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카페에서/정정민
부천에 옹기 박물관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떤 옹기가 전시되어 있는지 궁금하여
한 달 전쯤에 가게 되었다.
가는 중 맞은 편에 커다란 교회당이 보여
잠시 눈길을 주고 있는데
그 교회 일 층에 아름다운 카페가 있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카페라 크지는 않았지만
무척 한가하고 조용하여 들어가 보고 싶었다.
실내장식도 어느 카페에 비교하여
손색이 없었고 음악도 조용했다.
커피 한 잔을 시키자 그 잔이 무척 컸다
일반 커피잔이 아닌 밥그릇 수준이었다
값도 저렴하여 이천 원
커다란 머그잔을 앞에 두고 웃었다.
한 사람이 먹기는 벅차
아내와 나누어 마셨다.
어떤 날은 이렇게 작고 조용하고 색다른 카페에서
잠시 세상의 짐을 내려놓고
은은한 음악과 커피 향기에 젖어
세상의 복잡한 일을 잊고 싶기도 하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나에게 더욱 안정감을 주기도 했다.
자주 가지는 않겠지만
가끔 생각 날 만한 카페
아름다운 카페
한가하게 노닐던 강아지도 생각난다
마거릿 꽃도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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