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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두깨 칼국수 3
2013. 12. 4. 07:54
홍두깨 칼국수
홍두깨 칼국수
詩 寫眞/茂正 鄭政敏
하얀 밀가루에 물을 넣고
두 손으로 반죽 해볼까
기왕 하는 것 콩가루도 넣고
있는 힘 다해 왼 속으로 바른손으로
뒤집고 주무르고 누르고
이제는 홍두깨로 밀어 볼까
납작하게 잘 밀어보자
가끔 밀가루를 뿌려가며 밀어보자
힘들어도 먹을 것을 생각하니
없는 힘도 절로
동그란 달덩이 같구나
언제 저리 아름다운 달이 떴나
부꾸미처럼 접어
칼로 썰어보자
숭숭 썰어 국수로 만들고
바지락으로 만든 국물에
텅범텅범 넣어볼까
부글부글 끓는 것을 어찌 보기만 하랴
당근 채도 넣고 김 가루도 넣어
어서 먹어보자
아 시원하다
아 부드럽다
이 세상 부러울 것 하나 없다
홍두깨 칼국수 한 그릇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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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두깨 칼국수/무정 정정민
홍두깨 칼국수란 말이 반갑다
칼국수를 썰어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에 칼국수를 썰어 본 적이 있는 것은
시골 일이 바쁘면 형수께서 밀가루 반죽을
썰어 보라고 하시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홍두깨로 한 것이 아니고 다듬잇방망이로 했다.
적당한 크기로 반죽을 떼어내 손으로 조물조물 한 뒤에
호떡처럼 만든 다음에 원형 다듬이 방망이로 민다
그러면 얇은 원형이 된다.
이때 밀가루를 뿌리고 부꾸미처럼 접어
칼로 썰면 칼국수가 된다.
물론 이것을 팔팔 끓는 멸칫국물에 넣는 것이다.
홍두깨 칼국수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만들겠지만
바지락이 들어간다
호박과 당근도 같이 들어간다.
국물이 시원하라고 오만둥이 같은 것도 같이 넣는다
그러면 더없이 시원한 바지락 칼국수가 되는데
홍두깨 칼국수 집은 바지락도 좀 많이 넣고
손님에게 내올 때 맨 위에 김 가루를 뿌리고
깨도 같이 뿌린다.
그래서 맛이 좋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김치가 일품이다.
겉절이 김치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아
바지락 칼국수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가격도 저렴하여 7,000원
부담도 되지 않고 맛도 좋고 먹기도 좋은 칼국수
아내는 안산식물원 앞 칼국숫집을 좋아한다
안양에서 일을 보고 안산으로 가려 하니
무려 17킬로나 되었다. 그럼에도 망설이지 않고 간 것은
바로 김치맛이 아주 좋았기 때문이다.
어느 때보다 맛이 좋았다.
한 그릇 비우고 나니 속이 든든하고
배도 잔뜩 불렀다.
산책하듯 앞에 있는 식물원을 구경하니
모든 것이 너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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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비
2013. 12. 3. 18:45
우리 집 30 안개-2
안개비/무정 정정민
고층아파트의 밤은
불빛이 잠들지 못한다.
너무나 커버린 그리움이
밤을 새우기에
창가마다 내리는
안개비
별님이 흘린 눈물일까
내 마음에도 안개가 인다.
-잠 못 이루던 늦은 밤에
창 밖을 보니 안개비가
아파트 불빛 사이를 지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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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무정 정정민
이른 아침에 눈을 뜨면 우선 베란다 커튼이 환하다
거텐으로 다가가 좌우로 걷어보면
창밖의 풍경이 보인다.
어떤 날은 자욱한 안개가 꿈결처럼 펼쳐져
몽환적이 분위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감동이 된다
그런가 하면 아파트 두 앞동 사이로
서서히 올라오는 해를 볼 때도 있다.
오늘은 짙은 안개는 아니었지만
멀리 서서울 위로 안개가 깔린 모습이 보였다.
지체하지 않고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그리고 컴퓨터에 올려보니 얼마 전에 비슷한 사진을
찍은 걸 알게 되었다.
이사 오기 전 잠 안 오는 밤에
안개비가 내리던 것을 보았던 것을 기억하고
검색하여 그 글을 찾아보았다.
자연의 다양한 현상에 대하여
평범하지 않은 눈으로 보면
모든 것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모르겠다.
바로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며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가
창밖의 단풍이 다 져버린 조금은 삭막한 곳에
안개가 흘러가는 것이 볼만했다.
카메라를 들고 베란다에서 그 풍경을 잡아 본다
그리고 내가 본 것을 멀리 사는 누군가에게
사진으로 글로 보내는 일은 행복한 일이다
틀림없이 내가 본 것처럼 조금은 공감해줄 것이니까
이것이 소통의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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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설경/풍경 소리
2013. 12. 3. 07:47
산사의 설경
풍경소리
시. 사진/茂正 鄭政敏
고요한 내 마음에
그리움이 일렁일 때마다
아련하게 들리는 소리
산굽이 돌아 흘러내리는
청강한 물소리 인가하면
잠 못 이루는 아기 새의
잠투정 같기도 하여
두 귀를 바짝 새우면
끊긴 듯 잠긴 듯
먼 듯 가까운 듯
밤새워 들리는 소리
잠 못 드는 그리움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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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누님 남홍 스님/무정 정정민
내 누님 남홍스님,
꽃 같은 스무 살에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셨다.
회색 승의를 입고 빛이 나는
머리를 우로 약간 비스듬히 하고
걷는 모습이 눈 앞에 선하다.
내 이름을 부르기보다는 늘 "정 선생!'하고 부르셨던 누님은,
속세의 인연을 끊기 위해 동생을 동생이라 부르지 않았다.
내 이름이 있건만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동생까지도 높이는 누님의 철저한 사랑 앞에 오늘은 목을 놓아 울고 싶다.
누님이 이승을 떠난 지 벌써 20년이 되었다.
내가 성장한 뒤에는 누님이라 부르지 못했다.
누님을 늘 남홍스님이라 불렀다.
세상의 이름은 이미 버렸으니,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하셨다.
사랑이 많아서, 앞에서
엄격하고 뒤돌아서서 우시는 누님을 생각하니,
지금 같은 가을이 정말 서럽다.
167cm의 늘씬한 키와 가냘픈 몸매,
그리고 약간 긴듯한 얼굴이 얼마나 미인이셨는지 모른다.
내가 어렸을 적에 나를 본 사람들은,
나를 만져보고 가야 직성이 풀릴 정도로,
귀엽고 아름다운 아이였다고 한다.
내가 그 누님과 너무나 닮았으니,
얼마나 미인인가 하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많은 청년들이 누나 만나기를 소원하여,
어린 나는 과자도 참 많이 얻어먹을 수 있었다.
나이 차가 10년이 조금 못되니, 그럴 만했다.
그런 누님이,
어느 날,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어버린 것이다.
갑자기 이 속세가 싫어서 그런것 같지는 않았다.
사랑의 실연으로 아파서 그랬던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병이 있어서 부모와 형제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결행을 하신 것으로 보인다.
당시의 20대 꽃다운 나이에
얼마나 비탄에 잠겼을까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아프다.
내 두 딸도 그 나이를 넘어섰으니 이해가 조금 간다.
그리고 20년 가까이 흘렀다.
비구니 생활에 익숙한 세월이 되기도 했지만
병은 호전되지 않아서 더욱 몸이 약해져 있었다.
그러던 어느 해
내 나이 28세 되던 해였다.
전기에 관한 책을 내고 병이 생겨버렸다.
직장에 나가면서, 밤에는 학원강의를 나갔고,
새벽에는 어학원에 다니면서
한참, 많은 꿈을 꾸던 시절이 있었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시간의 분주함은,
지나치게 긴장하게 되었고,
그로 말미암아 건강을 놓치고 말았다.
결국, 병이 생겨버린 것이다.
병원에 갔을 때는 요양을 요하는 심한 병이,
폐를 깊숙이 침투한 뒤였다.
정말 바쁘고 분주한 나이에, 가장 힘찬 도약을
하고 있는 나이에, 얼마나 절망적이었는지 모른다.
죽음 보다 더한 절망이었다.
육신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고, 해야 할 일은 많은데, 그것을 할 수가 없었다.
이때 생각나는 분이 누님이셨다.
남홍스님이라 부르던 내 누님이었다.
자신도 아파서 스스로 몸도 잘 이기지 못하던 누님은
나에게 한 달 동안 주사를 놓았다.
엉덩이가 주사자국으로 굳어져 아파하면,
눈물을 흘리면서, 따뜻한 수건을 가져다주셨다.
본인도 누군가의 수발을 받아야 하는 아픈 몸인데도,
남들의 눈을 의식해야 하는 처지임에도,
가여운 동생을 위해, 눈물을 흘리면서 동생을 돌봤다.
그렇게 하기를 6개월을 하고 나니,
나는 많이 호전이 되었지만,
누님은 더욱 많이 지쳤다.
"이제는 더 이상 내가 너를 돌 볼 수 없으니,
네 건강은 네가 알아서 챙겨라!" 하시고는 뒤돌아서서 우셨다.
내가 앓았던 병이 결핵이었으니, 당시의 속설로는 잘 먹어야 산다고 했다.
그래서 고기를 먹어야 하고, 심지어는 사탕(뱀탕)도 먹어야 한다고 했다.
이런 희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어렵다거나,
준비하는 것이 어렵다기보다는 내가 요양을 하는 곳에서 먹기가 어려웠다.
살생을 금하고 육식을 금하는 사찰에서 그런 음식을 먹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음식을 먹었다.
사찰의 규율도 엄격하고 지켜야할 도리도 있었지만
동생을 사랑하는 누님의 사랑은
수십 년을 속세와 담을 쌓고 살아오신
엄격한 규율도 지키지 못하게 하고 말았나 보다.
지금 나는 그 누님을 생각한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나를 그처럼 사랑한 누님을 생각하면서 울고 있다.
가을비가 내리고 있다.
나무에 매달린 잎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떨어뜨리고 말겠다는 생각을 하는지,
찬 바람과 함께 천상에서 떨어지는 비는,
나무를 모두 두들겨 패는 듯하다.
그 비는 나뭇잎을 두들기는 것만 아니다.
가을에 쓸쓸하여 외로운 내 마음을,
더욱 쓸쓸하게 하고, 가슴 까지 두들기고 있다.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은 눈물이다.
연인이 아니라 할지라도 큰 사랑을
받았으니, 그 사랑을 갚지 못한 자의 눈물은 당연하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은 유난히 몸이 아팠던 과거를 되살리면서,
이제는 추억만 남아 버린 내 누님 남홍스님의 얼굴을 그리워한다.
내 그리움은 눈물이 절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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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 4 카페 미토스에서
2013. 12. 2. 20:51
카페 미토스
눈 내리는 날 4
詩 寫眞/茂正 鄭政敏
관악산 기슭에 흰 눈이 내리면
내리는 눈처럼
내 마음 진정하지 못한다.
신림동 고시촌
카페 미토스
서툰 솜씨로 원두커피를 내리고
불안한 눈빛으로 다가와
커피 잔을 놓고 가던 여인
아다모의 눈이 내리네
진한 차향
창밖으로 보이는 관악산
내 창에서도 그 산이 보인다.
내 마음에 그 찻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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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香氣
詩 寫眞/茂正 鄭政敏
한 잔의 coffee
그 생각 하나만으로도
그리움이 생긴다.
갈색 香氣로 다가서는
벅찬 感動
사랑하는 임만 같아
가슴 설렌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뜨거운 體溫
진한 키스처럼
달콤한 찻잔
온몸이 戰慄한다.
혼자 있는 늦은 밤에도
친구와 같이하는 cafe에서도
진한 coffee 한 잔은
내 마음의 노래
아무리 같이해도 질리지 않는
平生의 多精한 同伴者
내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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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로 가에 앉아 있으면 생각난다/정정민
창 밖의 기온이 몹시 낮으면
환하게 불을 밝힌 사무실이 유난히 따뜻해 보인다.
난로 불을 켜놓고 앉아 있으면
마음도 따라서 훈훈해 진다.
이런 날은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평범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보통인데
유난히 생각나는 친구가 있다.
기억해 보면 난로 가에 같이 앉아 본 적이 없다.
조용한 카페에서 차를 같이 나눈 기억도 없다.
다정하게 여행을 다닌 기억도 없다.
그렇지만,
가장 외로운 시간에 가장 많이 그리웠던 친구.
그는 지금 무엇을 할지 너무 궁금하다.
10대 후반에 맨 처음 받아본 편지가 고작인데
그 편지에는 구구절절이 그립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를 쓰는 사람이었다.
어떻게 같은 문자로 그토록 영롱한 이슬 같은 글을
가슴이 저려서 지탱하기 힘들도록 쓸 수가 있었는지.
읽고 또 읽어도 질리기는커녕 또 다시 읽게 하였다.
수십 번을 읽고 다 외워버린 글을
그래도 또 읽고 편지가 흐물거릴 정도로 읽었지만
그 편지는 너무 소중하여 가슴에 넣고 다녔다.
혼자만 읽기가 아까워 친구에게도 보여줬는데
얼굴도 모르는 내 친구의 글을
곁에서 읽던 친구도 황홀하여 거진 다 외워 버렸다.
그런데 그 친구가 결혼해 버렸다.
그 엄청난 그리움을 안고 어떻게 시집을 갔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마지막 만났던 날
천천히 돌아서서 가면서 다시 돌아보고
고개를 약간 숙인 모습으로 사라져 갔다.
그날은 눈도 많이 왔다.
가로등 불빛 사이로 내리는 눈은
서로 깨끗하게 갈라 놓았다.
그래서 그 편지는 갈가리 찢겨 졌다.
가슴에 패이도록 새긴 편짓글도 그렇게 찢겼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던 다정한 이름이
기억하기 싫은 이름이요.
듣기만 해도 기분 나쁜 이름이 되어
여러 경로를 통하여 들어올 때마다
아픔 같은 상처들이 가시가 되어 돋아나는 것 같았다.
세월이 흘러 30년 지나갔다.
아름답고 황홀한 시간을 생각하면서
긴 아름다움보다 짧은
이별의 순간을 더 많이 생각하는지.
스스로 의문을 재기했더니
다시 아름다워졌고 감사가 되었다.
다만, 편지를 주고받았던 사이가
무슨 원수지간처럼 되어서야 말도 안된다는 생각.
결혼을 약속한 사이도 아니고
결혼에 대한 선택이
꼭 나만 되어야 한다는 법칙도 없는데
나도 결혼했으면서 먼저 결혼한 것에 대하여
비난할 자격이 있기나 한 것처럼 굴었다.
잔주름 생기고 흰 머리칼이 생긴 뒤에
만나자는 말을 해왔었다.
그런데 나는 늘 거절해 왔다.
아무래도 미워했었나 보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단둘이 만나게 되었다.
미안하다는 말이, 늘 미안했다는 말이
어떤 마음으로 살았는지 이해가 되었다.
오늘은 그 친구가 생각난다.
눈가에 어리던 이슬 같은 것이 생각난다.
나도 자꾸 미안해 지는 마음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난로 가에서
한 잔의 차를 나눌 수는 없을까 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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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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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홍학
시 / 茂正정정민
쭉 뻗은 다리
날씬한 몸매
긴 목
커다란 날개
선녀가 하강한 모습일세
푸른 호수에 서있어
그 우아함이
꽃 중에 장미를 보는 듯하고
수중에 연꽃을 보는 것 같다.
아름다운 너에게
무슨 사연이 있어
긴 목으로 하늘을 보는가
고향을 그리는 것이더냐
카리브해로 날아간 임을
기다리는 것이더냐
단풍처럼 물든 너의 깃
곱기도 하여
내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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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갈매기
시 사진 / 茂正정정민
바람이 불어온다
잔잔한 바람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어느 도시에 사는
한 소녀로부터
바람에는 향기가 난다
8월의 눈 부신 태양으로 숙성된
포도향기 같기도 하고
새콤한 복숭아 같기도 하여
가슴 가득 그 바람을 담아보려
바람을 향하여 서 있다.
향기의 근원으로 가고 싶다
문명이 눈부신 도시가 아니라
맑은 물 흘러 내리던
조상 대대로 터를 잡고 살았던
바다가 가까운 그 산
도시는 산이 되고
바다가 그 산과 연결되는 곳
아름다운 소녀가 사는
바람의 근원지를 향하여
먼 여행을 떠난다
눈을 감고 꿈을 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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