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구공원 가을 야생화

甘菊(감국) 詩 寫眞/茂正 鄭政敏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향기 내 고향 뒷동산 오솔길 억새꽃 흔들리던 길에 피어 있던 꽃 풀숲에 숨어서 피기나 한 듯 모습보다 향기로 불러 다가서면 미소 짓던 노란 꽃 어떤 이는 황국黃菊이라 하고 어떤 이는 감국甘菊이라 하니 눈으로 만나는 사람 마음으로 만나는 이가 있구나! 고향 떠난 지 수십 년이라도 가슴에 새긴 듯 잊지 못하는 향기 작아도 빛나던 모습 첫 사랑 그녀 같구나.

 

甘菊감국/茂正 정정민 이 꽃이름을 몰랐었다. 그저 들풀이려니 생각했다. 내가 살던 시골의 뒷동산 기슭 억새꽃 사이에 풀숲에 숨어 피어 있었기 때문이다. 길을 지나다 향기가 너무 좋아 가까이 가보면 작은 이 꽃이 살며시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앞산 기슭에 서당골이란 곳이 있었다. 이곳에 상여를 두는 곳이 있었는데 상여의 울긋불긋한 것이 무서워 그 앞을 지날 때는 바짝 긴장해야 했다. 그 상여집 안에서 무서운 귀신이 나올 것만 같아서였다. 서울에 살다가 성장하여 가보니 그 상여는 사라지고 대신에 상여를 동각이란 곳의 마루 아래 두는 것을 봤다. 동각은 마을에서 500m 정도 떨어진 들의 가장자리에 있는데 이곳엔 작은 둠벙(호수)와 팽나무 버드나무가 있었다. 수령이 깊어 오백 년은 되었을 것 같다. 버드나무도 팽나무도 세 아름은 되기 때문이다. 호수와 나무 사이에 동각(우산각) 이 있고 멀리 들이 보여서 여름엔 무척 시원했다. 나무에선 매미가 울고 장수 하늘소 같은 곤충도 많아 우리가 놀기 그만이었다. 둠벙에는 커다란 메기나 잉어 붕어도 있었다. 동각(정자의 일종 우산처럼 생겼다 하여 우산각이라 하기도 함) 으로 상여틀이 옮겨진 뒤에 그곳엔 밭이 생겼다. 그 밭을 우리가 사서 그곳에 매실을 심어 실패하고 두충을 심었으나 역시 실패했다. 그리고 다시 복분자를 심었는데 그것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시류를 잘못 판단한 것이리라. 그래서 그 밭의 맨 위쪽에 납골당을 만들었다. 그곳에서 500미터 올라가면 기와나 그릇 깨진 것이 나오는데 오래전에 사찰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지금은 대밭만 남아 오래전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다. 양지바르고 바람이 잘 들지 않고 우리 집에서 잘 보이는 곳이라 조상님 묘로 좋은 곳이라 판단한 형님께서 수천만 원을 들여 납골당을 만들고 비석도 세웠다. 나도 죽으면 이곳으로 올 것이라 생각했다. 내 詩 비도 이곳에 세워질 것이다. ㅎㅎ 집에서 약 700미터 정도 거리다 이곳에도 감국이 있었다. 감국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얼마 되지 않는다. 소래포구 근처에 수도권 해양생태공원이 있는데 이곳에 이 감국이 많아 향기를 맡으러 일부러 갔었다. 다만, 들국화이려니 했다. 시골에서 봤던 것과 같았지만 자세하게 보니 국화를 닮았고 향기도 좋아서 그렇게 생각했는데 들국화의 범위가 너무 넓어 또 다른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 이름이 바로 감국이었다. 이놈과 아주 흡사한 놈으로 산국이 있다. 산국은 감국보다 더 화경이 작다. 가지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 하늘로 솟아오르듯 크는 것으로 아는데 따로 보면 혼동하기 쉬울 것 같다. 이 감국을 카메라에 잘 담아 보고 싶었는데 늘 잘 나오지 않았다. 꽃피는 시기를 잘 맞추어야 잎이며 줄기며 꽃이 다 싱싱한데 너무 이르면 아쉽고 너무 늦으면 말라버린 꽃과 잎이 아쉽다. 카메라 촬영도 경험이 적어 작은 것을 크게 찍는 솜씨가 서툴렀다. 그래서 의정부 청소년 회관에서 찍은 것이나 하늘 공원에서 찍은 것이나 수도권 해양생태공원에서 찍은 것이나 모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인천 대공원에서 시기를 잘 맞추어 꽃을 만나 이제껏 찍은 것 중엔 제일 잘 나왔다. 하지만, 아직도 정확하지 못한 것이 있어 조금 아쉬웠다. 벼게 속에 넣으면 머리가 맑아 진다는 꽃 차를 해먹기도 하지만 어린놈은 볶아 먹기도 한다니 감국은 사람에게 참 좋은 꽃인가 보다 어느 해던가 감국에 대해 쓴 글이다. 올해는 시흥시 옥구 공원에서 감국을 보았다 몇 장인지 카메라에 담아 보았지만 내마음에 감동을 주는 사진은 얻지 못했다 감국과 구절초 이름도 다 알지 못할 다양한 꽃이 억새와 어루져 핀 가을 길 한 번은 걸어 보고 싶었던 길이었다. 그냥 좋아서 향기와 햇볕과 바람이 다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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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호수공원 2
 

가을 밤 시 정정민 내 창가 시름 같은 이슬이 내리도록 가로등은 밤새워 잠들지 못하고 얼마나 울었던가 귀뚜라미 소리는 온 뜰을 국화향기로 채우네! 내 아무리 온몸으로 그리워한들 그대가 날 사랑한 마음인 가을날의 붉은 단풍만 할까 그대의 이름만 안고도 눈물이 나는 내 떨림을 새벽에 우는 닭은 다 알리라.

안산 호수공원 2/무정 정정민 호수를 다 돌고 공원 동산에 올랐다. 그곳에는 다양한 수목이 있었다. 학습장도 있어 둘러보았는데 가을이라 꽃도 대부분 지고 구절초와 야생화만 엉성하게 남아 있었다. 단풍 냄새나는 가을 숲길을 걸어 구름다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계수나무를 보았다. 단풍이 아름답게 들어 그곳에 잠시 머물렀다. 허브나 무이기도 한 계수나무 그 잎으로 냄새를 잡는다고 들었다 음식 조리시에 잎을 넣는 것을 보았다. 동화 속 달에 있는 나무 승리의 월계관이 계수나무가 아니던가 좀 더 진행하자 산수유가 익어가고 있었다 완전하게 익지는 않았지만 내 눈길을 끌었다. 여기도 그냥 지나가지 않았다 구름다리 직전에 매점이 있어 진한 커피 한 잔을 했다 많이 걸어 피곤하기도 했지만 땀도 많이 흘려 목도 말랐다. 구름다리를 건너자 보이스카우트가 보였다 무슨 행사인지 하는 모양이었다. 근처를 돌아 다시 다른 구름다리를 건너 주차장으로 왔다. 어느 가을날의 혼자만의 산책 이것도 나를 생각하며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어떻게 늙을 것인가 아름답게 늙는 것 행복하게 늙는 것 어떻게 임종을 맞을까 딱히 마땅하게 떠오른 생각은 없었지만 계수나무 단풍을 생각했다 곧 낙엽이 되겠지만 아름답게 채색된 그리고 향기가 나는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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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호수공원 1
 

갈대 숲 詩 사진/ 무정 鄭政敏 쉬지 않고 하늘하늘 춤추는 갈대 숲 바람이 불지 않아도 햇살이 비추지 않는 날에도 자꾸 가만있지 못한다. 그 속에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린다. 가끔 무척 조용 하다가도 숲이 떠나갈 듯이 왁자한 것은 그들만의 잔치가 한창이라서 그뿐일까 뿌리가 뽑힐 것처럼 온몸을 뒤트는 것은 바람을 안고 살고 있음이다. 가을바람은 그 숲에 숨어 있다. 견디기 힘들면 용트림한다. 어떤 날은 불덩어리를 안고 있다. 노을이 그 숲으로 숨는 것을 봤다. 비가 오면 그 비를 온몸으로 맞고 칠흑 같은 어둠 또한 품고 있는 갈대 숲 혼자서만 있지 않고 강아지 풀과 엉겅퀴 나문재와 산조풀과 함께하는 그곳 사랑과 눈물과 열정이 같이 하는 우주다.

안산 호수공원 1/무정 정정민 고양에 호수공원이 있다 동양최대의 인공호수란다 맑고 아름다운 곳이다. 그런데 안산에도 호수공원이 있다. 몇 번인가 간 곳이지만 호수가 어디에 있는지 호수를 본 적이 없다 안산 호수공원 곁을 지나거나 이정표를 볼 때면 호수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였다. 어제는 한글날 회사도 쉬기 때문에 안산 호수공원에 가보리라 생각했다 생각보다 멀었다 25킬로나 되는 거리였다 그렇지만 별다른 일정이 없어 혼자서 천천히 갔다. 가을이지만 햇볕은 따가웠다. 주차장에서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을 택했다 먼저 만나게 된 곳이 갈대숲이었다 갈대밭 사이로 데크 길이 있어 걸어 보았다. 그곳에서 좀 더 가니까 드디어 호수가 나왔다 호수 중앙에 분수가 하늘로 솟구치고 있었다. 호수 옆에도 분수가 있었는데 분수로 흘러나오는 물이 도섭지를 통하여 호수로 흘러들어 가게 하는 아이들이 좋아 할만한 설치가 되어 있었다. 따가운 가을볕을 받으며 천천히 걸어 드디어 호수 전체를 다 걸었다 작지 않은 공원이었지만 전체를 다 걷게 되어 즐거웠다 저녁마다 산책하고 집 앞에 설치된 운동기구를 통하여 운동을 조금씩 한 효과가 나타난 것 같았다. 지팡일 딛고 다녀 아팠던 팔꿈치 관절도 날마다 운동하였더니 거의 다 회복되었다. 자신의 몸이 좋아 진듯한 느낌 나에게 행복을 안겨준 호수공원 화려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어느 가을날 산책한 곳으로 내 기억 속에 간직되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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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산/꽃무릇

    석산石蒜/茂正 鄭政敏 붉어라 내 마음 붉어라 그리는 마음 멈추지 못해 온통 핏빛이어라. 죽어도 잊지 못해 다시 꽃으로 피어 붉고 붉게 피었다 다 타들어 가듯 붉게 피었다 단풍보다 붉게 불보다 뜨겁게 그리다 하늘 향해 너울너울 춤추는 붉은 꽃

  

꽃무릇/석산 옮긴글. 사진/茂正 鄭政敏 석산은 수선화과의 다년초로 중국이 원산이며 개화기는 9~10월이고 키는 30~50cm정도이다. 우리나라에는 일본을 통하여 관상용으로 들여왔다가 남부지방의 사찰 등지에서 자라게 된 꽃이다. 상사화는 잎이 진 후에 꽃이 피지만, 이와 반대로 석산은 꽃이 진 다음 잎이 나온다. 석산(石蒜)은 돌틈에서 나오는 마늘모양의 뿌리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또한 꽃이 무리지어 핀다하여 꽃무릇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가을가재무릇', '붉은상사화', '용조화', '산오독', '산두초', '야산', '바퀴잎상사화', '지옥꽃', '중꽃', '중무릇' 등 많은 이름을 지니고 있다. 또한 인도에서는 '지상의 마지막 잎까지 말라 없어진 곳에서 화려한 영광의 꽃을 피운다' 하여 '피안화(彼岸花)' 라고도 불리우고 있다. 빨간 꽃잎 사이로 수술이 길게 나와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갈고리같이 생긴 붉은색의 꽃이다. 백로(白露)무렵부터 피기 시작해 9월 말이면 절정을 이룬다. 석산을 사찰 인근에 많은 심는 이유가 있는데, 그 쓰임새가 요긴하기 때문이다. 석산의 뿌리에 방부 효과가 있어 뿌리에서 낸 즙을 물감에 풀어 탱화를 그리거나 단청을 하면 좀이 슬지도 않고 색이 바래지도 않는다고 한다. 또 전분을 채취하여 종이를 서로 붙이거나 책을 엮는데 필요한 강력본드로 이용하였는데, 리코닌성분의 살균력 때문에 이 풀로 붙인 한지는 수천년이 지나도록 좀이 슬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수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인쇄문화는 불경출판이 그 효시였으니, 불경을 인쇄, 제책하던 절에서 석산을 많이 심었던 것이다. 이 꽃은 남부지방에서만 자라며, 예로부터 꽃과 잎이 같이 자라지 않는다 해서 그리 좋아하지 않는 풍습이 있었다.

  

석산전설 옮긴글 사진 무정 정정민 옛날 어느 깊은 산속의 괴괴함만이 감도는 아담한 산사에, 속세를 떠나 오직 불도 닦는데만 몰두하던 한 젊은 스님이 있었다. 유난히 장대같은 비가 쏟아져 내리던 어느 여름날, 고요한 산사에 속세의 한 젊고 아리따운 여인이 불공을 드리러 왔다가 비가 너무 쏟아져 산아래 마을로 내려가지 못하고 사찰 마당의 나무 아래서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젊은 스님은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던 그 여인을 보자마자 한눈에 반하게 되고 그때부터 스님의 혼자만의 짝사랑이 시작되었다. 날이 갈수록 수행도 하지 않고 식음도 전폐한채, 오직 그 여인에 대한 연모에 시름시름 가슴앓이를 하던 스님은 급기야 석달 열흘만에 선혈을 토하며 쓰러졌고, 결국 상사병으로 죽고 말았다. 함께 기거하던 노스님이 이를 불쌍히 여겨 양지쪽 언덕에 묻어 주었는데, 그 무덤에서 한포기의 풀이 자라났고 가을이 시작될 무렵, 긴 꽃줄기에서 선홍색의 아름다운 꽃이 피어났다. 그 꽃이 바로 젊은 스님이 죽으며 흘린 피처럼 붉은 꽃 '석산' 이었다고 한다. 꽃말은 슬픈 생각이 듬, 슬펐던 기억, 괴로움, 당신 생각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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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 중앙공원

분수噴水 詩 寫眞/茂正 鄭政敏 이 세상 존재하는 모든 것이 고향이 있다 하여 내가 그리던 곳이 어디인가 생각하니 낳고 자란 작은 포구 도장포 저 치솟는 물 또한 고향이 있다 하면 어느 외진 산골소나무 아래일까 겨레의 아리수가 그 본향일까 잠잠하지 못하고 하늘로 솟는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했는데 분수分數 모르는 분수噴水는 역행을 거듭한다. 떨어지고 떨어지며 솟구치는 저 애절한 사연 아무래도 하늘이 고향인 거야. 도장포: 전남 무안군 일로면에 있었던 포구이름 음악 :야속한 임

평촌 중앙공원/무정 정정민 우연하게 지나던 길에 중앙공원을 지나간 적이 있다. 의왕으로 출근할 때 직원들과 평촌에서 식사한 적도 있고 한림대 평촌 병원에 갈 일이 있어 지나게도 되었던 곳 벼룩시장이 열리고 시민축제가 열린다기에 잠시 둘러보았다. 공원과 운동장이 붙어있어 축제하는 공간이 꽤 넓었다. 다양한 행사가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모습을 쭉 둘러보며 가볍게 산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45도 각도로 기울어진 집모형이었다. 들어가는 계단이 있어 들여다봤더니 학생들이 책을 읽고 있었다. 주변이 아파트 단지라서 주변 시민이 운동하거나 산책하기 참 좋은 곳으로 보였다. 공원 중앙에는 분수가 있고 그곳으로부터 맑게 흘러내리는 도섭지도 보기 좋았다. 차기에 다시 간다면 더욱 세밀하게 둘러볼 생각이다 맑은 가을 하늘처럼 깨끗한 공원 즐거운 시민 축제가 성황리에 목적하는 바를 이루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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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호수공원 가을 꽃 축제 2
 

고향 집 시 사진 茂正 정정민 내 고향 집에는 어린 날의 내 꿈이 그대로 있다. 짚 냄새 흙냄새 나는 건넛방 책장에 내가 읽었던 책들이 있어 고향 집에는 아버지 어머니 손때 묻은 낡은 가구와 벽장 손잡이 삽과 호미까지 다정한 부모님 체온이 그대로 있다. 장롱 속에 형제와 같이 덮고 자던 이불과 벼게 책걸상엔 같이 공부하고 장난하던 형의 얼굴 누님과 동생 얼굴이 있다. 부엌과 장독대 헛간과 창고 뒤뜰과 앞뜰 사립문과 담벼락 모두가 그리운 내 고향 집 음악:천년의 침묵/김영동

고양 호수공원 가을 꽃 축제 2/무정 정정민 화려한 꽃 잔치를 보는 것은 대단한 즐거움 꽃향기를 맡으며 걸어가면 마치 왕이라도 되는 듯하다 볼거리 먹을거리 추억까지 생각하며 걷다 보니 어느 사이 경기 세계 100대 기업 제품이 전시된 실내 전시실에 이르게 되었다. 꽃과 생활용품과 식품을 구경하며 필요한 것을 사기도 했다. 우선 영광 송편 그리고 선인장 노루궁둥이버섯 주차장으로 돌아오며 국화도 샀다. 이런 즐거움이 바로 축제장에 가는 것이 아닐까 조금은 따가운 햇볕도 보약처럼 느껴진 날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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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호수공원 가을 꽃 축제 1

돌담길 시. 사진/茂正 鄭政敏 가슴으로 파고드는 가을바람 옛사랑이 그립다 높다란 자작나무 가지에 깃발처럼 흔들리던 단풍도 오늘은 아픔이어라 목쉰 듯 울던 까치 소리 내 사랑이 가던 날 그 소리 비처럼 내리던 갈잎도 가슴 찢기는 비명 행여나 하며 해지는 돌담길을 걸어 본다. 국화향기 흩어지는 어디선가 쓸쓸하게 돌아올지도 몰라 천천히 천천히

고양 호수공원 가을 꽃 축제 1/무정 정정민 가을이면 마음이 바쁘다 가을꽃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 코스모스를 보기 위해 대부도 바다향기 테마파크에 다녀왔고 국화를 보기 위해 인천 드림파크에 다녀왔다. 10월이 가면 가을이 대부분 가기 때문에 매년 가을꽃 축제가 열리는 고양 호수공원에도 다녀왔다 장미원이 있는 부근에 주차하고 장미원에서부터 호수공원을 걸었다. 하늘이 맑고 호수도 맑은 날의 공원 햇살이 수면에 반짝이는 것이 보석처럼 보였다 아직도 은은하게 흩어지는 장미향기 어찌 감동을 하지 않았겠는가 천천히 호수와 장미를 보면 걷노라니 가을꽃이 전시된 곳이 나왔다. 문득 고향 생각이 나고 어린 날의 추억도 생각났다. 추억은 아름답지만 가을날의 추억은 가슴이 아리게도 다가온다. 견디지 못할 바가 아니므로 아린 만큼 아름다운 것이다 가을! 젊은 날로 잠시라도 가보고 싶은 추억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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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드림파크 국화 축제 1

국화 축제 시. 사진/무정 정정민 천지에 이 꽃 저 꽃 피던 여름 그 아름다움에 황홀했다. 연못에는 수련이 뜰에는 장미가 찬바람 불고 서리 내려 기러기는 고향 찾아 떠나고 꽃들도 시들한데 오히려 눈부신 저 꽃 추국 아닌가 가슴을 다 열고 싶은 국향 어느새 푸른 하늘이 된다. 매화의 고고함에 놀라고 난초의 단아함에 감동했어도 찬서리에도 굴하지 않는 너의 지조 높은 기상에 내 무슨 말하리. 눈이 있어 볼 수 있는 모든 것이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너와 내가 모두 잔을 들자, 저 꽃을 향해.

  

드림파크 1/무정 정정민 인천 서구 백석동에 있는 수도권 매립지 엄청난 쓰레기 더미 위에 새로운 옷을 입히고 있었다. 작년엔 국화 축제를 한다기에 구경하러 가 수많은 꽃을 보고 감동했었다 국화와 코스모스였다. 그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어 올해도 구경하러 갔다. 대형 주차장에는 이른 오전임에도 수많은 차량이 꽉 차있어 먼 곳에 주차하고 행사장으로 향하니 먼저 맞아준 것은 코스모스 울긋불긋 가을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1억 송이 국화가 웃고 있는 드림파크 전국 최대 최고라 하니 어찌 벌어진 입이 다물어질까 국향 가득한 곳에서 그저 미소만 짓고 있어야 했다 감동의 연속이었으니까 작년에 썼던 글이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추가된 것은 호박과 박과 수세미 등의 덩굴식물이 주렁주렁 매달린 터널을 볼 수 있었다. 작년의 대형 주차장은 수영장 건립으로 개울 건너에 새로 마련되었다. 황화 코스모스는 만개하여 있었지만 일반코스모스는 아직 덜 피어 있었다. 또 다른 점은 토담전망 대가 작년에는 하나였는데 올해는 두 개가 추가되어 세 개가 되었다. 그 전망대에서 갈대와 억새 사진 대형 국화밭 상징물 등을 찍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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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섬 2
 

가을 서정 詩 寫眞/茂正 鄭政敏 가을이 되면 고향이 그리워진다. 의무도 강요도 아니련만 뇌리속에도 계절이 있나 보다. 달을 보며 고향집에 붉게 익는 감이 돌담 밑으로 떨어지고 어지럽게 흩어진 잎이 땅을 수놓는 것을 기억한다. 아침 바람이 지나는 작은 논둑길에 이슬을 머금은 코스모스가 흔들리는 것도 환하게 떠오른다. 그것은 내 마음 꽃 같은 사람이 그립다는. 음악:사랑가/김영동

유리 섬 2/무정 정정민 유리 섬은 바닷가에 있었다. 커다란 주차장은 다양한 조형물과 잔디로 멋지게 꾸며져 있었고 들어가는 입구에는 전시실이 안쪽으로는 체험장과 전시실 시연장이 있었다. 전시실을 지나 체험장으로 갔다. 매표소에서 시연회를 꼭 보라는 당부를 하여 유념하고 있었다. 4시에 시작하니까 잊지 말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곳저곳 구경하다 보니 4시가 되었다. 시연장에 들어서니 관람자는 나와 아내 둘뿐이었다. 두 사람의 시연자가 나와 시연을 시작했다. 여러 가지 도구와 재료가 어지럽게 있는 곳에서 설명하며 시연하는데 놀랍기만 했다. 1,200도의 뜨거운 가마에 유리재료를 달구어 몇 번인가 다듬고 자르고 하여 결국에는 화병을 만들어 냈다. 손뼉을 치고 감탄하였다. TV에서야 봤지만 직접 보기는 처음이었다. 시연회 감상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야외 전시는 코스모스가 가득 피어나 있었다. 그 코스모스 너머는 바다였는데 마침 썰물이나 개펄만 보였다. 둑으로 막은 안쪽은 갈대가 가득했는데 갈대숲 사이로 관찰로 만들어 그 길로 지나가는 행복한 산책길은 또 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코스모스와 갈대숲 사이사이에 수많은 영화 속 작품이 숨어 있어 감상하며 가을을 즐기는 행복을 만끽했다 찾는 사람도 많지 않았던 수요일 아내와 나는 아주 특별한 여행을 한 셈이었다. 참으로 즐거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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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향기 테마파크 가을 2
  

풍차風車 2 시 寫眞/茂正 鄭政敏 오늘도 너울너울 춤춰보자 바람불어 좋은 날 어깨를 활짝 펴고 하늘에라도 오른 것처럼 춤을 추어보자 갈대와 같이 출까 들꽃과 같이 출까 버드나무와 출까 마음속에 일어나는 이 환희 이 기쁨 바람 불어 좋은 날

  

바다향기 테마파크 가을 2/무정 정정민 무료 순회버스로 전체를 다 돌아본 뒤에 중앙에서 내렸다. 그곳에는 화장실도 매점도 쉬는 공간도 있는 곳이다 천천히 걸어가며 우선 풍차 전망대에 올랐다 주변을 높은 곳에서 멀리까지 카메라에 잡아 보려는 의도였다. 멀리까지 넓게 보이는 시원한 사진이 볼만했다. 코스모스도 집중적으로 많아 코스모스와 풍차를 같이 잡아 보기도 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풍차가 있는 곳에 있는 매점에 들어가 아이스크림도 사 먹었다. 이렇게 널따란 바다향기 테마파크에서 가을 사냥을 하고 나니 배가 출출했다. 벌써 오후 2시가 되어버린 것이다. 어디에선가 바다향기 가득한 바지락 칼국수를 먹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가을의 향연은 더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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