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5 안양 효성공장
  

진달래 유래와 전설 옮긴 글 寫眞/茂正 鄭政敏 진달래를 두견화라고 하고 접동새를 일명 두견새라고도 합니다. 두견새는 봄에 오는 철새로서 이로운 새인데 두견새의 특징은 숲속에서 홀로 살며 둥지를 짓지 않는다고 합니다. 알은 휘파람새 등의 둥지에 한 개씩 낳아 놓음으로써 다른 새가 대신 새끼를 기르게 하며 자신은 조금도 자기의 새끼를 돌보지 않습니다. 무슨 사정이 있어 그렇게 되었을까요? 그래서인지 두견새의 울음은 듣는 이에 따라서는 처절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거기에는 애달픈 전설이 전합니다. 옛날 중국 촉나라의 임금 망제는 이름이 두우였습니다. 위나라에 망한 후 그는 도망하여 복위를 꿈꾸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어 그 넋이 두견새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한이 맺힌 두견새는 밤이고 낮이고 "귀촉, 귀촉(고향-촉-으로 돌아가고 싶다)"하며 슬피 울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새를 귀촉도라고도 불렀습니다. 이와 같이 죽은 망제의 혼인 두견새는 그 맺힌 한으로 하여 피를 토하며 울고 토한 피를 다시 삼켜 목을 적셨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그 한이 맺힌 피가 땅에 떨어져 진달래 뿌리에 스며들어 꽃이 붉어졌다고 하고, 또 꽃잎에 떨어져 붉게 꽃잎에 물이 들었다고 합니다. 두견새는 봄이 되면 밤낮으로 슬피우는데 특히 핏빛같이 붉은 진달래만 보면 더욱 우지진다 하고, 한 번 우짖는 소리에 진달래꽃이 한 송이씩 떨어진다고도 합니다. 당나라 백거이의 <산석류, 원구에게 붙인다>라는 시에 "두견이 한번 울 때마다 두견화는 한 가지씩 핀다"는 구절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효성 중공업 안장 공장 5/무정 정정민 이렇게 하여 효성 중공업 안양공장 진달래 동산 구경을 마쳤다 진달래의 황홀한 행진이 나를 행복하게 했고 개나리와 푸른 조경수가 삼색 조화를 이루어 더욱 멋진 풍경을 만들어 그것도 황홀했다 뿐만 아니라 운동장의 편백이나 향나무도 어찌나 아름답던지 한 바퀴 돌면서 사진으로 담았다 잔디 운동장은 아직 푸른 빛을 띄지는 않았지만 잎이 돋아나면 얼마나 멋질지 추측이 충분하게 되었다. 만약 눈 내린 어느 겨울날 이곳에 왔다면 그 설경 또한 대단하지 않았을까 상상해 보기도 했다. 틀림없이 아늑한 어떤 장원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향나무 아래 많은 야생화도 보았다. 쇠별꽃도 보았고 개 냉이 꽃다지도 보았다. 쇠별꽃을 뜯는 소녀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또한 향나무 위로 불쑥 고개를 내밀고 있었던 하얀 목련도 담아 보았는데 푸른 색 위로 하얀색이 돋보여 그것도 선경이었다. 이렇게 즐거운 산책을 마치고 돌아가는 마음은 분명 즐거웠다. 공장 관계자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돌아서니 세상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이처럼 행복은 우연처럼 다가올 때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알 수 없는 세상 일 좋은 일이 생길 것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이미 행복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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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빗속의 연가 茂正 鄭政敏 가슴을 다 열어 온몸으로 비를 맞는 나무처럼 봄에는 비를 맞고 싶다. 생명의 씨앗이 움트는 산기슭 들꽃처럼 환하게 웃으며 비를 맞고 싶다. 물 동그라미 바라보며 호수 속의 물고기처럼 세월의 강을 유영하며 그리운 이름 부르고 싶다. 사랑의 달콤한 봄비에 젖어 깃이 다 젖어도 좋은 이름없는 새가 되고 싶다.

봄비 맞으며 오는 이 茂正 鄭政敏 비 오는 날에 그리운 사람 가슴이 저려 눈을 감으면 꿈인 듯 피어나는 꽃 안개 환희 우산을 들고 저만치 먼저 나가 오시는 길목 바라보고 있노라면 행복한 이야기가 영화처럼 흘러가 기다림은 환상의 섬이 되고 차가운 빗방울이 싫은 날은 차를 타고 나가 기다리면 떨어지는 빗소리가 음악 같고 차창으로 흐르는 빗물이 그림 같아 눈부신 기다림이 된다. 봄비 맞으며 오는 이 하얀 드레스를 입고 오겠지. 입가에 미소를 한가득 걸어놓고 달려서 오겠지. 비가 와서 더욱 다정하고 비가 와서 빨리 오신이 비속의 기다림은 행복.

봄에는 사랑하고 싶다 茂正 鄭政敏 시인들은 봄을 노래하고 오는 비는 봄을 재촉하니 난 사랑을 하고 싶어진다. 카푸치노 한잔의 달콤함 가슴 찌르는 전율처럼 뜨거운 사랑을 해볼까! 들꽃처럼 숨어서 미소 짓는 향긋한 꽃 향 같은 은근한 사랑을 해볼까! 대지를 살금살금 스미는 생명수 되는 봄비 같은 사랑 한 번 해볼까! 봄에는 사랑하고 싶다. 비가 오는 봄날에는

봄 비 2 茂正 鄭政敏 창가 산수유 노란 눈물 가득하다. 간밤에 불던 바람에 봄비 올 것을 알았을까. 봄비는 첫 사랑 목마른 나무를 적시는 달콤한 입술 싹 틔우는 가지마다 절로 흥이 난다. 내게도 내리는 봄비에 노란 꽃 피려나!

빗속의 기다림 茂正 鄭政敏 비가 오는 날은 마음부터 비에 젖어 우산을 준비한다. 들꽃 향기나는 산길을 우산 하나로 갔던 기억과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주차하고 마시던 커피향이 견디지 못하게 하여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서 바쁘게 가고 허탈한 심정을 비바람처럼 노래하면 산과 바다도 같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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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항아리/부천 옹기 박물관 3

할머니의 항아리 詩 寫眞/茂正 鄭政敏 항아리에는 쌀이 들어있다 절반이 조금 넘게 가득 채우지 않는 것은 또 다른 무엇을 채워야 해서 키가 크시지 않아 꽃 발 딛고 항아리에 손을 넣지만 손끝에는 쌀이 만져진다 그 쌀 속에 감추시는 것이 있다. 눈갈 사탕 그리고 감 마실 다녀오는 나를 은근하게 부르시고 쌀알 묻어나는 사탕을 주실 때가 있다 묵은쌀 냄새나는 사탕은 할머니 냄새도 따라온다 세월의 향기 달콤한 것만 있었던가 자식 사랑 탄식으로 보내고 그 자식의 자식을 눈물로 봐야 하는 짠한 마음도 있다. 세월이 흘러 빈 항아리만 남았다. 쌀만 채우랴 할머니가 그리운데 알사탕도 채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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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옹기 박물관 3 글 무정 정정민 항아리를 보면 고향 집이 그립다 이런 봄이면 햇볕이 먼저 들던 곳 된장과 장이 익어가고 고추장도 젓갈도 숙성되었던 곳이다 어머니는 날마다 장독을 닦고는 하셨는데 지금은 그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없어 어머니는 그리는 정이 가득하다 고향 집 광에도 항아리가 있었다. 이곳에는 쌀이 들어 있었는데 항아리에 쌀을 넣어 두면 쌀이 오랫동안 변질하지 않고 싱싱하게 보관되었다. 그렇다고 언제나 그대로 있는 것은 아니었다. 비닐이나 플라스틱 용기에 비해 오래 싱싱하게 보관된다는 것이다. 이 쌀 항아리 속 쌀 속에 무언가를 감추어 두었다가 나에게 주시던 할머니가 생각났다. 항아리를 보면 할머니가 생각나는 것은 쌀독 속의 사탕이나 감은 유난히 맛이 좋았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주시던 사탕에서는 달콤한 맛뿐만 아니라 쌀 냄새 할머니냄새도 같이 났다. 이제는 쌀독에서 사탕을 꺼내주시는 할머니가 계시지 않고 내 아이들도 그때의 나보다 훨씬 더 많이 성장했지만 그 시절의 그 할머니와 쌀 항아리 그 달콤한 사탕 맛은 그대로 그억된다 옹기 박물관에서 항아리를 보니 오래전의 그 일이 아련하게 생각났다. 문득 항아리와 독은 어떤 차일까 생각해 보았다 잘 알지 못하여 검색해보니 항아리보다 규모가 큰 것이 독이었다. 하지만 그 한계점은 내가 알 수 없었다. 무늬가 다르고 모양이 조금씩 다른 우리나라 여러 지방의 항아리를 보며 옹기에 대하여 단숨에 다 알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이 박물관에 다녀가며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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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식물원 16
 
 

재스민 꽃 詩 寫眞 茂正 鄭政敏 견딜만한 그리움 달콤한 꿈은 보라색 봉오리 활짝 핀 날개는 방안 가득 유영하는 황홀한 향기 진한 그리움을 견디지 못하면 창백한 얼굴에선 질식할 향기로다 그로 하여 간밤을 설친 내가 오늘도 잠 못 들겠다. ********************

 

보라색 봉오리가 맺힌 뒤에 5장의 꽃잎을 펼치고 이틀 정도 지나면 하얀색으로 변합니다. 향기가 좋은데 하얀색으로 변하면 더욱 강하여 집니다.

 
 

재스민 꽃 전설/ 옮긴 글 한 청년이 지극히 사랑하는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소심한 이 청년은 사랑 고백을 하지 못하고 혼자서 가슴앓이를 하다가 덜컥 눕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자리에 누워가 있다가는 죽고 말 것 같아 마지막 용기를 내서 사랑 고백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들에 나가 꽃을 한아름 꺾어 왔습니다. 그렇지만, 평소에 소심한 성격이 그것도 여자 앞에서 더욱 작아지는 청년이 갑자기 용기가 생길 리 있겠습니까? 그 꽃 한아름을 들고 사랑한 아가씨 창가에서 잠자는 모습만 보다가 이미 지친 병든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이런 사연도 모르고 깊은 잠에 빠진 아가씨는 잠결에 느껴지는 향긋한 향기로 하여 잠에서 깨어나 향기의 근원지를 찾게 되었습니다. 바로 창가에 한아름 꽃다발이 놓인 것을 보고 그 향기에 취하여 온 세상이 다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그와 동시에 잠을 자는 청년을 발견하였는데 그 청년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였는지. 불 같은 사랑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청년을 깨웠으나 이미 죽은 청년은 일어날 줄을 몰랐습니다. 모처럼 찾아온 불 같은 사랑을 감당하지 못한 이 아가씨는 정신이 나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머리에 그 꽃을 꽂고 온 들을 헤매다 슬픈 운명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슬픈 내용 속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재스민이 사랑을 일깨우는 향기란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우울하거나 위가 좋지 않거나 사랑이 소홀한 분은 재스민 화분 하나 들여 놓으세요. 제 거실에는 보라색 재스민 얼마나 많이 피어났는지. 행복한 마음을 거두지 못합니다.

안산 식물원 16/무정 정정민 안산 식물원은 가끔 곳이다 겨울에 가면 푸른 식물을 볼 수 있으니까 푸른 식물이 안산 식물원에만 있을까 아니다. 다만, 따뜻한 실내에서 볼 수 있어 그것이 더없이 좋았던 것이다. 그렇다고 겨울에만 가는가 아니다. 봄에도 간다 봄꽃이 다른 곳보다 일찍 피기 때문이다 이번에 갔을 때 매화는 벌써 낙화하고 없었다. 온실 안이라 그랬을 것이다. 또 봄이면 온실 밖도 볼거리가 많다 화목이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산수유는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고 목련은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겨울과 봄에만 가는 곳은 아니다 여름에는 메타쉐쿼이어 길이 좋다 식물원에서 성호 기념관을 따라가면 곳곳에 조각품이 있어 감상하며 가노라면 어느 사이 단원 조각공원에 이른다 이렇게 두 곳의 조각공원을 구경하고 되돌아 식물원으로 다시 가면 2킬로의 산책을 하는 결과가 생긴다. 겨울에는 낙엽이 공원 분위기를 더욱 낭만적으로 만드는 곳이다. 더 구경거리가 없나 찾아보면 길 건너에 노적봉 공원이 보인다. 이렇게 위로 그리고 길 건너까지 구경하면 하루해가 짧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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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

물그림자 무정 정정민 어느 하늘이 저리 맑은가 구름 한 점 없어 오염된 나를 비추어 볼 수 없다 그 하늘 몽땅 들어 온 저 호수 작아도 하늘을 담아내는 깊이 내게 저런 능력이 있다면 그대를 그리는 마음 송두리째 풀어 보련만 차마, 그러지 못하여 물그림자 하염없이 바라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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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울 화웨 1 호접란胡蝶蘭
  

호접란胡蝶蘭 1 詩 사진/茂正 鄭政敏 노란 나비 하얀 나비 천상天上에서 춤을 추니 구름이 몰려와 천국天國이 따로 없네.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틀림없는 나비나비 호랑나비도 있다. 향기香氣 있는 나비 앞에 봄날이 온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화원花院 나비인가 꽃인가 분간하기 어려우니 그것이 차라리 행복이다.

  

서서울 화훼 1/무정 정정민 봄이면 화분을 사고 싶다 이제 봄이 되었으니 화원에 들르고 싶었다. 지난주에 갈려다 시간이 없어 못 갔지만 이번 주는 시간이 되었다. 죽은 화분 정리도 끝내고 서서울에 갔다. 화려한 봄꽃 잔치가 열리는 곳에는 내 눈을 유혹하는 수많은 꽃이 웃고 있었다. 먼저 관엽식물을 골랐다. 고무나무 여러 가지 색이 화려한 화분 하나 그리고 이내 란집으로 갔다. 아무래도 화려한 양란에 눈길을 빼앗기고 화분 두 개를 산 뒤 허전한 마음이 남은 듯하여 동양란도 샀다. 이렇게 집으로 돌아와 화분을 배열하니 부자가 된 듯도 하고 좋은 환경에 사는 듯한 생각으로 마음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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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재 1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해우소解憂所 시 寫眞/茂正 鄭政敏 응어리진 가슴 문질러 봐도 성난 상처처럼 커지던 근심 혹 노래라도 부른다면 바람 속으로 사라질까 했었다. 술 한 잔이면 안으로 굳어진 백 년 된 체증이 녹아내려 짓눌린 가슴이 시원할까 아니었다 아니었다 더 커지고 단단해져 숨 쉬는 일조차 힘들었다. 배가 아프던 그날 어스름 달빛이 스며들던 밤 한 평도 안 되는 곳 모든 근심과 걱정이 다 쏟아지고 말았다. 경치가 좋아 평수가 넓어 화려하여 그리되었던가 때가 되어 해우解憂되었다.

 

습관적 낭비 수필/무정 정정민 비 오는 날의 전철은 묘한 낭만이 있다. 창가에 앉아보면 수 없이 지나가는 밖의 풍경처럼 온갖 지난날이 다 스쳐지나 간다. 비가 오는 슬픈 추억이나 꽃피는 행복한 사연이 한도 없이 펼쳐지기도 한다. 그것은 비단 나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리라 나와 같이 동승한 수많은 사람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내 생각이 맞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옆자리 앉아 있던 오십 전후로 보이는 두 아주머니의 대화가 내 귀를 집중시켰다. 보라매 병원을 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간 건강하여 병원 갈 일도 없고 하여 병원에 가는 것이 무척 낯설어서 손쉬운 교통편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한 이야기였다. 갑자기 몸이 몹시 피곤하여 무슨 일인가 하고 검진을 받기 위해 가는 길이었는데 보라매 병원이라서 보라매 전철역으로 가면 되리라 생각하고 그곳에서 내려 병원을 가는데 보라매 공원을 가로 질러 가야해서 생각보다 멀었다는 것이다. 몸이 지쳐있고 피곤하여 그 길을 쉬어가며 갔는데 30분이나 걸렸다. 이렇게 하여 병원에 도착했는데 의사가 하는 말이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소변이 많이 마렵도록 최대한 참아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소변이 마려워야 참지 소변이 마렵지 않을 것을 어떻게 참고 기다려야 하는지 아득하기만 해서 자신처럼 검사받으러 온 사람에게 물었더니 물을 많이 먹고 뛰어야 한다는 말을 했다. 그래서 물을 먹고 또 먹고 기다려도 소변이 마렵지 않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기다린 40분이 지나도록 소변 마려운 기색은 멀기만 했단다. 그런데 한 곳에 가니 녹차를 무료로 주는 곳이 있어 자신의 어리석음을 꾸짖고 녹차를 얻어 마셨다. 녹차는 소변을 금방 마렵게 하는 것을 이미 경험했는데 단순하게 물만 많이 먹을 생각을 했으니 한 시간 가깝게 소모한 것이 억울하기까지 했다. 드디어 배가 불러 오고 소변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마려워 무사하게 의사의 요구조건을 충족하고 검사를 마치게 되었다. 이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검사 결과는 며칠 뒤에 나오기 때문이었다. 보라매 공원을 가로 질러 다시 전철역으로 가는데 병원에 갈 때보다 더욱 지치고 힘들어 어떻게 가고 있는지 정신까지 몽롱했다. 그런 와중에도 사과 파는 차가 보였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궁금하여 지나쳐 갈 수 없어 들여다 보니 싱싱하고 맛이 좋아 보이는 사과가 생각보다 값이 싸서 한 봉지 살 것을 두 봉지 사고 말았다. 몸이 피곤하여 아이들에게 과일도 제대로 사주지 못한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이 과일을 아이들에게 주고 싶어서였다. 이렇게 가까스로 큰길을 건넜는데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자주 봤고 이용했던 버스가 눈앞에 있어 너무 반가운 나머지 그 차를 타게 되었다. 그런데 이 무슨 서글픈 일인가. 지치고 피곤하여 속히 집으로 가고 싶은 꿈이 단숨에 깨져버리고 말았다. 집이 점점 멀어지는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속이 상했지만 잘 참고 어디서 다시 바꾸어 탈까 궁리를 하는데 한 두어 정거장을 갔을까 소변이 너무 마려워 견디기 힘들었다. 도리없이 막 출발하려는 차를 급하게 정지시켰다. 운전사가 짜증을 냈으나 사람 많은 버스 안에서 체면이 중요한 숙녀가 서서 오줌을 눌 수 없어 급하기도 하고 참아야 하는 조건이 충분하여 잘 견디고 뛰다시피 내렸다. 마침 은행이 보여 뛰어들어가 급한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이층으로 올라가라는데 왜 그 길이 그리 멀기만 한지 미칠 것만 같았다. 평소에 아픈 어깨가 사과 무게로 하여 더욱 아프기까지 했다. 그러나 아슬아슬하게 잘 견디고 소변도 잘 보게 되었다. 이제 좀 살 것 같아 아까 내렸던 정거장 맞은편으로 갔다.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인데 아까와 마찬가지로 눈에 익은 차가 있었다. 이번에야 말로 집으로 가는 버스일 것이라 굳게 믿었다. 그곳까지 온 차가 집의 반대 방향이었으니 그 반대쪽 차는 더 의심할 필요도 없이 집으로 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편안하게 자리까지 잡고 누적된 피곤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잠시 눈을 감았다. 그런데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들어 눈을 뜨고 창 밖을 보니 낯선 거리가 보였다. 한 로터리에서 빙 돌아 집과 또 다른 먼 곳으로 가고 있었다.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니 반대쪽의 버스를 탔어야 옳았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갑자기 피곤이 몰려 오며 또 급하게 소변이 마려웠다. 그래서 역시 급하게 내려 이번은 주유소로 들어갔다. 주유소 직원들의 야릇한 표정을 느끼면서도 너무 급하니 무시하기도 하고 참아야만 했다. 이렇게 하여 일을 보고 나와 역시 버스를 기다렸다. 이번에도 타고온 버스의 반대편이었다. 두 번이나 집으로 가는 방향일 것이라 믿고 탄 버스 그런데 자신의 생각을 뒤집고 엉뚱한 곳으로 가버렸다. 소변이 마렵기까지 하고 아픈 어깨에 사과 두 봉지는 벅차서 혼자서 신경질이 났다. 사과고 뭐고 던져 버리고 싶었다. 발로 차서 지근지근 밟아 버리고 싶었다. 너무 지치고 약이 올라 견디기 힘들어서였다. 이렇게 하여 차 안에서 소모한 시간 한 시간 병원에서 공원을 가로질러 나오느라 약 30분 너무 지쳐있었다. 검사를 위해 식사까지 거르고 있어서 온 몸이 파김치였다. 그래서 신경질이 날대로 나버린 상태였다. 이번에도 역시 타고온 버스의 맞은편으로 갔더니 자신의 집과 가까운 사거리로 가는 버스가 있었다. 반가운 나머지 덥석 탔더니 약 5m 정도 갔을까 전철역 입구가 나왔다. 그것을 탔더라면 쉽게 집으로 갈 수 있는데 또 버스를 타버린 것이었다. 이번엔 생각과 다르지 않아 버스는 정확하게 그 사거리까지 갔다. 그런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그 소변이 얼마나 마렵던지 이번도 견디기 힘들어 거래하는 은행으로 뛰어들어가 일을 마쳤다. 이제 집이 멀지 않았으니 실수는 없을 것이다. 아는 차 번호도 많아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 집과 가장 가까우면서도 타본 경험이 있는 차를 골라서 타고 무사하게 집으로 돌아갔다. 처음부터 전철을 탔더라면 30분 정도에 집으로 갈 수 있는 시간 그런데 단 몇 미터를 걷기 싫었던 피곤한 몸이 눈앞의 버스를 먼저 보고 손쉬운 방법을 택했는데 아프고 지치고 소변까지 자주 마려운 악조건 속에서 2시간이나 버스를 타야 했다. 어설프게 알고 있는 버스 노선을 정확한 것으로 이해했다. 그 확신이 버스 운전사에게 어디로 가는지를 묻지도 않았다. 한 번도 아닌 세 번이나 그랬다. 돌다리도 두들기며 건너라는 말처럼 아는 길도 물어서 가는 지혜가 있었다면 한 번 정도의 실수로 한 시간 정도면 집으로 갈 수 있었는데 그 배인 2시간이나 소모하고야 집으로 갈 수 있었다. 이것은 습관적 낭비였다. 물어서 가면 될 일을 묻지 않은 이상한 버릇 그것은 자신을 무척 많이 피곤하게 하고 말았다. 그분은 자신의 그런 행위를 반성은 하고 있을까 정확하지 않은 것은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묻기도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실천하면서 살까. 여전히 묘한 습관으로 시간을 낭비하며 살까 나에게도 이런 습관이 있을까? 차창 밖은 비가 더 많이 내린다. 고단한 아주머니를 위로라도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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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 연서 1

화이트데이 연서 詩 寫眞 茂正 鄭政敏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일 년 삼백육십오일 내내 변함이 없지만 고운 장미 한 송이 향긋한 빵을 방울 귀걸이를 선물하고 싶은 날이 있듯 오늘은 달콤한 사탕을 선물합니다. 반짝이는 오색 셀로판지로 포장하여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고 새콤달콤한 맛이 가득한 알록달록한 알사탕 한 바구니 그대의 가슴에 안겨드립니다. 무지개로 포장한 내 마음과 함께.

글 정정민 사람의 마음은 아름다운 것을 보면 그것을 같이 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감미로운 음악이 들리거나 향기로운 꽃향기를 맡게 되거나 맛있는 것이 있다면, 그 또한 같이 즐기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연인의 날이라 하는 14일 그것도 밸런타인데이에 선물 받은 초콜릿을 받은 날로부터 한 달이 지난 3월의 14일은 달콤한 초콜릿으로 사랑을 고백받은 답례를 하는 날로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선물하는 날입니다. 일본의 한 제과업체가 상술로 했다고 하나 사람의 마음은 이런 날을 빌어 사랑을 고백하고 또 그 고백에 나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도 합니다. 연인 사이면 이런 날을 빌어 서로에게 그 마음을 전하고 행복하여 진다면 그 또한 삶의 기쁨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면 그 마음을 위와 같은 시로 또 사랑하고 있어도 위에 있는 시로 마음을 대신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사탕을 구입하고 바구니에 넣고 그것을 촬영하고 시도 창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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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우리 꽃 21
  

진달래꽃 보다 아름다운 당신 詩 사진/무정 정정민 진달래를 보면 청초하리만큼 고왔던 18세 당신이 생각납니다 수줍어만 하던 모습 나도 차마 말 못하고 가슴만 태우던 시절 돌이켜 보니 황홀하게 아름다웠던 그때로 다시 한번 꼭 가보고 싶습니다 당신은 이 꽃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아름다워 얼마나 가슴 깊게 담았는지 내 평생 잊지 못할 고운 모습입니다 이 꽃은 피면 지고 계절이 다시오면 또 피련만 우리의 지나버린 모습은 다시 오지 않으니 감당하기 어려운 아픔에 조용히 눈을 감아 봅니다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이 시간 앞에 무력하여 변화를 거듭하고 쇠퇴하지만 내 사랑은 더욱 고와지고 더욱 성숙해진 깊은 뿌리가 되어 단단하고 튼튼한 나무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당신 이 세상 무슨 꽃이 당신보다 더하리 내 맘에 핀 꽃 이 사랑 꽃은 이 생명이 다하여도 변하지 않는 청초한 18세 당신입니다.

 
 

화성 우리 꽃 21/무정 정정민 3월이면 봄꽃이 피기 시작하는 때라 여겼다 산이나 들에는 아직 일러 화목 보다는 작은 풀꽃이 피지만 화원에는 화초나 화목에 꽃이 있으리라 판단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꽃을 보러 화성으로 갔다. 화성에는 우리 꽃 식물원이 있기 때문이다 예상이 빗나가지 않아 많은 꽃이 피어나 있었다. 진달래, 양지꽃, 호랑 가시나무 꽃, 돌단풍, 아기 배, 수선화, 팔랑코에 그리고 만병초가 곧 꽃피울 태세였다. 꽃을 보면 우울한 마음도 가신다 저절로 미소가 번지며 그 향기를 맡고 싶어한다 그리고 마음마저 밝아진다 아마 이런 이유가 꽃을 보러 가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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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한옥 학교
 

나의 집 시. 사진/茂正 鄭政敏 대궐처럼 크지 않아도 된다 창문을 열면 뜰이 보이고 뜰에는 작은 야생화가 보이면 된다. 내 차가 드나들 길이 있고 더러 날 사랑하고 내가 기다리는 사람이 달빛을 받으며 올 수 있으면 된다.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작은 서재가 있으면 된다 집 뒤에 산이 있어 새소리가 들리면 된다. 잠 못 드는 새소릴 들으며 같이 외로워 하기 도하고 새벽에 우는소리에 잠에서 깨면 된다. 비가 오는 날에 빗소리가 들리면 된다 침대에 누워 아름다운 추억을 돌아볼 수 있게 가을 단풍도 한겨울 설경도 작은 창문을 통하여 볼 수 있다면 음악:천년의 침묵/김영동

 

고향 집 시. 사진/무정 정정민 내 고향 집에는 어린 날의 내 꿈이 그대로 있다. 짚 냄새 흙냄새 나는 건넛방 책장에 내가 읽었던 책들이 있어 고향 집에는 아버지 어머니 손때 묻은 낡은 가구와 벽장 손잡이 삽과 호미까지 다정한 부모님 체온이 그대로 있다. 장롱 속에 형제와 같이 덮고 자던 이불과 벼게 책걸상엔 같이 공부하고 장난하던 형의 얼굴 누님과 동생 얼굴이 있다. 부엌과 장독대 헛간과 창고 뒤뜰과 앞뜰 사립문과 담벼락 모두가 그리운 내 고향 집

한옥 체험/정정민 화천에서 군 복무 중인 늦둥이 아들 작년 12월 중순에 춘천 신병 교육대에 입소 올 정월에 화천으로 자대 배치를 받았다. 그리고 벌써 백여 일이 지났는데 아직껏 만나보지 못했다. 만나러 오라 하지 않아 그저 참았다. 그런데 가족이 보고 싶어 미치겠다는 전화를 해왔다 해서 회사에 연차를 내고 아들을 만나러 갔다. 면박할 수 있다 하여 토요일 밤을 아들과 같이 보낼 요량으로 금요일 오전에 서울에서 출발 늦은 오후에 화천에 도착하였다. 가족 넷이 머물 장소를 찾던 중 아들이 복무 중인 부대에서 4킬로 아래에 부대에서 운영하는 회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들어 머물 수 있는지 물었더니 방이 딱 하나 있다고 하여 반가움이 컸다. 아들과 가까운 곳에 머물 수 있어서였다. 방은 2층이고 화장실과 샤워실이 딸린 첩첩산중에서는 호텔이나 진배없는 곳이었다. 더구나 매점도 있고 식당도 있었다. 방은 2인 1실 만원이었나 4인이 입실하여 만 육천 원을 냈다. 텔레비전도 있어 가족 모두 즐겨보는 "웃어라. 동해야!'도 보았다. 밥은 아래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이만 오천 원에 사 먹고 다음 날 8시에 아들을 만나러 갔다. 내가 몸이 불편한 것을 아는 부대에서 곧바로 아들을 만나게 해주었다. 오랜만에 보는 아들이 눈물 나게 반가웠다. 아들은 아침 식사를 하다 나왔다며 가장 먹고 싶은 것이 입대 직전 먹었던 춘천 닭갈비라 했다 화천에서 50킬로의 거리인 춘천으로 향했다. 춘천에서 가장 유명한 명동 닭갈비 골목으로 가서 온 가족이 맛있는 닭갈비를 먹고 소양강 처녀로 유명한 소양강을 구경하고 아들과 같이 지낼 방을 찾았으나 토요일이라 방을 구하기 쉽지 않았다. 여관은 쉽게 구할 수 있었겠지만 준비해간 음식을 아들에게 맛있게 요리해 주고 싶어 펜션이나 민박을 구하였더니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결국 소양강 댐 근처까지 갔으나 역시 마땅한 곳이 없어 별수 없이 다시 화천으로 회귀하였다. 아들 귀대도 생각하고 춘천보다는 시골이라 남아 있는 민박집이나 펜션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서. 화천 파로호를 지날 무렵 위 사진 속의 한옥 학교 이정표를 보고 큰딸과 나는 들어가 보자고 했고 아내는 속히 펜션을 구하자는 의견이 엇갈려 한옥 학교 입구를 1킬로쯤 지나쳤을 때 큰딸이 강하게 가보자고 하였다 결국 그 의견을 따라 차를 돌려 한옥 학교에 들어가 보니 여러 채의 집이 우리를 맞이해 주었으나 사람이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어디가 사무실인지 알기 어려워 이곳저곳 둘러보다가 관계자를 만나고 하룻밤 자고 갈 수 있는지 타진했다. 2박3일의 한옥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오늘따라 그 프로그램이 없으니 특별하게 하루 유하게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방 하나가 아니라 집 한 채를 통째로 빌려 주겠다고 했다 그것도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황토집으로 나무 냄새가 향기로워 몸에도 좋은 집으로. 정말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아들과 지내기 더없이 좋은 집 음식조리 시설도 되어 있고 냉장고도 있었다. 텔레비전도 있었고 인터넷도 가능했다 넓은 현관과 커다란 방 둘 우리 가족 5명이 보내기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제법 큰 한옥에서 살았다. 서까래가 커다란 집이었다 방은 온돌이었고 벽은 흙으로 되어 있었다. 광은 나무판자로 되어 있는 전형적인 한옥이었다. 방은 큰방이 있었고 작은방과 머리방이 있었다. 큰방 옆에는 골방이 있어 이방 저방을 왔다 갔다 하기도 했다. 큰 방은 부모와 어린 우리가 사용했고 작은 방은 누님이 머리방은 형님이 사용하였고 마당은 화단으로 누님이 봄마다 초화를 심었다. 마당은 화단 말고도 작은 텃밭이 있었는데 닭이나 강아지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청죽을 네 쪽으로 쪼개 엮어 울타리를 만들었는데 이 울타리에는 강낭콩과 나팔꽃을 올렸으며 텃밭에는 마늘과 파 상추 고추 가지 오이를 심었다. 부추도 있었고 도라지도 있었다. 이런 추억이 있는 한옥은 어디에서 봐도 반갑다 도시에서 출생하여 도시에서 자란 아들에게 내가 출생하고 성장한 고향 집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우린 그와 조금은 비슷한 집에서 우리가 같이 하루를 보내게 되어 좋다고 했다. 아내는 아들에게 먹일 저녁을 준비하며 바로 보일러를 가동하고 아들은 그렇게도 하고 싶었던 인터넷을 하고 나와 두 딸은 근처를 구경하러 나섰다 바로 청평사였다. 천 년 고찰로 가는 길은 소양댐이 멀리 보이는 곳이었다. 길이 얼마나 가파르고 구불구불하던지 손에 진땀이 난적이 여러 번이었다. 다행히 구경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한옥마을로 들어오니 그때까지도 방 온도가 올라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한옥학교 관계자를 불러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다른 한옥으로 옮겨주었다. 바로 고향 집 시의 위 사진이 처음 들었던 한옥이고 아래 사진이 나중 들었던 집이다. 하룻밤에 두 채의 한옥을 경험하게 되어 행복했다 아들과 같이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한옥 학교에 감사한 마음이었다. 아주 특별한 경험 평생 잊지 못할 아주 귀한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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