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국金鷄菊
  

금계국/무정 정정민 황금빛 저 빛 6월 정원이 눈부시다 어느 꽃인들 아름답지 않을까만 유독 노란 저 꽃 황금 꽃은 아닐까 어떤 마음으로 피어야 황금이 아니어도 황금처럼 피는 걸까 내 얼굴빛도 6월의 하늘 아래 눈부신 황금색으로 빛나고 싶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저런 빛이 아닐까!

 

金鷄菊금계국 국화과에 딸린 화초. 북미 텍사스 원산(原産)의 한해살이풀로 화단 등에 가꿈. 키는 25~60cm. 6~8월에 아름다운 노란 꽃이 긴 꽃줄기 끝에 한 송이씩 달려 핌. 영명(英名)(Golden Wave) 며칠 전 안양천을 따라 3시간을 자전거 여행을 한 적이 있다. 상류로 올라갔는데 안양 초입 노루표 페인트가 있는 지점에 이르자 이 꽃이 보이기 시작했다. 많지 않아 더 가면 더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조금 더 갔더니 꽤 많아 몇 장을 찍어 왔다. 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사진을 촬영하기는 좋지 않았다. 준비 없이 간 자전거 여행에서 햇볕에 노출된 얼굴이 화끈거리고 배도 고파 와서 급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중 시흥역에 이르자 꽃이 크고 고운 꽃이 많았다. 그래서 그곳에서도 몇 장을 찍었다. 그리고 다음날 보라매 공원으로 가기 위해 안양천 하류도 가던 중 도림천으로 좀 못 간 곳에 일부러 식재한 국계국 밭이 있었다. 역시 바람이 심했지만 사진을 몇 장 찍게 되었다. 세 곳에서 찍은 사진을 편집한 것이다. 산문의 영상으로 사용한 것은 양재동 여의천에서 찍은 것이니 네 곳에서 찍은 것이 모인 것이다. 노랑 코스모스와 흡사 하지만 꽃잎이 다르고 피는 시기도 다르다. 노랑 코스모스는 가을에 핀다. 작년에 노랑 코스모스 꽃이름을 몰라 무척 애를 많이 썼는데 잊지 않고 기억한 결과는 결국 알게 되었다. 이렇게 몰랐던 이름을 알아 가는 즐거움도 작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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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곡지 30

    홍련/무정 정정민 장맛비 기승부리는 칠월에도 붉타는 마음 식지않아 푸른 잎사귀뒤에 숨어 본다 그래도 그래도 견딜 수 없어 연못속으로 들어가도 불 붙은 마음 여전하여 붉고 붉은 꽃으로 피어 낙화로 식길 하루가 천날처럼 기다린다.

[茶 한잔의 여유] 연 꽃 김연태 혜원까치종합건축 대표이사 / 한국건설감리협회 회장 2012년 07월 31일 (화) 14:49:20 국토일보 kld@ikld.kr 가장 더운 때 만발하는 연꽃은, 해가 지구의 북회귀선까지 올라오는 하지를 한달 쯤 지나 지표면이 완전히 달궈지고, 북반구의 찬 공기를 밀어낸 북태평양의 덥고 습한 공기가 자리를 장악해 연중 가장 더운 때인 요즈음에 한창이다. 연꽃은 크게 수련과 연으로 구분된다. 수련은 연 보다 작고 잎의 한쪽이 갈라졌으며, 잎은 수평으로 물의 표면과 나란하고, 꽃은 수면 바로 위에서 개화된다. 반면 연은 잎과 꽃이 수련보다 크고 물위로 1메타 쯤 나온다. 꽃 색깔은 주로 흰색(백련)과 홍색(홍련)이며, 노란색과 각색이 혼합되는 경우도 있다. 인도가 원산지이며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오묘한 법칙이 들어 있다 해서 불교에서는 만다라화(曼茶羅華) 라고도 불리는 연꽃은 한자로는 연(蓮), 하(荷), 부거, 부용 등으로 불린다. 연꽃은 군자를 의미하는데, 매화하면 조선의 퇴계와 송나라의 임포가 연상되듯, ‘연’ 하면 애련설(愛蓮說)의 염계(주렴계)로 그가 ‘연꽃은 꽃 중에 군자’라고 한데서 유래된 말이다. 그는 또 ‘연꽃을 나만큼 사랑하는 이가 몇이나 되겠는가.’라 했으니 그의 연꽃 사랑이 얼마나 깊었는지 짐작이 간다. 그러나 염계(濂溪)가 연꽃을 매우 좋아 했다지만, 매화를 좋아했던 퇴계 이황도 ‘濂溪愛蓮’ 이란 시를 통해 볼 때 연꽃을 매우 사랑했던 것 같다 염계애련 - 퇴계 이황 모란은 온 세상이 기리고 국화는 어진이의 심금을 울려 주지만 연꽃은 염계 이후 세월이 천년이나 흘렀건만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네. 퇴계의 숙부인 ‘이우’ 또한 연을 사랑하여 ‘거문고 소리 스르렁 빗소리에 섞여나고/ 찢긴 연잎 처량하나 맑은 기운 여전하네/ 서쪽 담 아래 대나무 사이로 촉규화를 옮겨 심으니/ 붉고 푸름 분명하여 제각기 드러나네.’라고 적고 있다. 흔히 연꽃을 한 꽃 받침에서 두 송이가 핀다 해서 부부간의 금슬을, 연밥에는 씨가 많아 다산을, 연밥의 씨는 수백 년 동안 생명을 유지한대서 장수를 의미한다고 한다. 또한 탄생과 환생을 의미하기도 해서 심청이가 환생할 때 인당수에서 연꽃을 타고 환생했고, 고 소설인 장화홍련전에서 장화와 홍련이 계모의 손에 죽었다가 신임 부사에 의해 억울함을 풀며 환생하는데도 연꽃이 등장한다. 석가 탄생 때는 마야부인 주위에 오색 연꽃이 만발해 있었고, 막 태어난 부처가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며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라 외칠 때도 바닥에서 연꽃이 솟아 태자를 받쳤다고 전한다. 신라 때의 최고운전(崔孤雲傳)에 보면 최치원은 임신 중 그의 어미가 금 돼지에 납치됐던 까닭으로 그의 아비에게 버림을 받아 버려졌을 때 짐승들이 아이를 피해 비켜 다녔고, 천녀가 내려와 젖을 주고 살려내어 다시 연못에 던지니 이번엔 연꽃이 솟아 나와 아이를 공경히 받들어 살려 냈다고 한다. 가장 더운 여름날 새벽에 피어나서 밤이면 꽃잎이 닫히기를 3~4 일간 계속 되는 연꽃은 더러운 진흙 속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가장 깨끗하게 피어난다. 진흙에서 낳았으나 탁하지 아니하고 / 맑은 물에 씻겨도 요염하지 않다 / 속은 비어도 겉은 곧고 / 가지도 없고 넝쿨도 없다 / 그리고 그 향기는 멀리 갈수록 고요하다. 춘향전에서 춘향이를 연꽃에 비유한 것은 ‘기생집 옆에서 딸 키운다.’는 속담을 통해 보듯 누구나 주변 환경에 물들기 쉬운데, 어미가 기생인 춘향이는 끝내 환경에 물들지 않고 굳건히 절개를 지켰대서 이다. 이와 같이 군자를 의미하고 절개를 뜻하는 연꽃도 한편으로는 사랑을 의미하기도 한다. 연꽃이 심어져 있어 연밥을 따는 연못은 남녀가 자연스럽게 만나 사랑이 무르익는 장소였으며 ‘연밥도 따고 임도 본다.’는 대표적인 꽃으로, 오늘날 전해지는 채련곡(採蓮曲)은 아주 많다. 채련 곡 - 허난설헌 가을의 맑은 호수 푸른 물 흐르는데 연꽃 핀 깊은 곳에 목란배 매어 두고 임을 만나 물 건너로 연밥을 던지다가 저 건너 남에게 들켜 반나절을 얼굴 붉히네. 연 잎은 토란잎과 같이 물이 묻지 않고 크고 질겨서 음식을 담거나 싸며, 특히 홍련 잎은 닭과 궁합이 잘 맞아 닭을 연잎에 싸서 황토를 바른 후 장작에 구워 먹으면 연향이 닭고기에 배어들어 그 맛이 또한…… 또한 ‘하심주’라 하여 가까운 사람들과의 일심동체를 다지기 위해 돌림 주를 마실 때 연잎을 오므려 술을 붓고 속이 빈 연대를 꺾어 돌려가며 빨아 마신다. 연꽃이 필 때 나는 개화 성을 들으려면 먼동이 트기전의 이른 새벽에 연 밭에서 숨을 죽이고 있으면 동이 트면서 시작되는 개화 시 ‘퍽’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 신비스러움은…. 연꽃,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세속의 때가 씻긴다고 한다. 이 여름, 연꽃 만발한 연못주변을 천천히 돌며 마음을 추슬러 보자.

관곡지 30/무정 정정민 이곳저곳에서 많은 꽃을 보았지만 더위가 시작되면 연꽃이 생각난다 연꽃이 생각나면 관곡지가 떠오르는 것은 당연지사 그곳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해서 30도가 넘는 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가게 되었다. 다소 염려를 하며 갔는데 준비가 미흡 반소매를 입고 갔다 불볕더위로 팔뚝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연 사진 몇 장을 찍었다. 아쉬움이라면 수련은 피어나 있었지만 연은 봉오리가 몇 곳에서만 올라올 뿐 대부분 잎도 다 자라지 않았었다 또 아쉬운 점은 이미 핀 수련도 진딧물이 많아 어떻게 방제를 해야 했는지 방법은 없었는지 안타까웠다. 연을 제대로 보려면 이달 말은 되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너무 오래 있기에는 자외선 강하여 주변에 핀 코스모스나 양귀비 장미 사진 오리까지 담았다. 농업기술센터까지 방문하고 그림 전시회 까지 구경하고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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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방울 꽃/무정 정정민 하얀 은종이 살랑살랑 봄바람에 흔들린다 소리 없이 다가선 바람이 좋아 미소를 날린다. 수줍은 소녀처럼 얼굴 차마 들지 못하고 이파리 뒤에서 웃지만 나는 보았다 반짝이는 빛 아무리 숨어도 아무리 작게 웃어도 눈부신 아름다움까지 어찌 감춘단 말인가 봄이 가면 너도 가련만 나는 보내지 못하고 네가 서 있던 그곳 자주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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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타워
  

아라타워 시 사진/무정 정정민 서해가 한눈에 보이는 경인항과 정서진도 아라뱃길도 눈 아래 볼 수 있는 타워 도대체 몇 미터나 하늘로 솟구쳤나 저 밑 하늘 정원도 작다 아라빛 섬도 손톱만큼 보여 23층이 하늘만큼 높은가 한다 멀리는 인천대교가 그보다 더 멀리 강화도가 보이고 점처럼 움직이는 갈매기도 보이는 하늘 위로 둥둥 떠있는 듯한 한 점 구름 같은 곳 아라뱃길 따라 서울로 가는 커다란 유람선도 작아라 주차장의 차들이 개미 같아라 분명 배 모 양을 하였는데 건물이라니 신기하다 아라타워

  

아라타워/무정 정정민 경인항의 또 다른 이름은 정서진 정동진의 반대쪽이라 생각하면 된다. 이곳은 아라뱃길의 끝이며 시작점이다 이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한강까지 갈 수 있다. 정동진이 해돋이 명소라면 정서진의 일몰의 명소다 서해 어느 곳이나 낙조가 아름답지만 정서진은 우리나라 3대 낙조 명소라 하니 날씨가 좋은 날 이곳에서 일몰 사진을 찍어 보고 구경도 하고 싶다. 정서진 팻말이 있는 곳에서 낙조를 보는 방법도 있고 하늘 정원에서 보는 방법 24층 전망대에서 보는 방법도 있다. 인천대교 쪽으로 지는 해가 무척 아름다울 것으로 생각한다. 24층 건물의 아라타워를 중심으로 하여 주변 사진을 찍어 보았다. 23층이 전망대이고 24층은 아라카페가 있다. 건물을 빙 둘러 돌아가며 주변을 구경할 수 있는데 멀리는 인천대교와 강화도까지 보인다 시원한 느낌이 들어 좋다 아라뱃길로 지나가는 배도 볼만하고 카누 연습장의 카누도 볼만하다 노을 종이나 풍차 해양경찰의 배로 만든 함상 공원도 새로운 볼거리가 되었다. 토요일이면 장도 서기 때문에 가끔은 채소도 사온다. 이번에는 토마토를 사왔다. 한강과 서해가 연결된 뱃길 그 끝점 정서진 혹은 경인항의 명물 아라타워 멀리서도 우뚝 솟아 눈에 확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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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란胡蝶蘭/2013 오월 서서울
  

호접란胡蝶蘭 1 詩 사진/茂正 鄭政敏 노란 나비 하얀 나비 천상天上에서 춤을 추니 구름이 몰려와 천국天國이 따로 없네.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틀림없는 나비나비 호랑나비도 있다. 향기香氣 있는 나비 앞에 봄날이 온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화원花院 나비인가 꽃인가 분간하기 어려우니 그것이 차라리 행복이다.

  

호접란 2013 오월/무정 정정민 봄이면 화분을 사고 싶다 이제 봄이 되었으니 화원에 들르고 싶었다. 지난주에 갈려다 시간이 없어 못 갔지만 이번 주는 시간이 되었다. 죽은 화분 정리도 끝내고 서서울에 갔다. 화려한 봄꽃 잔치가 열리는 곳에는 내 눈을 유혹하는 수많은 꽃이 웃고 있었다. 먼저 관엽식물을 골랐다. 고무나무 여러 가지 색이 화려한 화분 하나 그리고 이내 란집으로 갔다. 아무래도 화려한 양란에 눈길을 빼앗기고 화분 두 개를 산 뒤 허전한 마음이 남은 듯하여 동양란도 샀다. 이렇게 집으로 돌아와 화분을 배열하니 부자가 된 듯도 하고 좋은 환경에 사는 듯한 생각으로 마음이 즐거웠다. 이렇게 화분을 산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다 고무나무는 싱싱하게 잘 자라는데 양란이 낙화하여 허전했다 다시 양란 몇 뿌리 더 사려고 란집에 들렸는데 그곳에서 아는 목사님을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그간의 안부를 묻고 강단에 쓸 화분 두 개를 사드렸다 극구 사양했지만 그래도 내 마음은 선물하고 싶어 싫다시는 목사님께 강권하여 강대상 양 옆에 놓아 둘 빨간색 꽃이 핀 화분을 드리고 돌아왔다 양란이 유난히 더 곱게 느껴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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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旺亭천왕정
  

비에 젖는 천왕정 詩 寫眞/茂正 鄭政敏 창밖 빗소리 들리면 나도 몰래 우산을 든다 천왕정에 가고 싶어 높다란 나무에 앉아있는 새 둥지 같은 집에서 엘리베이터 날개를 펴면 어느 사이 아스팔트에 안착 노란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들린다 눈물 글썽이는 아이 눈 같은 풀잎 위 물방울 수정처럼 아름다워 걸음이 더디지만 어느 사이 훔뻑젖은 천왕정이 보인다 푸른 천왕산을 뒤로하고 맑은 천왕 연지를 앞에 둔 모습 듬직한 장군 같은데 오늘따라 외로워 정자에 올라 보니 솔부엉이 나를 반겨 자꾸 울음 운다 하염없는 빗소리도 따라 운다 회한의 육십 년 무심한 세월에 손마디 절이고 무릎도 아파 흐린 눈으로 뒤돌아 보는 삶 퇴색하는 단청 야위어가는 난간 홀로 있는 천왕정 같아라

  

天旺亭천왕정/무정 정정민 요즘 신기한 습관이 하나 생겼다 저녁밥을 먹은 뒤에 천왕정에 오르는. 걸어서 10분 정도면 도착하는 곳이지만 가는 길목 어디를 봐도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다 집 문을 나서면 문을 닫는 순간 문이 닫혔다는 여성의 음성이 들린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면 신속하게 문이 열리고 나를 안전하게 태워 1층까지 내려다 준다 마치 새 둥지에서 내려서는 새처럼 나는 엘리베이터라는 날개를 단것 같다 천왕정으로 가는 길은 몇 코스가 있지만 될 수 있으면 가장 평평한 길로 간다 내가 아는 수많은 종류의 나무들 이름을 생각하여 보는 것도 즐거움 요즘은 밤꽃향기가 진동한다 얼마 전에는 라일락 그리고 아카시아 벌써 밤꽃향기가 좋다 천왕정에 오르면 솔부엉이 소리가 끝없이 들린다 물소리 개구리 울음소리 개 짖는 소리도 들린다. 달 뜨는 밤이면 십자가 탑도 아름다워 보이는데 나이 들어가는 외로움도 느낀다 이 천왕정이 친구 같기도 하고 피난처 같기도 하고 가고 싶은 카페 같기도 하여 묘한 감정이 생기는 곳이 되었다. 날마다 올라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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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공원 장미 6

장미 연서 시 사진 茂正정정민 온몸으로 웃음 짓고 가슴으로 말을 하는 6월의 붉은 장미 몸살이 날 것만 같은 뜨거운 태양의 구애를 짐짓 외면만 하더니 바람결에 살짝 보낸 연서 온 마음이 떨리는 너의 향기였구나.

서울 대공원 장미 6/무정 정정민 사진을 찍은 뒤 전체 사진을 편집하다 보면 더 잘 찍을 수 없었는지 생각해본다 전문적인 기술이 없어서 눈으로 본 순간 나름으로 포착된 전경을 바로 카메라에 담아 보지만 눈에 보이는 모습이 그대로 찍히지는 않는다 보통은 맨눈으로 보는 것보다 잘 나오지 않게 된다 하지만 생각 이상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도 있다 카메라가 작고 값도 저렴하여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이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기능도 100% 활용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꼭 카메라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카메라로도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또 다른 생각도 늘 해본다 카메라의 특성과 빛의 특성 카메라에 담길 앵글 안의 조화를 내가 더 잘 안다면 지금보다 더욱 멋지고 아름답고 예술성 있는 사진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며 나름 다른 사람의 사진이나 티브이를 보며 구도를 생각해 보기도 하며 사진을 찍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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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공원 장미 5  

장미꽃 그리움 시 사진 / 무정 정 정민 참아야 하는 것이라고 부질없는 것이라고 이런 감정이 나에게 있음을 삼가야 하는 것이라고 자신을 타이르고 자신을 원망하기도 하면서 또 다른 세상을 보지만 아! 의지를 비웃듯이 다가선 그리움을 어찌할거나. 결국, 의지나 굳은 각오의 단단한 울타리를 넘고서 붉게 핀 장미가 된 나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다가 어쩔 수 없이 적게 되는 몇 자의 감춘 마음이 향기가 되어 날아가 버린다. 내 향기를 알고만 그는 나와 같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슬픈 마음을 노래한다. 나도 따라 노래할 수밖에

붉은 꽃잎 하나 가슴에 안고 글 사진 무정 정정민 난 지금 연초록 티를 입고 있다. 왼쪽가슴에 주머니가 있는데 이 주머니에 지퍼가 달려 있다. 지퍼를 꼭 닫아 놓았다. 이 속에 아주 소중한 것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주 부드럽고 얇고 연약하다. 선분홍색 장미잎 하나다. 그러나 향이 얼마나 기분 좋은지 모른다. 머릿속이 다 밝아지고 눈도 밝아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보이는 사람이 다 아름답게 보이고 이 세상이 다 황홀한 세상인듯한 기분이다. 청량하여 사람을 들뜨지 않게 하면서도 기분 좋은 향이기 때문이다. 이 꽃잎 하나를 아들이 선물했다. 그래서 가슴속에 넣어 둔 것이다. 세상이 다 빛나는 날이 있다. 기분 좋은 날이 그런 것이다. 세상이 그대로 있을지라도 기분 좋은 날은 세상이 밝아 보이고 기분 좋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그런 날 아내는 우리 가족을 다 동원하여 장미원에 가자고 한다. 모처럼 온 가족이 가는 나드리다. 여러 이유로 같이 가는 나드리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미리 예약하지 않았어도 온 가족이 나드리를 할 수 있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그것도 장미가 가득한 장미원이다. 이 장미원은 50여 종의 장미가 자신의 자태를 뽐내는 곳이었다. 10000그루의 장미들이 일제히 웃고 있는 곳이었다. 너도나도 향기를 뿜어내는 천국이었다. 잔잔하고 맑은 호수가 눈앞에 펼쳐져 있고 시원한 분수가 하늘로 솟구치는 호반에 잘 가꾸어진 장미원은 둥글게 만들어져 있었다. 둥근 울타리 밖은 파란 잔디가 잘 깎여져 있고 그 반대쪽은 키 작은 형형색색의 꽃들이 수놓아져 있었다. 이 장미원에 들어가려면 이 키 작은 꽃밭을 지나거나 파란 잔디가 놓인 길을 지나야 한다. 장미원에 들어가는 길부터가 범상치 않다. 멀리 보이는 장미원은 둥근 울타리로 넘치는 장미가 보인다. 여러 가지 조형물들과 같이 어우러진 장미밭은 이 세상의 장소가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아무래도 천국에나 있음 직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장미원입구로 들어서는 길목 잔디밭에서 소구릅으로 예배를 드리는 무리가 있었다. 찬송가 소리는 천국의 꽃밭을 노래하는 소리였다. 자꾸관심을 가지고 들으면서 장미원으로 들어섰는데 가슴이 답답하다. 숨이 막혀서 였다. 숨이 막히면 죽는 것이아닌가. 찔레향 같은 짙은 향기가 나를 어지럽게 했다. 너무 어지러워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다행이 숨은 쉴 수 있어서 목숨을 잃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숨이 막혀서 죽는 경우도 있을지 모른다는 이상한 생각을 하기도 했다. 둥근 장미원 가득히 넘쳐나는 장미향 때문이다. 장미원은 여러 갈래 길이 있지만 둥근 울타리에 벤치가 놓여 있어 앉아서 장미향과 모양을 느끼고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이곳에는 이미 먼저 자리를 잡고 있는 연세 높으신 할머니도 계셨고 다정한 연인들도 있었다. 아기를 안고 온 어머니도 있었고 유치원생들도 있었다. 그런 사람 중에 우리 가족도 있었다. 유난히 눈에 띄는 장미는 노란 장미였다. 그 색도 참 고와서 가까이 가 보니 향이 너무 강하여 질식할 것만 같았다. 이 장미원 전체가 향이 넘쳐나지만 유독 노란 장미에서 향이 더욱 강했다. 그러나 내 취향의 향은 아니었다 싫다기보다는 선호하는 향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세밀하게 느껴보니 장미도 향이 조금씩 달랐다. 향이 아주 미미한 것도 있었는데 아들은 그중에 선분홍장미꽃잎 하나를 나에게 건네준다. 기분 좋은 향이 난다는 것이다. 얼른 받아서 맡아보니 과연 그랬다. 나는 단 하나의 꽃잎이지만 연초록 티셔쓰 왼쪽에 있는 주머니에 넣고 지퍼을 잠가 버렸다. 향이 좋아서 은은하게 배어나도록 하려는 이유도 있고 쉽게 그 향이 도망가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내게서 장미향이 난다는 소리를 듣고 싶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들은 아직 어린데 어찌 이런 멋을 아는지 모르겠다. 이 향 짙고 기분 좋은 꽃잎을 엄마나 누나에게 주지 않고 나에게 주었는지 잘은 모르지만 기분이 좋아서 잘 간직하고 있다. 이것이 마르더라도 향은 날 것이고 이 향이 사라지지 않은 한 나는 장미향을 품고 사는 사람이 될 것이다. 장미냄새가 나는 싱그런 향기남이 될 것이다. 아내는 지치도록 많은 장미의 꽃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우리에게 여러 포즈를 잡게 하고 촬영했다. 나는 그 장미를 눈 속에 담아두었다. 향기는 가슴속에 담아두었다. 올해는 온 가족이 다 같이 장미원에 갔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르겠다. 어제도 갔지만 오늘 또 갔다. 질리지 않는다. 오래오래 있고 싶다. 이 꽃들은 다른 사람이 심어놓아 우리가 행복한 것이지만 언젠가는 우리 손으로 직접 심어서 오늘 같은 행복을 더 많이 오래 누리고 싶다. 장미의 계절에 행복한 나는 장미꽃향기 나는 향기남이다. 아내의 머릿결에서도 장미향이 숨어있다가 밤에 내 곁에 다가온다. 행복한 장미는 영원히 우리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오래된 장미원 추억 일산 호수공원-

서울 대공원 장미 5/무정 정정민 이렇게 장미구경을 마쳤다 주차된 곳으로 그냥 갈까 동물원도 구경해볼까 고민하다 동물원으로 들어갔다. 새로 표를 구해야 하였지만 동물원과 식물원을 빙 돌아 나오는 셔틀버스 한 번 타고 내려올 생각을 했었다 셔틀버스는 15분 간격으로 다니는데 우리가 들어간 시간대가 점심시간으로 운행되지 않고 있었다. 11시 30분부터 1시 30분까지 더 기다리기는 시간이 너무 길고 걸어 구경하기는 더워 입구에서 산림전시관으로 해서 사진 몇 장을 찍고 내려왔다 입구에서 아름다운 홍학 사진 아프리카관 앞길에서 한련화와 보리 사진 그리고 밖으로 나와 코리끼 열차를 타고 내 차가 주차된 주차장으로 나오는데 시원한 분수가 하늘 올라가는 모습도 보기 좋아 또 몇 장인가를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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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공원 장미 4
  

장미 가시 시. 사진/茂正 鄭政敏 너무 붉어 타버릴라. 어느 임의 마음이 이러하여 선홍빛 얼굴인가. 뜨거워서 손 못 내밀고 넋을 잃은 듯 바라보니 은은한 향기 어서 오라 하네! 아! 가시여! 부르고 찌르는 너는 짓궂은 여신!

  

장미 가시/무정 정정민 아름다운 것은 가시가 있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장미에 가시가 있는지도 모른다 선인장은 생존의 의미로 가시가 있다면 장미는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가시가 있는 걸까 가시는 나를 침범하는 적으로부터는 참 좋은 방어수단이지만 나에게 다가서는 사람에게는 크나큰 장애가 되기 때문에 이중성이 있는 것 같다 달리 생각하면 좋은 것을 얻기 위해서는 가시에 찌려야 되는지도 모른다 세상의 일은 온전하게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소 뒤에 눈물이 있고 눈물 뒤에 미소가 있듯 장미에 가시가 없다면 장미가 남아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 아름다움을 무엇으로 보존했을까 용기 있는 사람이 미인을 얻는다는 말처럼 장미에 가시가 있어 범접하는 것은 대가를 요가 하지만 그럼에도 그렇게 다가갈 수 밖에 없는 운명 같은 사랑에 빠졌다면 가시에 찔리면서도 외면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이 사랑의 마력이 아니겠는가?


서울 대공원 장미 3 덩쿨장미 2
 

덩굴 장미 2 詩 사진/무정 정정민 그대가 보고 싶어 도무지 견딜 수 없어 내 마음은 덩굴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높다란 담장도 그 높이가 하늘에 닿아도 그것이 그대의 마음이라 해도 나는 쉬지 않고 오르고 올라 당신의 눈앞에 있겠습니다. 온 담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그대의 마음까지도 장식하고 싶어 붉게 피는 장미가 되겠습니다. 이 정성 외면하지 마세요 나의 손을 잡아 주세요

  

장미 덩굴 글. 사진/茂正 鄭政敏 덩굴장미가 아름다운 6월 붉게 피는 덩굴장미가 담을 넘어와 피어나 있는 것도 좋지만 회색 시멘트벽을 푸른 잎과 붉은 꽃으로 장식하는 것도 장관이다 울타리를 온통 꽃으로 장식하는 덩굴장미가 싫을까 아치를 만들어 장미를 올린 장미원의 장미도 좋다 그 아치 속을 걸어가면 짙은 장미향이 온 후각을 가득 채우기 때문에 그 또한 몸을 전율시키고 만다 김포에서 집으로 오던 어제 한 식당 앞을 지나게 되었다. 식당 앞에는 울타리가 있었다 그 울타리에 장미가 피어나 있었다 한 종류의 꽃이 아닌 그것도 보통의 홍장미가 아닌 꽃자루가 큰 여러 가지 색상이 한꺼번에 어울려 만개 상태로 있었는데 집에서 와서도 그 장면이 떠올랐다 그것은 벽화 같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화려하고 향기가 나는 벽화 주인은 어찌 그런 생각을 했을까 멋을 아는 사람이 아닌가 자신뿐만 아니라 그곳을 지나가는 누구나 행복하여지는 것을 아는 사람이 아닌가 어디를 가나 화려하게 보이는 덩굴장미 그 장미가 있어 행복한 6월 장미원에서 덩굴장미를 보며 그 터널에 앉아있다 왔다 향기를 온몸에 가득 채우고 싶어. 내 곁을 지나는 사람은 내게서 장미 향기를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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