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 6 詩 /茂正 鄭政敏 창밖 시린 나목 가지에 설화가 피었다. 구만리 하늘에서 내린 내 그리움이 꽃으로 피었다. 봄이면 잎으로 피고 향기 있는 꽃으로 피련만 푸른 호수에도 눈이 내린다. 풀꽃도 마른 호수 빙화가 고기 비늘처럼 반짝이는데 눈이 내러 쌓인다. 들짐승도 숨어버린 산기슭 찬바람만 지나는 곳에도 풍요처럼 쌓이는 눈 온 세상이 다 하얗다 내 어머니 누워계신 무덤에도 어린 날의 추억이 숨 쉬는 시골집 지붕 위에 고향산천에도 눈이 내린다 내 마음도 하얘지고 싶어 눈 맞으러 가볼까?

'시인 정정민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족관/부천 식물원 18  (0) 2013.11.28
국화 향기  (0) 2013.11.28
옹기 생활관 한국 민속촌 4  (0) 2013.11.26
징검다리  (0) 2013.11.25
나무다리 / 한국 민속촌 2  (0) 2013.11.25

한국 민속촌 4

할머니의 항아리 詩 寫眞/茂正 鄭政敏 항아리에는 쌀이 들어있다 절반이 조금 넘게 가득 채우지 않는 것은 또 다른 무엇을 채워야 해서 키가 크시지 않아 꽃 발 딛고 항아리에 손을 넣지만 손끝에는 쌀이 만져진다 그 쌀 속에 감추시는 것이 있다. 눈갈 사탕 그리고 감 마실 다녀오는 나를 은근하게 부르시고 쌀알 묻어나는 사탕을 주실 때가 있다 묵은쌀 냄새나는 사탕은 할머니 냄새도 따라온다 세월의 향기 달콤한 것만 있었던가 자식 사랑 탄식으로 보내고 그 자식의 자식을 눈물로 봐야 하는 짠한 마음도 있다. 세월이 흘러 빈 항아리만 남았다. 쌀만 채우랴 할머니가 그리운데 알사탕도 채워야지

옹기/ 옮긴 글 우리나라에서는 기원전 4~5,000년 전에 만들어 낸 빗살무늬 토기를 옹기의 근원으로 보고 있다. 사람의 지혜와 생활이 발전함에 따라 조금 더 단단한 무문 토기를 만들어 내게 되었고 홍도와 채도, 흑도를 만들게 되었다. 무문 토기는 진흙 속에 모래가 많이 섞였고 , 차진 진흙을 파다가 수비 (그릇 만들 흙을 물에 풀어 잡물을 없애는 과정)하지 않고 그대로 물에 이겨 메로 두드리고 발로 밟아 태도를 만들어 굽는다. 무문 토기는 오지 그릇(옹기)의 시초가 된다. 가마를 만들지 않고 노천에서 토기를 굽거나 가마를 만들었더라도 자연스럽게 아궁이를 열어 놓고 공기가 맘껏 들어가게 하면서 불을 때는 것을 산화 번조 라고 한다. 홍도와 흑도는 진흙을 파다가 수비를 하고 , 형태가 예쁘고 정교하며 그 질이 치밀한 토기와 도자기를 만들게 되었다. 가마에 바람이 들어가지도 못하고 새어나가지도 않게 아주 튼튼하게 만들고 가마에서 그릇을 구울 때 섭씨 1,000도 이상 올라가면 장작을 많이 지피고 억지로 가마 아궁이와 굴뚝을 막아 공기의 유입을 차단하여 토기를 굽는 방식을 환원 번조라고 한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옹기는 대체로 조선 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 산화 번조로 만들어지는 옹기는 처음부터 자연에 순응하여 외형 뿐만 아니라 그 내용 또한 자연과 철저하게 상통하게 만들어졌다. 옹기의 단면을 확대해보면 숨구멍이 뚫려있어 바람만 통하는 것이 아니라 물도 샐 정도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약토와 재를 섞어 잿물을 만들어 입혀 구우면 표면이 매끄러우면서도 바람이 통할 정도로 숨은 쉬면서도 반면에 물은 통하지 않게 되는 전통 옹기가 만들어 진다. 장독의 이러한 구조가 발효 식품을 제대로 발효하게 돕고, 오랫동안 저장해도 보관물이 상하지 않는 조상들의 지혜가 밴 탁월한 전통 옹기가 된 것이다.

  

민속촌 옹기 생활관 글 무정 정정민 이전에 왔을 때는 옹기 생활관을 지나쳐왔다. 관심을 끌 만한 것이 있을 것 같지 않아서 그런데 부천의 옹기 박물관을 관람한 이후에는 옹기에 대하여 더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민속촌에도 옹기 전시관이 있다는 것에 흥미가 생겨 잠시 둘러볼 생각이 생겼다. 우리 조상이 사용한 다양한 그릇에 대하여 흥미롭게 보고 왔다. 이미 보았던 것들도 있었지만 고향에서도 보지 못한 것도 있어 이것저것 관심을 두고 보았지만 역시 전문적인 지식도 다양한 지식도 없어 가볍게 흩어보는 것으로 나왔다. 도자기 체험장도 있어 가볍게 지나갔다 학생들이 도자기를 만들고 굽고 하는 것이 문틈으로 보였다. 체험해 보기 전에는 진짜 옹기에 대하여 보다 깊은 관심이 생기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옹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인 정정민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화 향기  (0) 2013.11.28
눈 내리는 날 6  (0) 2013.11.27
징검다리  (0) 2013.11.25
나무다리 / 한국 민속촌 2  (0) 2013.11.25
가을 이야기 6 만추의 가을 비  (0) 2013.11.24

한국 민속촌 3

징검다리 시. 사진/무정 정정민 한 걸음 두 걸음 다리가 흔들린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또 한 걸음 지팡이도 마땅하게 디딜 곳 없어 눈을 크게 뜨고 또 한 걸음 절반을 건넜는데 친구는 보이지 않는다. 물에 빠져도 죽지 않으련만 너무 어지러우면 쉬어 가도 되는데 앞서 간 친구가 자꾸 부른다. 달려가던 길이 걸어가도 힘들고 빠져도 곧 나올 수 있었던 작은 개울이 두렵다. 노을이 타는 산 그 모퉁이 집이 멀지 않건만 발이 어지럽다. 마지막 하나 그 돌만 디디면 건너는데….

  

민속촌의 징검다리/무정 정정민 민속촌에는 징검다리도 있었다. 한국 전통적인 징검다리라고 했다. 물이 흘러가는 개울을 건너기 힘들어 보폭에 알맞은 거리만큼 커다란 돌을 놓아 그 돌을 밟고 건너도록 해놓은 다리를 징검다리로 알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징검다리보다 훨씬 크고 넓은 다리 건너는 것이 크게 부담되지 않는 다리였다. 여러 곳에서 조경용으로 만들어 놓은 예쁘고 멋진 징검다리를 보았는데 이곳은 그보다 규모가 많이 컸다. 징검다리는 정감이 간다 고향 집 앞 개울에 목조 다리도 있었지만 돌 몇 개 놓아둔 징검다리도 있었다. 이런 곳의 징검다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은 아주 작은 돌 두어 개 있는 정도의 징검다리 그렇지만 징검다리란 단어만으로도 고향 생각이 난다.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는 집에서 2킬로가 조금 더 되었다. 큰길로 돌아서 가는 길과 샛길로 질러가는 길이 있었는데 샛길로 가는 길에는 영산강으로 흘러가는 중보라는 제법 큰 개울을 건너야 했는데 이곳은 징검다리라기보다는 콘크리트로 징검다리처럼 만들어 놓은 곳이 있었다. 홍수로 물이 범람하면 건너지 못하지만 보통은 건너다니는 곳이었다. 이곳 말고도 수량이 적으면 다닐 수 있는 곳에 돌이 세 개 정도 놓여있어 건너다녔는데 자꾸 그 길도 생각난다 맑은 물과 물속에 살던 꼬막 나중에 알고 보니 재첩이었다. 그리고 물새가 날아가던 길 황새도 무척 많았고 참게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징검다리란 말은 고향과 연결되어 반가운 마음이 생기는 다리다.

'시인 정정민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내리는 날 6  (0) 2013.11.27
옹기 생활관 한국 민속촌 4  (0) 2013.11.26
나무다리 / 한국 민속촌 2  (0) 2013.11.25
가을 이야기 6 만추의 가을 비  (0) 2013.11.24
가을 이야기 5/가을 여자 11  (0) 2013.11.23

한국 민속촌 2
  

나무다리 詩 寫眞/茂正 鄭政敏 친구가 살던 곳 송정 소나무가 아름다워 정자에 올라보면 달빛 부서지는 삼정벌이 꿈처럼 펼쳐지던 곳이었다 삼정호에서 삼정벌로 흘러가는 삼정천에는 다리가 있었다 내가 살던 벽유정과 송정을 연결하는 나무다리 흐르는 맑은 물 위에 조각배처럼 떠 있었다 버드나무 아래 책 읽다 지치면 다리를 건너 친구에게로 갔다 세월의 소리가 삐걱 삐걱 하던 오래된 다리 수백의 눈비가 그 다리를 늙게 했지만 싫다는 말없이 아무 때라도 등을 허락한 다리 이제 그 다리도 친구도 세월의 저편으로 갔지만 나는 기억한다 묵직한 그 다리 그리운 친구

나무다리/무정 정정민 내가 살던 고향 집 앞에는 개울이 있다. 사철 물이 흐르지만, 여름 홍수가 나면 이 개울을 건널 수 없었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는 길과 집이 있는 쪽으로 커다란 통나무 두 개를 걸쳐 놓았다. 나무가 무척 커 한 아름도 넘지만 사람이 건너다니는 것은 편안치 않았다. 그 길이가 어림잡아 10미터는 되고 높이도 어른 키 세배는 되기 때문에 연세가 높거나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다소 긴장해야 했다. 우마차는 다리 아래로 다니는데 엷은 물이라 그냥 다닐 수 있었다. 이만한 개울이 있는 민속촌 그곳에도 다리가 있었다. 목조다리였다. 강원도에서 봤던 꺼먹다리 파주의 자유의 다리도 목조였다. 그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내 고향 집에서 보았던 다리보다는 튼튼하고 규모도 컸다. 아련한 추억을 살리는 다리를 어찌 건너보지 않으랴 찬바람이 개울을 따라 지나가며 내 옷깃을 여미게 하고 새소리 물소리가 어느 산골에나 와있는 듯하게 하여 더욱 정감이 가는 것 같았다 지난 일은 다 잊는 법이 아닌가 보다 기억하여 나를 정서적으로 풍요하게 하는 것들 바로 어릴 적 살았던 고향이다 고향에서 보았던 목조다리를 민속촌에서 보니 잠시지만 다리를 건너 친구에게로 가던 일이 떠올랐다. 지금은 튼튼한 콘크리트 다리로 변했고 친구는 교통사고로 하늘나라에 갔지만 어찌 잊으랴 그 다리 그 친구를

'시인 정정민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옹기 생활관 한국 민속촌 4  (0) 2013.11.26
징검다리  (0) 2013.11.25
가을 이야기 6 만추의 가을 비  (0) 2013.11.24
가을 이야기 5/가을 여자 11  (0) 2013.11.23
가을 이야기 4 의암호  (0) 2013.11.23

만추의 가을 비
  

가을 비/정정민 시월에 내리는 가을 비에 붉은 벚나무 잎 젖는다. 작은 바람에도 힘겨운데 너무 쓸쓸해 마음도 젖어 바라보는 나뭇가지 까치 한 마리 청승맞게 비를 피하지 않네! 아파트도 젖고 하늘도 젖고 바람도 젖는 가을은 성급한 겨울을 부른다

  

낙엽落葉 詩* 영상/ 茂正 鄭政敏 찬란한 날의 추억 바람에 나부끼며 하늘에서 빛나던 이파리 이제 땅위에 누워있어도 여전히 버리지 못하는 무지개 꿈 어디에 있든 스스로 빛나는 것은 꿈을 가진자의 이상 버리어 진 것 같고 밟히는 것 같지만 자신을 보시로 내주어 또 다른 잎을 빛나게 한다.

  

담쟁이 詩* 영상/ 茂正 鄭政敏 가로막힌 담 너머 나를 부르는 음성 만나야 할 운명의 사랑 이미 시작된 사랑은 절망 같은 높은 담도 가로막지 못한다. 하루 동안 한 뼘도 못 오르지만 포기는 없다. 물 한 방울 없고 잡고 넘을 손잡이마저 없어도 단 한 사람 만나야 하는 사랑을 위해 한여름의 타들어 가는 갈증도 한겨울의 얼어 터지는 고통도 아랑곳없다. 오늘도 그대를 향해 다만, 벽을 오른다.

  

빈 까치 집 詩* 영상/ 茂正 鄭政敏 반짝이는 은사시나무 그 화려한 옷을 벗어 버리자 바람도 쉬어가지 못해 외로움으로 떨어야 했다.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숨어 있던 까치집 하나 부끄러워 차마 내려오지 못하고 눈이 오는 날은 눈을 담고 별이 뜨는 밤엔 별을 담아 보나 늙어 가는 집에는 허무뿐이다. 까치가 떠난 까치집 아직 다 사라지지 못한 울음뿐 아무것으로도 채울 수 없어 허기로 지친 빈 가슴 하얀 허공에 까만 멍으로 남아 있다.

  

억새 詩* 영상/ 茂正 鄭政敏 채워지지 않는 갈증 메마른 땅에서 눈물 없이 서걱서걱 울었다. 아무리 통곡해도 가을 결실의 때가 되어도 향기 없는 나에게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래도 멈출 수 없는 그리움 안으로 타들어 가는 가슴에서 하얀 꽃을 피워냈다. 잡히지 않는 허공을 향해 외로운 손짓을 하며 운명처럼 가슴으로 운다 서걱서걱

  

낙엽 위에 지는 비 詩* 영상/ 茂正 鄭政敏 은행나무 밑에는 은행잎이 잠자고 있다. 벚나무는 붉은 이불을 발등에만 덮고 나란히 서서 비를 맞는다. 버려진 잎인 줄 알았다. 쓸모없는 것인 줄 알았다. 허공에 매달린 잎만 가치있는 것인가 했는데 먼 하늘에서 내려온 비가 낙엽을 씻고 있었다. 찬란하지 않아도 윤기를 잃었어도 잎의 가치를 비는 알고 있었다. 시린 나무의 발등을 감싸고 양분을 공급하는 분골쇄신의 희생을.

  

만추의 가을 비/무정 정정민 늦가을 비는 두통을 부른다 마른 잎이 지는 것도 안타까운데 떨어진 낙엽위로비까지 내리면 내 몸까지 젖는 것 같아 혼자 감기에 든다 기침도 아니고 열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몸에 힘이 없어진다. 가을을 보내야 하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야 하는 것처럼 아쉬움이 생기기 때문이리라 혹 가을에 누군가를 떠나 보낸 일이 있는가 먼 추억까지 돌려 보지만 잘 기억나지 않는다 혹 그리운 사람이 있는가 돌아보니 아주 그리운 것은 아니었을지라도 만나고 싶은 사람은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낙엽이 사라지기 전에 만나야 할 사람 운명은 아니었을지라도 같이 길을 걸어 보고 싶었으리라 따뜻한 커피 한잔 하며 그동안 잘 지내었는지 안부를 묻고 싶었을 것이다 그것이 사소한 것이었는 줄 알았는데 두통까지 생기게 하다니 가을비는 아쉬움이다 한 계절을 보내야 하니까

'시인 정정민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징검다리  (0) 2013.11.25
나무다리 / 한국 민속촌 2  (0) 2013.11.25
가을 이야기 5/가을 여자 11  (0) 2013.11.23
가을 이야기 4 의암호  (0) 2013.11.23
가을 이야기 3 / 가을 나무  (0) 2013.11.22

가을 이야기 5

가을 여자 11 詩 寫眞/茂正 鄭政敏 가을 여자 단풍 곱게 드는 계절에 태어나 이슬보다 맑음 마음으로 높다란 하늘 보며 그곳에 시詩를 쓰는구나 오곡이 풍성하니 그 마음도 틀림없는 부자 향긋한 과일 같은 언어로 짓는 수필마다 틀림없는 가을 곡 간 한곳에 머물지 않음이야 에트랑제라서 가 아니다. 비상하는 새의 자유와 의지 국제무대를 터전으로 삼는 펜 클럽회원이 아닌가 농익는 불혹의 중견작가 그의 심어心語를 통하여 만대가 행복할 수필과 시가 가을 향기만 같아라 그 하늘 같아라 시드니에도 빛나라 -호주 거주하는 국제 펜클럽 시인에게 보냈던 시 한 편- Fare Well My Love ( 천일의 앤 OST )|♬

 

  

가을 이야기 5/무정 정정민 오늘은 연차를 내 하루 쉬고 있다. 지난주에 가려 했던 용인으로 향했다 상갈역 근처에 사시는 장로님 댁 만난지도 오래되고 새로 이사하신 곳이 궁금하여 갔다. 화단의 단풍이 참 고왔다. 7층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본 절개지 단풍도 좋았다.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찬 바람 세차게 불던 날이라 그런지 단풍이 더욱 멋스럽게 보이기도 하고 쓸쓸하게 보이기도 했다. 쌓인 이야길 풀어놓으며 두 시간을 보냈다. 노부부의 삶을 통하여 나를 생각했다. 10년 후 이분들처럼 살 수 있을지 다정다감하게 사시는 모습이 창문을 통하여 환하게 비추는 햇살 같았다. 뒷산에 물든 아름다운 단풍 같았다.

  

'시인 정정민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다리 / 한국 민속촌 2  (0) 2013.11.25
가을 이야기 6 만추의 가을 비  (0) 2013.11.24
가을 이야기 4 의암호  (0) 2013.11.23
가을 이야기 3 / 가을 나무  (0) 2013.11.22
가을 이야기 2  (0) 2013.11.21

가을 이야기 4
  

의암호 시. 사진/茂正 鄭政敏 물안개 아름다운 날 호반을 걸어 볼까 삼악산이 그림 같고 호수가 거울 같아 나도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낚싯대를 드리우니 손끝이 짜릿하여 힘껏 당겨보았다. 세월이 따라온다. 젊은 날이 안개처럼 안긴다. 작은 배 한 척 띄우고 물소리에 귀 기울이니 물소리는 아니 들리고 안개 소리만 하늘에서 내려온다. 이곳에 하루만 산다 한들 그것이 후회될까 선경이 따로 없어 가타부타하지 않고 주저앉는다.

  

의암호/정정민 춘천 국군병원에 입원중인 아들 지난 주일에 보고 왔지만 가족 없이 혼자 지낼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여 또 가기로 했다. 금요일 밤 일찍 잠을 잔 것도 아닌데 새벽 3시 30분에 깨고 말았다. 이후에 잠이 오지 않아 아내가 아들에게 줄 음식을 부산하게 만들어 5시 30분에 집에서 출발 춘천에 9시가 다 되어 도착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들이 입원한 곳에서 멀지 않은 의암호에 갔다. 물안개가 아름다운 곳이라는 소문이 헛소문이 아니었다. 어찌나 아름답던지 어떤 꿈속의 궁전을 아름다운 선녀와 걷는 기분이었다.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아들 덕에 춘천 곳곳도 구경하고 화천도 많이 구경했다. 효자는 정말 효자인 아들 쾌유를 빌어 본다. -2년전 의암호 추억- 이렇게 돌아본 이야기는 아름다운 단풍 같은 것이 많다 당시의 아들을 생각하면 부모로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 모른다 혼자서 지내는 병원생활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자주 갈 수 없어 늘 기도만 했다 빨라야 한 주에 한 번 가는 것이 고작 수술 당시도 오지 못하게 하고 혼자 했던 아들 의지가 강하여 잘 견디고 이길 것이라 믿었는데 이후로도 군 생활을 힘들게 했었다. 그리고 작년 말에 전역하고 지금은 직장에 다닌다. 다행이라면 지금은 아주 건강한 아들이 되었다는 것이다. "크로스 핏" 이란 운동을 하며 상체가 더욱 커지고 엄청난 괴력이 생겨 자신의 몸무게 4배를 든다고 했다. 건강관리 잘하여 더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세상을 살아가길 기도하고 있다. 이 아들 덕에 가게 되었던 춘천 의암호의 가을 요즘처럼 기온 차가 심할 때 나타나는 물안개 무척 환상적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다시 꺼내어 보았다.

  

의암수력발전소 북한강과 그 지류인 소양강의 합류점으로부터 약 7km 하류지점에 위치한다. 발전용량 4만 5,000kW이다. 한국에서는 최초로 전력부문에 민간자본이 참여한 사업으로 화일전력(주)에 의하여 1962년 3월에 착공했다. 시설용량 3만 4,600kW, 연간발전량 1억 7,400kWh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소를 1966년말까지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자금난과 개발규모의 변동 등으로 1965년말까지 전공정의 약 52%를 시행한 채 1966년 4월 한국전력(주)으로 이관했다. 그뒤 한국전력(주)은 1967년 4월 댐 콘크리트 타설(打設)을 완료했고, 6월 의암-청평 간 154kV 송전선 가설과 춘천방수제를 축조했으며, 7월 저수지에 담수를 시작해 8월과 11월에 각각 1호기와 2호기의 설치를 완공했다. 댐 형식은 중력식 콘크리트 잠언제(潛堰提)로 일류문비(溢流門扉:13×14.5m) 14문을 설치했고, 최대사용수량 340㎥/s, 유효낙차 17.62m로서 시설용량 2만 5,000kVA 발전기 2대를 설치했다(→ 색인 : 의암 댐). 댐은 높이 23m, 길이 273m이며, 댐의 건설로 조성된 의암호는 유역면적 7,709㎢, 총저수량 8,000만㎥, 만수위 71.5m, 만수면적 17.2㎢이다. 댐의 준공으로 춘천시는 호반도시로 변모되었고, 북서쪽에 솟아 있는 삼악산과 더불어 춘천시의 제1관문이 되었다. 현재 의암호 안에는 댐의 건설 전에 하나의 섬이었던 중도가 하중도·중도·상중도로 분리되어 있다. 특히 중도와 상중도는 춘천시 서면과 중심시가지 간을 잇는 뱃길을 내기 위해 운하를 파서 분리시켰다. 섬의 저습지는 대부분 이태리포플러의 조림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도와 상중도에서는 채소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의암호 일대는 중도유원지 등 호반유원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춘천 댐으로 이어지는 약 20km의 의암호순환도로가 건설되는 등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시인 정정민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이야기 6 만추의 가을 비  (0) 2013.11.24
가을 이야기 5/가을 여자 11  (0) 2013.11.23
가을 이야기 3 / 가을 나무  (0) 2013.11.22
가을 이야기 2  (0) 2013.11.21
물레방아  (0) 2013.11.20

가을 이야기 3

가을 나무/무정 정정민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오색의 깃발을 걸어 놓고 하늘을 향해 춤을 추는 찬란한 표정을 보라. 완성한 자의 환호성이다. 승리한 자의 탄성이다. 모든 의무를 마친 자의 만족이다. 혹독한 겨울을 지나면서 온 전신을 떤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삭풍의 칼날은 전신을 난도질했지만 봄의 온기로 힘을 얻어 연초록 옷을 입고 강한 한 여름의 태양 볕을 이기기 위해 짙푸른 옷으로 갈아입고 안으로 참고 견딘 결실이 오색찬란한 깃발이다. 가을 나무는 자신의 할 일을 다하여 대지가 준 모든 잎들을 다시 돌려주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겨울을 준비한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 글. 사진/무정 정정민 찬바람이 거리를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창문을 통하여 몇 개 남지 않은 잎이 지는 모습이 보이면 봄부터 꿈꾸던 일이 조급해 진다. 햇살이 부끄러운 봄에 만날 수 없고 너무 눈부신 여름에 만날 수 없어 따끈한 향기 차를 같이할 수 있는 가을이면 더 없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지냈는데 가을이 다 가고 있기 때문이다. 만나야 되는 숙명을 안고 사는 것도 아니고 이전에 알고 지냈기 때문에 갑자기 그리워지거나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은 사이도 아니지만 무슨 마술에 걸린 것일까 혼자서 한 주문처럼 가을에 만나야 된다는 생각을 했으니. 그럼에도, 선뜻 만나고 싶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가끔 친구라는 말을 사용하긴 했지만 그 말이 어색하다. 아무래도 가깝게 여기고 허물없이 생각하려는 의도에서 친구라 했지 수십 년을 친구라고 생각한 단어의 의미와 조금 달랐다. 그렇다고 친구가 아닌가 생각하니 그도 아니다. 어쩌면 신개념의 친구인지도 모르겠다. 만나게 되면, 사랑스럽고 어여쁠 것 같은 친구 낯설지만 손을 잡고 흔들어도 어색하지 않고 마주보고 있어도 부끄럽지도 않고 신나는 일이 생길 것 같고 또 만나고 싶을 것 같은 마음이 생기는 그저 별다른 말이 아님에도 같이 허리가 굽어 지도록 웃음이 나올 것 같은 즐거운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야 되는데 가을에 만나리라 다짐을 했는데 몇 개 남지 않은 낙엽은 가을이 가고 있음을 말하고 바람소리마저 들리니 초조해 졌다. 이런 마음은 기도가 되었다. 그래서일까 갑자기 연락이 왔다. 은행나무 잎이 보고 싶다고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하는 쪽지가 왔다. 녹차는 가슴에 두기 힘들어 보온병에 담았으니? 은행잎 향기 흩어지는 곳에서 한 잔을 하자고 가을에는 만나고 싶은 사람이 생기는 때다. 그리움이 생기는 때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싶어지는 때라서 마음에 아껴둔 사람을 꼭 만나고 싶은 때이다. 낙엽 때문이다. 바람소리 때문이다.

'시인 정정민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이야기 5/가을 여자 11  (0) 2013.11.23
가을 이야기 4 의암호  (0) 2013.11.23
가을 이야기 2  (0) 2013.11.21
물레방아  (0) 2013.11.20
강화 외포리  (0) 2013.11.18

가을 이야기 2

가을 이야기 詩 寫眞/茂正 鄭政敏 가을이 간다 방 안에 있던 벵골 고무나무 푸른 잎 노랗게 물들더니 어느 사이 나목이 되었다. 놓아야 할 수많은 사연을 가을에는 보내야 한다는 것을 늘 침묵하던 나무도 아는데 나는 가을을 탄다 입술이 트고 기침이 났다 그래도 놓지 못한 사연 가을 이야기 달콤한 목소리로 이국의 가을을 말하던 그 사연을 잊지 못했다. 창밖 단풍나무도 화려한 옷을 벗었다. 나도 가을을 벗어나련다 나에게 달린 가을의 전설을 모두 떨어트려야겠다 겨울을 맞아야 하니까

  

가을 이야기/무정 정정민 '가을에는 편지를 쓰겠어요 누구라도 나의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이 말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매년 오는 가을 그리고 매년 가는 가을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어 맞이하고 또 그렇게 보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제 첫눈이 내린 것을 보며 정말 가을이 간다는 생각에 자꾸 아쉬움이 생겼다. 첫눈이 내리면 그 소식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 나에게 있던가 생각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 문자를 보내보았다. 금세 답장이 왔다. 펑펑 내린다는 말이 오묘하다 정말 내리고야 있었겠지만 내가 있는 곳은 싸락눈 정도였다. 지역마다 달리 내리기도 하니까 정말 내리고 있었겠지만 눈이 많이 내리는 것만큼 가을이 가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나는 아직 가을을 다 보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마당에 남아있는 단풍도 그렇지만 내 글속에도 몇 편의 가을이 남아있다. 문득 가을 이야기를 해주던 시인 생각이 났다. 갑자기 연락이 끊겨 그 심중을 알 수 없지만 가을은 나뭇잎이든 사람이든 가기도 한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다. 방 안의 고무나무가 단풍들더니 나와 고별한 것 같다 만남은 이미 이별을 준비하는 것 나도 보낼만한 것을 보내고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해보자

  

'시인 정정민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이야기 4 의암호  (0) 2013.11.23
가을 이야기 3 / 가을 나무  (0) 2013.11.22
물레방아  (0) 2013.11.20
강화 외포리  (0) 2013.11.18
김포 대명포구 함상공원  (0) 2013.11.18

장어 집
 
  

물레방아 詩 寫眞/茂正 鄭政敏 맑은 물 흐르는 개울가 낡고 허름한 집 한 채 오래된 목조 방아가 쉬고 있다. 시집살이 고단한 어느 여인의 한과 가족의 밥상에 올릴 곡물을 수 없이 찧고 관절 마디마디 아프지 않은 곳 있었을까 겨울 찬 바람 뼛속에 스며 한여름 더위도 감당하기 어려운 여윈 몸뚱이 가을 낙엽도 서럽다. 고단해도 아팠어도 물레방아 돌고 한숨짓던 여인이 찾았던 그 시절이 그립다. 풀벌레 소리도 슬프지 않았고 달빛도 외롭지 않았다.

장어 집/무정 정정민 장어를 정말 맛있게 먹었던 적이 있다. 18세의 청소년기였다. 전남 무안의 산골이었다. 목포서 사용하는 수원지가 있는 곳이었는데 글을 쓰는 순간 그 산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 산에는 도덕사란 절이 있었고 수원지는 물이 참 맑았다. 이곳엔 밤나무가 많아 밤꿀 채취를 위해 사촌 형과 들어갔는데 개울물이 흐르는 옆에 텐트를 치고 때론 혼자서 지내기도 했었다 형님이 다른 일이 생기면 집으로 가시기도 하여 혼자 잘 때도 있었는데 짐승 소리 때문에 무서울 때도 있었지만 지금도 그곳의 생활은 나에게 아름다운 일로 떠오를 때가 많다 개울에 나가 어떤 물고기가 있는가 하여 살펴보던 중 장어를 발견했다. 지금 누구나 좋아하는 바로 민물장어였다. 미끄러워 무척 잡기 힘들었지만 모래와 같이 잡았더니 잡혔다. 문제는 요리를 어떻게 하는지 몰라 고민하다 호박잎으로 장어의 몸을 닦고 별다른 양념 없이 냄비에 끓였다. 기름이 많아 국물에 기름기가 자르르 흘렀는데 살은 부드럽고 고소하여 너무 맛이 좋았다 뼈는 생각보다 억세어 먹지 못했다. 이런 추억 하나 있어 장어집에 갈 때마다 그 맛을 기대하고 가지만 다시 그런 맛을 경험하지 못했다. 천둥산 민물장어 집은 친구의 안내로 몇 년 전에 가게 되었는데 이번 모임에 다시 가게 되었다. 당시엔 2만 원이 1인분이었는데 친구들 모두가 맛이 좋았다고 다시 가자고 했다 하지만 그 값이 당시의 두 배인 4만 원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우리는 좀 벅찼다. 해서 게장 백반을 먹어 아쉽기만 했다. 식당 뜰에는 이상하게 생긴 소품이 많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작은 호수나 물레방아 꽃 새장과 새집 정자가 스산한 가을 풍경을 잘 보여 주었다. 여름에 왔다면 더욱 좋았을 곳 배밭과 어우러진 풍경이 정겨웠다. 이만하면 한 날의 쉼표가 분명하다

'시인 정정민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이야기 3 / 가을 나무  (0) 2013.11.22
가을 이야기 2  (0) 2013.11.21
강화 외포리  (0) 2013.11.18
김포 대명포구 함상공원  (0) 2013.11.18
향초  (0) 2013.11.1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