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대왕김밥
  

행복한 김밥/무정 정정민 혀끝에 느껴지는 감촉이 심상치 않다.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와 같은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조심스럽게 씹어 보니 무엇인가 터지는 소리가 난다. 날치알을 씹을 때 느끼는 탱글탱글한 느낌과 유사하다. 그리고 입안 가득 넘치는 향기에 저절로 기쁨이 솟아나고 가벼운 통증이 가슴에서 느껴졌다. 행복할 때 생기는 나만의 현상이다. 수십 년 전에 소풍을 갈 적에 어머님이 싸주신 김밥을 필두로 누나가 싸준 김밥. 형수님이 만들어 주셨던 김밥 여자친구들이 소풍갈 때 싸온 김밥 그리고 아내가 만든 김밥 사먹은 김밥 등 허기를 채우기 위해 많은 종류를 먹었다. 재료도 각양이라 맛이 참으로 다양했다. 김치 김밥. 참치 김밥. 깻잎 김밥 등. 주재료가 같다 하더라도 사람마다 특색있게 만들어서 부재료가 조금만 달라도 맛이 다른 것이 김밥이다. 모든 주 부재료가 같다 해도 배합의 비율에 따라서도 맛은 다르게 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만든 시간의 경과에 따라서도 맛이 다르다. 이렇게 다양한 맛을 가진 김밥을 수도 없이 먹었고 식사대용으로 먹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먹었던 김밥이 아주 독특하여 기억이 된다. 맛이 참 좋았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특색이라 한다면 김밥을 잘 살피면서 먹었던 것이 아니라 입으로 공수된 김밥을 그저 먹기만 했다. 운전중에 먹었기 때문이다. 눈은 김밥을 향하지 못하고 전진하는 차의 전방을 주시하면서 입으로 삽입된 김밥을 바로 맛만 음미하는 형태가 된 것이다. 지금 시각이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 간식을 먹고 싶은 시간인데 그 행복김밥이 아른거린다. 고소하고 부드럽고 목이 메지 않는 김밥 이 김밥이 저절로 떠오르는 것은 맛도 좋았지만 차 안에서 먹었던 것과 김밥과 눈을 마주하지 않았던 점 그것은 운전중에 먹었기 때문이긴 하지만 날씨가 눈부신 날이라 더욱 생각난다. 오늘도 그런 날이다. 그리고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그 김밥을 만든 사람이다. 문학기행을 떠나기 전날 밤 김밥을 싸가도 되냐고 물어온 전화가 있었다. 좋아하지 않지만 좋다는 말을 하고 말았다. 이미 재료 준비가 끝났다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그 재료에는 정성과 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평소의 정갈하고 깔끔한 성품도 같이 담겨 있었다. 그녀의 미소와 그녀만의 노하우도 들어 있었다. 곁들여 싸온 녹차도 일조를 했다. 그리고 아침을 거른 내 마음의 준비도 그 김밥을 향긋하고 행복하게 느끼게 했다. 준비된 사람에게, 행복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김밥도 행복 김밥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김밥에 대한 추억/무정 정정민 김밥에 대한 추억 하나 없는 사람 있을까 나에게도 수없이 많다. 시간이 흐르며 잊힌 것들이 대부분인데 위의 글처럼 써둔 글이 있다면 읽으며 다시 고스란히 살아난다 이 글을 쓰게 된 사연을 이 글을 읽으며 다 기억해 냈다 다시 생각하니 참 신나는 여행이었다. 얼마 전 부평에 대왕 김밥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번 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먹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검색하여 가게 되었다. 오전인데도 이미 꽤 긴 줄이 김밥을 기다리고 있었다. 참치도 있고 고기도 있고 무엇보다도 김밥이 무척 컸다. 어린아이 주먹만큼 커서 한입에 먹기 다소 부담이 될 지경이었다. 우엉을 많이 넣고 땅콩을 껍질째 삶아 그 국물을 이용하는 등 남다르게 만든 김밥 촉촉하고 목에 걸리지도 않아 먹기 참 좋았다. 다시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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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
  

은행나무 길에서 글 寫眞 茂正 鄭政敏 늦은 출근을 하는 나는 은행나무 길을 간다. 아기 손처럼 귀여운 은행잎이 돋던 봄 은행잎을 유난히 좋아했던 꽃집 여사장님을 생각했다. 그 사장님의 여동생이 암으로 고생하는데 동생도 역시 꽃집을 한다며 저 어린 은행잎이 피어나 강하고 굳센 잎이 되듯 동생도 그렇게 건강하여 지면 좋겠다는 소망의 말을 하여 가슴이 아팠던 일이 생각났다. 늘 씩씩하던 그분 동생의 이야길 하며 눈물짓던 모습이 은행잎과 같이 떠오르곤 했다. 만나 뵌 지 오래되어 어찌 사는지 모르지만 은행잎에 그분 얼굴이 겹친다.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 볕이 조금 식자 은행잎 색이 조금 변했다. 그러자 탐스런 은행이 가끔 길에 떨어져 뒹굴었다. 사람의 발길에 채여 굴러가기도 하고 으깨지도 하여 좀 안쓰러웠다. 아내는 은행을 주어 보라고 했다. 한 알 두 알 모아 은행 밥을 해먹자는 것이었다. 틀린 말 같지 않아 출근하며 퇴근하며 은행을 줍기 시작했다. 그러나 너무 양이 적어 불만스럽기도 했다. 은행은 냄새도 나고 보관도 어려워 주워 속히 처리하여야 하는데 날마다 하기는 좀 번거로웠다. 그래도 날마다 조금씩 모아 비닐 봉지에 넣고 꽁꽁 묶어 두었다가 날 잡아 처리하자 하고 어제도 퇴근길에 은행나무 밑을 지나는데 발밑에 은행이 떨어졌다. 둘러보니 열 개 남짓의 은행이 떨어져 있었다. 자전거를 멈추고 은행을 줍기 시작했다. 저녁 9시쯤이라 제법 어두운 길이었으나 가로등이 있어 은행이 잘 보였다. 다 줍고 막 돌아서 가려는데 등 뒤에서 우박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은행이 길바닥에 수북하게 떨어져 있었다. 이유를 몰라 둘러보니 건강한 40대로 보이는 한 남자가 은행나무를 가볍게 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몸짓으로 은행을 주워가라는 것이었다. 인도와 차도 구분없이 떨어진 은행을 급하게 줍는데 인도보다 차도부터 주었다. 차가 지나가면 으깨지기 때문이었다. 이때 멀리서 달려오던 차가 비상등을 켜고 멈추어 전조등 불빛으로 쉽게 줍도록 도왔다. 그냥 자연스럽게 떨어진 은행만을 주으려 했다. 그런데 나에게 은행을 더 많이 주워가라고 지나가던 행인이 나무를 가볍게 흔들자! 은행이 우박처럼 쏟아졌고 그것을 줍는 나에게 때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자동차가 전조등으로 어두운 길을 밝혀 주었다.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누군지 모르지만 그들은 모두가 작은 행위를 통하여 나에게 행복을 주었다. 사람이 사람과 어울려 사는 세상 서로 부탁하지 않아도 배려하고 각자 자신이 한 분량만큼의 배려로 행복하여 지는 세상 이런 세상에 살아가는 나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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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사랑하는 이에게 시 사진/茂正 정정민 창 밖에서 들리는 새소리에 잠을 깨고 누구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가를 생각합니다. 푸른 파도가 일렁이던 바닷가에서 나누던 그 행복한 이야기에 젖어들고 그때 나에게 보여준 아름다운 미소를 먼저 생각합니다. 언제나 싱싱한 미소를 만들기만 하는 아침 이슬처럼 밝고 천진한 미소가 생각납니다. 이 세상의 추한 것을 조금도 닮지 않고 혼자서만 아름다운 향기를 지닌 들꽃처럼 질투할 줄 모르고 욕심부리지도 않던 그 겸허한 마음을 생각한답니다. 누구나 세월의 흔적 속에 나태해 지고 더러워진 속물이 되는데 그런 것을 보지도 배우지도 못한 것처럼 날마다 맑은 이슬로만 세수를 한 것처럼 아름다운 햇빛만 보고 사는 호수 꽃처럼 그렇게 맑은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눈이 내리는 날은 눈 소식으로 찾아와서 급하게 전화를 하는 그 목소리가 너무 좋습니다. 그 소식을 전하지 않아도 결국은 알게 되는 것이지만 자신이 말하지 않으면 눈이 내린 사실을 알지 못할 것처럼 들뜬 목소리로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너무 좋습니다. 혼자서만 이 아름답게 내리는 눈을 보기가 아깝다고 말을 하는 사람 선생님이라면 틀림없이 이 눈을 보면서 시를 쓰실 거란 말을 하는 그 마음이 너무 좋습니다. 날마다 하고 싶은 말을 해도 왜 자꾸만 하고 싶은 말이 산처럼 쌓여만 가는지 알 수 없다고 말을 하는 사람 사소한 것을 말하고 싶어 견디지 못하고 내가 이런 것을 하고 있다고 알리고 싶어 견디지 못하는 사람 내가 이런 옷을 입었다고 말하고 싶어 하는 사람 별모양의 귀걸이를 했다고 거울 속을 보라는 사람 궁금한 것이 있으면 입을 가리고 한참을 웃고 나서 무슨 비밀을 말하는 사람처럼 말을 하는 모양이 좋습니다. 누구나 사랑을 하고 누구나 사랑을 받고 살지만 내가 정말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것을 이룰 수가 있을까요? 세상은 만만치 않아서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그것은 분명 행복한 일입니다.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고 사람을 신나게 합니다. 마음을 들뜨게 하고 이 세상이 다 분홍빛으로 보이지요. 그러나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마음은 어둠뿐일 것입니다. 봄이 온다 해도 그 마음은 겨울 인체로 꽁꽁 얼어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여 사랑하는 것은 억지로 되지 않지요. 또 참는다고 참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물이 높은 곳에서 흘러내리듯 자연스러운 것이며 봄이 되면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해도 용서하세요. 마음속에 일어나는 환희와 기쁨이 되어 주세요. 날마다 사랑하며 행복하고 싶답니다.

카페 /무정 정정민 누군가 내 사진을 아름답게 꾸며주면 우선 기분이 좋다 보관하게 되고 사용하게 된다 감사한 마음도 생긴다 위 사진은 내 사진을 멋지게 장식해줬다 어떻게 사용하여 볼까 꽤 궁리하다 이렇게 해보기로 했다 새로운 저축 물이 생긴 셈이다 고맙습니다. -위 사진은 벽초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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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닭 칼국수/정정민 겨울 내내 운동이 부족하고 친구가 그리워 허기진 마음을 어떻게 달래볼까 고민을 하던 차 우연하게 들리게 된 카페에서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아름다운 음악이야 있고 글 향이 넘치는 곳이지만 온라인상이니 얼굴을 마주하는 것과는 다른 곳이었다. 그런데 이 친구가 날 보고 싶다고 했다. 하며 덧붙인 말이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은 정말 보고 싶은 사람이야!'"하지 않는가. 누군가 만나 커피 향이라도 나누고 싶었던 나를 아주 손쉽게 자극하는 말이었다. 정말이냐고 확인을 했는데 농담이 아니란 말에 이성을 잃고 말았다. 바로 가겠다는 약속을 해버렸다. 그 대신 점심은 사야 한다고 조건을 걸었다. 그런데도 흔쾌히 승낙하는 친구를 향해 흥겨운 봄 나들이를 하고야 말았다. 전태일 흉상이 있는 청계천 다리 동대문 종합시장과 평화시장 사이를 푸른 청계천이 흐르고 산책 나온 사람이 한가한 개천은 작은 쑥이 올라오고 둑길은 어느 사이 원추리 잎이 한 뼘이나 자라 있었다. 말쑥하게 정돈된 거리를 친구와 같이 걷는 것은 어느 봄날의 행복이 아닐 수 없었다. 고서와 모자 원단과 기계가 뒤섞인 거리 그 작은 샛길에 들어서니 닭 칼국수 집이 있었다. 생선 굽는 냄새가 골목을 꽉 메우는 가운데 유난히 사람이 북적이는 집으로 들어섰다. 앉을 자리가 부족하여 이미 와 있는 낯선 사람과 동석하여 친구와 나란히 앉았다. 초등학교 동창이라 해도 단둘이서 오붓한 시간을 가져보지 못했다. 같은 동창이란 점은 참 많은 대화의 요건을 갖추고 있는데 그럴 기회가 생기지 않으면 서로에 대하여 인사만 할 뿐 마땅한 말을 주고받기 힘들다. 그런데 닭 칼국수 집에 마주하니 너무 편했다. 양은 솥에 영계가 팔팔 끓고 있었다. 고추 양념 다지미통이 각자 앞에 놓이고 김치와 가래떡 각종 양념 통이 있었다. 친구가 소스를 만들어 주어 매콤새콤한 소스에 잘 익은 연한 닭고기를 먹어 보니 질리지도 않고 부드러워 혼자서 다 먹다시피 했다. 이어서 닭국 물에 칼국수를 넣어 마저 먹게 되니 나에게 이런 친구가 있음이 얼마나 행복한지 졸음이 다 쏟아졌다. 배가 부르고 햇볕이 따뜻하고 친절하고 다정한 친구가 있는데 내게 부족한 것이 하나라도 있었겠는가. 3인분을 둘이 먹고 그 대부분을 내가 먹었으니 오죽하겠는가. 나른한 어느 봄날 친구를 만나 생소한 메뉴의 닭 칼국수를 먹는 일은 청계천이 보이는 길에서는 낭만이다. 구수한 국물 맛이 오늘도 생각나는 것은 정겨운 친구의 우정이 양념이 되어서일 것이다. 다시금 몇 번이라도 오란 당부를 뒤로한 내 발길은 청계천 분수 같았을까? 물속을 유영하는 고기 같았을까? 아니다. 그 하늘을 나는 비둘기였을 것이다. 친구야 고맙다. 나는 행복했단다. -한 8년 전의 봄날 친구가 사준 닭 칼국수 친구가 장사하는 근처에 가게되어 문득 생각났다.-

동대문 역사공원역/위키백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역명을 변경하기 전의 이름이었던 동대문운동장역은 인근에 1925년 개장한 동대문운동장이 위치하고 있어 이름이 붙어졌던 것이었다. 동대문운동장의 옛 이름은 서울운동장으로 역명 역시 서울운동장역이었으나, 1985년 7월 27일 동대문운동장으로 개칭과 함께 역명도 개칭되었다. 그 이후 시간이 흘러 2003년 3월 1일부로 동대문운동장이 임시주차장과 풍물시장으로 이용되고 2007년 12월 18일 동대문야구장부터 철거가 시작되어 2008년 5월 14일 동대문운동장 축구장이 철거되어 존재하지 않게 되었으나, 철거 후에도 인지도가 높아 역명을 유지하다가 동대문운동장 부지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을 짓게 되면서, 역명을 개명하게 되었다. 역명과는 달리 실제 위치는 동대문구가 아닌 중구 광희동에 위치하고 있다. 2009년 10월 27일에 동대문운동장이 철거된 자리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 문을 열었다. 이에 따라 서울특별시에서는 10월 29일에 이 역의 이름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변경 고시하였고, 12월 1일부터 바뀐 역명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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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중앙 박물관

coffee香氣-2 詩 사진 茂正 鄭政敏 한 번의 만남으로 천 번을 만난 것 같아 그 익숙함이 오늘을 기억하게 한다. 한산한 길모퉁이 찻집 화려한 장식도 없고 고급 가구도 없다. 음악도 없다. 작은 홀 안에 진한 커피 향이 넘친다. 그 향기 때문일까 온통 갈색뿐이다. 조명도 절반은 창 밖에서 조달되는 어느 겨울날의 오후 내가 그곳에 있었다. 라떼 한 잔을 위하여.

  

국립 중앙 박물관 글 무정 정정민 국립 중앙 박물관이란 이름만으로도 벌써 흥분되고 설렜다 규모가 큰 박물관을 가본 적이 없어 그렇다 우리나라 유구한 역사가 남아있는 유물을 통하여 전해질 것을 생각하니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또 어떤 마음을 갖게 될지 궁금했다 주차장도 널찍했고 건물도 웅장했다 전시실도 커서 내 체력으로 다 구경하기는 다소 힘들 것 같았다 우선 구석기부터 천천히 구경했다 교과서나 방송을 통해 다소 아는 유물이 전시되어 반가웠다 하지만 세세하게 읽지는 못했다 우선 전체를 둘러 보고 몇 번은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 그리고 이웃 나라 유물까 흩어보고 나니 다리가 아파 3층 휴게실에서 커피 한 잔을 했다 아무래도 아는 것이 별로 없어 많은 느낌이 생기지 않았다 교과서에서 보았던 토기나 생활도구가 전시되어 있어 공부에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우선 들었다. 차기에 좀 더 천천히 둘러 보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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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의 추억 24-바닷가 카페에서
  

사랑하는 이에게 글 寫眞/茂正 鄭政敏 창 밖에서 들리는 새소리에 잠을 깨고 누구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가를 생각합니다. 푸른 파도가 일렁이던 바닷가에서 나누던 그 행복한 이야기에 젖어들고 그때 나에게 보여준 아름다운 미소를 먼저 생각합니다. 언제나 싱싱한 미소를 만들기만 하는 아침 이슬처럼 밝고 천진한 미소가 생각납니다. 이 세상의 추한 것을 조금도 닮지 않고 혼자서만 아름다운 향기를 지닌 들꽃처럼 질투할 줄 모르고 욕심부리지도 않던 그 겸허한 마음을 생각한답니다. 누구나 세월의 흔적 속에 나태해 지고 더러워진 속물이 되는데 그런 것을 보지도 배우지도 못한 것처럼 날마다 맑은 이슬로만 세수를 한 것처럼 아름다운 햇빛만 보고 사는 호수 꽃처럼 그렇게 맑은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눈이 내리는 날은 눈 소식으로 찾아와서 급하게 전화를 하는 그 목소리가 너무 좋습니다. 그 소식을 전하지 않아도 결국은 알게 되는 것이지만 자신이 말하지 않으면 눈이 내린 사실을 알지 못할 것처럼 들뜬 목소리로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너무 좋습니다. 혼자서만 이 아름답게 내리는 눈을 보기가 아깝다고 말을 하는 사람 선생님이라면 틀림없이 이 눈을 보면서 시를 쓰실 거란 말을 하는 그 마음이 너무 좋습니다. 날마다 하고 싶은 말을 해도 왜 자꾸만 하고 싶은 말이 산처럼 쌓여만 가는지 알 수 없다고 말을 하는 사람 사소한 것을 말하고 싶어 견디지 못하고 내가 이런 것을 하고 있다고 알리고 싶어 견디지 못하는 사람 내가 이런 옷을 입었다고 말하고 싶어 하는 사람 별모양의 귀걸이를 했다고 거울 속을 보라는 사람 궁금한 것이 있으면 입을 가리고 한참을 웃고 나서 무슨 비밀을 말하는 사람처럼 말을 하는 모양이 좋습니다. 누구나 사랑을 하고 누구나 사랑을 받고 살지만 내가 정말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것을 이룰 수가 있을까요? 세상은 만만치 않아서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그것은 분명 행복한 일입니다.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고 사람을 신나게 합니다. 마음을 들뜨게 하고 이 세상이 다 분홍빛으로 보이지요. 그러나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마음은 어둠뿐일 것입니다. 봄이 온다 해도 그 마음은 겨울 인체로 꽁꽁 얼어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여 사랑하는 것은 억지로 되지 않지요. 또 참는다고 참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물이 높은 곳에서 흘러내리듯 자연스러운 것이며 봄이 되면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해도 용서하세요. 마음속에 일어나는 환희와 기쁨이 되어 주세요. 날마다 사랑하며 행복하고 싶답니다. -이 카페는 강화도 부속섬 동검도에 있다 아무도 없는 작은 카페에서 따뜻한 햇볕이 드는 창가에 앉아 바다를 보며 환상에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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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쥐불놀이 /무정 정정민 보름 무렵이면 불놀이를 자주 했다. 어른들께서 당연히 꾸지람 하시니 모르게 밖으로 나가서 해야 했다. 화제위험 때문에 넓은 보리밭에서 해야 하는데 꽁꽁 언 보리밭 위에서 씽씽 돌리는 불 깡통은 얼마나 신이 나는지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그 전율이 그대로 살아난다. 이것이 바로 쥐불놀이였다 당시에 쥐불놀이라 하지 않고 불 깡통을 돌린다고 하였다. 이런 불 깡통 놀이를 하려면 평소에 깡통을 준비해 두어야 필요한 시기에 사용을 할 수가 있었다. 페인트 깡통이든 통조림 깡통이든 상관없는데 직경이 15cm 내외가 좋고 높이는 20cm 정도가 좋은데 사각진 것 보다는 동그란 깡통이 돌리는 것이나 모 양면에서 아주 좋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에 그것을 확보하는데는 쉽지가 않았다 시골인점과 60년대라는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여름부터 이런 물건을 보면 집안 어디에든 감추어 두어야 했다. 때가 되면 옆면을 못으로 구멍을 숭숭 내고 깡통입구 양쪽 가장자리에 철사로 줄을 달아야 한다. 구멍으로 공기가 들어가야 불이 활활 잘 타고 철사로 연결을 해야 하는데 이유는 불이 활활 탈 때 온도가 높기 때문에 다른 끈으로는 감당하지 못하고 타버리기 때문이다. 이때 불 쏘시개로는 작은 마른 나뭇가지를 사용하는데 나는 오래된 잘 마른 대를 사용했다. 한참을 씽씽 돌리면 뚫어진 구멍으로 불들이 넘실대고 둥그런 원형으로 보이는 불이 가슴을 뛰게 했다. 앞산의 검은 모습이 무서울 때도 있었고 불빛의 가장자리가 더욱 어두워서 무서웠지만 불빛을 보는 재미보다는 강하지 못했다. 돌리는 과정 중 작은 불꽃들이 비산을 하는데 몸의 한기를 막아주기도 했지만 그 불똥으로 옷에 구멍들이 많이 생겼다. 때론 눈썹도 태우고 머리 위에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면 그날은 정말 죽도로 꾸지람을 들었다. 그래도 그 다음날 또 몰래 하는 불놀이 무슨 마력이 그리도 컸을까 빙빙 돌리다 하늘 멀리 던지면 작은 불꽃들이 은하수처럼 흩어지고 땅에 꽝하고 떨어지면서 흩어지는 불꽃들이 가슴을 얼마나 크게 뛰게 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불에 달구어진 깡통은 힘이 없어 땅에 부딪히면서 찌그러지거나 찢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한참 신나는 기분에 말할 수 없는 허망함이 생기는 것을 몇 번이나 경험했다. 불쏘시개 재료도 많지가 않아서 오래오래 할 수는 없었다. 또 있다고 하더라도 깡통이 열에 사그라 들어서 결국은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야 하니 항상 아쉬운 쥐불놀이였다 작은 불씨로 하늘을 밝히던 노력이 내 작은 하늘 공간이 밝아지던 신비가 어둠공간에 불 수를 놓던 기쁨이 가슴을 세차게 두둘겼다. 그 환희를 꺾지못해 부모님의 꾸지람도 잊은체 옷을 태우고 머리까지 태우고 화상을 입으면서도 돌리고 돌렸다. 지금도 그 가슴 뛰었던 불놀이가 뛰어다녔던 고향집 언 보리밭이 깡통을 숨겼던 내 비밀장소가 남몰래 모아 두었던 불 쏘시개 재료가 선명하게 떠오른다. 정든 고향집 생각에 시골형님 내외분이 유난히 생각나는 보름.

      헤이즐럿 커피향/정정민 커피향을 느끼긴 하지만 특정 향을 즐기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무슨 커피를 마셔야겠다는 의지보다는 아내가 타서준 커피를 그냥 마셨습니다. 커피를 마시면 머리가 맑아지고 피곤이 좀 가시면서 잠도 사라집니다. 물론 설탕 맛과 커피 특유의 쌉쌀한 맛도 좋아합니다. 입안이 개운한 느낌도 좋습니다. 언제부터인가는 아침 식후에 당연히 마시는 것으로 인식이 되기 시작해서 어쩌다 잊어버린 날은 뭔가를 빼먹은 것만 같은 아쉬움이 생깁니다. 잘 생각을 하면 커피를 마시지 않은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처럼 내 생활 속 깊숙이 습관화된 커피는 늘 아내와 마시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제는 커피향이 좀 달라서 무슨 커피냐고 물었더니 헤이즐럿 커피라는 거네요. 평소에 마시던 것보다 좀 비싸다고 하는군요. 값이 맛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친구들이 헤이즐럿을 말해도 몰라서 콧등으로만 들었는데 향이 많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마시던 것과 다르다는 것뿐 특별한 구미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단 한 번에 반하지는 않았나 봅니다. 그런데 아내가 오늘은 일찍 출타했습니다. 자신이 하는 사업설명회를 들으러 간다고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커피를 마시고 나갔습니다. 아들과 늦도록 누워있는 자리에는 아내가 남긴 헤이즐럿 향만 맴돌고 있었습니다. 늦은 아침을 먹고 나니 당연히 커피가 생각나고 아내의 손때묻은 싱크대에서 찾아낸 것이 아내가 마시고 간 헤이즐럿 커피였습니다. 찻물을 올리고 기다려서 타본 헤이즐럿은 혼자서 마시니 향이야 그대로 갰지만 비어있는 앞자리가 허전하기만 합니다. 같은 차라도 누구와 마시는가는 기분이 다릅니다. 아내와 늘 습관처럼 마신 차가 너무나 평범해서 당연한 것으로 알았는데 참으로 행복한 순간이었음을 느낍니다 내일 아침이면 또 그제처럼 아내와 같이 조반 후에 커피를 마실 것이고 당연한 행복에 평화로운 시간을 가지게 되겠지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아내와 마시는 헤이즐럿 커피 새로운 메뉴의 커피향에 즐거운 인생을 살아 보렵니다

난로가에 앉으니 생각난다
 

난로 가에 앉으니 생각난다/정정민 창 밖의 기온이 몹시 낮으면 환하게 불을 밝힌 사무실이 유난히 따뜻해 보인다. 난로 불을 켜놓고 앉아 있으면 마음도 따라서 훈훈해 진다. 이런 날은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평범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보통인데 유난히 생각나는 친구가 있다. 기억해 보면 난로 가에 같이 앉아 본 적이 없다. 조용한 카페에서 차를 같이 나눈 기억도 없다. 다정하게 여행을 다닌 기억도 없다. 그렇지만, 가장 외로운 시간에 가장 많이 그리웠던 친구. 그는 지금 무엇을 할지 너무 궁금하다. 10대 후반에 맨 처음 받아본 편지가 고작인데 그 편지에는 구구절절이 그립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를 쓰는 사람이었다. 어떻게 같은 문자로 그토록 영롱한 이슬 같은 글을 가슴이 저려서 지탱하기 힘들도록 쓸 수가 있었는지. 읽고 또 읽어도 질리기는커녕 또 다시 읽게 하였다. 수십 번을 읽고 다 외워버린 글을 그래도 또 읽고 편지가 흐물거릴 정도로 읽었지만 그 편지는 너무 소중하여 가슴에 넣고 다녔다. 혼자만 읽기가 아까워 친구에게도 보여줬는데 얼굴도 모르는 내 친구의 글을 곁에서 읽던 친구도 황홀하여 거진 다 외워 버렸다. 그런데 그 친구가 결혼해 버렸다. 그 엄청난 그리움을 안고 어떻게 시집을 갔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마지막 만났던 날 천천히 돌아서서 가면서 다시 돌아보고 고개를 약간 숙인 모습으로 사라져 갔다. 그날은 눈도 많이 왔다. 가로등 불빛 사이로 내리는 눈은 서로 깨끗하게 갈라 놓았다. 그래서 그 편지는 갈가리 찢겨 졌다. 가슴에 패이도록 새긴 편짓글도 그렇게 찢겼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던 다정한 이름이 기억하기 싫은 이름이요. 듣기만 해도 기분 나쁜 이름이 되어 여러 경로를 통하여 들어올 때마다 아픔 같은 상처들이 가시가 되어 돋아나는 것 같았다. 세월이 흘러 30년 지나갔다. 아름답고 황홀한 시간을 생각하면서 긴 아름다움보다 짧은 이별의 순간을 더 많이 생각하는지. 스스로 의문을 재기했더니 다시 아름다워졌고 감사가 되었다. 다만, 편지를 주고받았던 사이가 무슨 원수지간처럼 되어서야 말도 안된다는 생각. 결혼을 약속한 사이도 아니고 결혼에 대한 선택이 꼭 나만 되어야 한다는 법칙도 없는데 나도 결혼했으면서 먼저 결혼한 것에 대하여 비난할 자격이 있기나 한 것처럼 굴었다. 잔주름 생기고 흰 머리칼이 생긴 뒤에 만나자는 말을 해왔었다. 그런데 나는 늘 거절해 왔다. 아무래도 미워했었나 보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단둘이 만나게 되었다. 미안하다는 말이, 늘 미안했다는 말이 어떤 마음으로 살았는지 이해가 되었다. 오늘은 그 친구가 생각난다. 눈가에 어리던 이슬 같은 것이 생각난다. 나도 자꾸 미안해 지는 마음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난로 가에서 한 잔의 차를 나눌 수는 없을까 해서다.

 

    커피향 그대여/정정민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서 따끈한 커피 한 잔을 한다. 조금 뜨거운 커피잔을 입술에 대는 순간 커피를 무척 좋아 하는 사람이 생각났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한 두 사람이 아니지만 유독 그 사람이 생각이 나는 것은 커피를 너무 행복하게 마시기 때문이다. 특별히 자판기 커피를 좋아하는 그는 커피를 한 잔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두 잔을 마시는 것도 봤다. 어떻게 마시는 것이 행복하게 마시는 것인가 생각 해 본 적이 있다. 자판기 앞에 가면 우선 표정이 밝아 진다. 커피는 여러 곳에서 마실 수가 있지만 맛이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내 생각인데 아주 작고 미묘한 차이를 알아내는 능력이 우선 부럽다. 정말 자판기 커피도 자판기마다 맛이 다른지 알 길이 없다. 그는 어디에 자판기 커피맛이 좋다는 말을 하기도 했기 때문에 무딘 내가 생각을 해 볼 때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는 뜨거운 커피도 좋아하지 않는다. 뜨거운 커피를 식혀서 단숨에 마시기도 하니 커피 마시는 폼으로는 아주 형편이 없다. 그런데 그는 커피를 좀 유별나게 마신다. 우선 자판기 커피를 잡는 모습부터가 다르다. 두 손으로 아주 감싸듯이 잡고 마신다. 아주 소중하고 귀한 것을 마시듯이 소중하게 모신다는 점이 나와는 아주 다르다. 또 다른 점이 있다면 난 식기를 기다려 단숨에 마시는 것에 비하여 그는 아주 조금씩 마신다. 조금씩 마실 뿐만 아니라 아주 천천히 마신다. 먹기는 먹는데 아까워서 어떻게 먹는지 알 길이 없을 정도로 마신다. 조금씩 마시면서 혀끝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노라면 존경심까지 생긴다. 어떻게 하면 커피를 신처럼 생각할까 하는 의문이 생길 지경이다. 만약 내가 보지 않는다면 혀끝으로 조금씩 음미를 하다가 아까워서 먹지 못하고 다 식힐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면 가장 작은 단위로 마시고 어떻게 하면 가장 오래 마실지를 연구하는 학자 같다. 대단한 미각탐구자 같고 천천히 마시기의 챔피언 같다. 과연 자판기 커피는 장소에 따라서 맛이 다를까? 단지 기분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맛이 다를지? 내가 아는 상식을 동원하여 본다. 사람이 빈번한 곳은 물의 온도가 다를 수 있어서 맛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또 자판기마다 커피 물의 온도 설정을 달리할지도 모르니 맛이 다를 수 있다고 추측을 해 보기도 한다. 또 하나 다른 것은 자판기 속에 들어가는 커피의 제조회사에 따라서 맛이 다를 수 있다고 본다. 또 하나는 커피 물로 사용하는 물의 맛도 커피맛을 좌우할 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자신이 경험한 자판기 커피가 맛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로 예측이 된다. 미각을 느끼는 혀끝이 잘 발달된 분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사람은 같은 음식이라도 장소와 분위기에 따라서 맛을 달리 느낄 수가 있고 또 커피를 마시는 시간대에 따라서 맛을 달리 느낄 수가 있으니 어떤 장소의 자판기 커피가 맛이 있다는 말은 결국 맞는 말로 인정을 할 수밖에 없다. 이 아침에 입술로 전해지는 커피잔의 온도와 향긋한 차향에서 소중하게 두 손으로 종이컵을 감싸 안듯이 잡고 커피를 즐기는 한 사람을 생각한다. 작게 홀짝거리는 입 모습이 생각난다. 한 모금을 작게 마시고도 황홀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생각난다. 한 모금 한 모금이 모두다 행복을 만들어 가는 것 같다. 혀끝을 적시고 목으로 들어가는 따뜻한 커피에서 느껴지는 즐거움과 행복을 나도 느끼면서 문득 그와 같이 자판기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행복한 향기. 커피향 그대여! 자판기 커피 한 잔으로도 충분히 행복해 지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한 모금을 마시고 나를 바라보는 그 고운 눈빛을 보고 싶다. 차가운 날씨가 더욱 그 모습을 그립게 한다. How Deep Is Your Love - BeeG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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