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갯골 생태공원 1
  
  

푸른 초원 詩&寫眞/茂正 鄭政敏 하늘에 흰 구름 떠가면 내 마음은 초원을 달린다. 거칠 것 없는 널따란 대지를 검은 털이 깨끗한 말이 되어 힘껏 질주한다. 지평선 저 멀리 하늘과 땅이 맞닿는 곳 꿈과 희망이 솟아나는 맑은 샘이 있다는 그 전설을 믿고 달린다. 아버지는 할아버지로부터 듣고 나는 아버지로부터 들은 초원 끝의 그 샘에는 아름다운 꽃이 피고 향기로운 과일이 열리며 온갖 새들과 짐승이 찾아와 목을 축인다는 곳 한 모금의 물로도 영원히 늙지 않고 피로가 오지 않아 원하는 곳 어디든 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그 전설을 믿고 간다. 구름은 그 샘으로 가는 길을 인도하는 십자 성 푸른 잔디는 영원히 늙지 않는 내 고향 오늘도 초원을 달린다. 하늘에 떠가는 뭉게구름을 보며

시흥 갯골 생태공원 1/무정 정정민 시흥 갯골 생태공원은 가끔 간 곳이다 찾는 사람도 많지 않고 넓은 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주변에 공장도 없고 멀리까지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나무야 많지 않지만, 해양 생태를 보기 쉬운 곳이다 새 단장을 하고 축제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제는 가도 되는 곳이란 생각으로 갔지만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들어가는 주차장 입구도 막혀있어 온 것을 후회도 했었지만 기왕 온 것이니 둘러볼 생각으로 막아놓은 샛문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주차장은 새로 생겼고 주 통로도 새로 생겨있었다 과거의 상식으로 왔기 때문에 힘들게 들어간 것이었다. 이전보다 더 깔끔하고 많은 시설도 들어 서 있어 다 둘러보는 즐거움을 누렸다. 22미터 높이의 전망대에서 사방을 보며 카메라에 주변을 담아 보기도 했다. 이제는 가끔 쉬는 곳으로 해도 되겠다는 즐거움을 안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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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누리 공원 바람의 언덕/가을
  

가을바람 시. 寫眞/茂正 鄭政敏 창문을 흔드는 소리 잠결에도 예사롭지 않다. 가슴까지 떨리니 왜 아니 그럴까 그리는 이 없건만 잊었다 하는 그 사람일까 급하게 일어나 열어 보니 붉은 벚나무 잎이 손짓한다. 시베리아 어느 산골에서 태평양을 건너 내 긴 기억마저 넘어온 저 바람은 분명 가을바람인데 잠을 깨우고 기억마저 일으키니 그리움은 잠자지 않은 바람인가 봐.

  

가슴에서 들리는 바람소리 글 사진/무정 정정민 창 밖이 어둑해진 초저녁이다. 내가 있는 곳의 불빛에 밖이 보이지 않는다. 마치 이 빛 무리에 갇혀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눈을 크게 뜨고 보지만 자꾸만 그런 생각을 버리지 못하겠다. 아무래도 혼자 있는 것에 대한 무료함 인 것 같다. 책을 보다가 그것도 심드렁해지고 음악을 들어봐도 그것도 마음에 즐거움이 되지 못한다. 가끔은 혼자 있고 싶어 하는 때도 있다. 무엇엔가 골똘하고 싶은 경우인데 그것도 억지로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혼자 있는 시간에 골똘할 무엇이 있다면 좋은데 그러고 싶지 않고 자꾸 무료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혼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인지도 모른다. 혼자 있다 하더라도 자유롭게 가고 싶은 곳을 훌쩍 갈 수 있는 몸이라면 좋겠는데 근무중이니 보이지 않는 시간에 감금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런 일이 늘 있는 일임에 오늘 유난한 것은 이해가 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집안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홀로 남은 사람이란 이상한 생각마저 하게 되었다. 아내가 누군가와 약속이 있어서 꽃 단장을 하고 나갔다. 아들도 무슨 심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준비운동을 하고 콧노래를 부르면서 나갔다. 직장에 다니는 둘째가 종무식을 했다면서 유난히 일찍 들어오더니 언니와 외식약속을 했다면서 또 밝은 표정으로 나가 버린다. 나는 남아 있고 가족들이 하나하나 나가니 아무렇지도 않던 기분이 묘하게 외로워졌다. 가족들이 있을 때는 아무래도 나는 군림하는 입장이다. 아내가 아이들을 일사불란하게 관리하면서 아빠에게 잘하라는 당부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공손하고 "무엇을 드시겠느냐? 피곤하시지 않으세요? "하는데 강아지만 남아서 나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있으니 혼자서 왕 노릇도 틀린 것이고 당연히 쓸쓸해 지지 않겠는가? 지금이야, 자신의 볼일을 보러 나간 가족이 자정을 넘기지 않고 다 돌아올 것이니 긴 시간을 홀로 보내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이들이 결혼을 하게 된다면 얼마나 그립고 보고 싶어질지 생각하니 이런 연습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지금 초 저녁의 내 기분은 뜰에 가득한 향기나는 과일이 모두가 다른 곳으로 옮겨진 것만 같은 기분이다. 주렁주렁 매달린 과일이 있던 자리에 헐렁한 바람만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 그 소리가 가슴에서 들린다.

  

임진각 바람의 언덕/정정민 임진각에 가보고 싶었다.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참게탕을 먹어보고 싶은 것도 있어서. 오래전에 갔었던 곳인데 문득 궁금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놀라웠다 광장도 크고 주차장도 생각보다 무척 컸다 더구나 바람의 언덕도 있어 거제의 바람의 언덕을 생각하며 연을 날리는 아이들이 있는 언덕을 보았다 사람 형상의 구조물도 있었다. 이 구조물은 안산 화랑유원지나 강원도 산정호수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했다 어쩌면 같은 작가의 작품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형형색색의 바람개비도 돌아가고 있었다. 바람을 생각하면 연이 떠오르고 무척 추운 겨울 2킬로의 논길을 걸어 학교에 갔던 초등학교 일도 생각난다. 슬픈 사람을 더욱 슬프게 하기도 한 바람 이젠 봄바람을 맞아보고 싶다. 따뜻하고 향기로운 꽃바람도 좋겠다. 벌써 몇 번인가 다녀온 평화누리공원 이번에는 장단콩을 사고 싶어 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포크송 페스티벌이 있어 많은 사람이 공원에 모여있었다. 주차가 힘들어 바람의 언덕 뒤에 주차하고 바람의 언덕을 넘어왔다. 언젠가는 바람의 언덕을 걸어 보리라 했는데 이날 걸어보게 되었다. 연을 날리는 아이들도 있고 바람개비 앞에서 사진을 찍는 연인들 축제장 옆에 텐트를 친 사람들 수많은 사람 사이로 걸어 장단콩을 사고 돌아왔다. 가을 초입이라 더웠다. 그래도 즐거운 날이었다. 바람과 관련된 글을 모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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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하강변

벼 이삭 시 寫眞/茂正 鄭政敏 활처럼 휘어진 팽팽한 허리에 잠자리 앉아 서커스 하면 그 아슬아슬한 긴장이 좋아 풍요한 미소 짓고 서해에서 오는 갯바람 겨드랑이 파고들며 여기저기 들쑤시면 온몸 떨리는 간지러움에 자지러지길 수차례 그 환희만큼 황금색으로 익어가는 벼이삭은 거미가 걸어 놓은 시위에 귀뚜라미 노래를 연주한다. 농부의 수고가 헛되지 않음이다. 하늘과 땅의 결실이다. 우주의 씨앗이 물결친다.

 
 

염하강 인천광역시 강화군과 경기도 김포시 사이의 해협(海峽)이다. 인천광역시 강화군(강화도)과 경기도 김포시 사이에 있는 남북 방향의 좁은 해협(海峽)이다. 마치 강(江)과 같다 하여 염하(鹽河)라고 부르며 강화해협 또는 김포강화해협이라고도 한다. 폭이 좁은 곳은 200~300m, 넓은 곳은 1km 정도이고, 길이는 약 20km이다. 밀물 때의 최대 유속은 약 3.5m/sec로 물살이 거세고 수심이 얕아서 썰물 때에는 곳에 따라 바닥이 드러나기도 한다. 염하의 북쪽으로는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의 강물이 흘러들어 오는데, 염하 북쪽의 월곶과 남쪽 황산도 간에는 물높이(해수면 높이) 차이가 아주 커서 물살이 빨라지게 된다. 염하는 예로부터 우리나라 해상교통의 요충지로, 조선시대에 삼남지방에서 서해를 북상해 온 세곡선(稅穀船)이 염하를 통해 한강으로 진입하여 한양으로 들어갔다. 염하는 교통의 요지였을 뿐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외세를 막는 군사적 요충지였는데 개항기 때에는 병인양요(1866년)와 신미양요(1871년)를 치른 격전지였다. 염하를 따라 군대 주둔지인 진(鎭)과 보(堡), 초소인 돈대 등 수많은 방어유적이 산재해 있다.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초지진(草芝鎭, 사적 제225호), 덕진진(德津鎭, 사적 제226호), 덕포진(德浦鎭, 사적 제292호), 광성보(廣城堡, 사적 제227호), 갑곶돈(甲串墩 갑곶돈대, 사적 제306호) 등이 있다. 염하는 한국전쟁 전까지만 해도 북한 신의주까지 오가던 뱃길이었는데 전쟁 후 뱃길이 봉쇄되었다가 2007년부터 민간어선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염하를 가로질러 강화대교와 초지대교가 놓여 있다. 참조항목강화 갑곶돈, 강화군, 김포시, 김포 덕포진, 강화 초지진, 강화 덕진진, 강화 광성보 [네이버 지식백과] 염하 [鹽河] (두산백과)

 
 

염하강을 따라/무정 정정민 강화도에 가면 염하강변을 달리기도 한다 김포 쪽은 길이 완전하지 않아 길이 잘 닦여있는 강화도에서 염하강을 따라 달려 본적이 많다 초지대교에서 강화대교까지 달리거나 강화대교에서 초지대교까지 달린다. 강화대교를 통하여 강화도에 이르고 강화도에서 볼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초지대교로 할 때가 있고 그 반대로 하는 때도 있다 이렇게 수 없이 다녀본 길이지만 늘 새롭다 우리나라가 계절의 변화가 많기 때문이리라 그렇다 해도 이 해변을 천천히 답사해 본적은 별로 없다 광성보는 두어 번 갔지만 나머지 여러 전적지는 가보지 못했다.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초가을 강화도에 볼일이 있어 강화대교를 건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초지대교로 정해 해안 길을 달려 보는데 오두돈대가 눈에 들어왔다. 그냥 지나치기는 아쉬움이 있어 잠시 쉬어갔다 낚시꾼과 배와 해변 그리고 누렇게 익어가는 벼를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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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
  

청국장/무정 정정민 된장이 맛있다 고추장이 좋아해도 찬바람 이는 가을이면 청국장이 최고 시어 버린 총각김치 넣고 돼지고기 몇 점 넣어보라 세상에 이만한 맛 없다 하리 배가 불러도 멈추지 못하는 건 그 향기 그 맛이 아닐까 어머니의 청국장

청국장 [淸麴/靑麴醬] 장(醬)의 한 가지로, 푹 삶은 콩을 띄워서 반쯤 찧다가 소금과 막고춧가루를 넣어 만든 된장. 또는 그것으로 끓인 찌개. 담가서 바로 먹는 속성 된장 된장은 발효시켜서 먹기까지 몇 달이 걸리지만 청국장은 담근 지 2~3일이면 먹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며, 콩을 통째로 발효시켜 그대로 먹으므로 영양 손실이 적다. 예전부터 재래 된장은 만드는 데 오래 걸리고 간이 세며 맛도 덜해 따로 속성 된장을 담가 먹기도 하였다. 담가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장으로는 담북장, 퉁퉁장, 막장 등이 있는데, 청국장을 퉁퉁장이나 담북장과 혼동해서 부르는 곳도 있다. 청국장은 남쪽 지방에서 특히 많이 만들어 먹는데 추운 겨울에 김장김치를 넣고 구수하게 끓인 청국장찌개는 별미이다. 대개 메주 쑬 때 삶은 콩을 조금 덜어서 만들기도 하고, 일부러 콩을 삶아서 만들기도 한다. 다른 장과는 달리 만들기가 쉽고 바로 띄워서 먹을 수 있으므로 도시에서도 부담 없이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청국장은 삼남 지방에서 만들기 시작해 점차 서울로 퍼졌다. 충남 지방의 담북장과 충남 당진·서산 등지의 퉁퉁장이 그것인데 햇콩이 났을 때 소량의 메주를 쑤고 여기에 마늘, 소금, 고춧가루를 적당히 섞어서 찧되 너무 오래 찧지 말고 콩짜개가 보일 정도로만 찧는다. 된장보다 싱겁기 때문에 오래 두고 먹지는 못한다. 고기, 두부, 김치 따위를 섞어 찌개처럼 끓이는데 약간 되게 끓인다. 청국장을 발효시키는 균은 볏짚에 많이 묻어 있으므로 미리 볏짚을 씻어서 말려 두면 언제라도 만들 수 있다. 시루나 소쿠리 그리고 헌 담요가 필요한데, 시루가 없으면 밑바닥에 구멍이 뚫린 오지화분을 사용해도 된다.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는 청국장을 말려서 두고 먹는 법이 나오는데, “청국장 띄운 것을 온돌이나 볕에 말려서 종이 주머니에 넣어 두고 때때로 꺼내어 끓여 먹되 냉수에 삶을 때는 소금을 타서 끓여 먹는다”고 하였다. 짜개청국장을 끓일 때는 콩을 맷돌에 타서 껍질을 버린 다음 삶아서 찧지 않고 띄운다. 청나라 군인의 군량 청국장(淸國醬)은 전국장(戰國醬)이라고도 하는데, 조선 시대 병자호란 무렵 청나라 군인의 군량으로 쓰던 장이어서 붙여진 이름인 듯하다. 전쟁할 때는 한 곳에 오래 주둔하지 못하고 자주 이동해야 하는데 장이 익을 때까지 기다릴 수 없으므로 만들어 바로 먹을 수 있는 부식품으로 생겨난 것 같다. 『증보산림경제』의 ‘치선(治膳)조’와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전국장(戰國醬)’으로 나와 있고, 빙허각 이씨가 쓴 『규합총서』에는 ‘청육장’으로 나와 있다. 일본에도 이와 비슷한 것으로 ‘낫도’가 있는데 남쪽 지방인 큐슈나 관서 지방 사람이 즐겨 먹는다. 밥공기에 낫도를 반쯤 담고 젓가락으로 휘저어 진이 더 생기면 생달걀과 간장(진간장)을 넣고 고루 섞어서 그대로 먹거나 밥 위에 쏟아서 먹는다. 전형적인 일본의 아침 식사 메뉴이다. 일본의 가정에는 ‘고다츠’라는, 상 밑에 전깃불이 들어오는 난방 겸용의 탁자가 있는데 겨울에 이불을 씌워 놓고 주로 밥상으로 사용한다. 이 속에 청국장을 띄우면 아주 잘 되지만 지금은 거의 가공 식품을 사서 먹으며, 우리처럼 청국장으로 찌개를 해 먹지는 않는다.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서 청국장 만드는 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콩을 붉게 볶아 맷돌에 타서 껍질 없이 까불러 물을 많이 붓고 삶아 건진다. 즙은 따로 두고 콩은 오장이에 넣어 떼거나 항아리에 넣어 가랑잎으로 덮고 헝겊으로 입을 동여매어 더운 방에 거꾸로 엎어 놓는다. 3~4일 후에 열어 보면 줄이 죽죽 지고 빛이 검고 뜬내가 난다. 국 끓일 만큼 솥에 넣고 먼저 삶은 즙을 붓고 달이되 잡탕에 넣는 여러 고기와 쇠꼬리, 등심 힘줄에 말린 대구, 북어, 해삼, 전복, 홍합, 다시마, 무, 겨울 파를 모두 넣어 삶되 무와 파는 나중에 넣는다. 다 익으면 꺼내어 무는 네모지고 굵게 썰어 갖은 고명하여 주물러 넣고 다시 한소끔 끓인다. 먹을 때마다 떠서 끓여 국수도 말고 밥도 말아먹는데 술 먹는 사람은 겨울에 특히 좋다. 처음에 콩 삶은 즙은 국에 넣지 않아도 된다. 국을 한 동이쯤 끓이려면 띄운 것은 한 사발쯤 넣고 나머지는 두고두고 먹어도 좋다. 대개 깊은 겨울이나 이듬해 정월에 먹으며 토장국이나 젓국에는 넣지 못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청국장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음식 백가지 1, 초판 1998, 10쇄 2011, 현암사)

청국장[淸麴/靑麴醬] / 무정 정정민 어릴 적에는 청국장이 싫었다. 냄새도 고약하고 나중에 옷에도 그 냄새가 나서. 그렇지만 몇 번인가 먹기 시작하자 이내 무척 맛있는 음식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무청에 청국장을 풀고 돼지고기 두어 점 넣고 끓이면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참기름 두어 방울 떨어트리면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 결혼 후에는 아내가 청국장을 끓였다. 시골에서 보내온 것이다. 늘 먹던 방법으로 먹었다. 우거지와 같이 끓이기도 하지만 신김치와 끓여도 더 없이 맛이 좋았다. 돼지고기를 넣지 않고 몇치 몇 마리 넣어도 정말 그 맛이 더없이 좋았다. 그러던 어느 날 신 열무김치를 넣어 보게 되었다. 내 권유였는지 아내의 지혜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신 열무김치와 청국장의 만남은 환상이었다. 이제껏 먹어본 그 어떤 재료보다 맛이 좋았다. 이 내용을 써서 방송국에 보냈더니 채택되어 무슨 상품인지 받았던 기억이 난다. 청국장에 대한 많은 추억이 있는 걸 보면 정말 청국장을 좋아하는 것 같다 오늘은 자주 가던 다슬기 집에서 청국장을 먹었다. 직접 담근 청국장은 정말 맛이 좋았다 짜지도 않고 기분 좋은 향기만 났었다 그것도 지금까지 먹었던 청국장과 달리 신김치도 우거지도 아닌 생배추를 넣어 끓였다 그래도 담백하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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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35

붉은 나팔꽃 詩 寫眞/茂正 鄭政敏 이른 아침 영롱한 이슬 사이로 태양보다 붉게 핀 저 꽃 가로막힌 울타리를 올라간다 더 올라갈 곳이 없어도 허공을 향해 자꾸 오른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야 하는 슬픈 사연 그리움은 숙명 죽는 날까지 만나야만 할 사람 그 사람을 향해 오르고 오른다 하늘에 있다 해도 하루만 피었다 가도

우리 집 35/무정 정정민 내가 사는 곳은 대단지 아파트다 몇 세대가 사는지 몰라 아내에게 물었더니 5,000세대 정도 된다는 것이다. 현재는 6단지까지 있지만 제2구도 아파트가 완공되었기 때문에 세대수는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문득 내가 사는 곳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저녁을 먹은 뒤 단지를 둘러본다. 대부분 돌아보았고 1단지만 남았는데 마침 교회가 그 부근에 있어 예배를 마치고 둘러보았다 천왕산과 맞대어 있는 조금은 비탈진 곳 그 뒤 천왕산도 걸어 보았다. 산너머 마을로 가는 길에 나팔꽃을 보았다 붉은 나팔꽃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되면 이곳도 산책 삼아 들려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시설도 있고 시야도 확 트이고 산길도 있는데 사람도 별로 없어 혼자만의 사색 장소로 괜찮은 곳 같았다. 천왕정에서는 20분 정도의 거리라 두 곳을 걸어 보아도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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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서울 푸른 수목원
  
  

우연 같은 인연 시 사진/茂正 鄭政敏 이 세상 어느 것 하나 의미 없는 일이 있을까? 길가에 초라하게 피운 꽃 한 송이에도 수많은 사연이 숨어 있듯이 나에게 일어나는 일 우연 같은 인연 하나 있다. 작고 볼품 없어도 밤마다 달빛이 내려와 향기를 만들고 바람은 어느 곳으로 향기를 날라 아름다운 나비 한 마리 날아왔다. 꽃과 나비의 조우가 우연이라 아무도 말할 수 없다. 수억의 시간 속에 수많은 꽃과 나비 중에 만났기 때문이다. 나는 아마도 꽃이었을 것이다. 향기가 많지 않은 색이 곱지 않아 아름답지도 않은 초라한 길섶에 피운 꽃이었을 것이다. 눈이 밝고 마음 고운 나비는 다정하게 날아와 입맞춤 하네 멈추지 못할 미소와 향기는 나비가 날아와서 더 밝아지고 그윽해진 꽃이 되었다. Melody With Khoomii / 몽골음악 (마두금연주)

  

9월의 서울 푸른 수목원/무정 정정민 걷는 것이 운동에 무척 좋다는 말을 듣고 자꾸 걸으려 한다. 이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우선 습관이 되지 않아 그렇고 퇴근 뒤에는 편안하게 앉거나 누워 TV를 보려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런 시간에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 집 주변만 걸어도 얼마나 좋겠는가 사실 걷고는 있지만 휴일이면 수목원이나 공원길을 걷고 싶다 그래서 가까운 푸른 수목원을 찾곤 한다 9월의 수목원은 어떨까 큰 변화는 없었지만 그래도 변화는 있었다 나뭇잎의 색이 변했다. 분명 가을이 시작된 것이다 없던 열매도 달리고 열매의 색도 달랐다 가을이다 아름다운 가을 단풍이, 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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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허브 아일랜드 201308-8 폭포
  

폭포瀑布 詩 사진/茂正 鄭政敏 거침없이 내려오는 저 물길 조금도 망설이지 않는 행동 운명이라는 것일까 참았고 참아서 쌓이고 쌓인 정이 이제 더는 멈추지 못해 브레이크도 소용없는 지경에 이른 것일까 내 그대를 향하여 질주하는 마음 감히 막을 것이 있을까 커다란 폭포다 한꺼번에 쏟아지는 물길이다 신이여, 용서하소서!

허브 아일랜드 폭포/무정 정정민 모든 구경을 마치고 돌아가려 할 때 폭포가 보였다. 아로마 테라피 간판이 보이는 곳 아래 그곳을 옆으로 지나치고 말아 들어가 보기로 했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진 인공폭포 정서적 충전을 하기 또 다르게 좋은 곳이었다. 시원하게 내려오는 물줄기나 하늘로 올라가는 분수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정말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이렇게 포천 허브 아일랜드 구경 잘했다. 아직도 보지 못한 곳이 있다 숙박 시설과 세미나실 그리고 힐릴센터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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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허브 아일랜드 201308-7 허브박물관

마른 꽃 향기 詩 寫眞/茂正 鄭政敏 내 마음의 천정에 마른 꽃이 걸려 있다 수십 년이 지났지만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그곳에서 향기가 난다. 강하지 않아도 그 향기를 맡고 마는 날은 당신이 보고 싶다 어느 가을 당신이 나에게 주었던 들꽃 한 다발 다 시들어 가루가 되도록 벽에 두고 늘 보았던 아름다운 추억이 있어 오늘은 허브 농원에서 마른 꽃을 보았다 내 마음속에서도 향기가 났다.

 

포천 허브 아일랜드 7/茂正 鄭政敏 허브카페에 들려 잠시 쉬었다 카페는 높은 곳에 있어 주변이 잘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있었고 창문이 많아 앉아서도 밖이 잘 보였다 카페 주변에는 화초와 식물을 많이 식제하여 그것을 보는 즐거움도 주었다 야외의자도 많아 그곳에서 한 잔 허브를 즐기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 들 것이라 생각했다 워낙 습하고 더운 날이라 실내에서 허브차를 마셨다 장식물의 상당 부분이 피에로였다 그네 타는 벽에 붙어있는 다양한 동작의 피에로도 볼거리였다 유럽풍의 실내장식도 이색적이었다 또 연세가 있으신 할머니가 소녀처럼 의상을 입고 손님을 맞이하는 것도 특색있어 소녀란 생각을 해보았다. 몸과 마음도 편안하게 잘 쉰 카페 한 잔의 달콤하고 향기로운 꽃차도 허브 아일랜드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다. 이렇게 몸과 마음이 충전되어 가볍게 걸으며 도착한 곳은 허브 상품이 전시된 허브 가게 카메라에 담기는 부담되어 이내 나왔다 그리고 허브 박물관으로 향했다 입구에 예쁘게 생긴 아가씨가 허브 목도리를 해주었다 따뜻한 온도가 기분 좋았다 허브향기도 좋았다. 목에 두르고 박물관을 구경하고 허브 목도리를 샀다 전자레인지에 데워 지금 사용 중이다 방안에서 침대에서 날마다 허브향기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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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허브 아일랜드 201308-6 허브카페

꽃 차 시 사진/茂正 정정민 풀벌레 소리 요란하면 허브랜드 그 찻집 옥수수 통통하게 익어가던 그 가을이 생각난다. 단발머리 짧은 치마 초롱초롱하던 눈빛 조용한 그녀가 찰나처럼 지나가는 인생길에 나의 쉼표가 되었던 날 그녀는 꽃차를 사주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향기처럼 세상은 온통 핑크빛이었는데….

허브카페 /무정 정정민 허브 아일랜드에 몇 번인가 갔지만 카페에 들어가지 못했다. 아내가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값이 아깝다는 이유였다. 절약이 몸에 밴 사람이라 그럴 것이다. 그런데 아내가 변했다. 차를 한잔 해야 한다는 내 말을 무시하지 않았다. 사실 나는 차를 좋아한다기 보다는 찻집의 분위기, 여러 가지 조형물 음악과 찻잔까지를 모두 한꺼번에 잠시 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찻값이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내도 그 점을 인정하여 같이 들어가게 되었다. 또 찻집에서 잠시 차를 음미하는 동안 지친 몸을 쉬게 되니까 다시 힘을 얻어 다 둘러보지 못한 곳을 더 쉽게 둘러보게 된다. 이번에도 역시 이런 이유로 찻집에 들어갔다. 차 이름이 독특했는데 기억해 내지 못하고 있다. 들국화 여인이었던가 야생화 여인이었던가 ㅎㅎ 투명한 유리잔과 향긋한 허브향 그리고 붉은색의 꽃 정말 기분 좋았다. 이만하면 들어가길 잘한 것이 아닌가 창 밖의 옥수수 잎과 수세미도 가을을 너무 가을답게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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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허브 아일랜드 201308-5 추억의 거리
  

때로는 그립다 무정 정정민 비가 오는 날이면 술 한 잔 같이 나누고 싶은 다정한 친구가 그립다. 홍탁의 알싸한 맛이 우정일까 잔을 부딪히고 안주를 먹여 주는 그 행복한 행위가 그립다. 가난을 벗으려 맨몸으로 부딪히며 세파와 싸워온 수십 년 가족 봉양에 허리가 휘어도 여전한 그 자리 주름만 늘었다. 눈빛마저 희미해진 지천명 명예도 금전도 알고 보니 허망한 세상에서 내 곁에 있는 소중한 것을 잃어가는 어리석은 인간으로 살아온 지 얼마인가 돌아갈 수 없는 먼 추억 이제 그 길이 자꾸 그리워지는 것은 철이 든 내가 아니라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 알아가는 외로움이다. 친구야 날마다 그립지 않아도 때로는 참 그립다. 달 그림자 어리는 창가에 서면.

  

추억의 거리/무정 정정민 허브 아일랜드 빵 가게 옆 바로 허브 갈빗집 뒤에 추억의 거리가 생겼다. 추억의 생필품도 팔고 음식도 판다 이곳에서 다정한 친구와 지난 추억을 살려보는 것도 좋을 듯했다. 이전에 왔을 때는 없었곳이다. 새로운 것이 생겨 그만큼 볼거리가 더 늘었으니 얼마나 좋은가 끝까지 걸어가 보니 전통 혼례 장도 있었다. 비가 내려 번들거리는 길을 걸어 구경하고 바로 위에 있는 카페로 향했다. 이곳은 허브 아일랜드에 여러 번 왔지만 한 번도 들어가 보지 못한 곳이다. 기대된다, 허브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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