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 매화/인천 대공원 6
  

  

수양 매화 /무정 정정민 휘어진 가지마다 마다 빛나는 햇살 어느 선비의 고결한 마음일까 몸은 비록 고개를 숙이나 마음은 흰 꽃으로 피어난다. 썩어 문들어진 정신이라면 악취가 진동하련만 은은한 향기 점잖은 저 모습 학문 깊어 자신을 낮춤이라 봄바람에 흔들리는 가지 사이로 내 몸 낮추는 것이 어찌 수고일까 오늘 밤 달 뜨거든 다시 나오리라

  

수양 매화 네가지 귀함 수양 매화 나무는 네가지 고귀함을 지니고 있다 함부로 번성하지 않는 희소성의 귀함이 첫번째요 어린나무가 아니고 늙은나무 모습이 두번째 살찌지 않고 홀쪽하게 마름이 세번째 활짝 핀 꽃이 아니고 오므린 꽃봉오리가 네번째다 옛 선비는 네가지 귀함을 지닌 수양매화를 사랑채 창문 앞에 심어 달빛에 비치는 그림자를 바라보며 풍류를 즐겼다

  

수양 매화/무정 정정민 수양버들이 축축 늘어진 멋진 모습을 보여 주듯 벚나무도 단풍나무도 매화도 있다. 보통은 가지가 위로 향하는데 아래로 향한 가지를 보면 신비한 느낌마저 든다 원미산에서 수양벚나무 사진을 찍어왔는데 어찌 된 일인지 사진이 사라지고 말았다 아쉬운 마음에 원문을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데 아직 그림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가끔은 수양 매화를 보긴 했지만 그다지 깊은 관심을 둬 주지 않았다. 그런데 인천 대공원 수목원 작은 호숫가에 아예 수양 매화만 심어놓은 곳이 있었다. 꽃이 지기 시작하는 시점에 가서 깊은 향은 느끼지 못했지만 그래도 낙화까지 볼 수 있어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으스름달밤에 이 매화나무 가지로 스며 나오는 향과 달빛을 본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상상해 보았다. 아무래도 친구들이 생각나리라 사랑했던 어떤 사람도 생각나지 않았을까?

  


히어리와 도사물나무/인천 대공원 5

히어리/무정 정정민 봄바람 살랑 아지랑이 아른 눈비비는 저 꽃 기품 넘치는 귀부인의 귀걸이인 듯 수줍은 봄 처녀 미소인 듯 햇살에 눈 부시다 도무지 멈추지 않는 설렘 나에게 보내온 봄 편지 보고 또 보다 혼자서 어색하여 남몰래 웃었다. 음악/Silky Way

  

송광납판화 (히어리) 김홍은의 나무이야기 2012년 11월 08일 (목) 김홍은 <산림학 박사> webmaster@cctimes.kr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은 4500여종에 달하고 있다. 이런 식물조사를 정리하여 발표하게 된 것은 일제시대 일본 식물학자 나가이 와 우에끼 씨다. 이분들은 식물분류체계가 다소 다른 점이 있다. 나가이 분류체계는 한국의 식물학자 정태현 교수가, 우에끼의 식물분류법은 이창복교수가 따랐다. 한국식물도감을 최초로 만든 사람은 1956년에 전남대학교 정태현교수가 흙백으로 식물의 형체로 그려서 출간(한자혼용)하였다. 이후 1979년에는 서울대학교 이창복교수가 흙백으로 식물을 그린 대한식물도감을 출판(한글)하였다. 1990년도에 와서 는 칼라사진으로 중앙임업시험장 조무연 박사가 처음으로 제작하였다. 이후로 많은 식물도감이 출간되어 식물에 관한 국민들의 일반지식 수준이 높아졌다. 식물의 이름은 대개가 향명(鄕名) 또는 속명(俗名)을 딴것이다. 같은 수종이라도 어느 한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은 한 종을 두고서도 서로 다른 향명이 있기도 하다. 식물의 생김새나 그 특징을 따거나 식물의 유래가 붙여져 있어서다. 그 배경은 지방의 향토명을 기반으로 식물의 생태적 외형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모든 식물 이름은 1937년에 지방의 방언을 기반으로 정리한 조선식물향명집이 발간되면서 처음으로 통용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세계 공통의 식물이름(학명)은 국제식물학회에 의에서 결정된 규정에 따라 붙여진 식물이름들이다. 현재 식물분류체계는 이창복교수의 도감을 거의가 인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희귀식물 중에는 ‘히어리’ 라는 수종이 있다. 이 수종을 보면 학국식물도감(정태현)에는 금루매과(金樓梅 科) 송광납판화(松廣蠟瓣花)로 되어있다. 송광납판화(松廣蠟瓣花)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한 사람은 일본의 우에끼 식물학자가 조계산자락에 있는 송광사부근에서 자생지를 확인하였다. 이후 한국의 특산식물로 학계에 발표된 것은 1924년이다. 송광납판화는 꽃잎이 벌집의 밀납처럼 두터우며 납작하게 생겼다는데서 그 지역명인 송광을 납판화에 붙여지게 된 이름이다. 송광납판화는 금루매과(일명 조록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수이다. 키는 관목으로 3m쯤 자자란다. 줄기에는 피목(皮目)이 많다. 꽃은 잎이 나오기 전에 삼월 말에서 사월 경에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로 너덧 개의 작은 꽃송이가 조로록 매달려 피며 신라시대의 금귀거리 모양으로 연한 황록색으로 핀다. 꽃받침은 다섯 개로 갈라지며 꽃잎 속에 수술은 모두 다섯 개이고, 암술대는 두개이다. 꽃은 마치 꽃송이 속으로 벌들이 다리에다 빨간 화분을 발에 무치고 기어들어가는 모습 같기도 하다. 기다란 꽃자루에 꽃송이가 주렁주렁 매달려 수술처럼 아래로 늘어져 바람에 일렁일 때면 왕관을 쓰고 있는 근엄한 나무 같기도 하다. 어느 때는 천사의 방울소리가 짤랑짤랑 들릴 것만 같다. 잎은 어긋나게 달려있고 난타원형으로 꼭 개암나무 잎과 흡사하다. 속명을 보더라도 개암나무 속(Coryropsis)을 닮았다는 뜻이다. 잎의 가장라에는 톱니가 뾰족하게 나있다. 엽맥을 보면,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주맥이 뚜렷하게 보인다. 열매는 삭과(果)로 구월에 검게 익는다. 이창복 교수는 식물도감을 펴내면서, 이 나무의 이름을 히어리라고 다시 명명하여 놓았다. 히어리의 어원은 그 지방 사투리에서 나왔다고 한다. 예전에 순천지방에서 시오리쯤 걸어가다 보면, 이 식물이 자라고 있어 시오리나무라 불렀다. 시어리의 발음이 히어리로 유래되게 되었다고 한다. 학명을 보면 코리롭시스 코레아나(Coryropsis coreana)로 한국의 특산식물로 귀히 여기며, 조경수로 알려져 있다. 자칫 히어리는 외국어로 생각하겠으나 순수한 우리나라 식물이름이다. 아래 사진은 도사물 꽃사진

도사물나무 Corylopsis spicyflora 도사미즈키(土佐水木) 1. 쌍떡잎식물 장미목 조록나무과의 낙엽관목으로 히어리속 도나물나무는 수고 1∼2m정도의 떨기나무로 피목(皮目)이 밀생 한다. 2. 잎은 히어리와 거의같이 어긋나고 달걀 모양의 원형이며 밑은 심장형으로 잎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고 잎자루와 잎 뒤에 털이 많이 난다. 3. 꽃은 3~4월에 잎보다 먼저 황록색 이삭의 꽃이 7~8개씩 가득히 달리고 꽃대에 털이 많이 난다. 4. 열매는 삭과(殼果)로 9월에 결실하는데 열매에 털이 많이 붙어 있다. 5, 관상용, 화목으로 이용한다. 6. 도사물 나무의 이름은 일본 시코쿠섬의 남서쪽에 있는 고치(高知)현 지방에서 자라기기 때 문에 유래된 것 같다. 7. 도사물과 히어리는 비슷하여 구별하기 어렵지만 히어리는 잎, 꽃대, 열매에 털이없고 도사물은 털이 많은 점이 다르다. 8. 히어리는 한국이 원산지이고 도사물나무는 일본이 원산지이다. ************************************ 히어리와 도사물 나무를 하나씩 본다면 분명 모두 히어리라 했을 것이다. 비교하여 보면 털이 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라니 그저 그렇게만 생각한다. 인천 대공원 수목원에서 히어리로 생각되는 꽃이 봄볕에 눈부시어 피곤한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가까이 다가가 카메라에 담았다 이렇게 만개한 히어리를 카메라에 담게 되어 정말 기회가 좋았다고 생각했다. 자리를 조금씩 옮기며 찍던 중 꽃 이름을 보게 되었다. 도사물나무 였던 것이다. 이 나무에서 3m 떨어진 나무 숲 속에 이보다 빈약한 나무에서 비슷한 꽃이 피어 있어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것이 히어리였다. 작년 서서울 호수공원에서 보고는 인천 대공원 수목원에서 보게 된 것이다. 이렇게 히어리를 알게 되었고 또 히어리와 비슷한 도사물 나무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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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공원 벚꽃
  

벚꽃 낙화 2 -무정 정정민- 봄날이 간다 찬란한 햇살이 꽃으로 진다 분홍 꽃 그 눈부신 아름다움 한때는 아름답던 시절 내 젊은 날이 간다 다시 오지 못할 세월의 강을 건너 석양의 저편으로 간다 비록 가고 오지 않을지라도 아름답게 피었으므로 행복하다 생자필멸 뉘라서 이 법칙을 어길까 오늘도 한 잎 두 잎 떠날 때를 아는 것처럼 눈부신 낙화

인천 대공원 벚꽃/무정 정정민 만개한 꽃들이 웃고 있는 길을 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발길이 멈추어진다. 인천대공원 만수동 주차장으로 가던 중 추워탕집이 밀집해 있는 삼거리에서 주차장과 개울에 가지를 늘어뜨린 커다란 벚나무의 꽃잔치를 보았다. 나무 옆에 주차하고 잠시 감상했다. 집근처에서는 벚나무 밭이 대단하여 벚나무 밭을 한 참 감상했는데 이곳은 개울이 흘러가는 곳에 커다란 벚나무 몇그루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려 아주 색다른 선경를 펼치고 있었다. 벚꽃으로 유명한 곳이 많지만 길을 가다 만난 이런 선경에도 마음을 빼앗긴다. 찰라같은 시간만 머물다 간다해도 이런 꽃나무 아래 잠시 쉰다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이다. 누구와 같이든 이 꽃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면 그것이 더 바랄 것 없는 행복이 아닐까 카메라에 담아 두었으니 언제고 다시 보게 되리라 내 삶의 여정 어느 순간에 이 꽃으로 행복했었다는 추억을 살려내리라

  
 

조팝나무

조팝나무 詩 寫眞/茂正 鄭政敏 나의 사랑 아름다운 새 이제 눈물을 거두어요. 수정 같은 자국마다 조팝꽃 창백하게 피었습니다. 꽃향기 흩날리던 4월의 언덕 핏기없는 얼굴로 만난 그 마지막 날도 하얀 꽃 울타리에 피었었지요. 그대 모습 보이지 않아도 나 홀로 다시 찾은 4월의 언덕 그때처럼 새가 울고 꽃이 피었습니다. 이 꽃향기 그대의 향기 구슬픈 저 새소리 그대의 음성 아무래도 같이 피는 수선화가 되고 싶습니다.

 

조팝나무/정정민 --조팝나무 (식물) [Spiraea prunifolia for. Simpliciflora] 출처: 브리태니커 식물, 쌍떡잎식물, 식물일반 넓은잎산조팝나무, 조밥나무라고도 함. 장미과(薔薇科 Rosaceae)에 속하는 낙엽관목. 조팝나무 /조팝나무(Spiraea prunfolia for. Simpliciflora) 키는 1m 정도이고, 전국의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 꽃이 진 뒤에 나오는 난형(卵形)의 잎은 어긋나는데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에는 잔톱니가 있다. 흰색의 꽃은 4월 초순에 줄기의 끝과 겨드랑이에서 촘촘한 우산살 모양으로 무리져 핀다. 꽃잎은 도란형 또는 타원형이고 꽃잎과 꽃받침이 5장이다. 수술은 많고 암술은 4~5개로 모두 서로 떨어져 있다. 열매는 9월에 골돌(蓇葖)로 익는다. 꽃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여놓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조팝나무라고 한다. 방향성·밀원식물이며 식용 또는 약용하고 추위에도 잘 견딘다. 최근에는 꽃꽂이 소재로도 많이 사용되고 정원·도로변·공원 등에 관상용으로 심는다. 번식은 꺾꽂이로 한다. 전국 산야에 흔히 자라는 비슷한 종(種)으로는 둥근잎조팝나무(S. betulifolia)·당조팝나무(S. chinensis)· 참조팝나무(S. fritschiana)·산조팝나무(S. blumei)· 꼬리조팝나무(S. salicifolia)를 비롯해 약 20여 종이 있으며 모두 관상식물로 가치가 매우 높다. 뿌리에 알칼로이드를 함유하여 치열제, 말라리아 치료제로 사용하고 토탐증(吐痰症) 치료에도 쓴다. 李相泰 글 --

 

인천대공원 3 /무정 정정민 봄 길을 걸어보면 수많은 꽃이 반긴다 작아도 해마다 피는 꽃 봄까치꽃 작지만 군집하여 핀 것이 장관이다. 나무에 피는 꽃으로 조팝꽃은 작은 편이다 하지만 한꺼번에 피면 이 또한 장관이다 대공원의 조팝꽃이 피었다. 하얗게 미소 짓는 것을 보면 발길이 절로 가고 쉽게 그곳을 떠나지 못한다. 어느 사이 새들이 찾아와 노래하고 향기가 일어 나비도 찾아오는 곳 작아도 하나하나 살피면 귀엽고 곱다. 자두 꽃과 비슷하여도 조금은 다른, 밤에 더욱 빛나는 꽃


 민들레 / 인천대공원 2 

민들레 사랑 시 사진/茂正 정정민 봄날에 꽃으로 피어나 노란 머리를 흔들며 살아가는 민들레 마음을 아시나요. 내가 가지 못하여 백날을 울어 그리는 마음은 흰 머리가 되었어요. 나비처럼 훨훨 그대에게 가고 파서 나비가 되어 봅니다. 홀씨 나비.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 하지 않는다 글 사진 / 무정 정정민 한 세상을 살다보면 부러운 일이 어디 한 두가지 인가 잘 사는 사람이 부럽고 잘 생긴 사람이 부럽고 건강한 사람이 부럽고 말 잘하는 사람이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공부 잘하는 자녀둔 사람이 부러울 때가 있다 그래서 인지 우리 동창 모임때 그런것을 다 부러워 하면 속이 터져서 건강을 해칠뿐 아니라 즐거운 인생길 걸림돌이니 버리고 비우라 하지 않았던가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 하지 않는다." 야생초 편지의 저자 황대권님의 말씀이다 밤늦은 시간에 TV에서 저자의 말을 듣고 많은것을 생각해 보고 있다 왜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 하지 않았을까! 의식이 있는 식물이 아니니 그럴리야 없겠지만 분명한 것은 부러워 할 필요를 그 민들레는 느끼지 않음이 당연하다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온 세월이 그 얼마일까 천년일지 만년일지 측량조차 어렵다 그 세월속에 많은 꽃들을 보았을 터지만 자신의 색과 모습을 조금도 변화시키지 않고 습성도 그대로 인체 살아왔고 살아간다 다른 꽃들도 다 자신의 이름이 있고 이 민들레 처럼 살아오고 살아간다 이 세상 사는 생명있는 것들이 저마다 이 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특별한 불평을 말하지 않고 하고 있다 여기서 진짜 나 자신이 얻을 교훈이 큼을 느낀다 나의 언어와 습성으로 살아가야 한다 내 환경과 내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 내 방식으로 즐거워 하고 내 방식으로 즐기며 자신의 가치를 최고로 여기면서 살아야 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의 방식과 나의 행복을 위해서 어제밤 늦은 시간에 본 집 근처 백철쭉과 한강 선유도공원의 백철쭉 어느쪽이 이쁜지 비교의 나드리를 떠났다 큰 미류나무 그늘에 앉아서 눈앞에 보이는 철쭉을 보면서 저마다 빛을 내는 자리와 위치가 있으니 다 아름답다는 결론을 내렸다. 혹 내가 가질지 모르는 사회적 열등감이나 신체적 약자란 의식이 우스운 것임을 알았다 민들레가 왜 내가 키가 작아야 하느냐고 맨날 노란색으로만 피어나야 되느냐고 한해 살이 식물로만 살아야 되느냐고 불평하지 않은것 처럼 내게는 나만의 색과 향이 있고 그것은 한세상 살면서 나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이며 역활임을 자랑스러워 해야 함이다 남을 기준으로 삼는 아픔을 느끼지 말아야 함이다 그러나 반대로 다른 이들의 개성과 역활을 존중해야 함도 당연한 것이다. 서로 존중되어지는 공존의 삶이 이상적이다.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장미도 민들레를 무시하지 않는다.

인천 대공원 2/무정 정정민 인천 대공원 내의 수목원을 산책했다. 장미원에서 수목원 정문 쪽으로 넘어가는 길이 두 곳 있는데 좀 가파른 길을 택하여 갔다 진달래가 피어나 있고 상수리나 잎도 돋아나고 있었다 아기 진달래 아기 순 모두가 어찌나 귀엽던지 햇살 뒹구는 봄날의 산길을 걸어갔다. 나무에도 꽃이 피고 나무 아래에도 꽃이 피었다 별 목련 영춘화 자두꽃 그리고 민들레 노란 색상이 선명하여 눈길을 끄는 꽃이지만 어려운 환경 가운데에서도 끗끗하게 살아가는 민들레가 평범하게 보이지 않아 민들레에 관심을 두었다 그래서인지 민들레에 대한 시도 몇 수 되고 수필도 두어 편 된다. 앞으로도 민들레를 보며 새롭게 느끼게 될 삶의 교훈은 더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봄은 내가 수고하지 않아도 이렇게 수많은 꽃을 피워내 나를 기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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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당화 가지를 태울라 
  

산당화 詩 사진 무정 정정민 붉고 붉어 다 타버릴 정염의 화신 산당화 담장 옆에 피었다. 봄바람 살랑살랑 속삭이는 봄볕 가슴깊이 감춘 춘심 어이 감추나 담 너머 곱상한 긴 머리 소녀 혼자 좋아라 애타는 마음 벌써 알기나 한 듯 피었다. 꽃잎 따 몰래 던져놓고 날마다 기웃거리던 사십 년 전 그날처럼.

산당화/무정 정정민 중국 역사를 한참 보았더니 눈이 아팠다 연차를 내고 하루 내내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의욕뿐이었다. 눈이 아픈 것은 이미 시작된 노안 체력의 약화 등이었다. 아무래도 잠시 꽃구경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집에서 10여 킬로 되는 인천 대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에 도착하자 배가 고팠다 근처식당으로 들어가 콩나물국밥 보쌈이라는 긴 제목의 음식을 시켜 맛있게 먹었다. 처음 대하는 음식 맛도 칼칼하여 잘 먹었다 전주에서 처음 먹었던 콩나물 비빔밥이 생각났다. 콩나물 하면 늘 전주가 생각난다 학창 시절의 친구가 생각나서. 배를 채우고 공원으로 들어서니 청보리밭이 보였다. 그 길을 지나자 개나리가 보였다. 푸른 밭길을 지나 노란 개나리 길을 지나는데 보일 듯 말듯 붉게 타는 산당화 이제 꽃망울이 터지기 직전이었다. 어찌나 붉던지 가지를 태울 것 같았다. 매년 보던 꽃이다. 고향 집 화단에 붉게 피어 나를 보며 웃던 꽃 어린이 주먹만 한 열매도 열리는데 처음에는 이 꽃이 매화를 닮아 홍매화려니 했다 열매도 매화종류니까 무척 실것이라 생각했다 너무 단단하여 베어 물 수 없었다. 고향 집 화단에서 매년 보았던 꽃이라 어디에서 만나든 반갑다 이렇게 올봄에도 산당화를 만나 눈이 호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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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벚꽃
  

벚 꽃 시. 사진/茂正 鄭政敏 성근 가지 마다 하나 둘 별빛이 내려온 것인가 희미한 가지마다 빛나는 보석. 잎 진 늦가을 지난봄을 그리워했는데 마른 가지마다 내 마음 피어났네.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습이 너무 가냘퍼 마음만 조마조마 새들아, 지나지도 마라. 크게 울지도 마라. 나비야 조심 봄바람도 조심

  

우리 집 벚꽃/무정 정정민 아파트 산책길을 조금 벗어나면 이렇게 벚나무 밭이 있다. 벚나무 뒤에는 매화밭이다. 어쩌다 이 꽃을 볼일이 생겼다. 이 길을 지나다 본 것이다. 꽃이 오래 피어있지 않기 때문에 피기 시작하여 한 열흘간 그 길을 지나가지 않으면 꽃을 보지 못하고 만다 다행히 올해는 꽃을 볼 수 있었다. 온통 흰 꽃으로 가득한 벚나무밭 팔기 위해 심은 벚나무인데 꽤 자라도록 팔리지 않은 모양이다. 화려하고 눈이 부시어 그냥 지나가지 못했다 얼른 차에서 내려 몇 장을 담아 보았다.

  


화랑 앵두 꽃 3
  

앵두 꽃 지고 시. 사진/茂正 鄭政敏 시골집 담벼락에 붙어사는 앵두나무 봄마다 꽃피면 동박새 찾아와 구슬피 울었다. 꽃 피고 새가 울면 꽃잎 지는데 내 누님 가시던 그날이었다. 봄이 되면 그 꽃피고 동박새 다시 우는데 한 번 가신 내 누님 뵐 길 없다. 부질없는 그리움이라도 앵두꽃 피고 지는 봄을 또 기다린다.

  

앵두 꽃 3/무정 정정민 시골집 담벼락에 앵두 나무 한 그루 있었다. 봄마다 꽃피우고 새도 날아오면 앵두 열매가 붉게 익을 날을 기다렸다 한주먹 따서 입 안에 넣고 먹는 맛이 보통 즐거움이 아니어서. 어느 해는 담벼락을 뚫고 옆집에도 큰 가지가 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곧 그곳에도 앵두 꽃이 피었다. 참 야릇했다 분명 우리 집에서 뻗어 간 앵두지만 우리 것이라 주장하기도 그렇고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어쩌랴 이웃이라면 나누어 먹기도 하는데 그렇게라도 나눌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문득 백사 이항복의 어린 날이 생각되었다. 자신의 집 감나무 가지가 담을 넘어 이웃집으로 뻗어 갔다 가을이 되자 감이 잘 익었는데 그 집으로 뻗은 가지에 열린 감은 따올 수 없었다. 그 집은 당시 세도가인 권율의 집이었기 때문이다. 어린 이항복은 그 집으로 찾아가 권율 장군이 계시는 방 창호지에 과감하게 자신의 손을 내밀었다 어린 것이 지나치게 치기 어린 행동을 한 것이나 장군은 왜 그런 짓을 했느냐고 점잖게 물었다 했더니 "이 손이 누구의 손입니까?" 장군께서는 망설이지 않고 "네 손이지 않느냐." 그러자 백사는 감나무 이야길 하였다 몸통이 우리 집에 있는 감나무가지가 이집으로 뻗었다하나 그것은 우리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권율은 어린 백사의 지혜를 보고 사위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ㅎ 앵두 나무를 생각하다 쓴 글 맨 위의 사진은 안양천에서 그 나머지는 화랑유원지 앵두 꽃이다. 이날은 몹시 추워 오래 있지 못했다. 그래서 인지 꽃잎도 좋지 않다 해마다 오는 봄이련만 올봄은 일찍 오더니 다시 추워져 식물들이 적응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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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매화紅梅花 노을빛 붉은 양화나루 내 마음인양 매화꽃 피었다. 천년의 세월 흐르고 흘렀을 한강처럼 조금은 잊었는가 했더니 봄마다 피는 꽃은 노을보다 더 붉다. -무정 정정민-

  

도화(桃花) 詩&寫眞/茂正 鄭 政敏 살구꽃 지고 벚꽃도 지니 이제 무슨 낙이 있을까? 멀리 분홍빛 아름다워 다가가 보노니 작은 진달래 같아라. 키 큰 나뭇가지마다 나비날개 인 듯 떨리는 꽃잎 아, 도화경이다. 향기만 맡아도 보기만 해도 천년을 살 것 같은데 향긋한 열매 천도일까 수밀도일까 기다리는 즐거움 늘었으니 날마다 도원을 찾아 낙화도 기쁨일래.

  

성공회 대학 교정의 봄꽃 글 寫眞/茂正 鄭政敏 유난히 일찍 핀 꽃들 벌써 낙화를 하고 있었다. 4월 중순이면 아직 피지 않았을 꽃들이 낙화가 시작되니 아쉬운 마음이다. 그렇지만 새로운 꽃들이 피어나고 있어 꽃구경으로 하루하루가 즐겁다. 서울 푸른 수목원 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잠시 우회하였다. 성공회 대학 교정의 봄꽃이 궁금해 지난해 가을 이곳에서 단풍 구경하면서 가끔은 생각나기도 했던 곳이다. 더구나 서울 푸른 수목원과 붙어있어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분홍매화와 산당화를 보았다 라일락이 곧 피어나 향기를 날릴 것 같았다. 광명의 주택가에서 흰라일락을 보았기 때문에 이상한 생각도 들지 않았다 천연의 향기를 맡는 일은 즐겁다 주로 꽃에서 나는 향기 이제 가을에 다시 찾아와 한가한 한 때를 보내고 싶다 등나무도 멋지고 잣나무 아래서 차 한잔 하는 것도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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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푸른 수목원의 4월

 

백목련 꽃 詩 사진/茂正 鄭政敏 천상에서 오셨는지 빈 가지에 하루 내내 고고한 자태로 계시는 이어! 하늘을 향하여 웃음 짓는 흰 미소가 아름다운 겸손한 향기는 이 가슴에 있나이다. 봄에만 피지 마시고 언제나 이 가슴에 천 년의 학이 되어 깃을 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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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글 정정민 내 화단에는 목련꽃이 없다. 시골에 살 적에도 화단에는 목련꽃이 없었다. 지금도 없다. 다른 많 은 꽃이 있었지만 목련꽃이 없다. 아파트 화단에 그리고 개인주택 담 너머에 그리고 학교 담장 에 하얀 목련이 피어 있는데 내게는 목련꽃이 없다. 어디를 가거나 목련꽃을 볼 수가 있는데 내 게는 목련꽃이 왜 없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물론 목련꽃에 대한 추억도 없다. 아무래도 올 봄에 는 목련꽃 추억하나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너무 생각해 낼 추억이 없어서 어린 날로 돌아가서 생각을 해보니 겨우 하나 있긴 하다. 사춘기 였을 시절인데 "목련꽃 그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는다. "하는 말을 읽은 것 같다. 사귀었는지 노랫말이었는지 기억이 확실하지 않는데 '도대체 왜 목련꽃 그늘서 편지를 읽는단 말인가?' 하 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꽃 그늘은 어떤 것이며 확실하게 그늘은 있는 것인가. 내가 생각하 는 그늘은 햇볕을 완전히 차단하는 나무 그늘이나 건물이 해를 가려서 생기는 그늘을 생각하는 데 어떻게 꽃이 그늘을 만들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것이 내가 목련꽃에 대한 사춘기 의 추억이다. 이 목련꽃에 대하여 많은 시인이 시를 쓴 것을 봤다. 나도 그런 시를 써 보고 싶다. 그런데 내시에 는 목련꽃이란 시가 없다. 시상이 떠오르지 않으니 당연히 목련꽃 시가 없다. 어제는 아내와 차 를 타고 가는 중에 흰 목련을 보게 되었다. 아내는 저 목련꽃이 윤기 자르르 도는 하얀 송편 같다 는 말을 한다. 다시 한 번 보니 그렇게 보인다. 그런데 내게는 어떤 비유도 되지 않고 아무것도 떠 오르지 않을까. 아내가 시인인 모양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중에 열심히 목련꽃과 연상되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지 혼자서 생각해 보니 나에게는 이런 생각이 든다. 얼굴이 깨끗하고 흰 20대의 여성이 하얀 미색의 투피스를 입고 햇 살 사이로 걸어가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그런 여성 중 누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인지 생각을 해 보니 놀랍게도 초등학교 동창생 중 우리 마을에 살았던 여자동창이 생각이 난다. 지금은 일산 에 살고 있는데 그 친구의 얼굴이 백목련꽃 같다는 생각을 해냈다 고운 피부를 가지고 있고 흰 피부다. 다소곳이 고개를 숙인 점잖고 소녀 같은 모습을 지금도 지 닌 친구다. 어렸을 적에는 서로 말 한 마디 해 보고 살지 못했지만 최근에야 친구라고 손을 잡고 악수도 하고 반가운 표정을 짓기도 한다. 지난해에 딸이 시집을 가는 곳에 갔는데 그 딸도 엄마 처럼 아주 고왔다. 그 친구가 내게는 백목련 같았다는 생각을 지금에야 해냈다. 내 친구 중에 안산에 사는 윤작가는 백목련을 할머니의 흰머리에 비유하여 훌륭한 작품을 썼는 데 그것도 이제는 생각이 난다. 대부분 친구가 생각나는 꽃이란 사실을 알았다. 이 봄에 목련에 대한 글을 한편 써 보기를 원했는데 줄거리가 있는 글을 결국 쓰지 못하고 만 것 같다. 그러나 목 련은 참 순박하고 깨끗한 꽃으로 잎이 나기 전에 피우는 아름다운 꽃으로 마음에 두고 아름다 운 친구를 생각해야겠다. 한잎 두잎 지는 꽃을 보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 내 마음의 연민도 지는 것인가.(05 4 13 에 쓴 글)

  

서울 푸른 수목원의 4월/무정 정정민 서울 푸른 수목원의 얼굴은 자주 바뀐다. 새싹이 돋고 꽃이 지고 또 새로 피기 때문이다. 오늘은 어떤 꽃이 방긋 웃고 있을지 궁금하여 가끔 가본다. 또 산책하기 좋은 호수가 있어 가기도 한다. 4월 초의 서울 푸른 수목원에는 돌단풍 목련 단풍나무 영춘화 조팝꽃이 있었다. 카메라에 담으며 또 어떤 꽃이 필지 다음에 보게 되리라 생각해 보기도 했다. 물새가 날아와 호수에서 놀고 바람이 시원하여 머리카락이 흔들리는 것도 기분 좋은데 푸른 이파리가 나온 수양버들이 흔들리는 것도 볼만했다 이런 수목원이 가까운 곳에 있어 좋았다. 토요일에 다녀온 곳을 일요일에 또 갔다. 아내의 친구가 가보고 싶어 해 점심을 먹고 가볍게 걸어 보았다. 작은 온실에는 열대식물이 자라고 있어 그 열매를 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신비한 보석 같은 열매가 열리기도 했는데 카메라를 준비하지 못하여 토요일 사진만 올려본다. 목련꽃 사진을 찍으며 오래전 쓴 수필을 올려보았다. 이제는 목련에 대한 시도 있으니 그때와는 조금 다른 기분이 들지만 하얀 목련은 참 아름다워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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