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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미추홀 공원 2
돌담길
시. 사진/茂正 鄭政敏
가슴으로 파고드는 가을바람
옛사랑이 그립다
높다란 자작나무 가지에
깃발처럼 흔들리던 단풍도
오늘은 아픔이어라
목쉰 듯 울던 까치 소리
내 사랑이 가던 날 그 소리
비처럼 내리던 갈잎도
가슴 찢기는 비명
행여나 하며
해지는 돌담길을 걸어 본다.
국화향기 흩어지는 어디선가
쓸쓸하게 돌아올지도 몰라
천천히 천천히
음악:천년의 침묵/김영동
송도 미추홀 공원 2/무정 정정민
미추홀 공원이 작지 않다
지난번에는 호수를 중심으로
산책하였지만 작은 아쉬움이 남았었다.
호수만을 구경하는 것은 전체로 볼 때
절반만 구경한 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남은 반대쪽도 마저 산책하고 싶어
이번에는 구경하지 않은 쪽으로 발길을 먼저 돌렸다
다례원이 있었다.
한국전통 예식에 대하여 문화강좌를 하는 곳이 아닐까
혼자 생각하여 보기도 했다.
다례원을 중심으로 주위를 둘러보니
이곳도 제법 보기 좋은 곳이었다.
아쉬움이 있다면 여름이 지났기 때문에
다례원과 그 주위를 돌아 흐르는 물을
모두 빼버려서 운치는 덜했다.
하지만 미루어 생각해 볼 만했다.
나무가 많은 이곳에 물이 흐른다면
어디 못지않게 산책하며 구경하기
좋은 곳이란 점이다
다시 오게 된다면 물이 흐를 때 오고 싶다
후미진 길을 다 돌아 백광나무 붉은 열매
둥굴레 열매도 찍어 보며
개펄 문화관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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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 공원 1
분수噴水 2
詩 寫眞/茂正 鄭政敏
흰 공작새가 춤추는가
호수 한가운데 펼쳐진
물꽃의 나래 짓
부서지고 흩어져도
또다시 일어서는 오뚝이
좌절은 없다
하늘이 있는 한 솟구쳐 오른다
구만리 흰 구름
나 같은 물방울 아닌가
천 년이고 만년이고
오르고 오른다면
하늘과 땅 사이
분수대噴水臺가 생기리라
분수대噴水臺: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는 새로운 영역
송도 미추홀 공원 1/무정 정정민
작년 가을 송도 미추홀 공원에서
아름다운 호수를 보았다.
자꾸 그 모습이 생각나
다시 가게 되었다.
내 기대는 어긋나지 않아 정말 좋았다.
특별하게 분수도 솟구쳐
또 다른 즐거움을 누렸다.
작년과 다른 점은 분수가 솟구치고 있어
호수 수면은 잔잔하지 않았다
호반의 조형물이나 소나무 정자 빌딩이
물속에 그대로 배추던 모습은
물무늬로 잘 보이지 않아 하나는 좋았고 하나는 아쉬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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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달빛 공원/나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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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달빛 공원
가슴에 피는 꽃(나비 꽃)
시. 사진/茂正 鄭政敏
가슴이 자꾸 아려 온다.
젖 몽우리가 드는 걸까
사춘기도 벌써 사십 년이 지났는데
다시 아프다.
바람이 불어 올 때마다
그 바람의 느낌을 안다.
구름산을 돌아오는 바람은
거세지 않아도
창문을 흔들지 않아도
마음이 벌써 알아챈다.
그 바람이 불 때면
가슴이 아파 왔다
그리움이었다.
내가 심지 않은 그리움은
벌써 싹이 나고 있었다.
텃밭으로 내어준 가슴이 없건만
씨를 받아온 기억도 없는데
어느 사이 싹이 트고
여름이 되자 줄기가 커지고 말았다.
바람에 흔들리며
더욱 자란 줄기에
꽃 몽우리가 맺혔다.
나도 몰래 꽃을 피우려나 보다
그래서 아팠다.
가슴에 꽃이 피어 아팠다.
연분홍 여린 꽃이
나를 흔들고 깨워서
사춘기 소년처럼 가슴이 아팠다.
젖 몽우리 드는 것처럼
송도에서/무정 정정민
송도 유원지가 생각나 가게 되었다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아 가게 되었는데
텅텅 비어 있었다
이미 폐쇄 된 지가 오래되었다는 것이었다.
미추홀 공원으로 향하던 중에
나비 꽃이 무리 지어 핀 곳에서
잠시 발길을 멈추었다
갈대도 볼만하고 텐트를 치고
음식을 드시는 분들 운동하시는 분들이 보여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다.
송도에는 40여 곳에 이르는 많은 공원이 있는데
아직 개발이 마무리되지 않는 곳에서는
이처럼 바비큐 파티나 텐트이용을
하도록 허용하는 것 같았다
한적한 공원도 많아
여러 곳에서 가족이나 친지들이 모여
식사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가을 기온이 알맞아 야외활동이 편리하고
한적한 곳이라 다른 사람의 눈치 안 봐도 되니까
아주 좋은 소풍장소 같았다
해변 길을 달리며 이곳저곳 기웃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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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문화원
아내의 조각보/무정 정정민
붉은색 한 조각
파란색 한 조각
큰 사각 작은 사각
한땀 한땀 정성을 기울이더니
식탁보가 되었다.
퇴근한 나에게
식탁보를 가르친다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식탁보
젊은 날의 사랑이 아롱아롱
고난의 눈물이 그렁그렁
그 정성 그 아픔 그 사랑
아로새긴 이야기
조각보에 다 들어 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된장국의 구수한 이야기
신혼의 이야기였으면 한다.
인천 문화원/무정 정정민
월미도에 가끔은 간다
월도에 갈 때는 대부분 인천 문화원 옆에
주차를 하게 된다.
늘 주차장이 나를 기다리는 것 같아서.
한 번도 주차하지 못한 적이 없다
이곳에서 월미공원으로 가려면
인천문화원를 거쳐 가는데
이번 산책길에는 문화원 안으로 들어갈 기회가 생겼다
아낙을 주제로 규방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어머니 누나 형수가 사용했던 것들을
떠올리며 감상하자니
아내의 조각보가 생각났다
아내는 솜씨가 좋아 바느질도 잘하고
음식도 잘하고 여러 가지 자격증도 있어
노력하며 무언가를 이루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중에 가장 여성스러운 바느질
재작년인가 자동재봉틀을 준비했다.
옷을 줄여 주기도 하고 강아지 옷도 만들고
한복도 만들어 보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데
너무 오래 하지는 말라고 한다
눈도 어둡고 허리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니까
조각보를 감상하자니
아내와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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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시 사진 / 무정 정정민
바다가 보이는 산모퉁이
외로운 들국화
찬 서리에 몸서리친다.
화려하지 않아도
찾는 이 없어도
향기 많아
어느 가을꽃도 견줄 수 없는데
만나야 할 운명의 나비
하루해가 기울어도 오지 않네
밤새워 다시
달빛으로 향기를 만들지만
불면으로 수고한 그리움
허사로다
허사로다
온몸이 다 말라도
포기할 수 없어
찢긴 가슴 떨리는 몸으로
오늘 밤도 달빛을 모은다.
월미도 국화 전시회 2/무정 정정민
월미도는 비교적 주차하기가 쉽다
집에서 30킬로가 조금 넘는 거리지만
공용주차장은 언제라도 주차할 수 있었다
물론 공원 근처의 일반 주차하는 곳보다
조금 멀긴 해도 나에게는 다행이었다.
사람들이 공원과 가까운 곳에 주차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 같았다.
이번에도 편안하게 주차하고 인천문화원을 지나
월미공원 입구에 도착하니
전통전원 입구에서부터 아름다운 국화가 나를 반겼다
정신없이 카메라에 담으며
양진당이 있는 곳으로 진행했다
양진당 앞마당에도 설치국화가 있었다
햇살이 좋아 마루에 앉아 잠시 햇살을 즐겼다
투호 제기차기도 하며
또 다른 즐거움도 누렸다.
이 얼마나 행복한 가을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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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 국화 전시회 1
핑퐁 국화
詩 寫眞/茂正 鄭政敏
눈 부신 햇살 타고
하늘 높이 올라
빙그르르 돌고 돌아
나의 가슴에 안길 것 같은
내 사랑하는 이의 가슴에서
다시 나에게 튀어 날아올 것 같은
둥근 저 꽃
뉘라 꽃이라고만 할까
화원에서 통통 튀며
가을을 노래하고
향기를 날릴 것 같다.
월미도 국화 축제 1/무정 정정민
가을꽃 국화 축제가 대부분 시들한 시점
문득 작년의 월미도를 생각했다
다른 곳보다 늦게까지 국화 축제가 진행되던 곳
다른 곳의 국화가 시든 때에도
이곳은 아름다운 국화가 사람을 불러 모았었다.
이번에도 작년과 다름없어
정말 아름다운 국화를 볼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이 운집하여 국화를 보고
작은 음악회의 선율에 푹 빠진 곳
모임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햇살도 좋아 국화가 빵긋빵긋 웃는 듯했다.
대륜작, 다간작, 일간작.설치작
다양한 모양과 색상 크기에 감탄했다
카메라에 담고 향기에 젖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세 번이나 돌고서야 시장기를 느꼈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이렇게 2013년의 행복한 하루를 이곳에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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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
가을 여자 8
억새꽃 피면 만나자던
무악재 그 여자
그 꽃 피고 지길 스무 번
홀로 못 잊는 나만 애달프다.
명성산은 그대로인데
망할 놈의 그리움은
더욱 자라
가슴깊이 뻗은 뿌리
날마다 성가시다.
-무정 정정민-
가을 길/무정 정정민
아내와 걸어 본 가을 길
단풍이, 억새가, 붉은 열매가
이길 저 길을 수놓아
저절로 나오는 미소를 거둘 수 없었다.
손을 잡고 걸어 보기도 하고
꽃향기를 맡아 보기도 하고
신기한 것을 가르치며 서로 보는 일은
혼자서의 산책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서로가 너무 익숙하니까
이해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고
외롭지 않기 때문이었다.
무슨 이야길 해도 같이 웃을 수 있는 사람
내 방식으로 이해하여 달라고
내 말이 맞는 것이라고
애써 억지 쓰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좋은가
별로 싸우지 않고 살았던 세월을 감사한다
늘 기도하기는 건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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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미白薔薇
시 사진 茂正정정민
이른 아침 창가
소리없이 짓는 미소
아름다운 천사여
밤사이 피었습니까?
어느 신이 빚은 모습이기에
얼마나 정성을 다했으면
바라보기도 벅찰 모습인가요
이슬방울 담뿍 안고
나에게 찾아온 그대는
천사 중의 천사입니다.
참아 보려 해도 뛰는 가슴
감출 수 없는 미소
모두가 당신 때문입니다.
가을 장미/무정 정정민
요즘은 가을도 기온이 높아
장미가 피는 곳이 많다
그중에도 인천 대공원 장미원
바람이 세차지 않을 지형조건을 갖추고 있어
가을에도 장미가 제법 곱다
봄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단풍드는 가을에 보는 장미는 색다르다.
곱게 핀 몇 송이를 골라 찍어보며
장미원에서 수목원으로 들어갔다
쑥부쟁이 꽃이 반겨 주었다
피라칸타 붉은 열매가 더욱 가을 분위기를
고조시키더니 억새가 하늘거려
정말 가을 속으로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국향기 맡으며 걸어가니
탱자나무도 단풍 고왔다
몇 장인가 카메라에 담아 보며
담을 장식한 등나무잎도 찍어 보았다
이런 가을
기온이 알맞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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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壽石
詩 寫眞/茂正 鄭政敏
한 뼘도 안 되는 작은 돌에서
가난한 어부의 환호성이 들린다
아픈 아내를 위해
황금 물고기를 낚아
보신으로 쓰기 위해
그 몇 날을 수고했던가.
손안에 폭 들어가는 몽돌
수많은 물방울이 보인다
폭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낯선 해변으로 밀리고 밀려왔던
그 고단한 시간이 보인다.
뾰쪽한 바위 끝에
푸른 하늘이 걸려 있다
작게 파인 골마다
소나무 향기가 난다
다 기억해 내지 못할
우주의 역사와 소리
생성과 소멸의 이야길
날마다 나에게 들려주고 있다.
수석/무정 정정민
[壽石] 형태나 색채, 무늬 등이 묘하고 아름다운, 관상용의 자연석
수석에 대하여 별로 아는 바가 없다
수집해본 적도 없다
수집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으나
수석을 보면 관심이 간다
수집가가 어떻게 수집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수석박물관도 두 번이나 가봤고
많은 자료를 봤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다
용어가 생소하고 깊은 관심이 없어
기억해 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공부를 하지 않아 더구나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렇지만 가끔은 접하기 때문에
너무 몰라도 좀 아쉽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인천 대공원에 가을꽃 전시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산책 삼아 갔더니 수석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대량의 수석이 전시되어 있어
전시 통로를 따라 걸어가며
마음 가는 것을 몇 점 골라 찍어 보았다
인천 대공원은 수석원이있다
대형 수석이 전시되어있어
그곳을 지나면서 가끔 살펴보기도 했다.
이제 조금 더 관심을 두고 살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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