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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구공원의 가을 7 국화 축제
국화 축제
시. 사진/茂正 鄭政敏
천지에 이 꽃 저 꽃 피던 여름
그 아름다움에 황홀했다.
연못에는 수련이
뜰에는 장미가
찬바람 불고 서리 내려
기러기는 고향 찾아 떠나고
꽃들도 시들한데
오히려 눈부신 저 꽃
추국 아닌가
가슴을 다 열고 싶은 국향
어느새 푸른 하늘이 된다.
매화의 고고함에 놀라고
난초의 단아함에 감동했어도
찬서리에도 굴하지 않는
너의 지조 높은 기상에
내 무슨 말하리.
눈이 있어 볼 수 있는 모든 것이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너와 내가
모두 잔을 들자, 저 꽃을 향해.
음악:천년의 침묵/김영동
옥구공원 국화축제/무정 정정민
직접 국화를 심고
그 꽃을 또한 만난다면 더욱 사랑스러울 것이다
그렇지 않고 다른 사람이 심고
가꾸고 작품으로 만들어 전시한 것을 봐도
그냥 지나치듯 보지 못한다
그사람의 정성과 사랑이 보이기 때문이다.
수 많은 꽃이 핀 전시회
카메라에 담아보고 가만히 향기도 맡아 보고
어떻게 어떤 모양을 만들었는지 보고있으면
미안한 마음까지 생긴다.
바로 국화를 가꾼 사람에 대한 예의다
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세상
감사한 세상에 살고 있다.
걷는 것이 볼 수 있는 것이 느끼는 것이
이 얼마나 복이라 할 수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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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구공원의 가을 6 노란 국화
노란 국화
시. 사진/茂正 鄭政敏
노란 달빛 애잔한 시월
밤마다 신음하던
베란다 화분의 국화가 피었다.
풀벌레 소리가
창틈으로 들어오는 가을 바람이
노란 그리움을 키워
눈부신 노래가 되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은
꽃을 피우는 일
곧 시들어 사라질지라도
피우지 않고는 견디지 못한다.
나의 노래는 노란 국화菊花
내 마음은 국향菊香
음악:천년의 침묵/김영동
노란 국화/무정 정정민
어릴적에 살던 고향집에는
화경이 작은 노란 국화가 많았다
찬바람이도 일렁이면 온 뜰을 향기로 채우던 황국
가끔은 그 향기가 그리웠다
화단과 담벼락 어디에든 있었던 국화
수 많은 벌이 날아와 잔치를 벌렸다.
이제는 집도 변하고 담벼락도 변했지만
어린 날의 추억속에는
가을마다 국화 꽃이 피었다
노란 국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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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구공원의 가을 5 국화 향기
국화향기
시. 사진/茂正 鄭政敏
하늘이 높아야
바람이 맑아야
환하게 웃으며
피어나는 꽃
웃을 때마다
진한 향기를
온 천지에 날리는구나
벌도 도리 없어
향기 찾아 날아들어
행복한 입맞춤 하루가 간다.
내 마음에도
노란 국화꽃 피어
향기가 진동하나
날아드는 벌이 없네.
음악:천년의 침묵/김영동
국화향기/무정 정정민
가을 국화향기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벌써 마음이 설렌다
드림파크에서 국향을 실컷 느꼈지만
또 다른 국향을 느끼고 싶었다
어디가 아름다운 국화향기를 맡기 좋을지
생각하다가 작년에 갔던 옥구공원을 생각했다
작년에는 비 온 바로 뒷날이라
꽃잎이 흩어져 아쉬웠지만
올해는 좀 이른 시기에 맞추어 갔다.
햇살이 눈 부신 날의 국화 전시회
저절로 마음이 밝아졌다
여러 작품을 카메라에 담고
다시 천천히 감상하며 걸었다.
올해도 남아있는 몇 곳의 전시회
이곳에서처럼 행복하리라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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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구공원의 가을 4 담벼락
담벼락
詩 사진/ 무정 鄭政敏
나의 정원에 담벼락을 세우고 싶다.
가로막힌 단절이 아니라
고개를 세우고 이웃과 만나는
소통의 통로가 되는
조금은 사생활이 보장되지만
담과 담 사이 작은 통로를 만들어
가고 싶으면 언제라도 가고
오고 싶으면 올 수 있는
쪽문 같은 담벼락을 만들고 싶다.
담벼락에 아래는 구절초를 심고
위로는 덩굴장미를 올리고 싶다.
담쟁이도 올리고 싶다
새들이 찾아와 향기에 취하고
아름다운 노래를 언제라도 부를 수 있게
장도감 나무 한 그루도 싶을 것이다.
나무가 자라면 그 가지에
그네도 하나 만들어 놓겠다
나를 찾아오는 이에게
감도 따주고 그네도 태우고 싶어
담벼락/무정 정정민
담벼락은 이웃과 나를 단절시키는 곳이긴 해도
낮은 담은 그저 경계일 뿐
소통까지 막는 것은 아니다.
또 담 사이 작은 통로나 쪽문을 만들어 놓으면
오가고 싶을 때 언제라도 왕래할 수 있어
툭 터진 담 없는 이웃보다
얼마나 정겹고 반가운 통로인가
담에 덩굴장미나 담쟁이를 올리면
그 또한 보기 좋아
담은 일부러라도 만들어야 하는 것 같다
나의 전부를 다 보여 주는 것보다
조금씩은 허물을 감추기도 하여야
차라리 다소 신비한 것도 있고
서로 눈감아 주어야 하는 것도 있으니
사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담 밑에 감나무라도 심는다면
감이 익을 무렵
서로 나누어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 감나무 가지에 그네라도 만들어 놓으면
그네에 앉아 단풍도 보고
담벼락에 앉아 노래하는 새소리도 들을 수 있으니
담은 일부러라도 만들어야 한다.
서로에게 편안하게 이웃으로 살게 하는
대화의 통로가 되는지도 모른다
담 너머로 들리는 소리
참 정겨운 이웃이 있다면
그만큼 행복한 세상이다.
단절의 담이 아닌 만남의 장소가 되는
푸른 담을 만들고 싶다.
인천 대공원의 담벼락 정원을 보며 쓴 글이다.
옥구공원에는 담벼락 정원은 없었지만
작고 아담한 정원 지방의 특색이 살아있는 정원이 있었다
몇 곳의 담벼락을 중심으로 찍어 보았다.
햇볕 드는 담벼락은 바람을 막아주는 양지다
한겨울 햇살을 받으며 제기차기 연날리기
각종 만개를 하기 좋은 장소다
아주 어릴 적에는 이런 곳에서
소꿉놀이도 했었다.
담이 주는 기능 중의 하나다
담벼락을 보면 반가운 이유는
이런 추억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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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구공원의 가을 풍경
내 마음의 정원
詩 寫眞/茂正 鄭政敏
사철 푸른 나무를 심겠습니다.
언제나 시들지 않는 싱싱한 잎이
금방이라도 파란 물을 뚝뚝 흘릴 것 같은
구상나무를 심겠습니다.
당신이 날아와 쉬어 갈 수 있게
나무 사이에 작약을 심겠습니다.
붉은 꽃 하얀 꽃 피는 오월에
노랑나비 날아와 너울거리면
천사도 쉬어가고 싶은 곳
당신이 오고 싶어 견디지 못하게요.
정원 뒤쪽에 폭포를 만들겠습니다.
소리만 들어도 시원하여
산새가 모여들면
물소리 새소리가 아름다워
당신이 찾아와 목욕할 수 있게요.
폭포 주변에 능금나무를 심겠습니다.
과실이 작아도 붉어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시큼하고 달콤한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면
한 바구니 가득 담아 당신께 드리고 싶어서
어서 오세요.
구상나무 우거진
능금열매 익어가는
나의 정원으로.
옥구공원의 가을 3 풍경/무정 정정민
가을 공원길
단풍이 있고 조각품이 있고
작은 정원이 있는 곳
가볍게 걸어보면
수많은 이야기와 만난다.
이곳에 같이 왔던 사람들 얼굴이 떠오르고
나누었던 이야기도 생각난다
10년은 되었을 것이다
한 여류시인과 같이했는데
장미가 어여쁜
햇살도 눈 부신 날이었다.
어떤 시가 좋은가에 대한 토론
늘 결론은 얻지 못하지만
각자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세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하지만 아름다운 정서는 같이 느끼게 되었다.
오늘은 아내와 같이 와 가을을 느꼈다
이것도 아름다운 일이다
자식이야기 살아온 이야기도
들국화 향기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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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구공원의 가을 억새
억새 숲
詩 寫眞/茂正 鄭政敏
해 질 녘 억새 숲
철새가 떠나간다.
고향이 어디인지
이정표 없이 잘도 간다.
서걱서걱
마른 억새 소리 들릴 때마다
행여 그 사람일까
어두워진 숲에서 떠나지 못한다.
달빛 받으며 올까
기다림은 지칠 줄 몰라
하나 둘 별을 헤아려 본다.
억새 숲/무정 정정민
하늘 공원에는 억새가 장관을 이루지만
이런 작은 공원의 억새도
제법 가을 기분을 느끼게 한다
더구나 야생화와 같이 핀 소로를 걸어보면
풀숲에서 추억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은색으로 빛나는 꽃
잎이 부딪히는 소리까지
젊은 날의 아름다운 추억을 다 살린다
새라도 푸드덕 날면
정말 자신이 시인이 되고 만다
향기 없는 꽃이라 해도
눈으로 가을을 충분하게 느끼게 하니
이 가을 억새 숲을 걷는 것은
가을 행사로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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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단풍
詩 寫眞/茂正 鄭政敏
흐르는 시간을 어찌 막을까
생명 있는 모든 것이 변하게 마련
나뭇잎도 예외 일 수 없다.
푸른 잎 가을 맞이하면
할 일을 다한 편안한 표정
떠날 날을 기다린다
가야 할 시간을 아는 것은 지혜
가장 찬란한 모습으로 간다면
그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또 있을까
어찌 살았든 누구나 가듯
후회 없이 떠나는 일
바로 단풍 같아야 하리
단풍/두산 백과
기후의 변화로 식물의 녹색 잎이 빨간색,
노랑색, 갈색 등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단풍은 가을에 낙엽 직전에 일어나지만 초봄에 새로 싹트는
어린 잎에서도 볼 수 있다. 가을의 대표적인 단풍 식물은
단풍나무과(科) 단풍나무속(屬)에 속하는 식물들이나 진달래과·
노박덩굴과·옻나무과·포도과 등에도 아름답게 단풍이 드는 것이 많다.
또 초봄에는 남천 등의 단풍도 아름답다.
황엽(黃葉)으로는 가을의 은행나무가 대표적인데,
느릅나무·포플러·고로쇠나무·피나무·버즘나무 등도 들 수 있다.
초봄에 새로 싹트는 어린 잎은 거의 다 황엽이지만
금방 엽록소가 생겨 신록으로 변하므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단풍은 잎 속의 엽록소가 분해되고, 새로 안토사이안이
생성되기 때문에 일어난다. 식물의 종류가 달라도 안토사이안은
크리산테민 1종뿐이다. 식물의 종류마다 단풍 빛깔이 다른 것은
이 홍색소와 공존하고 있는 엽록소나 노란색·갈색의 색소 성분이
양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한편, 황엽은 카로티노이드 색소에 속하는 잔토필류 중
주로 제아잔틴·비올라잔틴 등에 의한 것인데, 이들은 이미 초봄 새싹 때
잎에서 만들어지고 여름에는 엽록소의 녹색에 가렸다가 늦가을이 되어
엽록소의 분해로 다시 표면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가을의 황갈색 잎에서는 타닌성 물질 중 주로 카테콜계 타닌·
클로로겐산 등이나 그것들이 복잡하게 산화 중합된 프로바펜이라고
총칭되는 갈색 물질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황엽이나 갈엽(褐葉)의 색소
성분은 많건 적건 홍엽에도 들어 있어 단풍의 색조 변이의 원인이 된다.
단풍 중에서도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것은 홍엽(紅葉)이다.
그 원인은 안토사이안의 생성에 있다.
가을의 낙엽 직전이나 초봄의 새싹 시기에 어떤 생화학적 작용으로
붉은 색소가 생성되는가는 같은 안토사이안으로 물드는 꽃잎 등을 써서
실험한 결과 안토사이안 생합성을 하는 출발 물질은 포도당이나
슈크로스 등의 광합성 산물이며, 많은 효소 화학반응을 거쳐 이 색소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그리고 가을의 급랭하는 기온, 적당한 습기,
자외선의 양 등이 홍엽의 발현이나 그 미관을 크게 좌우하고 있다.
색소 생성의 출발 물질인 포도당이나 슈크로스가 잎에 축적되면
안토사이안이 생기기 쉽다는 것이 실증되어 있고,
충해나 꺾여 잎맥이 절단되면 그 앞부분에 당이 축적되어 홍엽이 되거나,
줄기를 둥글게 자르면 같은 이유로 그 위쪽에 있는 잎이 빨갛게 변한다.
낙엽수의 잎에서는 가을이 되면 잎자루 기부에 이층(離層)이 생겨
당 등이 줄기로 이행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단풍이 드는
기본적인 요인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당뿐만 아니라 단백질의 분해산물인 몇 가지 아미노산류도
또한 안토사이안 색소의 생합성에 이용되고 있는 것이 최근에 밝혀졌다.
이것은 늦가을의 한랭한 자연환경 아래에서 잎이 말라죽기 직전에
엽록체의 붕괴로 인하여 세포 내에 아미노산이 축적되어
홍색소의 생성을 촉진하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황엽색소인
잔토필도 원래는 광합성으로 생긴 당에서 출발하며, 해당작용의 산물인
아세트산이나 말론산이 효소적으로 많이 연결되어 생긴 것이다.
갈엽의 주색소인 타닌계 물질은 생합성적으로 보면 홍엽의
안토사이안의 경우와 거의 같은 경로를 거치는데, 다만 그 도중에
다른 방향으로 분기되어 생긴 것이다. 그러므로 홍엽·황엽·갈엽의 차이는
당에서 출발해서 각각의 색소를 만들어 내기까지 잎에서의
효소계의 차이와 기온·수분·자외선 등 외부의 자연 조건에 의한
효소작용 발현의 차이가 복잡하게 얽혀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낙엽落葉
詩 寫眞/茂正 鄭政敏
찬란한 날의 추억
바람에 나부끼며
하늘에서 빛나던 이파리
이제 땅위에 누워있어도
여전히 버리지 못하는
무지개 꿈
어디에 있든
스스로 빛나는 것은
꿈을 가진자의 이상
버리어 진 것 같고
밟히는 것 같지만
자신을 보시로 내주어
또 다른 잎을 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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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한 사랑의 꽃
구절초 2/무정 정정민
순결한 사랑
가을볕에 빛나는 구절초
살짝 드리운 홍조
설레는 마음
바람이 불 적마다
온몸을 흔들어
견디지 못하는 마음
다 들키고 마네
어찌할거나
너를 보는 나도 설레니
구절초 1
詩 사진/무정 정정민
찬 바람 가슴에 일렁이면
입김처럼 시리게 피는
하얀 꽃이여
산길 따라 걸어가면
따라오던 향기여
달빛 고운 날 밤에
더욱 아름다워
창문 다 열어 불러봐도
고개 숙인 소녀처럼
수줍어하기만 하던 꽃이여
깊고 은은한 채취
소박한 얼굴에
혼자 좋아 불러본다.
구절초 구절초.
음악:가을의 노래
인천 대공원 구절초 /무정 정정민
10월 어느 날이었을까
구절초를 보았다.
무리진 구절초 꽃
깨끗하고 순결하여
쉽게 곁을 떠나기 어려웠다.
벌도 내 마음 같아서인지
꽃 위에 앉아 쉼 없이 입맞춤
햇볕은 따뜻하고 꽃은 향기롭고
한가한 오후는 사랑을 나누기
더없이 좋은 시간이었다.
가을이 가고 있지만, 그것마저
특별한 시간으로 만들고 있어
구절초가 더없이 아름다웠다.
이제 겨울이 되어 그날을 회상하니
그때의 감동보다 더했다
이것이 그리움이란 것일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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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부끄러워
무리지어 피어나고
그래도 부끄러워
가만히 있지 못해 흔들흔들
감추려고 해도
다 감추지 못한 그리움
어느 사이 붉은 꽃잎
하나 둘 그리고 여덟
남몰래 목을 빼고
꽃 발 딛고 기다려도
오시지 않는 이 목이 굽었어요.
까맣게 타버린 가슴 멍든 그리움은
씨앗 속에 숨겼어요.
해마다 피어나 영원한 기다림이 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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