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정민
무정 정 정민
2013. 7. 28. 08:28
2013. 7. 28. 08:28
무정 정 정민
2013. 7. 27. 07:49
2013. 7. 2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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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푸른수목원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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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정원
詩 寫眞/茂正 鄭政敏
사철 푸른 나무를 심겠습니다.
언제나 시들지 않는 싱싱한 잎이
금방이라도 파란 물을 뚝뚝 흘릴 것 같은
구상나무를 심겠습니다.
당신이 날아와 쉬어 갈 수 있게
나무 사이에 작약을 심겠습니다.
붉은 꽃 하얀 꽃 피는 오월에
노랑나비 날아와 너울거리면
천사도 쉬어가고 싶은 곳
당신이 오고 싶어 견디지 못하게요.
정원 뒤쪽에 폭포를 만들겠습니다.
소리만 들어도 시원하여
산새가 모여들면
물소리 새소리가 아름다워
당신이 찾아와 목욕할 수 있게요.
폭포 주변에 능금나무를 심겠습니다.
과실이 작아도 붉어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시큼하고 달콤한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면
한 바구니 가득 담아 당신께 드리고 싶어서
어서 오세요.
구상나무 우거진
능금열매 익어가는
나의 정원으로.
서울 푸른 수목원 8/무정 정정민
벌써 몇 번인가 갔기 때문에 안 가본 길이 없지만
그래도 구석구석 천천히 보지 못한 것이 있는지
살피며 걸었다 아무리 잘 보았다 해도 놓친 곳이나
식물이나 나무가 있어 신기해했다
토끼를 보며 즐거웠고 목화나 율무를 보며
고향을 생각하기도 했다
율무는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얼마나 머리를
쥐어짜며 기억을 되살렸지만 실패하고
집에 와 티브이를 보는데 율무 이야기가 나와
이름을 결국은 기억해 냈다
비에 젖어 축축한 수목원이라 해도
길이 잘 나 있기 때문에 걷기도 좋고
우산을 준비했기 때문에 비가 오더라도
크게 걱정도 되지 않아 한 시간가량을
마음도 몸도 건강하게 잘 산책했다
나를 위해 준비한 하나님의 선물
내 것은 아니지만 내 것으로 생각해도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아름다운 정원으로 생각했다
관리는 서울시에서 하니까
나는 쉬고 싶을 때 언제라도 와서
쉬어 갈 만하니까 얼마나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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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 정 정민
2013. 7. 26. 08:22
2013. 7. 26. 08:22
서울 푸른수목원 7
마타리
詩.寫眞/茂正 鄭政敏
꽃마다 아름다운 자태
고운 빛 다양한데
노랑꽃 자잘하게
양산처럼 핀 모습
내 발길 잡누나
산등성이에서
호숫가에서도
화려하지 않지만 돋보이니
마치 노란 구름 같구나.
모든 꽃이 향기 가득 할 때
너는 패장화더냐
깊은 심중 헤아리기 벅차
멀리서만 좋아 하라는 것 같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
선녀 같아
꽃대 사이로 보이는 호수가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돌아 와서도
여전히 아른거리는 모습
아무래도 그리움이다.
패장화(敗醬花):구린내, 썩은 냄새, 묵은장 냄새,
썩은 젓갈이나 썩은 된장 같은 냄새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꽃말:측량할 수 없는 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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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 정 정민
2013. 7. 25. 07:53
2013. 7. 25. 07:53
소래습지생태공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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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초
詩 寫眞/茂正 鄭政敏
농익은 그리움
온몸이 붉다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게 하고 싶어.
바람이 불면
손을 흔들고
물이 들어오면
가만히 미소짓는
염천의 8월을
옹골진 땀으로 이겨내
전신이 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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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 습지 생태공원 4/무정 정정민
가끔 불어오는 바람이 좋았다
제법 센 바람이 불어와 전신을 휩쓸고 가면
나온 땀이 식고 몸이 생기를 얻는 것 같았다.
넓은 습지원에 칠면초가 곱다
이 칠면초 나물을 먹어 본 기억이 나서
이파리를 뜯어 맛을 보았다
무척 짜서 소금간을 한 것 같았다.
살짝 데친 것을 나물로 먹는데
대체로 좀 짠 것 같았다.
하지만 익으면 풍미가 있어 좋았다.
넓은 습지원에 펼쳐진 칠면초는
수채화 그림을 보는 듯 볼만했다.
풍차와 정자 생태관을 보며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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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 정 정민
2013. 7. 24. 10:09
2013. 7. 24. 10:09
무정 정 정민
2013. 7. 23. 23:41
2013. 7. 23. 23:41
무정 정 정민
2013. 7. 22. 21:58
2013. 7. 22. 21:58
소래 습지 생태공원 1
풍차風車
시 寫眞/茂正 鄭政敏
바람을 먹고사는 나
바닷가에 사는 풍차
갯바람 불어오면
혈관마다 피가 돌고
어깨는 날개를 달아
하늘로 오른다.
강풍이 분다고 불평하지 않는다
미풍이 분다고 서운해하지 않는다
그저 바람이 불면 좋아
너울너울 춤을 추며
멀리 있는 갈매기를 불러 본다.
바람이 불면 좋겠다
밤낮없이 불면 좋겠다.
봄에는 봄바람
겨울이면 칼바람
여름날의 폭풍도 괜찮아
가을날의 소슬바람도 좋아
치맛바람도 꽃 바람도 싫지 않다
바람불면 좋은 날
나는 풍차 바람을 먹고 사는
소래 습지 생태공원 1/무정 정정민
소래습지생태공원은 갯벌, 갯골과 폐염전 지역을
다양한 생물군락지 및 철새도래지로 복원시키기 위한 공원조성사업을
2009. 5월 완료하여, 습지내 각종 해양생물을 관찰하고,
천일염을 생산했던 시설물과 자료를 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있으며,
직접 천일염 생산 및 습지내 사는 다양한 동, 식물을 탐구해 볼 수 있는
자연학습장과 광활한 갈대 및 풍차, 산책로, 쉼터 등이 마련되어 있어,
시민의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위 치 : 남동구 논현동 1-17번지 일원
면 적 : 1,561천㎡(108,046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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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라기보다는 무척 넓으므로
개인적인 휴식을 하기 좋은 곳이다.
그곳에 같이 갔던 사람의 얼굴을 생각하면 꽤 많다
그만큼 오래전부터 찾았던 곳이다.
지금은 시설이 많이 보강되어 휴식하기 더 좋은 곳이 되었다.
정자도 많이 생겼고 쉴만한 의자도 많아
걷다가 힘들면 쉬고 또 사진도 찍고 개펄체험도 하고
자전거도 타기 좋아 수도권 누구나
찌든 머리를 하루 정도 쉬면 더없이 좋은 곳이다
오랜만에 아내와 단둘이서 데이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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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 정 정민
2013. 7. 21. 16:08
2013. 7. 21. 16:08
무정 정 정민
2013. 7. 20. 07:04
2013. 7. 20. 07:04
무정 정 정민
2013. 7. 19. 21:08
2013. 7. 19. 21:08
무릉도원 수목원의 7월 3
해바라기
시. 사진/茂正 鄭政敏
이 세상 허다한 사물 중
무엇을 닮을까?
어떤 꽃은 해오라기를 닮고파
비상하는 새처럼 피어나고
어떤 꽃은 풀숲에 별처럼 피어나
아기 별꽃이란 이름을 얻었는데
이들에게 학 바라기 별 바라기라 하지 않았다.
해바라기는 해를 닮고
그를 사랑하기까지 하여
뜨고 지는 쪽을 향하여
끝없는 눈길을 주고
서산으로 해가 지면 고개를 숙인다.
꽃은 피고 지면 그뿐인데
해바라기는 씨앗이 되어도
여전히 해를 닮고
그 모습으로 타들어 가는
엄숙한 모습까지 지녔다.
뉘라서 단순하게
해 꽃이라고만 하랴
해를 바라고 해를 보다
해의 모습으로 생을 마치니
눈부신 그 이름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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