있었다. 인상 깊게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곳의 닭 칼국수는 닭고기 살을 가볍게 넣어 만든 칼국수였는데 먹을만했다. 더운 여름 30분 정도의 공원 산책 후 먹는 것이라 더욱 맛이 좋았다. 다시 만석공원을 찾게 되면 이 식당도 생각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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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공원 3 물그림자 2
  

물그림자 2 詩 寫眞/茂正 鄭政敏 천 년의 침묵처럼 미동 하나 없는 호수 소나무도 갈대도 그 속에 살고 있다. 내 마음도 그 속에 있으려나 날아가는 철새도 바람에 흩날리던 낙엽까지 투명에 하게 그려내는 명경지수에 무엇을 숨길 수 있을까 물그림자 어리는 호수에 우리 마음 비추어 보자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서로 알 수 있으려니

 

만석공원 3/무정 정정민 맘먹고 관심을 가져 보았다. 호반길을 걸어 보면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어떤 나무가 있는지 연이 있다는데 얼마나 어떤 연이 있는지 공원 주변에 어떤 건물이 있는지 먹거리는 또 어떤 것이 있는지도 살피며 걸었다. 무엇보다도 붉은 백일홍 나무가 많아 좋았다 또 무궁화도 많았다. 지금껏 보아온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무궁화 진딧물이 많아 꽃이 아쉬웠던적이 많은데 진딧물도 없고 꽃도 갖피어난 것이 많아 황홀하기까지 했다. 느티나무와 벚나무도 많았고 자귀나무도 있었다. 갈대도 많았는데 막 피어나고 있었다. 호숫가에 작은 호수가 있어 그것도 별스러웠고 도섭지도 있었다 아이들이 그 속에서 여름을 즐기고 있었다. 생각보다 훨씬 크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만석공원 오늘로 다시 오게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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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공원 2
  

분수噴水 2 詩 寫眞/茂正 鄭政敏 흰 공작새가 춤추는가 호수 한가운데 펼쳐진 물꽃의 나래 짓 부서지고 흩어져도 또다시 일어서는 오뚝이 좌절은 없다 하늘이 있는 한 솟구쳐 오른다 구만리 흰 구름 나 같은 물방울 아닌가 천 년이고 만년이고 오르고 오른다면 하늘과 땅 사이 분수대噴水臺가 생기리라 분수대噴水臺: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는 새로운 영역

 

만석공원 2/무정 정정민 만석공원에 분수가 있었다. 공원에 도착하였을 때는 분수가 솟구쳐 오르지 않았으나 절반을 돌아 영화정에 이르자 분수가 솟구치고 있었다. 분수는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하며 솟구쳤다가 사그라지고 또 솟구치며 호수 한가운데에서 쇼를 하고 있었다. 그 변하는 모양을 동영상에 담아볼까 하다 몇 장만 찍어보았다. 언제 보아도 신기하고 볼만하기도 한 분수 오르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 구만리 하늘로 솟구치지만 아주 조금 오르다 만다 그렇다고 포기하지도 않고 절망 같은 것은 기색도 없다 어쩌면 자신만의 영역을 꿈꾸며 오르고 오르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희망은 바로 포기하지 않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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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에 젖는 장미/무정 정정민 소나기에 젖는 장미 어찌 저리 아름다울까 아침 햇살 눈 부실 때나 어스름 달빛에도 황홀하더니 아무리 비가 내려도 너의 아름다움을 어찌 감추겠나 오히려 맑아지고 순수해지는 투명한 살빛이 좋다 나도 젖고 싶다 너처럼 분명하고 너처럼 깨끗해 질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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